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BOX에 관한 장문의 글을 올릴까 합니다.
글에 앞서 먼저 밝혀 둘 것이 있습니다.
이 글은 XBOX의 구입을 망설이시는 분들과, XBOX를 구입하였지만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시는 분들, 그리고 서양식 디자인에 불만을 가진 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이점을 잘 아시고 글을 읽어 주시길 바랍니다.
또한,
모든 글이란 주관적입니다.
객관이란 허상을 쫓다가 시간을 허비하는 일이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논리는 논리일 뿐입니다.
논리와 진리를 혼동하여 스스로가 신이 되는 오류를 범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럼 즐거운 게임 라이프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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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가정용 게임기 시장에 입문’
수 년 전 게임업계를 떠들썩 하게 만든 사건이 발생합니다.
내용인즉 거대 공룡 기업인 마이크로 소프트가 가정용 게임기 시장에 뛰어든다는 소식이었죠.
이 기사를 처음 접한 저의 반응은 이러했습니다.
‘우와, 이것들 망하려고 작정했네. 이런 헛 짓거리 할 시간에 팜을 능가할 운영체제나 제대로 만들어봐. 포켓PC는 아직 멀었어! 아니, 아니지… 마이크로 소프트라면…에혀, 한글 죽이듯이 기계 만들어 대학교 앞에서 뿌리려나 보다. 이제 소니 네놈들도 다 죽었다. 쯧쯧.’
그리고 시작된 필자의 무관심.
이러한 무관심 속에서도 시간은 흘러가고, 그리고…
…
…
…
2004년 6월 현재.
플레이 스테이션 2와 XBOX게임 소프트 보유 비율이 90대 10이었던 것이, 어느덧 50대 50이 되어버렸습니다.
FPS를 파이널 판타지 만큼이나 싫어하던 필자의 두 손에 어느덧 ‘FPS 전용 마스터 콘트롤러’가 쥐어져 있습니다.
발더스 게이트의 히로인인 ‘이모엔’의 얼굴을 보자마자 때려죽였던 필자가(그만큼 서양식 캐릭터를 싫어한다는 말이죠), 어느덧 ‘브루트 포스’의 ‘호크’와 ‘플린트’ 에게 반해 버렸습니다.
그리고…
지나가는 악플러였던 필자의 두 손이 어느덧 XBOX 관련 글을 쓰는 두 손으로 탈바꿈 하게 되었죠.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홍보 및 정보 및 참고 및 소감 및 비평 및 애원] XBOX를 즐깁시다!
작성자: 바토리여백작
*우리모두 XBOX를 즐기자! 아니아니, 먼저 ‘마이크로 소프트’를 알자!
마이크로 소프트의 연간매출, 실질 추정 자산, 신용평가 회사들의 등급, CEO의 자질, R&D비율 혹은 기업이념이나 윤리, 환경투자 등등…
이와 같은 통계자료는 전혀 몰라도 됩니다.
또한 과거와 현재 그들이 보여주고 있는 윈도우 관련 독과점의 폐해를 쌍심지 켜고 밝혀 내자는 것도 아니죠.
그렇다면 마이크로 소프트의 어떠한 면을 알아야 한단 말인가요?
‘마이크로 소프트는 돈이 엄청나게, 무지무지하게 많다’
후후, 그렇습니다.
다른건 다 몰라도, 이것 하나만 알고 있으면 됩니다.
게임계의 마더 보드인 콘솔 업체가 돈이 많다는 것은 유저들에게 얼마나 큰 유익이 되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말이죠.
필자가 아무리 새턴을 좋아했고, 드림 캐스트를 좋아했어도 이제 더 이상 세가의 하드웨어를 즐길 수 없는 것과 같이, 가난한 콘솔 업체 만큼 유저들의 분통을 터뜨리는 일도 없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그 누가 경쟁 업체였던 닌텐도와 소니의 서드파티로 변모한 세가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습니까?
또한 팔자에 없는 미니 게임기 시장으로 뛰어들었다가, 본 시장까지 말아먹은 SNK의 모습을 그 누가 상상할 수 있었느냔 말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회사와 그 회사의 콘솔을 다시는 즐길 수 없다는 것.
그것이 얼마만큼 가슴 아픈 일인지는 여러분들도 잘 아실 겁니다.
예?
지금까지 망한 회사의 제품들은 모두 취향에 맞지 않던 거라 자신과는 상관 없다구요?
망할만하니 망한다구요?
흠…
그럼 다음의 경우를 살펴보도록 하죠.
보통 온라인 게임들에게 있어서 서버 제공 업체들은 게이머들의 외면으로 인해 금전적인 난항에 부딪히게 되면 서비스를 중단하기도 합니다.
업데이트 중단이나 일시 중단을 넘어 완전중단으로까지 치닫게 되는 파국은 금전거래를 전제로한, 특히 유행의 기간이 짧은 게임시장에서 어떻게 보면 당연한 수순일수 있죠.
하지만 만약 자신이 굉장히 즐겁게 플레이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이 계정 이용자의 부족으로 폐쇄된다고 가정해봅시다.
아무리 가상세계라곤 하나 사용자에게 있어선 한 순간이나마 자신이 머물 곳을 잃어버린 것과도 같다고 할 수 있죠.
이 얼마나 통탄할 일입니까.
그에 반해, XBOX 라이브의 경우를 보도록 하죠.
만약 어떤 회사가 라이브 대응 게임을 발매하였는데 엄청 인기가 없어서 전 세계에 두 명이 이 게임을 구입하였다고 가정해 봅니다.
두 명이 구입했다는 말은 쫄딱 망했다는 말이기에 업데이트 등은 꿈도 꿀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일년이 지나고 이년이 지나고 삼년이 지나도, 구입한 두 명은 계속해서 라이브를 즐기고 있습니다.
오히려 삼 년째에는 구매자가 늘어버려 네 명의 유저가 라이브 협동 플레이를 즐기고 있죠.
어때요?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콘솔 업체가 온라인 서버 제공 및 관리를 직접 해줌으로 모든 라이브 게임들을 한 개의 계정과 아이디로 마이크로 소프트가 망하거나 게임계에서 완전 철수 할 때 까지(물론 과장을 보태었어요)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은 단순한 놀라움을 넘어 경악할 정도입니다.
웬만한 재력과 배짱이 없으면 상상도 못할 일을 마이크로 소프트에서 하고있다는 것이죠.
그렇습니다.
아무리 세계 양대 비디오 게임 시장이라는 일본에서 죽을 쑨다고 하여도, 아무리 XBOX가 팔려나갈수록 적자라고 하여도, 마이크로 소프트는 돈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성격상 1등을 하기 전에는 절대로 비디오 게임시장을 버리지 않을 것입니다(여기서 필자의 바램이라면 소니든 닌텐도든 마이크로 소프트든 간에 모두다 필자가 늙어 죽을 때까지 망하지 않을 돈이 있었으면 합니다. 그래야 경쟁으로 생겨나는 양질의 컨텐츠를 즐기다가 죽을 것이 아닙니까)
이와 같이 마이크로 소프트를 안다면, 그들의 재력을 안다면,
여러분은 이미 XBOX를 구입하여 재미있게 즐길 준비를 갖추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 지금부터 XBOX를 즐겨보도록 할까요?
*즐길게 있어야 즐기지! 어떻게 된 게임들이 총 쏘고 차 몰고 공놀이 하는 것들 밖에 없냐!
어라?
이미 알고 구입하신게 아닌가요?
예에?
