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며칠간 4세대 임프레자에 들어가는 FB20 엔진 블록 스왑 작업을 했습니다.
많지는 않지만 이런 기계적인 부분도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계셔서 관련 사진 몇장 올려봅니다.
4세대 임프레자 해치백 모델로 2000CC 수평대향 DOHC 엔진과 풀타임 4륜 구동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는 모델입니다.
국내에서는 볼수 없는 차량이기도 하죠.
스바루가 2010년 전후로 새로 적용하기 시작한 2세대 수평 대향 엔진, F 계열 엔진중 하나인 FB20 엔진입니다.
출력은 150마력 정도로 국내에서 나오는 2000CC 자연흡기 엔진 정도의 성능을 냅니다.
최근 보기 힘든 퓨어 스포츠카 중 하나인 86GT(북미는 FR-S)에도 이 FA20이라는 F 계열의 엔진이 들어갑니다만 이 쪽은 헤드 형상이 FB20과 다르고 압축비가 높아서 더 큰 출력을 뽑아냅니다.
현재 시판중인 WRX도 이 F 계열 엔진을 채용하고 있죠.
이건 스바루가 90년대부터 사용해오던 E 계열의 엔진중 하나인 EJ20.
1세대 WRX의 엔진으로 WRX까지는 전부 F 계열 엔진으로 교체 되었음에도 아직도 현세대인 4세대 WRX STI는 이 E 계열의 엔진인 EJ20와 25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내년에 있을 페이스 리프트 시에 F 계열 엔진으로 교체한다는 소식은 계속 나오고 있긴합니다.)
엔진 프론트 커버와 엔진오일 팬을 탈거한 모습.
E계열 엔진과는 달리 타이밍 체인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블록 교환 사유는 엔진오일 순환 불량에 의한 1번 실린더 커넥팅로드 베어링소손.
수평 대향 엔진은 다른 엔진과는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엔진오일 공급 라인 쪽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급코너에서 과격한 코너링을 하게 되면 무게 중심이 쏠리는 쪽으로 엔진오일이 쏠리는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엔진오일 펌프로는 이런 특수한 구조의 엔진에 오일을 원활하게 공급하는데 한계가 있지요.
그런 연고로 구형 엔진인 E 계열 엔진들의 고질병이 바로 엔진오일 공급 불량에 의한 베어링 소손입니다.
F엔진은 그런 단점이 어느 정도 개선이 되었다고는 합니다만 역시나 오일펌프로는 한계가 있는지 신형 F 계열 엔진들도 엔진이 퍼지는 차들이 슬슬 나오기 시작하는군요.
참고로 이 차량은 2014년 식에 13만 주행한 차량.
그런 연고로 결국 새 블록을 공수해서 교환해줬습니다.
이런 엔진에는 보통 드라이섬프 방식을 채용해서 엔진오일 공급을 원할하게 해줘야 합니다만.....
문제는 스바루는 고급차량을 만드는 메이커가 아닌 양산차 메이커기 때문에 단가가 비싼 이런 방식을 채용하기는 애로 사항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거 같더군요.
지금 제 직장에서 일을 하기 시작한지 1년 이상이 됐습니다만 정말 많은 스바루 차량들이 해당 문제로 엔진을 수리하는걸 정말 많이 봐왔습니다. (게다가 미션도 잘털린다는건 보너스.)
국내 있을때는 멋도 모르고 WRX STI를 드림카로 삼았었는데 이런 문제점들을 계속 접하다보니 아무래도 좀 꺼려지기 시작하더군요.
