안녕하세요. 허클베리입니다.
어느 겨울날, 한창 추위가 기승을 부릴 무렵..
바깥공기를 쐬고 싶다는 아내의 말에 폭풍 검색을 합니다.
드디어 경기도 양평의 한적한 캠핑장을 찾습니다.
이것저것 필요한 장을 보고 짐을 챙긴 후
친구네도 예약을 하고 서둘러 떠납니다.
오랜만에 보는 두물머리입니다.
저희 가족의 달콤한 추억이 깃든 곳..
조만간 다시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마을을 지나니 캠핑장 입구가 나타납니다.
캠장님께 전화를 드리니 아무 데나 맘에 드는 곳에 자리를 잡으라고 하십니다.
캠핑장이 제법 넓은 편인데 썰렁합니다.
단 몇 동의 장박 텐트만 있을 뿐..
다른 예약팀이 전혀 보이지 않네요.
이 녀석들 빨리 내려달라고 아우성입니다.
넓고 깔끔한 사이트가 맘에 듭니다.
저희가 좋아하는 구석진 곳에 자리를 잡습니다.
에어텐트라 설치가 무척이나 빠르고 편합니다.
역시 추울 때나 더울 땐 빠른게 최고입니다.
침대 좌측은 잡동사니 박스와 서큘레이터.
침대 우측은 옷 가방과 미니 테이블.
잠자리 준비도 끝났습니다.
갬성따윈 없는 그냥 딱! 침실입니다.
그사이 친구네도 도착하여 집을 짓습니다.
그동안 저희는 한 바퀴 둘러보기로 합니다.
사무실에 '예배중'이라는 팻말이 걸려 있네요.
아.. 그래서 캠장님이 전화를 조용히 받으셨구나..
샤워장 구경.
물때 하나 없이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네요.
화장실 구경.
좀 춥긴 하지만 깨끗합니다.
위쪽 사이트에 장박 가족분들이 오셨네요.
아무도 없는 줄 알았는데 사람을 보니 반갑습니다.ㅎㅎㅎ
위 칸으로 갈수록 전망이 뛰어납니다.
다음엔 위 쪽에서도 지내봐야겠네요.
데크 사이트도 있고 두 가족 독립 사이트도 있고 구성이 다양합니다.
좌측부터,
오늘 안 오신 장박 팀 / 허클베리네 / 친구네
드론으로 보니 장박은 총 7팀이네요.
장박 가족 총 7팀중 3 입실 완료.
(이후로 더 이상의 추가 캠퍼는 없었답니다.)
※ 드론 비행/촬영 전엔 꼭 원스톱 신청을!
친구네는 피곤한지 한숨 잔다고 합니다.
저희는 간식을 만들어 먹고 차를 탑니다.
저희 가족이 외지에 가면 무작정 주변 돌아다니기를 즐깁니다.
그러다보면 보물같은 장소를 발견하기도 하거든요.
출발하자마자 오르막이 한도 끝도 없이 이어집니다.
어쩌다 보니 원주까지 와버렸네요.
동네를 어슬렁거리다가 눈에 띈 매장으로 들어갑니다.
라면, 과자, 냉동식품 등을 파는 무인 라면카페입니다.
배는 안고프지만 신기해서 먹어보기로!
이것저것 토핑도 듬뿍 넣고 조리합니다.
배 안 고프다는 사람들 맞나요?
서로 먹겠다며 라면 쟁탈전이 벌어집니다.
80년대 감성으로 흔적을 남겨봅니다.
"지맹, 영미씨, 허클베리 왔다 감"
시골길을 달리다 보니 눈을 사로잡는 풍경이..
바위산에 얼음이 솟구쳐 있는 모습이 장관입니다.
가까이서 보고 싶은 맘에 찾아갑니다.
카페로 보이는 건물 사이에 얼음이 보이는군요!
"지맹아 저기 봐! 거꾸로 솟은 고드름 같아!"
아내와 지맹은 한동안 말없이 얼음산을 바라보았답니다.
(아내 다리 길지 않음, 광각렌즈 때문)
얼음산 앞에서 기념사진 한 장^^
지맹이에게는 스티커를 살짝 붙여주는 센스.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얼음산을 즐기는 사람이 많네요.
카페에 들렀다가 가고 싶지만..
금방 해가 질 것 같아서 캠핑장으로 돌아갑니다.
캠핑장에 도착하니 벌써 해가지고 조명이 반짝입니다.
사무실에 들렀지만 아직도 캠장님은 안 오셨네요.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대답 없는 연결음 뿐..ㅎㅎ
차콜 일부에 불을 붙이고 선풍기 바람을 쐬어주면 순식간에 불씨가 퍼집니다.