팀닌자 게임보고 덥썩 구입했는데, 알고보니 속았다라구요?
흠…
장르의 편중이라…
예, 익히 알려진데로 XBOX의 심각한 고질병입니다.
아니아니, 고질병이라기 보단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만 존재하는 ‘풍토병’이라고 할 수 있죠.
적어도 서양 사람들 입맛에는 괜찮은 듯 하니까요.
어쨌든 이점에 대해서는 달리 드릴 말이 없고, 단지 여러분들의 체질개선 만이 최상의 방법인 듯 합니다.
그리고 채질개선에 앞서 잠간 장르 편중에 대한 저의 사견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장르의 편중은 분명 단점입니다.
과거 아케이드 시장을 주름잡았던 대전격투 게임의 몰락과 같이 지나친 장르의 편중은 매너리즘을 낳게 되고, 그러한 매너리즘은 자신의 본분에 충실하여(많으면 생김. 그리고 단물 다 빼먹으면 장르를 옮김) 유저와 업계 모두에게 심각한 폐해를 남겨 버리게 되죠.
이와 같이 장르의 편중이란 XBOX에게 있어서는 분명한 단점입니다.
허나, 조금만 더 깊이 생각을 하고 찬찬히 살펴보게 된다면 단점에 가려진 장점이 서서히 드러날 것입니다.
그럼, 감추어진 장점이 어떤 것인지 저와 함께 살펴보도록 하죠.
장르의 편중은 다름아닌 소재의 다양화를 불러옵니다.
똑 같은 FPS란 장르라도 카운터 스트라이크와 울펜슈타인, 그리고 헤일로가 나오게 되는 것과 같이 같은 장르에서 다양한 소재로 파생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놈이나 저놈이나 1인칭으로 총 쏘는 것은 똑같은 것이 아니냐라고 반문 하실 수도 있지만, 언급한 게임들은 1인칭으로 총을 쏜다는 개념만 같을 뿐이지 게임의 방식자체가 완전히 틀립니다.
같은 RPG라는 이름을 달고 있어도 폴 아웃과 발더스 게이트, 파이널 판타지를 전혀 별개의 게임들로 구분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할 수 있죠.
그래도 이놈이나 저놈이나 결국 똑같다라고 말씀하신다면, 글쎄요…아마도 만류귀종의 이치에 너무 빠져드신 것은 아닌지 조심스레 추측을 해봅니다.
하하, 농담이구요, 어쨌든 이러한 점은 그 장르를 좋아하면 좋아할수록 굉장한 장점이 될 수 있죠.
예?
그러니까 결국은 그것 때문에 매너리즘이 생기는게 아니냐구요?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또 생기다 보면 그만큼 빨리 매너리즘이 오게 되지 않겠냐구요?
결과가 단점인데, 어디 원인을 장점으로 바꾸려고 사기치냐구요?
네, 네, 물론 맞습니다.
제가 장점인 것처럼 말했지만, 결국은 저게 매너리즘의 근본 원인이죠.
그렇다면 왜 제가 교묘한 말로 여러분들에게 사기치려 했을까요.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과거 매너리즘으로 시장의 몰락을 가져왔던 대전격투게임과는 달리, 소제목에서 언급했던 총 쏘고(FPS), 차 몰고(레이싱), 공놀이(스포츠)하는 게임들이야말로 매너리즘으로 인한 시장의 몰락과는 별다른 관계가 없는 장르들입니다.
왜냐하면 점점 많아지고 복잡해지는 커맨드 입력 기술들과 시스템으로 인해 학습을 하지 않고서는 다가설 수 조차 없는 대전격투 게임과는 달리, 앞서 언급한 장르들은 아무리 그래픽이 발전하고 아무리 새로운 적들이 나타나고 아무리 새로운 코스와 새로운 구기 종목이 채택된다 하더라도, 결국은 총 쏘고, 차 몰고, 공놀이만 하면 되기 때문이죠.
이것이 바로 스포츠와 액션 게임만 한다라고 비난 받는 북미 게이머들이 아무리 시간이 흐르고 아무리 새로운 장르가 나와도, 여전히 스포츠와 액션게임을 가장 많이 즐기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적절한 체질개선에만 성공한다면, XBOX를 즐길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되는 것이기도 하지요.
그럼 이제부터 저와 함께 적절한 체질개선이란 어떤 것인지, 함께 고민해보도록 합시다.
*으웩, 뭐가 이렇게 느끼해! 버터냄새만 맡아도 구역질나서 죽겠네, 정말!
여러분들의 이러한 증상, 저 또한 충분한 공감을 가집니다.
여러분들, 발더스 게이트란 PC용 RPG게임을 아시죠(다크 얼라이언스와 같은 콘솔 이식작은 제외입니다)?
선형식이나 비선형식이나 간에, 제 개인적으로는 최고로 재미있게 즐긴 RPG입니다.
어쨌든 이 게임에는 ‘이모엔’이라 불리우는 히로인이 등장합니다.
설정상 주인공과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자라온 소꿉친구와 같은 개념이죠.
성격 좋고 항상 주인공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여자친구 입니다.
또한 발더스 게이트를 시작하고 제일처음 동료가 되어주는 고마운 존재이기도 하지요.
이렇게 착하고 마음씨 좋고 든든한 친구이자 일생의 반려자가 될 수도 있는 아가씨를 저는,
‘처음 보자마자 가차없이 때려죽였습니다.’
이유인즉,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얼굴’
을 가졌다는 것이죠.
이후 만나는 모든 동료들을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모두 때려죽였습니다.
나중에는 얼굴 없는 NPC들까지 ‘네놈들도 똑같아’란 생각에 모두 때려죽였습니다.
저를 잡으려고 나타나는 모든 가드와 용병들을 전부 때려죽였습니다.
결국 저의 모험은 굉장히 험난하였고, 이야기를 풀어나갈 캐릭터들까지 죄다 죽여버린 탓에 더 이상의 게임이 진행되지 않게 되어버렸죠.
이것이 저의 발더스 게이트 첫 플레이의 결과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들과 마찬가지로 저 또한 서양식 캐릭터들을 끔찍이도 싫어합니다.
갈라진 주걱턱과 매부리코, 튀어나온 광대뼈들을 보고 있노라면 온몸을 버터로 문지르는 것 같아서 싫습니다.
또한 그들이 묘사한 납작한 코와 쭉 찢어진 눈의 동양인들을 보고 있노라면, 찢어진 눈을 더 찢고 싶을 정도로 싫어합니다.
더욱이 그들이 디자인한 기괴한 배경들과 크리쳐들을 보고 있노라면 속이 메스꺼울 따름입니다.
이와 같이 저 또한 여러분들처럼 지극히 평범한 한국 게이머입니다(여기서 평범함이란 가슴아프게도 일본게임에 길들여진 평범함이겠죠).
또한 아무리 게임이 재미있어도, 아무리 다른 이들이 열광하며 즐긴다 하여도, 제 취향이 아니면 거들떠 보지도 않는 사람일 뿐이죠.
그러나 이러한 저로서도 XBOX를 즐기면서 달라졌습니다.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달라진 이유를 되짚어 보자면 실소를 금할 길이 없습니다만, 어쨌든 저의 경우를 예로 들어 다같이 체질개선에 힘쓰도록 하죠.
먼저, 저는 XBOX를 구입한 초기(정식발매 시 예약판으로 구입했습니다) , DOA3를 즐기면서 이러한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거 다음에는 뭘 해볼까.’하는 생각이었죠.