다음 차량으로 신형 시빅 타입R과 페이스 리프트 될 예정인 WRX STI 둘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는데 이런걸 자꾸 보다보니 아무래도 저도 모르게 신형 시빅 타입R 쪽으로 마음이 기울게 되는건 어쩔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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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평으로는 디자인 괜찮은 도요타 혼다의 마이너 버전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기계적인 문제가 많지도 그렇다고 적지도 않은 메이커죠. 2010년 이전 까지는 포드 산하에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기계적인 트러블도 좀 있고 차체에 녹이 잘 스는 메이커로 악명이 높았습니다만 현재 판매중인것들은 그런 문제점들은 어느 정도 해결이 된거 같더군요. | 16.10.28 08: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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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타 보면 매력적인게 수평대향 엔진이 달린 차량들이긴 합니다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이 녀석들은 차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이 있고 관리를 좀 할 줄 아는 사람들이 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스바루 차량들은 튜닝에 손 대게 되면 대용량 오일펌프, 쿨러, 유온, 유압 게이지는 필수로 해야 할 정도로 오일에 민감하죠. | 16.10.28 08: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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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경험 상으로는 스바루 엔진은 거의 베어링이 털리는 경우가 90%이상입니다. 한마디로 실린더가 문제가 되기 전에 이미 베어링이 소손되서 블록 자체를 교환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죠. 거기에는 엔진오일 순환 계통 문제 이외에도 다른 이유가 하나 더 있는데 그 역시 수평대향 엔진이라는 특수한 구조의 엔진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으로 실린더 두개 정도의 엔진 폭에 실린더 4개를 우겨 넣어야 하는데서 오는 좁은 베어링의 면적이 문제가 됩니다. 한마디로 크랭크 축에 들어가는 모든 메탈 베어링의 폭이 일반 엔진에 비해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접촉면 감소로 인해 베이링 소손이 자주 발생하게 되는거죠. | 16.10.28 09: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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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하드 코너링 엔진오일 쏠림 증상 같은 경우 실린더가 직각으로 서 있는 일반 엔진에 비해 엔진이 완전하게 누워 있는 수평대향 엔진은 치명적이 됩니다. 그 이유는 실린더가 세로로 서 있는 일반 엔진 같은 경우 엔진 오일 펌프와 디퍼가 오일을 엔진 상단으로 공급하고 그 위로 올라간 엔진 오일이 중력에 의해 오일 통로를 통해 다시 오일 팬으로 떨어지는 구조라 오일 공급이 골고루 원할 하게 됩니다만 대향 엔진 같은 경우는 하드 코너링 시에 오일이 좌측 혹은 우측 실린더 2개로 쏠려 버리게 되고 그 한쪽으로 쏠린 오일이 다시 오일팬으로 돌아 오는 속도 역시 실린더가 세로로 서 있는 엔진에 비해 느리기 때문에 오일 순환이 원할치 않게 되는겁니다. 그런 연고로 WRX STI 에 올라가 있는 EJ계열 엔진 같은 경우 세대가 바뀔때 마다 엔진 오일 펌프 용량을 대폭 늘려왔고 이 차량들 같은 경우 튜닝시에 가장 먼저 해야 하는게 바로 엔진 오일 펌프 용량 업 일 정도로 중용한 요소가 되어 버린거죠. 그리고 이것도 모자라 신형인 FA20 엔진은 오일 순환을 원할 하게 하기 위해 오일 점도를 기존의 5W30보다 굉장히 묽은 0W20으로 교체 했고 오일량도 5리터에서 6리터로 늘리는등 스바루에서 이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하는 중입니다. | 16.10.28 09: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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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국내에는 모르는 정보가 많네요 박서 엔진이 그다지 없다보니 ㅎㅎ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 16.10.28 13: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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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S라는 차량 자체가 2012년 정도에 나온 차량이라 아직까지 주행거리가 많은 차량들이 풀린게 적어서 데이터는 적습니다만 풍문으로는 에드먼튼 시내에서 15만 탄 차량 한 대와 13만 탄 차량 한 대 이렇게 두 대가 엔진이 털렸다는 소리는 들어본적이 있습니다. 아마 내년 정도 되면 주행거리가 10만 이상 된 차량들이 슬슬 쏟아져 나오기 시작 할텐데 그 때쯤 가봐야야 정확한 데이터가 나올거 같네요. 사실 제가 일하는 샵에서는 F 계열 엔진 문제로 작업이 들어간 차량은 본문에 있는 임프레자가 처음입니다. 과격한 스포츠 주행을 주로 하시는게 아니면 엔진오일 관리만 주기적으로 철저히 해주셔도 그렇게 크게 염려는 안하셔도 될듯하네요. | 16.10.28 08: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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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없이 질문 드렸는데, 이렇게 답글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해외 포럼에서도 데일리로 얌전히 타던 차의 엔진이 뜬금없이 터져서 말이 많았던 걸로 아는데...