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도 제가 갖고 있는 LP 음반 중 금년에 불혹을 맞은, 발매 40주년의 음반들을 몇몇 꺼내 보겠습니다.
1984년 1월 21일에 발매된 Loudness의 네번째 정규앨범 Disillusion입니다.
한참 메탈을 듣던 당시 서구 밴드 음반 사기도 바빠, 그 당시에는 들어본 적 없는 밴드였습니다.
한참 지난 후에야 Loudness의 음반들을 하나씩 듣기 시작했는데, 1980년대의 기준으로 돌아가 음반을 듣다보면,
서구에 아시아 메탈을 알린 최초의 밴드로 친근감이 들기도 하고고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빽판을 사서, 뒷면은 흑백이네요.
1984년 1월 23일 신인 밴드 Bon Jovi가 1집 Bon Jovi를 들고 팝시장에 출격합니다.
A면 첫번째 트랙 Runaway부터 들리는 긴박한 키보드 연주와 당시 22살의 Jon Bon Jovi의 감미로운 목소리는 이 앨범의 성공을 예견하는 듯 합니다.
뿐만 아니라, She Don't Know Me와 Burning for Love같은 노래들이 싱글로 발매되어 히트하게 됩니다.
Bon Jovi는 이제 40년의 경력이 넘은 노장 밴드입니다.
한때는 너무나 팝적이고, 상업적이라는 비난도 받았지만,
40년간 변함없는 그들의 음악과 맴버들의 우정은 그들에게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게 됩니다.
1984년 1월 28일 발매된 그룹 Alcatrazz의 라이브 앨범 Live Sentence입니다.
1983년 발매한 첫번째 앨범의 성공에 힘입어 단 한장의 앨범만 있음에도 당당히 라이브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무리한 라이브 앨범 발매 때문에 기타리스트 Yngwie Malsteen은 조악한 음질을 이유로 발매를 반대하지만, 발매는 예정대로 진행되고, 그러한 갈등 끝에 무대에서 몸싸움까지 벌어지며 Yngwie Malsteen은 밴드를 탈퇴합니다.
그러나 당시 팬의 입장에서 그들의 라이브 음반은 반가울 수 밖에 없습니다.
거기다 Graham Bonnet이 Rainbow 시절 발표됐던, Since You've Been Gone을 Yngwie의 라이브 기타연주로 들어볼 수 있는 경험은 이 음반을 구입하는데 꺼리김없게 만들었습니다.
1984년 2월 17일 발매된 Ratt의 첫번째 정규앨범 Out of the Cellar입니다.
1980년대에는 흥겨운 리듬과 퇴폐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이쁘장한 하이틴 밴드가 하나둘씩 나타나 인기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한때 그런 부류의 장르를 헤어메탈 또는 글램메탈이라고 불렀는데, Ratt 또한 글램메탈의 대표적인 그룹입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한국에서만큼은 유독 낮은 인지도로 아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고, 저 또한 이 밴드를 듣지 못하고 넘어갔네요.
한참 뒤에 팬심이 전혀 없는 상태로 듣게 됐지만, 별로 인상적인 기억을 얻지 못한 걸 보면, 그래서 인지도가 없었나 생각되기도 합니다.
이 음반도 빽판이라 뒷면이 회색이네요.
1983년 첫 앨범 발표 이후, 이듬해 2월 24일 두번째 음반을 발표한 Europe의 Wings of Tomorrow 입니다.
이 앨범의 감상평을 적어볼까 하고, 작년에 이 음반을 한번 들어봤는데, 시간이 지나니 뭐였나 전혀 기억이 안나네요.
Europe는 북유럽 스웨덴에서 결성된 밴드로 미국, 영국의 밴드 사운드와 조금 다른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이 앨범 또한 신인에서 갓 벗어나는 풋풋함과 북유럽 특유의 서정적인 사운드가 특징이었던 것으로 기억나네요.
다음은 1984년 2월 27일에 발매한 Queen의 The Work 앨범입니다.
본 앨범은 Queen의 20여년 음악 활동 기간으로 보나, 통산 14장의 정규 앨범으로 보나, Queen의 후기 앨범으로 봐야될 겁니다.
그러나 Radio Ga Ga, I Want Break Free, It's a Hard Life, Hammer to Fall 같은 명곡이 포진되어 있는 이 앨범은 침체기 없는 밴드가 아니었을까 생각되네요.