하지만 당시 개인 업무로 인해 거의 일년 여를 게임과는 담을 쌓은 채 지내옵니다.
이후 시간이 흘러 다시금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었을 때, 책장에 꽂혀진 타이틀을 바라보며 진지한 고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액션, 스포츠, RPG, 대전격투, 시뮬레이션, 어드벤쳐 등등.
즐비하게 꽂혀진 플레이 스테이션 용 타이틀 옆에 초라하게 꽂혀진 XBOX용 ‘피파 2003’과 ‘DOA 3’.
두 타이틀을 바라보며 울컥하는 심정으로 몇일 을 고민하게 되었지만 결국,
‘할거 더럽게 없네! 닌자 가이덴이나 기다리자’
라는 결론을 내리고는 이때부터 게임플레이는 플레이 스테이션 2로, XBOX는 DVD플레이어로 변모합니다.
그러나…
*암패드 2로 다가온 체질개선의 가능성.
언젠가 구입한 플레이 스테이션용 '피파 2004'의 부록으로 스노우 보드 게임인 ‘SSX 3’의 데모 디스크가 들어있었습니다.
평소 익스트림 스포츠와는 담을 쌓고 있던 저에게 SSX 3의 데모디스크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죠(물론 피파 2004의 환장하는 버그의 충격보다는 10000배 약합니다).
무엇보다 폭력물에 길들여진 게임습관에 비추어볼때, 자신과 자연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한 익스트림 스포츠는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어떠한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죠.
‘스포츠라 하면 XBOX의 장기 아닌가. 예전에 XBOX용 스노우 보드 게임으로 ‘암적인 무언가’가 있다고 들었는데…흠.’
그래서 곧바로 샾으로 달려간 필자는 암적인 무언가가 ‘암패드 2’라는 것을 알게되고는 당장 GET합니다.
그리고 돌아와서 플레이해본 필자는,
‘우왓! 쥑이네!’
를 연발하며 라이딩의 세계로 몰입하게 되죠.
트릭도 잘 못쓰는데다(나중에 알고보니 원래 암패드 자체가 SSX에 비해 초보자가 즐기기에 어렵다고 하더군요), 계속해서 부딪히고 넘어지고 뒹굴어도 ‘재미있다’라는 생각에 패드를 놓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조작법 조차 제대로 모르면서 라이브 플레이까지 경험하게 된 필자는 XBOX란 머신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하게 되었습니다.
'XBOX에는 버터 냄새에 가려진 무언가가 있다'라는 것을 느끼게 된 필자는 그 무언가를 밝혀내지는 못한채 열심히 암패드를 즐기게 되죠.
그리고…
*내일로, 내일로 하며 미뤄왔던 헤일로.
저는 1인칭 3D게임에 대한 멀미 증상이 없어 타고난 FPS체질임에도 불구하고 FPS는 엄청 싫어합니다.
그나마 제가 재미있게 즐겼다고 생각되는 FPS게임은 바로 드림캐스트 용 ‘마검X’였죠.
아직까지 GD 라벨을 비롯하여 극상의 보존상태로 고이 모셔두고 있는 이 작품은, 검과 같은 타격용 무기를 쓰는 FPS로써 무엇보다 여신전생 시리즈 아트디렉터인 '가네코' 씨 특유의 작화를 잘 살린 작품이어서 제가 굉장히 즐겁게 플레이 하였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있어 FPS란 마검X가 시작이자 끝이었고, 더 이상 저의 책장에서 FPS 게임은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암패드 2로 시작된 XBOX로의 관심이 어느덧 ‘헤일로’에게 옮겨가기 시작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다’, ‘명작’이다라고 하는 반응들은 사실상 저에게 중요하지 않았고, 암패드 2와 같이 개인적인 취향문제로 묻어버리기에는 아까운 게임이 아닐까라는 막연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죠.
이때부터 ‘닌자 가이덴’이나 여타 다른 게임들을 구입하러 매장에 들릴 때마다 헤일로를 찾아보게 되었으나, 그때마다 ‘에이, 이미 철 지나도 한참 지난 게임인데 일부러 지금 살 필요가 있을까. 나중에 헤일로 2나 나오면 한번 생각해 보지뭐’라며 끌리는 마음을 뒤로한채 구입을 미뤄왔습니다.
나중에는 오히려 샾에서 중고든 신품이든 헤일로 자체가 보이질 않더군요.
그로부터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 자주 가는 샾에 다시금 헤일로가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심결에 그것을 GET하게 됩니다.
이때부터 시작된 코버넌트들과의 끝없는 전쟁…
…
…
…
이 게임을 두고 한글화가 어떻고, 게임플레이가 어떻다는 등의 언급은 피하겠습니다.
이미 수많은 정보와 수많은 소감이 있으니 그쪽을 참조하시고, 저는 단지 이것만 말씀드리고 싶군요.
지금 저는 헤일로와 함께 '울펜슈타인'을 엄청 재미나게 즐기고 있으며, 헤일로 2는 말할 것도 없고, '크로니클 오브 리딕'이나 '둠3', '레인보우 식스 3'의 정식 발매를 목 빠지게 기다리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또한 위에서 언급한 게임들을 최상의 조건으로 즐겨보기 위해서, ‘FPS 전용 마스터 콘트롤러’라는 주변기기까지 구입해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FPS를 굉장히 싫어했던 한 사람으로써, 이와 같은 변모는 저 스스로도 놀라울 정도이더군요.
어쨌든 헤일로와 함께 저의 체질개선은 엄청난 속도로 이루어 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요즘 정지선 지키는 것도 짜증나 죽겠는데, 게임에서까지 차를 모냐!
아무리 서양식 캐릭터 디자인에 익숙해지고, 아무리 갖가지 스포츠와 FPS를 좋아하게 되었어도 저와 레이싱 게임은 별다른 인연이 없는 걸로 보였습니다.
곰곰히 돌이켜보면 과거부터 이상하리만큼 레이싱 게임에 대한 관심은 없었죠.
그나마 제가 즐겨본 레이싱 게임이란 PC용 니드 포 스피드(시리즈 몇 편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초창기 시절 것입니다)와 GBA용 ‘마리오 카트’가 전부 였기에, 제가 얼마나 레이싱 게임에 관심이 없었는지 아실 것입니다.
헌데…
어느날 밀봉 게임하나를 샾에서 구입하였다가, 우연히 그 게임이 졸작(이라기 보단 최악의 이식작이라는 표현이 어울리겠군요. 무슨 게임인지는 비밀입니다)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샾을 벗어나기 전 게임을 교환하게 되었습니다.
무엇을 교환할까라며 고민하다가, 정말 이상하게도 그렇게나 관심이 없던 레이싱 게임을 GET하게 됩니다.
게임의 이름은 ‘랠리 스팟 챌린지 2’
어쨌든 과거에 즐겼던 니드 포 스피드는 생각도 나질 않고, GBA용 마리오 카트의 레이싱 감각만을 생각하며 랠리 스팟 챌린지 2를 플레이하게 됩니다.
로고가 나오며 시작된 오프닝 무비.
‘CG동영상인가…환경 표현이 좋군!’이라고 생각하며 게임 플레이에 들어간 저는 그만
‘뜨악!’
이라고 외칩니다.
CG 동영상일줄 알았던 것이 알고 보니 실시간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현대의 ‘액센트’를 고르며 시작된 본격적인 레이싱.
나름대로 현실에선 한 운전 한다며 자부하던 제가, 그것도 4륜 구동 RV카를 몰기에 저 정도 모래 쯤이야를 외치던 저는,
정말로 ‘처참’했습니다.