우선은 구입을 좀 미루고 말씀하신데로 내년까지 지켜봐야겠네요. 답글 정말 감사합니다 | 16.10.28 14: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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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관리만 지속적으로 해도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어쩔수없이 트러블은 발생한다는 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드림카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네요. 헌데 란에보 10기와 비교했을때는 엔진수명이라던가 그런 부분에서는 어떤가요..? | 16.10.28 12: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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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도 설명드렸듯이 E 계열 엔진이 올라가는 3세대 임프레자나 WRX는 당연히 현행 모델보다 엔진 털리는 빈도가 높습니다. (뭐 F 계열 엔진 올라간 차량들은 주행거리들이 대부분 짧아서 엔진 털릴 시기가 안 온 경우가 많은 이유도 있습니다만.;;) 그리고 제가 일하는 샵은 스바루(EJ20,22,25)나 닛산 (RB26) 손님들이 많은 편이고 미쯔비시는 많은 편이 아니라 제가 일하면서 얻은 데이터는 아닙니다만 란에보 같은 경우 엔진 내구성은 괜찮은편입니다. 9세대 까지 쓰던 4G63은 엔진 수리 하는거 딱 한대 봤고 10세대에 올라간 4G11은 제 경험 한도 내에서는 한대도 본적이 없네요. 다만 관련 직종에서 일하는 사람들 이야기로는 미션은 스바루보다 취약한 편이고 특히 더블 클러치 미션은 털리는 빈도가 높고 털리면 수리비가 굉장히 많이 나온다는 맹점이 존재합니다. 만약 란에보로 가고 싶으시면 그래도 더블클러치 미션에 비해 내구성이 괜찮은 수동변속기 모델을 추천 드리고 싶네요. | 16.10.28 12: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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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어차피 란에보냐 스바루 둘중하나 인데 애초에 둘다 드림카라서 사도 수동살껍니다 ㅎㅎ 답변 감사합니다^^ | 16.10.28 13: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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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만지는 사람이 이런 소리를 하는게 우습긴 합니다만 아무리 기술이 있어도 자기 차로 머리 아픈건 피하고 싶은게 인지상정이라 이런걸 보게 만드네요. 그런 이유에서 요즘 새로운 정보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신형 시빅 타입R에 계속 눈이 가게 됩니다. 이제 자격증 시험도 붙고 영주권 받아보려고 이것저것 절차 밟고 있는 중인데 영주권이라도 받게 되면 저 자신에서 주는 선물로 준비 중이네요. 그나저나 여담이지만 얼마전 타호를 한번 만져 봤는데 차가 정말 무식하게 크긴 크더군요. 이번 신 모델 타호가 개인적으로는 정말 마음에 들던데 저도 나중에 여력되면 한번 끌어보고 싶긴합니다. 아마 SUV를 제 의지로 구입하게 되면 구입하게 될 1 순위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 16.10.29 12: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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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타입알은.일본이던 유럽이던 악평이 좀 많더군요 내년에 나오는 타입알은.아직 모르겠지만 일본 츠지야 케이치씨가 말하기론 튜닝을 하고 세팅을.잡아도 언더가 강하다고 하고 순정일땐 더 강하다 라고 리뷰 하시더군여 골프r이 더 좋다고 주행중엔 여태까지 타입알에게 공부해라 라는 말을 하고 츠쿠바 마지막코너에서 사이드 브레이크 사용한건 처음이라는 말도 하더군요 영상을 보면 출력은 좋은데 확실히 언더가 강했숩니다 그래서 타입알은 ... 다시 생각하시는건 어떠신가 싶네요 | 16.10.30 16: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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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부족한 글을 읽고 덧글 남겨주셔서 제가 더 감사하죠. | 16.10.30 15:39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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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htRaven
임프레자가 WRX와 STI를 말씀 하시는걸로 감안을 하고 말씀드리면 JDM 차량들도 똑같습니다.;; 북미 시장에서는 배출가스 문제 때문에 배기량 2.0L가 메인인 EJ20을 사용 하는 일본 시장과는 달리 좀 더 큰 배기량의 2.5L EJ25를 사용하는걸 제외하고는 기계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요 역시나 엔진 털리는것도 비슷한 빈도로 털립니다. 제가 사는 캐나다에서는 캐나다 이외에서 판매된 차량은 판매후 15년이 초과해야 수입이 가능하다는 법령이 있어서 오히려 엔진이 털리는 JDM 스바루 차량들을 더 많이 보게 되네요. 왜냐하면 캐나다에서 WRX와 STI를 팔기 시작한건 2002년 이후고 현재 캐나다 국내에 들여올수 있는 차량들은 2001년식 이전의 GC8들과 GD형 초기 모델들 밖에 없으니까요. | 16.10.30 15: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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