고기가 익을 동안에 하이볼을 한 잔 조제합니다.
저는 닭 목살을 처음 먹어보는데요.
부드러운 식감에 담백하고 고소한 맛?
다음에도 추가 구매의사가 있습니다!!
여자들 옆엔 난로가, 남자들 앞엔 화로가 있어서 추위는 거뜬합니다.
양념 목살과 대구 막창을 올려줍니다.
막창은 언제나 옳습니다.
똥집 볶음을 조리하는 동안 추위가 엄습합니다.
오늘 밤의 대미를 장식할 똥집은 실내에서!
주위에 사람이 없으니 늦은 시간까지 맘 편히 즐길 수 있네요.
음악도 이야기도 끊이지 않는 밤..
요즘은 팬히터보다 난로를 자주 사용합니다.
부피도 크고 관리하기가 번거롭긴 하지만..
난로만의 포근한 감성은 포기 못합니다.
씻고 누우니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편안합니다.
텐트 안을 가득 채운 온기에 눈이 절로 감깁니다.
플레이리스트를 누르고 타이머를 맞춥니다.
첫 곡은 김동률 님이 부릅니다. '취중진담'...
구름 한 점 없는 아침 하늘입니다.
크게 숨을 들이마시니 시원한 공기가 정신을 깨웁니다.
밤새 앉은 서리에 메시지를 남기고...
캠핑장 한 바퀴 아침 산책을 합니다.
오늘의 아침 메뉴는 나물 비빔밥과 북엇국!
든든하게 먹고 쉰 후 텐트를 접습니다.
에어텐트는 꼼꼼하게 접는 게 관건이죠!
그렇지 않으면 수납 부피가 거대해집니다.
짐 싣기 완료!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고달프네요.
예상 도착 시간보다 두 배는 더 걸렸지만..
짐 정리하고 씻고 나니 피로가 싹 가십니다.
이제 차디찬 슬러시 맥주 한잔할까요?
지맹이는 테이블을 밀고 응원봉을 듭니다.
자 이제 세븐틴의 세상으로 빠져 볼까요!
아빠 옆에 꼭 붙어서 재잘거리던 딸이..
벌써 중학교 2학년이 되었습니다.
겨울방학이 끝나면 3학년이 되네요.
불과 엊그제만 해도 쪼르르 달려와 안기고
아빠에게 뽀뽀 세례를 마구 퍼붓더니..
이제는 뽀뽀 한 번 받기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언제 이렇게 컸는지.. 왜 이렇게 빨리 자랐는지..
세월이 야속하고 가는 시간이 원망스럽습니다.
한편으론 잘 커줘서 대견하고 고맙기도 합니다.
분명 사춘기나 중이병이 올만한 시기이지만
엄마 아빠 잘 따라다니고, 짜증 안 부리고,
예의 바르고, 밝고, 나름 공부도 열심히 하고,
무엇보다 몸도 맘도 건강해서요.
아이들의 성장은 부모를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어릴 때 더 많은 사랑을 주세요.
한 번 더 안아주고, 한 번 더 사랑한다 말해 주세요.
오늘도 딸바보 아빠는 딸 사진을 넘기며
지난 추억들을 되새겨 봅니다.
- 끝 -
아 참! 결국 퇴실할 때까지 캠장님은 못 만났습니다.ㅋㅋ
다음에 가면 잘 쉬다가 왔다고 꼭 인사드리고 싶네요.
(IP보기클릭)223.38.***.***
와 멋지네요 집돌이인 전 엄두도 안나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대리만족~! 늘 가정에 평안이 함께 하시길~
(IP보기클릭)222.115.***.***
와.. 부럽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IP보기클릭)211.105.***.***
행복한 밤 되세요. 감사합니다!
(IP보기클릭)122.37.***.***
역시 캠핑은 겨울 캠핑!
(IP보기클릭)211.105.***.***
저도 사실 집에서 생활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집돌이였다가 바깥돌이였다가 왔다갔다 하네요.ㅎㅎ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IP보기클릭)222.115.***.***
와.. 부럽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IP보기클릭)211.105.***.***
행복한 밤 되세요. 감사합니다! | 24.01.16 02:15 | |
(IP보기클릭)223.38.***.***
와 멋지네요 집돌이인 전 엄두도 안나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대리만족~! 늘 가정에 평안이 함께 하시길~
(IP보기클릭)211.105.***.***
저도 사실 집에서 생활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집돌이였다가 바깥돌이였다가 왔다갔다 하네요.ㅎㅎ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 24.01.16 02:17 | |
(IP보기클릭)1.226.***.***
(IP보기클릭)211.105.***.***
저희도 1년전에 갔었습니다! 어쩌면 서로 마주쳤을 지도... | 24.01.16 02:18 | |
(IP보기클릭)122.37.***.***
역시 캠핑은 겨울 캠핑!