앞 유리 옆 유리 뒷 유리 다 깨지고, 범퍼와 휀다와 본넷과 문짝은 날개 짓 하는 가운데, ‘이런 젠장’을 외칠 새도 없이 어느덧 빠져서 굴러가는 앞 바퀴…
...
...
...
이 게임 또한 워낙 많은 정보와 소감이 있기에 더 이상의 언급은 피하겠습니다.
다만, 지금의 저는 ‘드라이빙 휠’의 구입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정도만 말씀 드리고 싶군요.
그리고...
*체질개선에만 성공하면 모든 것이 행복하다.
그렇습니다.
스포츠(오로지 축구에만 올인 했었죠)와 FPS와 레이싱 게임들에 대한 선입견으로 똘똘 뭉쳐있던 제가 XBOX를 즐기면서 장르와 취향에 대한 선입견이 강하면 강할수록 자신에게 별다른 도움이 되진 않는다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만약 좀더 일찍 이 재미를 알았더라면, 그 당시를 풍미했던 스포츠와 FPS와 레이싱 걸작들을 즐겨오며 시간을 보냈을 테니까요.
사실, 그렇게나 저주하는 피파 2004란 게임의 부록 디스크 한 장으로 저의 체질개선이 시작되었다는 것이 참으로 우스꽝스럽기는 합니다만, 처음이 어찌 되었든 지금 현재가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여러분.
굉장히 우스꽝스럽게 체질개선에 성공한 저와 같이 여러분들 또한 충분한 개선의 여지가 있습니다.
아무리 취향에 맞지 않고, 아무리 용납하기 어려운 게임 디자인을 자랑하여도,
모두다 같은 '게임'들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게임들의 존재이유는 어디까지나 '재미의 추구'에 있다는 사실이죠(여기서 갑자기 '이윤추구'라며 산통을 깨는 분이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어디까지나 게이머들의 입장에서 바라본 것이기 때문이죠).
사람을 사귈때 첫인상이 굉장히 나빠보이고 자신과 맞지않는 코드를 지닌듯 하여 대하기를 꺼려해도, 우연히 자리한 술자리를 통해 막역한 사이가 될 수 있는 것 처럼 게임 또한 그와 같습니다.
조금만 시선을 낮추고, 조금만 시야를 넓게 가져보는 것.
어색한 행동들이 결국은 커다란 재미가 되어 여러분들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그리고...
*그리고 XBOX LIVE.
‘혼자서 즐기는 게임’이 가정용 콘솔 게임을 대표하는 수식어라면, 이제는 패러다임이 바뀔때가 되었습니다.
특히 혼자서 즐기는 게임의 대표적인 장르로 인식되는 RPG의 경우에도, ‘역할 수행’이라는 본래의 목적과 '테이블 토크 알피지'의 시작과는 별개로 노는 장소를 테이블에서 컴퓨터로 옮기면서 발생한 이유일 뿐입니다.
당시에는 ‘인터넷’이라는 그물망이 없었기에 혼자서 플레이할 수밖에 없었고, 혼자서 재미있게 플레이 하는 방법을 찾다보니 지금과 같은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는 말이죠.
하지만 요즘에는 인터넷이 기본입니다.
그래서 RPG 또한 ‘NPC의 알고리즘과 역할 수행 연극을 지켜보기’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간의 역할 수행으로 돌아갈때가 되었다는 말이죠.
그나마 과거와의 차이라면 주사위로 즐기는 테이블 토크 RPG에서 컴퓨터로 즐기는 모니터 채팅 RPG의 시대로 변했다는 점일까요.
어쨋든 요즘 최고로 성행하고 있는 온라인 RPG의 경우 패키지의 몰락, 불법복제 등과 같은 여러가지 원인들이 있겠지만, 이러한 원인들을 제외하더라도 결국은 인터넷의 발전으로 인한 RPG본연으로의 회귀라는 것이죠.
이와같이 지금은 네트워크 시대 입니다.
모든 것이 그물망 구조를 가진 이상 콘솔게임계의 온라인화는 결국 예정된 수순이었죠.
그렇다면 어차피 온라인이라는 조류에 휩쓸릴 거, 제대로 된 물결을 한번 타보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물결 중 최고의 파도를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XBOX라이브라는 것이죠.
XBOX 라이브에 관한 정보는 무수히 많으니 여기서 제가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XBOX 라이브를 즐기는 유저로써 이것 하나만큼은 말씀드리고 싶군요.
전세계 게이머들이 서로서로의 역할 분담을 할 수 있는 ‘게이머들의 RPG 신대륙’이 바로 XBOX라이브라는 것을 말이죠.
울티마와 같은 RPG에서 주인공 캐릭터가 낚시 꾼, 장사 꾼, 사냥 꾼, 모험가, 성직자 등등, 하나의 이름으로 수많은 역할을 플레이 할 수 있는 것처럼,
XBOX 라이브의 게이머는 대전 격투, 레이싱, FPS, 스포츠, 퍼즐 등등, 하나의 이름(계정 아이디)으로 수많은 게임들을 플레이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동떨어져서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친구 추가 및 초대, 같은 게임에서의 협동 플레이 및 대전 등과 같이 서로서로가 라이브라는 신대륙에 같이 부대끼며 존재한다는 것이죠.
어쨌든 XBOX 라이브는 여러분에게 모험할 대륙을 제공할 준비를 이미 갖추었습니다.
이제 새로운 신대륙에 와서 얼마만큼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느냐는 여러분의 몫이겠죠.
그리고…
이러한 모험을 즐기기 위해 여러분이 준비해야 할 것은 단지 게임에 대한 사랑과, 열정,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인 타인에 대한 존중, 이것만 있으면 됩니다.
아차,
물론 모험을 위한 최소한의 자금은 필요하겠죠, 후후.
*그러니까 XBOX를 즐깁시다!
요즘 한창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옹박’이란 영화를 보고 어떤이가 말했습니다.
‘옹박은 액션밖에 볼게 없다’라구요.
그러자 ‘옹박’의 주인공인 ‘토니 쟈’는 이렇게 대꾸했습니다.
‘옹박은 액션만으로 충분하다’고 말이죠.
사람들은 토니 쟈의 말을 듣고 박수치며 환호합니다.
저는 옹박의 문답이, 현재 XBOX 시장에서 가장 필요로하는 자신감이 아닐까 합니다.
다음을 보죠.
많은 이들이 XBOX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을 합니다.
‘XBOX는 총 쏘고 차 몰고 공 놀이 하는 것 밖에 없다’라구요.
그러자 XBOX를 즐기는 게이머들이 이렇게 대꾸합니다.
‘XBOX는 그걸로 충분하다’라고 말이죠, 하하...
어쨌든 굉장히 긴 글 읽으시느라 수고 하셨구요,
‘재미가 취향까지 포괄 시키지는 못한다’가 지론이던 제가 어느덧 ‘재미가 있으면 취향은 문제가 아니다’로 바뀌어 버린 것처럼, 여러분들 또한 좋은 변화가 생기길 기원합니다.
그럼 XBOX의 한국시장 100만대 돌파와 완전한글화 게임 100타이틀 돌파를 꿈꾸며, 우리모두 다같이 XBOX를 즐겨봅시다!
-종결-
*마무리의 마무리
XBOX를 즐기기에 앞서 모든 게임은
...
...
...
말 안해도 알겠죠? 후후.
'필히 돈 주고 구입 합시다!!!!!'
