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버스' 개념은 상당히 심오하다. 우주가 한 개의 우주가 아닌 여러 개의 우주가 존재하며 그 가운데 지금의 우주와 상당히 유사한 우주가 존재하는 개념이다.
간단히 말하면 'A'라는 우주가 있고 A 우주와 흡사한 'B' 우주가 있다. 이 두 개의 우주에 외형이 동일하고 같은 이름의 인물이 등장하지만 속해있는 우주가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다른 인물이다.
호요버스는 이러한 멀티버스의 개념을 빌려 기존의 '붕괴3rd'와 유사하지만 다른 우주인 '붕괴: 스타레일'만의 우주를 만들었다. 붕괴3rd에 등장했던 인물들이 붕괴:스타레일(이하 스타레일)에 역시 등장하면서 붕괴3rd를 즐겨 했던 유저들은 낯이 익은 그녀들의 모습에 반가움을 느낄 것이며 붕괴3rd에서 다시는 볼 수 없던 누군가를 다시금 만나면서 그녀에 대한 씁쓸함과 그리움을 경험할 것이다.
특히 붕괴 속 그녀들에게 애정을 품고 있던 유저라면 스타레일에 등장하는 그녀들의 새로운 모습과 이야기에 더욱 깊이 빠져들 수 있다.
붕괴를 접하지 않은 유저들 역시 기존의 붕괴 게임 속 이야기를 알지 못하더라도 스타레일만의 새로운 이야기에 쉽게 몰입할 수 있다. 붕괴 우주와는 다른 새로운 우주에서 이야기가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붕괴: 스타레일'에 입문하는 유저들 역시 붕괴 팬들과 함께 은하 여행에서 일어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몸을 맡기고 여정을 이어나갈 수 있다.
게다가 붕괴를 모르던 유저들은 스타레일의 이야기를 접하고 붕괴의 맛을 맛볼 수 있게 되며, 더욱 나아가 ‘이 캐릭터가 A 세계에서는 이렇게 했는데 B 세계에서는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으로 스타레일을 통해 붕괴 시리즈에 입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필자 역시 붕괴 시리즈를 접해 본 것이 스타레일이 처음이지만 스타레일을 통해 붕괴3rd 게임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스타레일의 모든 퀘스트와 콘텐츠를 즐긴 지금은 스타레일의 일일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붕괴 시리즈에 입문하여 게임을 즐기고 있다.
필자는 매력적인 빌런 캐릭터를 좋아하는 편이다. '자신의 소망을 위해서' 다소의 희생은 개의치 않는 빌런의 모습은 다소 이해하기 어렵지만 자신만의 신념과 시크한 매력으로 보는 이들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붕괴: 스타레일에 등장하는 '카프카' 역시 매력적인 동시에 악랄한 빌런의 냄새를 풍겼다.
실제로 '우주 정거장: 헤르타'가 습격을 받는 장면에서 우주 정거장의 승무원들이 처절한 사투를 벌이는 가운데 바이올린을 켜는 카프카의 모습은 '자신의 뜻을 위해 다소의 희생은 신경 쓰지 않는' 매력적인 빌런의 모습을 보여줬다.
매력적인 빌런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카프카는 자연스럽게 '덕질'을 하게 만드는 캐릭터가 되었고 동시에 붕괴: 스타레일을 '각'잡고 플레이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게임을 시작하면 처음으로 등장하는 카프카가 필자를 반겨줬고 필자는 카프카를 직접 조작하여 게임의 튜토리얼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