1985년 Live Aid에서 울려 퍼졌던, Radio Ga Ga를 추천합니다.
다음은 1984년 3월 5일 발매된 Yngwie Malsteen의 그룹 Yngwie Malstee's Rising Force의 Rising Force 앨범 입니다.
저는 이 앨범이 1984년의 가장 충격적인 음반이 아니었을까, 생각되어 지네요.
이 앨범을 통해 바로크 메탈이라는 단어가 생겨나게 되었고, 바야흐로 속주기타의 랠리가 이 앨범을 통하여 시작된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마치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것 같은, 또는 스타워즈의 영화처럼 레이저 광선이 발사되는 것 같은 사운드의 기타 소리를 이 연주를 통해 처음 듣게 된 것 같습니다.
리스너에게도 엄청나게 충격으로 다가왔는데, 그 당시 수많은 기타 플레이어들에게는 어떠한 느낌으로 다가 왔을지 궁금하네요.
다음은 1984년 3월 10일에 발매된 Twisted Sister의 3집 앨범 Stay Hungry 입니다.
괴기하게 뼈를 들고 있는 모습은 국밥충의 나라 한국에서 보기에 그리 놀랄 것도 아니겠지만,
그러면서도 프론트맨 Dee Snider의 무시무시한 화장과 표정을 보면, 이 앨범이 어떤 음반일까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We're Not Gonna Take It을 들어보시면, 이 흥겁고 빠워 넘치는 밴드에 관심을 갖게 될 겁니다.
다음은 1984년 3월 12일에 발매된 Dire Straits의 라이브 앨범 Alchemy입니다.
과거 이 밴드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이 팝아트 같은 자켓에 흥미를 느끼고 구입해 보고 싶은 마음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갖고 싶은 음반들에 밀려, 계속 못갖고 있다가 나중에서야 구입하게 된 음반입니다.
Dire Straits의 전성기 시절 히트곡들을 라이브로 들어볼 수 있는 좋은 음반입니다.
1984년 3월 14일 발매된 그룹 Chicago의 17번째 정규앨범 Chicago 17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밴드에서 브라스를 사용하는 밴드들을 특히 좋아합니다.
그런 이유에서도 그룹 Chicago를 아주 좋아합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Chicago의 베스트 음반을 한번 들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다음은 1984년 3월 15일에 발매된 Stevie Ray Vaughan and Double Trouble의 두번째 정규앨범 Couldn't Stand the Weather입니다.
제가 음악을 한참 들을 때, Stevie Ray Vaughan이 35세의 나이로 요절하면서, 각종 음악 잡지에 그를 추모하는 글들이 많았습니다.
그런 이슈 때문인지, 그의 죽음으로 Stievie Ray Vaughan의 음반들을 듣기 시작했는데,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즐겨듣는 음반들입니다.
시끄러운 헤비메탈도 좋지만, 흥겨운 블루스 락도 좋은 선택 같습니다.
음반을 들을수록 요절한 그가 아깝다고 느껴지네요.
다음은 Pink Floyd를 탈퇴한 Roger Waters가 처음으로 발표한 솔로 앨범 The Pros and Cons of Hitch Hiking 입니다.
이 앨범은 1984년 4월 30일에 발매되었구요. 그보다도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엉덩이가 검정칠로 가려진 자켓이 너무 아쉽네요.
근데 이상하게도 손이 안가는 음반입니다.
싫다는게 아니라, 이 앨범을 집으려다가도 그냥 Pink Floyd 음반을 집게 되는 이상한 음반이죠.
관심은 있는데 손이 안가는, 이상하고도 요상한 음반입니다.
다음은 1984년 6월에 발매된 Michael Schenker Group의 라이브 앨범 Rock Will Never Die 입니다.
위키에도 이 음반의 정확한 발매일이 기재되어 있지 않네요.
제가 MSG의 음악을 처음 접한게 이 음반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 앨범은 당시 금지곡(Attack of the Mad Axeman)이 있어, 나중에 일부러 수입음반으로 구입했던 겁니다.
이 음반의 백미는 뭐니뭐니 해도 빠른 템포로 편곡한 Doctor Doctor 입니다.
이 곡에서는 Michael Schenker의 형이자 그룹 Scorpions의 기타리스트 Rudolph Schenker와 Scorpions의 간판 프론트맨 Klaus Meine가 함께 출연해 협연하는 진귀한 장면이 나옵니다.