작성자: 바토리여백작
글에 앞서 먼저 밝혀 둘 것이 있습니다.
이 글은 XBOX의 구입을 망설이시는 분들과, XBOX를 구입하였지만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시는 분들, 그리고 서양식 디자인에 불만을 가진 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이점을 잘 아시고 글을 읽어 주시길 바랍니다.
또한,
모든 글이란 주관적입니다.
객관이란 허상을 쫓다가 시간을 허비하는 일이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논리는 논리일 뿐입니다.
논리와 진리를 혼동하여 스스로가 신이 되는 오류를 범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럼 즐거운 게임 라이프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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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가정용 게임기 시장에 입문’
수 년 전 게임업계를 떠들썩 하게 만든 사건이 발생합니다.
내용인즉 거대 공룡 기업인 마이크로 소프트가 가정용 게임기 시장에 뛰어든다는 소식이었죠.
이 기사를 처음 접한 저의 반응은 이러했습니다.
‘우와, 이것들 망하려고 작정했네. 이런 헛 짓거리 할 시간에 팜을 능가할 운영체제나 제대로 만들어봐. 포켓PC는 아직 멀었어! 아니, 아니지… 마이크로 소프트라면…에혀, 한글 죽이듯이 기계 만들어 대학교 앞에서 뿌리려나 보다. 이제 소니 네놈들도 다 죽었다. 쯧쯧.’
그리고 시작된 필자의 무관심.
이러한 무관심 속에서도 시간은 흘러가고, 그리고…
…
…
…
2004년 6월 현재.
플레이 스테이션 2와 XBOX게임 소프트 보유 비율이 90대 10이었던 것이, 어느덧 50대 50이 되어버렸습니다.
FPS를 파이널 판타지 만큼이나 싫어하던 필자의 두 손에 어느덧 ‘FPS 전용 마스터 콘트롤러’가 쥐어져 있습니다.
발더스 게이트의 히로인인 ‘이모엔’의 얼굴을 보자마자 때려죽였던 필자가(그만큼 서양식 캐릭터를 싫어한다는 말이죠), 어느덧 ‘브루트 포스’의 ‘호크’와 ‘플린트’ 에게 반해 버렸습니다.
그리고…
지나가는 악플러였던 필자의 두 손이 어느덧 XBOX 관련 글을 쓰는 두 손으로 탈바꿈 하게 되었죠.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홍보 및 정보 및 참고 및 소감 및 비평 및 애원] XBOX를 즐깁시다!
작성자: 바토리여백작
*우리모두 XBOX를 즐기자! 아니아니, 먼저 ‘마이크로 소프트’를 알자!
마이크로 소프트의 연간매출, 실질 추정 자산, 신용평가 회사들의 등급, CEO의 자질, R&D비율 혹은 기업이념이나 윤리, 환경투자 등등…
이와 같은 통계자료는 전혀 몰라도 됩니다.
또한 과거와 현재 그들이 보여주고 있는 윈도우 관련 독과점의 폐해를 쌍심지 켜고 밝혀 내자는 것도 아니죠.
그렇다면 마이크로 소프트의 어떠한 면을 알아야 한단 말인가요?
‘마이크로 소프트는 돈이 엄청나게, 무지무지하게 많다’
후후, 그렇습니다.
다른건 다 몰라도, 이것 하나만 알고 있으면 됩니다.
게임계의 마더 보드인 콘솔 업체가 돈이 많다는 것은 유저들에게 얼마나 큰 유익이 되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말이죠.
필자가 아무리 새턴을 좋아했고, 드림 캐스트를 좋아했어도 이제 더 이상 세가의 하드웨어를 즐길 수 없는 것과 같이, 가난한 콘솔 업체 만큼 유저들의 분통을 터뜨리는 일도 없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그 누가 경쟁 업체였던 닌텐도와 소니의 서드파티로 변모한 세가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습니까?
또한 팔자에 없는 미니 게임기 시장으로 뛰어들었다가, 본 시장까지 말아먹은 SNK의 모습을 그 누가 상상할 수 있었느냔 말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회사와 그 회사의 콘솔을 다시는 즐길 수 없다는 것.
그것이 얼마만큼 가슴 아픈 일인지는 여러분들도 잘 아실 겁니다.
예?
지금까지 망한 회사의 제품들은 모두 취향에 맞지 않던 거라 자신과는 상관 없다구요?
망할만하니 망한다구요?
흠…
그럼 다음의 경우를 살펴보도록 하죠.
보통 온라인 게임들에게 있어서 서버 제공 업체들은 게이머들의 외면으로 인해 금전적인 난항에 부딪히게 되면 서비스를 중단하기도 합니다.
업데이트 중단이나 일시 중단을 넘어 완전중단으로까지 치닫게 되는 파국은 금전거래를 전제로한, 특히 유행의 기간이 짧은 게임시장에서 어떻게 보면 당연한 수순일수 있죠.
하지만 만약 자신이 굉장히 즐겁게 플레이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이 계정 이용자의 부족으로 폐쇄된다고 가정해봅시다.
아무리 가상세계라곤 하나 사용자에게 있어선 한 순간이나마 자신이 머물 곳을 잃어버린 것과도 같다고 할 수 있죠.
이 얼마나 통탄할 일입니까.
그에 반해, XBOX 라이브의 경우를 보도록 하죠.
만약 어떤 회사가 라이브 대응 게임을 발매하였는데 엄청 인기가 없어서 전 세계에 두 명이 이 게임을 구입하였다고 가정해 봅니다.
두 명이 구입했다는 말은 쫄딱 망했다는 말이기에 업데이트 등은 꿈도 꿀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일년이 지나고 이년이 지나고 삼년이 지나도, 구입한 두 명은 계속해서 라이브를 즐기고 있습니다.
오히려 삼 년째에는 구매자가 늘어버려 네 명의 유저가 라이브 협동 플레이를 즐기고 있죠.
어때요?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콘솔 업체가 온라인 서버 제공 및 관리를 직접 해줌으로 모든 라이브 게임들을 한 개의 계정과 아이디로 마이크로 소프트가 망하거나 게임계에서 완전 철수 할 때 까지(물론 과장을 보태었어요)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은 단순한 놀라움을 넘어 경악할 정도입니다.
웬만한 재력과 배짱이 없으면 상상도 못할 일을 마이크로 소프트에서 하고있다는 것이죠.
그렇습니다.
아무리 세계 양대 비디오 게임 시장이라는 일본에서 죽을 쑨다고 하여도, 아무리 XBOX가 팔려나갈수록 적자라고 하여도, 마이크로 소프트는 돈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성격상 1등을 하기 전에는 절대로 비디오 게임시장을 버리지 않을 것입니다(여기서 필자의 바램이라면 소니든 닌텐도든 마이크로 소프트든 간에 모두다 필자가 늙어 죽을 때까지 망하지 않을 돈이 있었으면 합니다. 그래야 경쟁으로 생겨나는 양질의 컨텐츠를 즐기다가 죽을 것이 아닙니까)
이와 같이 마이크로 소프트를 안다면, 그들의 재력을 안다면,
여러분은 이미 XBOX를 구입하여 재미있게 즐길 준비를 갖추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 지금부터 XBOX를 즐겨보도록 할까요?
*즐길게 있어야 즐기지! 어떻게 된 게임들이 총 쏘고 차 몰고 공놀이 하는 것들 밖에 없냐!
어라?
이미 알고 구입하신게 아닌가요?
예에?
팀닌자 게임보고 덥썩 구입했는데, 알고보니 속았다라구요?
