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가 상당히 좋은 게임으로 알고 있었지만 선뜻 손이 가지 않았던 게임. 소마.
제가 공포게임을 별로 안좋아하고, 예전 데모였나 뭔가를 했을떄 너무 갑갑함을 느껴서 그랬던것 같아요.
기회가 생겨서 소마를 하게 되었는데...
아직 진행중입니다.섣불리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일단 오래된 걸작 게임들의 냄새가 있어요.게임 디자인과 느낌이..
특히 그래픽의 형태나 레벨디자인이 하프라이프1의 강렬한 기시감이 있고, 다이얼로그를 활용하는 방식이나 배경 등은 바이오쇼크의 냄새도 나네요.
그렇게 큰 제작사가 아니다보니 여러가지 요즘 게임스럽지 않는 느낌들은 있어요.
이를테면, 대형제작사의 대형프로젝트였다면 분명 뭔가 더 흥미를 끌만한 게임 시스템들이 들어갔겠죠. 다양한 액션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컨트롤하는 어떤 무엇...바이오쇼크처럼...
그런데 이 게임은 게임보다 소설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인공이 할수 있는건 없고, 정해진 길을 찾고, 그 과정에서 여러가지 자료를 읽으며 내용을 탐색하고, 이야기의 진행을 관람하고...
물론 이런 형태는 전형적인 어드벤쳐 장르의 흐름이긴 한데, 같은 이야기를 가지고 대형제작사가 게임화했다면 분명 장르를 바꾸면서 게임플레이가 더 흥미롭고 적극적일 수 있는요소를 집어넣었겠죠.충분히 비집고 들어갈 틈이 있어보이고요.
어쨌든 플레이 자체는 심심하긴 한데, 그래서 더 이야기에 몰입되는 효과도 있는 것 같아요.
누군가에겐 훨씬 매력적으로 다가오겠지만 더 많은 게이머에겐 좀 루즈하게 느껴질 듯한...
그래도 이야기가 너무 재밌어서 간만에 푹 빠져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막바지에 도달해서 모든 것들을 깨달았을때 더욱 매력적인 게임이라니 기대도 되고요.
언급했다시피 고전 걸작 게임들의 느낌이 크게 다가와서 이 게임이 이 스토리를 가지고 대형 제작사에서 2000년도 중후반쯤 제작되고, 장르를 조금 변형해서 만들었으면 그해년도 GOTY 먹었을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