관심있는 분은 아래 영상을 봐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1984년 6월 25일 발매한 Prince and the Revolution의 여섯번째 정규앨범 Purple Rain입니다.
본 앨범은 평단의 높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상하게도 감흥을 못느끼겠더군요.
뿐만 아니라 Prince의 음반 대부분에 별로 흥미가 동하지 않습니다.
해서 유명한 Prince의 음반을 몇장 찾아 들어봤지만, 그냥 그런 감상으로 끝나 버렸네요.
1983년 발표했던 Holy Diver의 후속작으로, 1984년 7월 2일에 발매된 Dio의 두번째 스튜디오 앨범 The Last in Line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1집 Holy Diver부터 4집 Dream Evil까지의 앨범 아트웍를 참 좋아합니다.
Dio가 언제나 라이브에서 대미를 장식했던 명곡 We Rock이 이 앨범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다음은 1984년 7월 21일 발매된 그룹 Stryper의 최초 발매 EP, The Yellow and Black Attack! 입니다.
Stryper는 특이하게도 예수를 찬양하는 크리스찬 메탈 밴드입니다.
해서 성경을 인용한 가사라던가, 지저스가 음악에 여러번 등장하기도 합니다.
얘기만 들으면 나긋나긋한 교회 오빠같은 느낌일 수 있지만, 날카로운 기타선율과 초고음 보컬리스트의 Michael Sweet 목소리는 예상을 뒤엎고 귀를 즐겁게 합니다.
한국에서도 그런 교회 오빠 이미지 때문인지 1989년에 내한해서 잠실에서 공연하였고, 이례적으로 공중파 TV에서도 해당 공연을 녹화 방송했습니다.
사실 이 EP는 크리스찬 메탈 밴드의 성공 불확실성으로 6곡만 실어 소량만 발매하였다가,
나중에 후속 앨범 Soldiers Under Command가 히트하면서,
1986년 EP의 6곡과 My Love I'll Always Show와 Reason for the Season 두곡을 추가하여 재발매되었습니다.
한국에 발매된 이 앨범은 8곡이 수록된 재발매 버전입니다.
다음은 1984년 7월 27일에 발매된 Metallice의 두번째 정규앨범 Ride the Lightning 입니다.
Metallica 초기의 날카로우면서 쫀쫀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습니다.
Metallica 공연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Creeping Death, Fade to Black, For Whom the Bell Tolls, The Call of Ktulu 등의 명곡들이 수록된 명반입니다.
다음은 1984년 8월 17일 발매된 W.A.S.P.의 데뷔 앨범 W.A.S.P.입니다.
지금 보면 이 괴기한 분위기의 아트웍은 1980년대의 당시의 메탈 분위기를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비주얼의 그룹이 버젓이 공연윤리위원회의 시퍼런 칼날을 피해 발매될 일은 역시나 없었습니다.
Motley Crue와 더불어 W.A.S.P.의 초기 1~3집 앨범은 국내 정식 발매되지 못했고, 이 앨범은 당시 빽판으로 구입했습니다.
다음은 Iron Maiden의 5번째 정규앨범 Powerslave입니다.
엄청나게 유명한 앨범인데, 저는 당시 Iron Maiden을 별로 안좋아했던터라, 아주 오랜뒤에 듣게 된 음반입니다.
나중에 들었지만, 현란한 기타리프로 버무려진 이 앨범의 매력에 흠껏 빠질 수 있었습니다.
역시나 Bruce Dickinson이 있던 The Number of the Beast부터 Fear of the Dark 앨범까지만 열심히 듣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다음은 1984년 9월 14일에 발매된 Dokken의 두번째 앨범 Tooth and Nail 입니다.
글램메탈의 선봉하면 역시나 Dokken 이었습니다.
George Lynch의 기타와 Don Doken의 노래, 좋은 작곡 등이 이 그룹의 매력을 발산하게 했습니다.
이 음반도 금지곡(Bullets to Spare)으로 원반을 구입했던 앨범입니다.
덕분에 라이센스보다 선명한 앨범 자켓도 덤으로 구경하게 됐습니다.
다음은 1984년 9월 21일 발매된 일본 그룹 Vow Wow의 첫번째 음반 Beat of Metal Motion 입니다.