흠…
장르의 편중이라…
예, 익히 알려진데로 XBOX의 심각한 고질병입니다.
아니아니, 고질병이라기 보단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만 존재하는 ‘풍토병’이라고 할 수 있죠.
적어도 서양 사람들 입맛에는 괜찮은 듯 하니까요.
어쨌든 이점에 대해서는 달리 드릴 말이 없고, 단지 여러분들의 체질개선 만이 최상의 방법인 듯 합니다.
그리고 채질개선에 앞서 잠간 장르 편중에 대한 저의 사견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장르의 편중은 분명 단점입니다.
과거 아케이드 시장을 주름잡았던 대전격투 게임의 몰락과 같이 지나친 장르의 편중은 매너리즘을 낳게 되고, 그러한 매너리즘은 자신의 본분에 충실하여(많으면 생김. 그리고 단물 다 빼먹으면 장르를 옮김) 유저와 업계 모두에게 심각한 폐해를 남겨 버리게 되죠.
이와 같이 장르의 편중이란 XBOX에게 있어서는 분명한 단점입니다.
허나, 조금만 더 깊이 생각을 하고 찬찬히 살펴보게 된다면 단점에 가려진 장점이 서서히 드러날 것입니다.
그럼, 감추어진 장점이 어떤 것인지 저와 함께 살펴보도록 하죠.
장르의 편중은 다름아닌 소재의 다양화를 불러옵니다.
똑 같은 FPS란 장르라도 카운터 스트라이크와 울펜슈타인, 그리고 헤일로가 나오게 되는 것과 같이 같은 장르에서 다양한 소재로 파생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놈이나 저놈이나 1인칭으로 총 쏘는 것은 똑같은 것이 아니냐라고 반문 하실 수도 있지만, 언급한 게임들은 1인칭으로 총을 쏜다는 개념만 같을 뿐이지 게임의 방식자체가 완전히 틀립니다.
같은 RPG라는 이름을 달고 있어도 폴 아웃과 발더스 게이트, 파이널 판타지를 전혀 별개의 게임들로 구분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할 수 있죠.
그래도 이놈이나 저놈이나 결국 똑같다라고 말씀하신다면, 글쎄요…아마도 만류귀종의 이치에 너무 빠져드신 것은 아닌지 조심스레 추측을 해봅니다.
하하, 농담이구요, 어쨌든 이러한 점은 그 장르를 좋아하면 좋아할수록 굉장한 장점이 될 수 있죠.
예?
그러니까 결국은 그것 때문에 매너리즘이 생기는게 아니냐구요?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또 생기다 보면 그만큼 빨리 매너리즘이 오게 되지 않겠냐구요?
결과가 단점인데, 어디 원인을 장점으로 바꾸려고 사기치냐구요?
네, 네, 물론 맞습니다.
제가 장점인 것처럼 말했지만, 결국은 저게 매너리즘의 근본 원인이죠.
그렇다면 왜 제가 교묘한 말로 여러분들에게 사기치려 했을까요.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과거 매너리즘으로 시장의 몰락을 가져왔던 대전격투게임과는 달리, 소제목에서 언급했던 총 쏘고(FPS), 차 몰고(레이싱), 공놀이(스포츠)하는 게임들이야말로 매너리즘으로 인한 시장의 몰락과는 별다른 관계가 없는 장르들입니다.
왜냐하면 점점 많아지고 복잡해지는 커맨드 입력 기술들과 시스템으로 인해 학습을 하지 않고서는 다가설 수 조차 없는 대전격투 게임과는 달리, 앞서 언급한 장르들은 아무리 그래픽이 발전하고 아무리 새로운 적들이 나타나고 아무리 새로운 코스와 새로운 구기 종목이 채택된다 하더라도, 결국은 총 쏘고, 차 몰고, 공놀이만 하면 되기 때문이죠.
이것이 바로 스포츠와 액션 게임만 한다라고 비난 받는 북미 게이머들이 아무리 시간이 흐르고 아무리 새로운 장르가 나와도, 여전히 스포츠와 액션게임을 가장 많이 즐기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적절한 체질개선에만 성공한다면, XBOX를 즐길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되는 것이기도 하지요.
그럼 이제부터 저와 함께 적절한 체질개선이란 어떤 것인지, 함께 고민해보도록 합시다.
*으웩, 뭐가 이렇게 느끼해! 버터냄새만 맡아도 구역질나서 죽겠네, 정말!
여러분들의 이러한 증상, 저 또한 충분한 공감을 가집니다.
여러분들, 발더스 게이트란 PC용 RPG게임을 아시죠(다크 얼라이언스와 같은 콘솔 이식작은 제외입니다)?
선형식이나 비선형식이나 간에, 제 개인적으로는 최고로 재미있게 즐긴 RPG입니다.
어쨌든 이 게임에는 ‘이모엔’이라 불리우는 히로인이 등장합니다.
설정상 주인공과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자라온 소꿉친구와 같은 개념이죠.
성격 좋고 항상 주인공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여자친구 입니다.
또한 발더스 게이트를 시작하고 제일처음 동료가 되어주는 고마운 존재이기도 하지요.
이렇게 착하고 마음씨 좋고 든든한 친구이자 일생의 반려자가 될 수도 있는 아가씨를 저는,
‘처음 보자마자 가차없이 때려죽였습니다.’
이유인즉,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얼굴’
을 가졌다는 것이죠.
이후 만나는 모든 동료들을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모두 때려죽였습니다.
나중에는 얼굴 없는 NPC들까지 ‘네놈들도 똑같아’란 생각에 모두 때려죽였습니다.
저를 잡으려고 나타나는 모든 가드와 용병들을 전부 때려죽였습니다.
결국 저의 모험은 굉장히 험난하였고, 이야기를 풀어나갈 캐릭터들까지 죄다 죽여버린 탓에 더 이상의 게임이 진행되지 않게 되어버렸죠.
이것이 저의 발더스 게이트 첫 플레이의 결과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들과 마찬가지로 저 또한 서양식 캐릭터들을 끔찍이도 싫어합니다.
갈라진 주걱턱과 매부리코, 튀어나온 광대뼈들을 보고 있노라면 온몸을 버터로 문지르는 것 같아서 싫습니다.
또한 그들이 묘사한 납작한 코와 쭉 찢어진 눈의 동양인들을 보고 있노라면, 찢어진 눈을 더 찢고 싶을 정도로 싫어합니다.
더욱이 그들이 디자인한 기괴한 배경들과 크리쳐들을 보고 있노라면 속이 메스꺼울 따름입니다.
이와 같이 저 또한 여러분들처럼 지극히 평범한 한국 게이머입니다(여기서 평범함이란 가슴아프게도 일본게임에 길들여진 평범함이겠죠).
또한 아무리 게임이 재미있어도, 아무리 다른 이들이 열광하며 즐긴다 하여도, 제 취향이 아니면 거들떠 보지도 않는 사람일 뿐이죠.
그러나 이러한 저로서도 XBOX를 즐기면서 달라졌습니다.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달라진 이유를 되짚어 보자면 실소를 금할 길이 없습니다만, 어쨌든 저의 경우를 예로 들어 다같이 체질개선에 힘쓰도록 하죠.
먼저, 저는 XBOX를 구입한 초기(정식발매 시 예약판으로 구입했습니다) , DOA3를 즐기면서 이러한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거 다음에는 뭘 해볼까.’하는 생각이었죠.
