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끝났습니다. '마이크로 소프트'가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액블')을 인수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사실 인수과정이 생각보다 그리 길진 않았지만 워낙 이슈가 컸던 탓에 지리하게 느껴지는 감이 없지 않았죠. 그래도 이번 인수로 인하여 유저들은(특히 '엑박진영')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인가 봅니다. '소니'쪽은 표정관리하기 바쁘겠지만 유저입장에서 경쟁이란 것은 언제 어디서나 환영입니다. 물론 우려되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와 다음 주는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희망회로와 절망회로를 정리해봤습니다.
1 죽은 제갈공명같이 쫓은 사마의처럼...죽은 게임도 살릴 수 있을까?
사실 '액블'은 이름값이 주는 커다란 무게만큼이나 위기 상황이었습니다. 여전히 영향력있는 IP들과 판매량 등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달리 회사 내에서의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고 신작IP들도 몇 년째 부재중이었죠. 과거의 영광만으로 먹고 사는 블리자드의 가장 큰 문제는 사실 게임자체에 있었습니다. '깐포지드' 사건은 말할 것도 없고 소위 잘 나간다하는 '콜 오브 듀티'도 판매량과는 별개로 매년 발매되는 게임들이 식상해지기 시작했죠. '오버워치2'는 그냥 업데이트 버전에 불과했을 뿐만 아니라 'PVE' 사건이 붉어지면서 현재는 매칭조차도 원활하지 않습니다. 야심차게 시작했던 '디아블로4'는 관리부실로 그야말로 떡락해버리고 말았죠.
사실 게임사의 진정한 위기는 다른 데서 찾을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게임자체가 문제면 그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되네요. '블리자드'는 그야말로 자사IP에 기대 우릴대로 우려먹고 관리따위는 내버려 두면서 오히려 자신들을 깍아먹는 행동들을 계속해왔습니다. 그런 위기를 자초한 순간들을 이번 '마소'의 인수로 반등할 수 있을지 기대를 해봅니다. 여기에 대한 시선역시 상반됩니다. '마소'의 대규모 자본에 힘입어 좀 더 체계적이고 인력난을 해소하면서 게임들의 퀄리티를 향상시키는 업데이트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헤일로 인피니트' 등을 통해 드러난 '마소'의 무능력한 관리능력을 걱정하는 시선들이죠. 개인적으로는 일단 희망을 품고 가보렵니다. 설마 지금보다 나빠질 수 있을거란 생각은 하고 싶지 않네요. 사실 관리능력과는 별개로 제가 지금도 그런데로 재미있게 즐기고 있는 게임인지라...
-천하 삼분지계 : https://blog.naver.com/rdgcwg/222625582606
2. 리마스터와 리메이크
아주 오래전부터 떠돌던 소문들이 있죠. 많은 유저들을 설레게 했던 뜬금없지만 현실가능성은 보였던 '블리자드' 사의 리메이크나 리마스터에 관한 이야기들 말입니다. 실제로 '스타 리마스터'나 '디아블로2 레저렉션'과 같은 리마스터링 등을 통해 좋은 모습을 보이며 유저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기도 했죠. 물론 '깐포지드'사태처럼 언제나 좋은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리자드'의 자사IP에 대한 과거의 영광들을 재현시키고자 하는 욕망들은 유저들 사이에서 아직도 많이 남아있습니다. 어찌보면 현실의 괴리감에 대한 반발작용이라는 씁쓸함 때문이기도 하지만 과거작들이 워낙 대작이었다는 점도 쉽게 반박할 수는 없겠네요. 이번 마소의 인수로 인해 이런 바람을 이루어 줄 수 있을지 기대를 해봅니다.
이미 수많은 리마스터 작품들이 나와있지만 아직까지도 유저들 마음속에서 채워지지 않은 한조각은 바로 '디아블로1'의 리메이크 작업이 아닐까 하네요. 제 마음 속의 '디아블로' 1픽을 꼽으라면 단연 '디아블로1'을 꼽습니다. 액션보다 호러느낌이 더 강했던 그때의 감성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방에서 불끄고 어두운 던전을 탐험하며 몬스터 한마리 한마리 나올때마다 숨죽이며 사투를 벌이고, 강한 보스가 나오면 귀신을 본 것마냥 놀라 후퇴를 했던 기억들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물론 너무 오래된 게임이라 리마스터링 보다는 리메이크를 더욱 원하지만 말이죠. '깐포지드'사태로 나락으로 떨어져버린 '워크래프트'시리즈도 리마스터나 리메이크가 되면 좋겠네요. 개인적으론 1편을 너무 재미있게 해서 1편과 2편이 모두 다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 때 그시절의 RTS 감성이 그립습니다.
-디아블로 4 리뷰 : https://blog.naver.com/rdgcwg/223150462818
3. 후속작
언젠가부터 지지부진한 '블리자드'사는 신작 IP도, 후속작도 제대로 된 게임들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한지붕 두가족 꼴인 액티비전의 '콜옵'정도나 매년 나올 뿐 정말 관리도 못하는 회사가 뭔가 하나 나오면 오지게 우려먹기만 합니다. 개인적으로 신작 IP보다는 후속작이 더욱 마렵긴 합니다. '디아블로4'나 '오버워치2'는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제발 DLC라도 잘 나와라~!)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히오스 등등 많은 게임들이 마지막 시리즈를 뒤로하고 정식 넘버링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마소의 자본력은 과연 여기에도 마수(?)를 뻗칠 수 있을지 궁굼하네요. 무엇보다 퍼스트 파티가 없는 마소로서는 이미 인기있는 IP로 유저를 모으는데 주력하지 않을 듯 싶네요.
개인적으로 가장 나왔으면 하는 후속작은 역시 '스타크래프트3'입니다. 아재들은 아마 아실겁니다. 과거 PC방 세대들이 '스타크래프트'로 인하여 얼마나 많은 아름다운 밤(?)을 잊고 살았는지 말이죠. 대한민국 역사상 당구장, 치킨집과 더불어 가장 빠르게 점포수가 많아진 업종이 바로 PC방이라고 하는데 거기에는 '스타크래프트'의 영향력도 상당히 컸죠. 특히 '스타1'이 한국인의 전유물에 가까웠다면 '스타2'는 역대 RTS 최대 흥행작으로 전 세계에서 최고의 게임이 되었습니다. (물론 이후 RTS장르 자체가 몰락해버렸지만 말이죠.) 특히 '스타2'의 스토리는 역대 게임들 중에서도 손꼽히는 이야기를 담아내 많은 회자가 되기도 했습니다. 마소는 과연 기존의 '블리자드'사의 IP를 어떻게 활용할 지 사뭇 기대가 되네요. 개인적인 바람은 모두 이뤄질 수 있을지...
-블리자드가 추억을 파는 법 : https://blog.naver.com/rdgcwg/222517654952
-오버워치2 리뷰 : https://blog.naver.com/rdgcwg/2228959037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