이 음반은 제가 일부러 구입한게 아니라, 어떤 음반을 구입할 때 판매자가 서비스로 동봉한 음반이었습니다.
처음 보는 듣보잡일뿐만 아니라, 저 섬뜩한 검정손과 빨간 손톱이 싫어서 그냥 넣어둔 음반인데,
나중에 유튜브에서 전설적인 보컬 히토미 겐키의 노래를 들어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검색해보다가, 이 유명한 음반이 우리집 구석에 쳐박혀 있단 걸 알게되서, 나중에 들어보게 된 앨범입니다.
역시나 히토미 겐키의 목소리는 어마어마 해서 이 음반에 애착을 갖게 됐습니다.
덤으로 이 우연히 얻게 된 음반은 빽판이 아닌, 일본 정식 발매 음반이라 큰 횡재가 되었습니다.
다음은 1984년 10월 2일에 발매된 TNT의 두번째 정규앨범 Knight of the New Thunder 입니다.
어릴적 유로팝을 듣던 제가 평생 헤비메탈의 팬이 된 것은 이 앨범을 통해서 였습니다.
친구가 메탈 추천 음반 메모지에 적어준 것을 보고, 호기심에 처음 구입했던 음반이 이 TNT의 음반이었습니다.
당시 한국 음악은 너무나 심심했고, 반면 팝송은 너무나 좋았던 때였는데, 처음 듣게 된 헤비메탈은 팝에서 찾을 수 없는 새로운 길이자 미지의 경험이었습니다.
사실 이 음반의 완성도는 엄청나게 훌륭한 것은 아니었는데, 당시 사춘기의 나에게 큰 충격을 줬던 것 같습니다.
지금 들어보면 마치 티삼스의 매일매일 기다려 같은 느낌으로 들립니다.
다음은 1984년 10월(발매일 정확이 모름)에 발매된 Gary Moore의 라이브 앨범 We Want Moore! 입니다.
Gary Moore의 후기 음악은 블루스로 마침표를 찍었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Gary Moore는 열정적인 하드락을 구사하는 기타리스트 였습니다.
이런 기타 플레이어들의 음반을 들으면, 음악에서 전자기타가 얼마나 큰 역할을 하나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다음은 1983년 첫번째 앨범으로 빅히트를 치며 데뷔했던 Wham이 1984년 10월 15일 발매한 두번째 앨범 Make It Big 입니다.
이 앨범 또한 빅히트를 치면서, 세계 팝음악계는 Wham이 그 정점에 서게 됩니다.
Wake Me Up Before You Go-Go, Freedom, Careless Whisper 같은 곡은 지금 젊은 세대들이 들어도, 아는 노래다 할 정도로 익숙한 곡들이죠.
다음은 1984년 10월 18일 발매된 Toto의 다섯번째 정규음반 Isoation 입니다.
짱짱한 세션들이 모인 그룹 Toto는 깔끔한 사운드로 귀를 즐겁게 해줬습니다.
그러나 전작(IV)에 비해 눈에 띠는 히트 싱글이 없어, 큰 기억이 없는 음반입니다.
다음은 1984년 11월 12일 발매된 Duran Duran의 라이브 앨범 Arena 입니다.
언제 들었는지 기억도 안나네요.
조만간 한번 들어봐야겠습니다.
다음은 1983년 데뷔 앨범 발표 이후 발표된 1984년 두번째 신보 Madonna의 Like a Virgin 입니다.
웨딩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누워 Like a Virgin을 부르는 Madonna의 모습은 당시 꽤 충격이었을 것 같습니다.
요즘은 이상하게 듣기 싫지만, 그 당시에는 참 즐겨들었던 음반으로 기억합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음반은 1984년 11월 15일에 발매한 Barry Manilow의 통산 10번째 앨범 2:00 AM Paradise Cafe 입니다.
가끔 들리던 LP 카페의 사장님이 중복으로 갖고 계셨는지, 저에게 주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많이 보던 음반이라 함껏 기대를 했었는데, 의외로 실망한 음반입니다.
구수한 째즈나 올 줄 알았는데, 생각했던 거랑은 약간 달라서 반대로 실망하게 되었죠. 음악은 선입견을 갖고 다가가면 잘못듣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대충대충 장황한 설명으로 글을 마칩니다.
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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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생, 올해로 불혹이 되신 LP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