하지만 당시 개인 업무로 인해 거의 일년 여를 게임과는 담을 쌓은 채 지내옵니다.
이후 시간이 흘러 다시금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었을 때, 책장에 꽂혀진 타이틀을 바라보며 진지한 고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액션, 스포츠, RPG, 대전격투, 시뮬레이션, 어드벤쳐 등등.
즐비하게 꽂혀진 플레이 스테이션 용 타이틀 옆에 초라하게 꽂혀진 XBOX용 ‘피파 2003’과 ‘DOA 3’.
두 타이틀을 바라보며 울컥하는 심정으로 몇일 을 고민하게 되었지만 결국,
‘할거 더럽게 없네! 닌자 가이덴이나 기다리자’
라는 결론을 내리고는 이때부터 게임플레이는 플레이 스테이션 2로, XBOX는 DVD플레이어로 변모합니다.
그러나…
*암패드 2로 다가온 체질개선의 가능성.
언젠가 구입한 플레이 스테이션용 '피파 2004'의 부록으로 스노우 보드 게임인 ‘SSX 3’의 데모 디스크가 들어있었습니다.
평소 익스트림 스포츠와는 담을 쌓고 있던 저에게 SSX 3의 데모디스크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죠(물론 피파 2004의 환장하는 버그의 충격보다는 10000배 약합니다).
무엇보다 폭력물에 길들여진 게임습관에 비추어볼때, 자신과 자연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한 익스트림 스포츠는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어떠한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죠.
‘스포츠라 하면 XBOX의 장기 아닌가. 예전에 XBOX용 스노우 보드 게임으로 ‘암적인 무언가’가 있다고 들었는데…흠.’
그래서 곧바로 샾으로 달려간 필자는 암적인 무언가가 ‘암패드 2’라는 것을 알게되고는 당장 GET합니다.
그리고 돌아와서 플레이해본 필자는,
‘우왓! 쥑이네!’
를 연발하며 라이딩의 세계로 몰입하게 되죠.
트릭도 잘 못쓰는데다(나중에 알고보니 원래 암패드 자체가 SSX에 비해 초보자가 즐기기에 어렵다고 하더군요), 계속해서 부딪히고 넘어지고 뒹굴어도 ‘재미있다’라는 생각에 패드를 놓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조작법 조차 제대로 모르면서 라이브 플레이까지 경험하게 된 필자는 XBOX란 머신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하게 되었습니다.
'XBOX에는 버터 냄새에 가려진 무언가가 있다'라는 것을 느끼게 된 필자는 그 무언가를 밝혀내지는 못한채 열심히 암패드를 즐기게 되죠.
그리고…
*내일로, 내일로 하며 미뤄왔던 헤일로.
저는 1인칭 3D게임에 대한 멀미 증상이 없어 타고난 FPS체질임에도 불구하고 FPS는 엄청 싫어합니다.
그나마 제가 재미있게 즐겼다고 생각되는 FPS게임은 바로 드림캐스트 용 ‘마검X’였죠.
아직까지 GD 라벨을 비롯하여 극상의 보존상태로 고이 모셔두고 있는 이 작품은, 검과 같은 타격용 무기를 쓰는 FPS로써 무엇보다 여신전생 시리즈 아트디렉터인 '가네코' 씨 특유의 작화를 잘 살린 작품이어서 제가 굉장히 즐겁게 플레이 하였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있어 FPS란 마검X가 시작이자 끝이었고, 더 이상 저의 책장에서 FPS 게임은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암패드 2로 시작된 XBOX로의 관심이 어느덧 ‘헤일로’에게 옮겨가기 시작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다’, ‘명작’이다라고 하는 반응들은 사실상 저에게 중요하지 않았고, 암패드 2와 같이 개인적인 취향문제로 묻어버리기에는 아까운 게임이 아닐까라는 막연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죠.
이때부터 ‘닌자 가이덴’이나 여타 다른 게임들을 구입하러 매장에 들릴 때마다 헤일로를 찾아보게 되었으나, 그때마다 ‘에이, 이미 철 지나도 한참 지난 게임인데 일부러 지금 살 필요가 있을까. 나중에 헤일로 2나 나오면 한번 생각해 보지뭐’라며 끌리는 마음을 뒤로한채 구입을 미뤄왔습니다.
나중에는 오히려 샾에서 중고든 신품이든 헤일로 자체가 보이질 않더군요.
그로부터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 자주 가는 샾에 다시금 헤일로가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심결에 그것을 GET하게 됩니다.
이때부터 시작된 코버넌트들과의 끝없는 전쟁…
…
…
…
이 게임을 두고 한글화가 어떻고, 게임플레이가 어떻다는 등의 언급은 피하겠습니다.
이미 수많은 정보와 수많은 소감이 있으니 그쪽을 참조하시고, 저는 단지 이것만 말씀드리고 싶군요.
지금 저는 헤일로와 함께 '울펜슈타인'을 엄청 재미나게 즐기고 있으며, 헤일로 2는 말할 것도 없고, '크로니클 오브 리딕'이나 '둠3', '레인보우 식스 3'의 정식 발매를 목 빠지게 기다리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또한 위에서 언급한 게임들을 최상의 조건으로 즐겨보기 위해서, ‘FPS 전용 마스터 콘트롤러’라는 주변기기까지 구입해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FPS를 굉장히 싫어했던 한 사람으로써, 이와 같은 변모는 저 스스로도 놀라울 정도이더군요.
어쨌든 헤일로와 함께 저의 체질개선은 엄청난 속도로 이루어 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요즘 정지선 지키는 것도 짜증나 죽겠는데, 게임에서까지 차를 모냐!
아무리 서양식 캐릭터 디자인에 익숙해지고, 아무리 갖가지 스포츠와 FPS를 좋아하게 되었어도 저와 레이싱 게임은 별다른 인연이 없는 걸로 보였습니다.
곰곰히 돌이켜보면 과거부터 이상하리만큼 레이싱 게임에 대한 관심은 없었죠.
그나마 제가 즐겨본 레이싱 게임이란 PC용 니드 포 스피드(시리즈 몇 편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초창기 시절 것입니다)와 GBA용 ‘마리오 카트’가 전부 였기에, 제가 얼마나 레이싱 게임에 관심이 없었는지 아실 것입니다.
헌데…
어느날 밀봉 게임하나를 샾에서 구입하였다가, 우연히 그 게임이 졸작(이라기 보단 최악의 이식작이라는 표현이 어울리겠군요. 무슨 게임인지는 비밀입니다)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샾을 벗어나기 전 게임을 교환하게 되었습니다.
무엇을 교환할까라며 고민하다가, 정말 이상하게도 그렇게나 관심이 없던 레이싱 게임을 GET하게 됩니다.
게임의 이름은 ‘랠리 스팟 챌린지 2’
어쨌든 과거에 즐겼던 니드 포 스피드는 생각도 나질 않고, GBA용 마리오 카트의 레이싱 감각만을 생각하며 랠리 스팟 챌린지 2를 플레이하게 됩니다.
로고가 나오며 시작된 오프닝 무비.
‘CG동영상인가…환경 표현이 좋군!’이라고 생각하며 게임 플레이에 들어간 저는 그만
‘뜨악!’
이라고 외칩니다.
CG 동영상일줄 알았던 것이 알고 보니 실시간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현대의 ‘액센트’를 고르며 시작된 본격적인 레이싱.
나름대로 현실에선 한 운전 한다며 자부하던 제가, 그것도 4륜 구동 RV카를 몰기에 저 정도 모래 쯤이야를 외치던 저는,
정말로 ‘처참’했습니다.