(IP보기클릭)211.105.***.***
지창욱님! 삼달리 보고 팬이 되었습니다! 반갑습니다! | 24.01.24 08:38 | |
(IP보기클릭)211.63.***.***
(IP보기클릭)211.105.***.***
또 나가고싶어요! | 24.01.24 08:38 | |
(IP보기클릭)220.94.***.***
(IP보기클릭)211.105.***.***
세월이 광선보다 빠르네요ㅜㅜ 벌써 중3이라니... | 24.01.24 08:39 | |
(IP보기클릭)219.240.***.***
(IP보기클릭)211.105.***.***
시린 아침 공기를 들이마시면 정신이 바짝 깝니다. 그 느낌 너무 좋아요^^ | 24.01.24 08:39 | |
(IP보기클릭)112.184.***.***
(IP보기클릭)211.105.***.***
2세대 이스케이프 2010년식정도 될거에요! | 24.01.24 08:41 | |
(IP보기클릭)14.34.***.***
(IP보기클릭)211.105.***.***
저보다 더 행복하게 살고 계실겁니다! | 24.01.24 08:41 | |
(IP보기클릭)115.138.***.***
(IP보기클릭)211.105.***.***
저 세븐틴 멤버 13명 이름 다 압니다! 우리나라 40대 아빠중 몇명이나 될런지..ㅎㅎ 자부심을 갖고 있답니다! | 24.01.24 08:43 | |
(IP보기클릭)211.200.***.***
(IP보기클릭)211.105.***.***
사계절 모두 좋지만 겨울캠핑만의 매력이 아주 큽니다. 올겨울 끝나기 전에 꼭 다시 나가고싶네요! | 24.01.24 08:45 | |
(IP보기클릭)218.148.***.***
(IP보기클릭)211.105.***.***
알씨카 마차타고 온동네를 누볐던 지맹이.. 추억 돋네요. | 24.01.24 08:48 | |
(IP보기클릭)175.215.***.***
(IP보기클릭)211.105.***.***
아침에 텐트에서 나와 입김 후~ 불 때의 청량감이 참 좋아요. | 24.01.24 08:49 | |
(IP보기클릭)61.254.***.***
(IP보기클릭)211.105.***.***
나이가 들어가니 낭만을 갖고 살아야겠더라고요. 삶의 활력소가 됩니다! | 24.01.24 08:49 | |
(IP보기클릭)175.112.***.***
(IP보기클릭)211.105.***.***
오늘 아침 기온 영하12도.. 이런날 훈훈함이 필요합니다! 행복한 오늘 되세요! | 24.01.24 08:50 | |
(IP보기클릭)211.218.***.***
(IP보기클릭)211.105.***.***
캠퍼님이시군요. 반갑습니다! 이번 주말은 많이 안춥다네요. 떠나세요!! | 24.01.24 08:51 | |
(IP보기클릭)175.203.***.***
(IP보기클릭)211.105.***.***
감사합니다. 천랑님 가족분들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24.01.24 08:51 | |
(IP보기클릭)220.90.***.***
(IP보기클릭)211.105.***.***
행복 기원 감사합니다! 제로제로섹션님 가족분들도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24.01.24 08:52 | |
(IP보기클릭)58.225.***.***
(IP보기클릭)211.105.***.***
캠핑장으로 이동하는 게 드라이브잖아요ㅎㅎ | 24.01.24 08:53 | |
(IP보기클릭)122.39.***.***
(IP보기클릭)211.105.***.***
한파속 난로의 온기가 어찌나 소중하고 행복하던지.. 잊지않고 살아가려 합니다. 행복한 오늘 되세요! | 24.01.24 08:54 | |
(IP보기클릭)115.21.***.***
(IP보기클릭)211.105.***.***
금전적으론 허닥이지만 마음만은 부자 맞습니다ㅎㅎ | 24.01.24 08:54 | |
(IP보기클릭)183.96.***.***
(IP보기클릭)211.105.***.***
아이는 부모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빨리 크더라고요. 딸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던 날 입었던 옷, 신었던 신발, 꽂았던 머리핀 하나하나 다 생생한데 벌써 중학교 3학년이 됩니다. 불과 반년에서 1년 정도 지난 일 같아요. | 24.01.24 08:5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