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CES 2023에 에이수스 (ASUS)가 신형 키보드인 AZOTH를 발표했습니다.
75%규격에 스위치 변경이 가능한 커스텀 키보드라고 해서 흥미가 갔는데, 바로 공식 수입사인 제이웍스에서 사전 판매를 하더군요.
그래서 바로 구매했고, 원래 발송은 13일 이었으나, 조기 입고 및 통관이 빨리 끝나 10일(화)에 발송됐고,
대부분 구매자들은 어제 배송이 됐지만 옥천 블랙홀에 빨려 들어간 제 키보드는 오늘이 되서야(...) 왔습니다.
그래서 간단하게 개봉 및 사용 소감, 기존에 쓰던 키보드와 약간의 비교를 해보려고 합니다.
제품 상자는 본 제품을 한눈에 들어오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종 기능과 사양을 표기하고 있습니다.
제가 산 제품은 적축 사양이고 갈축, 청축이 같이 사전 구매에 나왔습니다.
키캡은 PBT로 적용되어 있으며, 사전 윤활작업이 됐습니다.
구성품은 키보드 본체, 각종 액세서리 박스, 간단 설명서와 보증서류가 있습니다.
보증은 수입사인 제이웍스에서 구매 영수증 기준 2년입니다.
액세서리 박스에는 유선 USB A to C 케이블, 동글 익스텐더, 스위치 분리용 집게, 키캡 분리용 집게,
윤활 키트 사용 튜토리얼 영상 QR 코드, 교체용 스위치 3개, 윤활용 브러쉬, 윤활제, 윤활 스테이션, 스위치 윤활용 오프너가 들어있습니다.
커스텀 키보드를 표방하고 나오는 만큼, 사용자가 직접 키캡 교환과 스위치 교체,
스위치 윤활 작업까지 직접 할 수 있게 각종 도구를 기본 포함하고 있습니다.
동글 익스텐더는 왜 넣었나 했는데, 무선 모드로 사용 시 안정적인 신호 수신을 위해 포함되어 있고,
클립이 달려있어 마우스 패드에 꽂아서 쓸 수 있게 돼 있습니다.
연결은 수신기를 이용한 2.4g, 블루투스, USB 유선 연결을 지원하며,
유선의 경우 동봉된 케이블 또는 개인 케이블로 기기에 달린 USB-C 포트를 통해 연결할 수 있습니다.
LED 광량은 적당한 수준인데, 조그버튼이나 자체 어플인 Armoury Crate를 이용해 조절이 가능합니다.
OLED 디스플레이는 애니메이션을 띄우거나 시스템 정보 표출, LED 효과 조정, 밝기 조정 등 몇몇 기능이 있습니다.
기존에 쓰던 클레이모어 2랑 크기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풀 사이즈와 75% 사이즈다 보니 차이가 확연히 날 수 밖에 없네요...
여기까지 간단하게 개봉을 해봤고요, 약 3~4시간 정도 사용해 보고 느낀 소감과 장,단점을 말씀드리면,
장점
1. 조용함
기존에 쓰던 클레이모어 2도 나름 조용한 편이었는데, 이건 클레이모어 2보다도 조용합니다. 소음에 꽤 신경을 쓴 느낌이네요.
2. 커스터마이징
커스텀 키보드잖아요? 키캡이나 스위치를 내가 원하는 걸로 바꿔서 쓸 수 있습니다.
거기에 Armoury Crate를 이용해 매핑도 키 별로 바꿀 수 있고,
자가 정비를 위해 윤활 작업을 위한 각종 도구들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맘에 듭니다.
3. OLED
AZOTH 키보드를 산 유저들은 이 OLED 때문에 구입한 사람들도 많을 겁니다.
각종 시스템 정보와 미디어 조작, RGB 밝기나 이펙트 조작이 가능하고,
Armoury Crate를 이용해 스크린에 간단한 애니메이션을 띄우는 것도 가능합니다.
사실상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봐도 과언이 아니지요.
단점
1. 소재
소음을 억제하기 위해 흡음재도 넣고 스위치 사전 윤활작업도 했으나, 소재에서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상판은 알루미늄이지만, 하판은 플라스틱이거든요.
2. Armoury Crate
Armoury Crate를 통해 각종 조작이 가능하지만, 반대로 Armoury Crate는 버그가 많기로 악명이 높습니다.
거기에 다른 제조사 제품(기가바이트, MSI같은)의 자체 어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사용중이라면 높은 확률로 버그가 생겨서 무한 업데이트가 걸리거나, 업데이트가 안되거나, OLED가 작동되지 않거나 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현재 애니메이션을 업로드하는 과정에서 강제로 꺼진 뒤 켜지지 않는 버그가 있는데,
FN+ESC를 눌러 자체 초기화를 하는 걸로 해결이 됩니다.
3. 가격
실질적으로 가장 진입장벽을 높게 하는 단점입니다. 이번 1차 사전 구매 때는 그나마 할인된 가격인 33만 9천원에 판매를 했고, 사전판매 참여자 한정으로 사용기 이벤트를 통해 소정의 비용을 지급하고 있습니다만, 본래 정식 가격은 39만 9천원입니다.
무려 4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인데, 키보드 하나에 40만원이라... ROG 팬이 아닌 이상 쉽게 구입하고 싶지는 않은 가격입니다.
거기에 이 가격이면 매우 많은 경쟁자들이 있습니다. 굳이 이 키보드 말고도 더 저렴한 가격에 마련할 수 있는 커스텀 키보드는 널렸습니다.
4. 브랜드
ASUS가 ROG 브랜딩을 통해 고급화에는 성공했지만, 반대로 최근에 불거진 각종 A/S 관련 이슈는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줬습니다.
동시에 판매된 HARPE 마우스도 완판되었는데, 그나마 사후 지원이 좋은 수입사인 제이웍스가 담당하고 있어 성공했을 거라 추측해 봅니다. 만약 다른 수입사(I사나 C사, D사 같은 곳)이 담당했다면 또 달라졌을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만족할만한 제품이지만, '그돈씨'가 떠오르는 키보드이기도 합니다.
에이수스 입장에서 충분히 진입할 가치가 있는 시장이라 이번에 AZOTH 키보드를 통해 시장에 진입하는 느낌입니다만,다른 경쟁사들에 비해 빠르지만 또 기존 업체들 대비 늦은 시장 진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다음엔 더 합리적인 가격대에 괜찮은 제품들이 나오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