앞 유리 옆 유리 뒷 유리 다 깨지고, 범퍼와 휀다와 본넷과 문짝은 날개 짓 하는 가운데, ‘이런 젠장’을 외칠 새도 없이 어느덧 빠져서 굴러가는 앞 바퀴…
...
...
...
이 게임 또한 워낙 많은 정보와 소감이 있기에 더 이상의 언급은 피하겠습니다.
다만, 지금의 저는 ‘드라이빙 휠’의 구입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정도만 말씀 드리고 싶군요.
그리고...
*체질개선에만 성공하면 모든 것이 행복하다.
그렇습니다.
스포츠(오로지 축구에만 올인 했었죠)와 FPS와 레이싱 게임들에 대한 선입견으로 똘똘 뭉쳐있던 제가 XBOX를 즐기면서 장르와 취향에 대한 선입견이 강하면 강할수록 자신에게 별다른 도움이 되진 않는다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만약 좀더 일찍 이 재미를 알았더라면, 그 당시를 풍미했던 스포츠와 FPS와 레이싱 걸작들을 즐겨오며 시간을 보냈을 테니까요.
사실, 그렇게나 저주하는 피파 2004란 게임의 부록 디스크 한 장으로 저의 체질개선이 시작되었다는 것이 참으로 우스꽝스럽기는 합니다만, 처음이 어찌 되었든 지금 현재가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여러분.
굉장히 우스꽝스럽게 체질개선에 성공한 저와 같이 여러분들 또한 충분한 개선의 여지가 있습니다.
아무리 취향에 맞지 않고, 아무리 용납하기 어려운 게임 디자인을 자랑하여도,
모두다 같은 '게임'들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게임들의 존재이유는 어디까지나 '재미의 추구'에 있다는 사실이죠(여기서 갑자기 '이윤추구'라며 산통을 깨는 분이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어디까지나 게이머들의 입장에서 바라본 것이기 때문이죠).
사람을 사귈때 첫인상이 굉장히 나빠보이고 자신과 맞지않는 코드를 지닌듯 하여 대하기를 꺼려해도, 우연히 자리한 술자리를 통해 막역한 사이가 될 수 있는 것 처럼 게임 또한 그와 같습니다.
조금만 시선을 낮추고, 조금만 시야를 넓게 가져보는 것.
어색한 행동들이 결국은 커다란 재미가 되어 여러분들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그리고...
*그리고 XBOX LIVE.
‘혼자서 즐기는 게임’이 가정용 콘솔 게임을 대표하는 수식어라면, 이제는 패러다임이 바뀔때가 되었습니다.
특히 혼자서 즐기는 게임의 대표적인 장르로 인식되는 RPG의 경우에도, ‘역할 수행’이라는 본래의 목적과 '테이블 토크 알피지'의 시작과는 별개로 노는 장소를 테이블에서 컴퓨터로 옮기면서 발생한 이유일 뿐입니다.
당시에는 ‘인터넷’이라는 그물망이 없었기에 혼자서 플레이할 수밖에 없었고, 혼자서 재미있게 플레이 하는 방법을 찾다보니 지금과 같은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는 말이죠.
하지만 요즘에는 인터넷이 기본입니다.
그래서 RPG 또한 ‘NPC의 알고리즘과 역할 수행 연극을 지켜보기’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간의 역할 수행으로 돌아갈때가 되었다는 말이죠.
그나마 과거와의 차이라면 주사위로 즐기는 테이블 토크 RPG에서 컴퓨터로 즐기는 모니터 채팅 RPG의 시대로 변했다는 점일까요.
어쨋든 요즘 최고로 성행하고 있는 온라인 RPG의 경우 패키지의 몰락, 불법복제 등과 같은 여러가지 원인들이 있겠지만, 이러한 원인들을 제외하더라도 결국은 인터넷의 발전으로 인한 RPG본연으로의 회귀라는 것이죠.
이와같이 지금은 네트워크 시대 입니다.
모든 것이 그물망 구조를 가진 이상 콘솔게임계의 온라인화는 결국 예정된 수순이었죠.
그렇다면 어차피 온라인이라는 조류에 휩쓸릴 거, 제대로 된 물결을 한번 타보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물결 중 최고의 파도를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XBOX라이브라는 것이죠.
XBOX 라이브에 관한 정보는 무수히 많으니 여기서 제가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XBOX 라이브를 즐기는 유저로써 이것 하나만큼은 말씀드리고 싶군요.
전세계 게이머들이 서로서로의 역할 분담을 할 수 있는 ‘게이머들의 RPG 신대륙’이 바로 XBOX라이브라는 것을 말이죠.
울티마와 같은 RPG에서 주인공 캐릭터가 낚시 꾼, 장사 꾼, 사냥 꾼, 모험가, 성직자 등등, 하나의 이름으로 수많은 역할을 플레이 할 수 있는 것처럼,
XBOX 라이브의 게이머는 대전 격투, 레이싱, FPS, 스포츠, 퍼즐 등등, 하나의 이름(계정 아이디)으로 수많은 게임들을 플레이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동떨어져서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친구 추가 및 초대, 같은 게임에서의 협동 플레이 및 대전 등과 같이 서로서로가 라이브라는 신대륙에 같이 부대끼며 존재한다는 것이죠.
어쨌든 XBOX 라이브는 여러분에게 모험할 대륙을 제공할 준비를 이미 갖추었습니다.
이제 새로운 신대륙에 와서 얼마만큼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느냐는 여러분의 몫이겠죠.
그리고…
이러한 모험을 즐기기 위해 여러분이 준비해야 할 것은 단지 게임에 대한 사랑과, 열정,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인 타인에 대한 존중, 이것만 있으면 됩니다.
아차,
물론 모험을 위한 최소한의 자금은 필요하겠죠, 후후.
*그러니까 XBOX를 즐깁시다!
요즘 한창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옹박’이란 영화를 보고 어떤이가 말했습니다.
‘옹박은 액션밖에 볼게 없다’라구요.
그러자 ‘옹박’의 주인공인 ‘토니 쟈’는 이렇게 대꾸했습니다.
‘옹박은 액션만으로 충분하다’고 말이죠.
사람들은 토니 쟈의 말을 듣고 박수치며 환호합니다.
저는 옹박의 문답이, 현재 XBOX 시장에서 가장 필요로하는 자신감이 아닐까 합니다.
다음을 보죠.
많은 이들이 XBOX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을 합니다.
‘XBOX는 총 쏘고 차 몰고 공 놀이 하는 것 밖에 없다’라구요.
그러자 XBOX를 즐기는 게이머들이 이렇게 대꾸합니다.
‘XBOX는 그걸로 충분하다’라고 말이죠, 하하...
어쨌든 굉장히 긴 글 읽으시느라 수고 하셨구요,
‘재미가 취향까지 포괄 시키지는 못한다’가 지론이던 제가 어느덧 ‘재미가 있으면 취향은 문제가 아니다’로 바뀌어 버린 것처럼, 여러분들 또한 좋은 변화가 생기길 기원합니다.
그럼 XBOX의 한국시장 100만대 돌파와 완전한글화 게임 100타이틀 돌파를 꿈꾸며, 우리모두 다같이 XBOX를 즐겨봅시다!
-종결-
*마무리의 마무리
XBOX를 즐기기에 앞서 모든 게임은
...
...
...
말 안해도 알겠죠? 후후.
'필히 돈 주고 구입 합시다!!!!!'
작성자: 바토리여백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