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출처 : https://blog.naver.com/rdgcwg/222445152841
세계 최초 esports 전문 방송이었던 ogn(On Game Net 온게임넷)이 폐국되었습니다. 심심풀이로 보던 채널이긴 하지만 재밌었고 때론 유익했기에 이번 폐국은 상당히 아쉽습니다. 게임채널이라는 희소성에도 불구하고 게이머라는 한정된 시청자와 게임관련 정보와 플레이영상은 유투브가 대세가 된 시점에서 TV에선 경쟁력이 사라질 수 밖에 없겠죠. 그래서 오늘의 포스팅은 그동안 즐벼봤던 OGN 프로그램을 살펴보려합니다.
1. 스타크래프트 - 부흥의 시작
2000년 2월에 개국했던 OGN은 스타크래프트가 없었다면 게임방송은 꿈도 못꿀 일이었을 겁니다. 스타크래프트는 당시 전국의 모든 피씨방을 먹여살리고 있었고 당시 게임잡지에 수년째 빌드업을 비롯한 관련 주제는 빠지질 않았죠. 가장 충격적인 것은 임요한이 게이머로서 억대연봉을 돌파했다는 것이었죠. 게임 방송도 재미있었죠. RTS 특유의 탑뷰시점은 FPS에 비해 상황파악이 확실해 진행하기도 수월했고,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수요가 많으니 공급도 많아지고 덕분에 유저풀도 늘어나고 실력있는 선수도 많아져 명경기에 명경기가 더해졌습니다. 덕분에 OGN과 MBC GAME은 양강체제를 구축했죠. 몇 년 전에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대회 및 방송까지 진행했는데 오래 지속되지 못했죠. 세월이 야속할 뿐이네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대회로 본....: https://blog.naver.com/rdgcwg/221063998842
2. 켠김에 왕까지 - 당신이 친구를 사귀어야 될 이유
제 블로그 대표 포스팅 중 한가지 주제가 바로 '코옵'시리즈입니다. 친구와 함께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자는 주제로 시작했던 것인데 가장 영향을 많이 받았던 컨텐츠가 바로 '켠왕'이었습니다. 게임을 선정하고 3명에서 5명이 모여 처음부터 끝을 볼때까지 게임을 진행해야 하는 '켠왕'은 게임에 대한 소개와 함께 게임의 본질적 재미를 가르쳐준 게임이었죠. 단순 게임만 재미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양한 패널과 게스트들의 환상입담과 예측불허 행동들은 방송의 재미를 더해줬죠. 심지어 심형탁씨가 나올때는 깜짝 놀랐습니다. 덕분에 '켠왕'은 일종의 친구와 함께 밤새며 게임을 한다라는 일종의 고유명사가 되었고, 지금은 유투브 '허강조류'에서 여전히 활약중입니다.
-접대용 로컬코옵 시리즈 40탄 : https://blog.naver.com/rdgcwg/222275015182
3. 심야의 라이브 배틀 - 치킨을 먹고 싶다면 자, 자, 줄을 서시오!
정말 듣보잡이었죠. 한국국적을 가진 웬 듣보잡 게임하나가 스팀생태계를 씹어먹고 있었습니다. 당시 철옹성같이 느껴지던 '카스 글옵' 뿐만 아니라 '도타'까지 무너뜨리고는 승승장구했죠. 배틀로얄이라는 장르가 처음은 아니었지만 당시로서는 생소한 장르였는데 '배그'이후로 정말 우후죽순으로 생겨났습니다. 저도 당시에 상당히 재미있게 즐겼는데 당시 OGN에서는 헌준이 진행하는 '심야의 라이브 배틀'을 생방송으로 진행했습니다. 단순히 게임을 소개하고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라이브로 유저들과 함께 게임을 진행하기도 했죠. 저도 방송시청하면서 함께 게임을 하려고 접속했던 1인이었습니다.
-배그에 대한 기대치 4가지 : https://blog.naver.com/rdgcwg/221139095986
4. 게임야화 - 게임과 교육의 환상 콜라보
게임을 통해 사료를 분석하고 역사를 배워보는 유익한 방송입니다. 이런 방송은 굳이 게임방송이 아니더라도 하나 있었으면 좋겠더군요. 방송 횟수는 적지만 게임아나운서 허준과 역사와 고고학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나와 이것은 진실 혹은 거짓이라는 판별뿐만 아니라 세세한 관점에서의 설명이 덧붙여져서 좋았습니다. 이 방송을 보면서 지식을 습득한 것도 좋았지만 게임들이 역사고증에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도 알았죠. 아쉬운 것은 대체로 전쟁과 어쌔신 크리드 두부분에 치중되어 있는데 과학이라던가 예술쪽으로도 얼마든지 소재가 있었다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