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돈키호테1 (재치 있는 시골귀족 돈키호테 데 라만차)
정가 : 18,000원
저자 : 미겔 데 세르반테스
번역 : 박철
세계 최고 작가 100인이 선정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품
전 세계 작가들이 성경처럼 읽는 ‘고전 중의 고전’
최고 권위의 세르반테스 전문가, 스페인 한림원 종신회원 박철 교수가 선보이는
출간 400주년 기념, 국내 최초 스페인어판 완역본
찰스 디킨스, 허먼 멜빌,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등 19세기 세계적 대문호들에게 심대한 영향을 주었고, 프란츠 카프카, 버지니아 울프,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등 20세기를 대표하는 쟁쟁한 현대 소설가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어준 작품이다. 셰익스피어의 작품들과 함께 서양문학의 최고봉으로 손꼽히며, ‘[돈키호테]를 읽지 않고서는 소설가가 될 수 없다’는 서양문학계의 불문율까지 만들어낸 경이로운 작품이다. 그리고 2002년 노벨연구소가 세계 최고의 작가 100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문학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선정되었다.
출간된 지 400년이나 지난 이 소설이 시공을 뛰어넘어 오늘날까지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 문학에서 음악으로, 발레와 연극, 오페라, 뮤지컬로 시대의 흐름을 따라 그 형태를 달리하며 끊임없이 재조명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세월이 흘러도 결코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보편성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며, 동시에 시대적, 문화적 배경이 바뀌어도 그에 맞춰 재해석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돈키호테]는 우리가 고전이라 부르는 무수히 많은 작품들의 밑거름이 된 ‘고전 중의 고전’이며, 수세기가 흐른 지금도 여전히 새롭게 해석되고 변형되는 ‘살아 있는 고전’이다.
스페인 왕립한림원 종신회원, 한림원 학술지 [뷸리틴]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국내 세르반테스 연구의 중심에 서 있는 아시아권 대표 세르반테스 연구자이자 지난 2004년 국내 최초로 [돈키호테] 1권 스페인어판을 완역해 그간 일본어나 영어판 중역 또는 요약본 번역에 머물러 있던 [돈키호테] 번역사에 큰 획은 그은 바 있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박철 교수가 10여 년 만에, [돈키호테] 2권과 함께 1권의 개정판을 선보인다.
2016년 세르반테스 서거 400주년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활발했던 지난 10년간의 국내외 연구 결과물을 반영하여 용어를 개선하고 독자의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각주를 보강함으로써 가장 정확한 [돈키호테] 판본을 지향했을 뿐 아니라, 자연스러운 우리말을 통해 [돈키호테] 진면목이 전달될 수 있도록 문장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였다. 또한 [돈키호테] 삽화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귀스타브 도레의 작품들을 2004년 판에 최초로 삽입하였던 것에 이어 이번 개정판에서는 스페인 측의 도움을 받아 그간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도레의 삽화들을 추가로 삽입, 80여 점의 삽화를 통해 장면 하나하나를 그려볼 수 있게 했다. 세밀한 묘사와 극적인 구도로 세르반테스의 상상력을 가장 생생하게 구현했다 평가받는 귀스타브 도레의 작품들과 함께, 18세기 한림원 초판본의 장식 그림 등 귀중한 자료들이 함께 수록되어 있는 이번 개정판은 [돈키호테]가 가진 문학적 힘과 가치를 독자들에게 온전히 전달해줄 것이다.
제목 : 돈키호테2 (재치 있는 기사 돈키호테 데 라만차)
정가 : 18,000원
저자 : 미겔 데 세르반테스
번역 : 박철
2편에 새로이 등장한 캐릭터인 학사 산손 카라스코가 책 속에서도 이야기하고 있듯이 세간에는 “[걸작의] 후편이 더 좋았던 적은 없다”, “돈키호테에 관한 일들은 이미 쓰인 것만으로도 충분해”라고 말하는 이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세르반테스가 생을 마감하기 1년 전, 7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 완성한 [돈키호테] 2편 [재치 있는 기사 돈키호테 데 라만차]는 여러 가지 의미에서 아주 특별한 작품이다. 20세기의 대표 작가들이 인류 최고의 소설로 꼽은 저 대단한 1편 그 이상을 보여줄 수 있을까 생각되지만 그렇지가 않다. 더 많은 것을 더 즐겁게 보여준다. 이제는 주인의 머리 꼭대기에 올라선, 하지만 여전히 그 광기의 1차 희생자인 산초 판사와 본인이 꿈꾸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의미로 온 스페인에서 가장 유명한 기사가 되어버린 돈키호테, 이 세기의 짝꿍이 벌이는 모험 아닌 모험들을 따라가다 보면 900여 페이지가 어느새 훌쩍 넘어가 버린다. 당시 스페인 국왕이었던 펠리페 3세가 길에서 책을 읽으며 울다가 웃다가 하는 사람을 보고 “저건 ㅁㅊㄴ이 아니라면, 분명 [돈키호테]를 읽는 중이로군” 했다는 말이 2편을 읽다 보면 실감이 난다.
업그레이드된 캐릭터와 재미 외에도 2편에서는 많은 것이 달라져 있다. 1편이 출간되어 전 유럽을 휩쓴 이후 출간된 2편에서는 작품 속에서조차 모든 사람이 돈키호테의 모험담을 줄줄 외운다.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았던 시골귀족 돈키호테는 이제 유명인사에 이름난 기사이다(그렇기에 제목도 ‘시골귀족’에서 ‘기사’로 바뀌어 있다). 그 명성의 이유가 그의 생각과는 다를 뿐이다. 2편에 추가된 핵심 인물이자 어찌 보면 당시 독자들의 대표 격인 공작 부부를 비롯하여 그를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책에서 읽은 그의 모험담에 끼고 싶어 안달이다. 공작 부부는 수십 명의 하인들을 동원해서 자신들의 성을 돈키호테의 공상 속 무대로 꾸미고 기사도 책에 나온 유명한 일화들을 지나치리 만큼 완벽하게 재현해낸다. 그 모습을 기록해나가던 작가가, 본인이 나서서 도대체 누가 미치광이인지 모르겠다고 할 정도다. 그에 반해 돈키호테는 너무나 ‘멀쩡한’ 미치광이로 더 이상 주막을 성으로 보지도 않고 시골 아낙을 공주로 보지도 않으며, 대화를 할 때면 누구나 귀 기울일 만한 말을 신중히 들려준다. 드디어 꿈에 그리던 섬을 하사받고 총독으로 부임하는 산초에게 그가 한 충고들을 보면 지금의 공직자들도 읽고 외우게 하고 싶을 정도이다. 하지만 사실 2편에서 그 변화가 가장 두드러지는 인물은 산초 판사로, 이제 그는 자신의 주인이 미치광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때로는 그것을 이용할 줄도 안다. 글도 읽지 못하지만 속담은 주인보다 더 잘 꿰고 섬의 총독으로 부임했을 때는 공작 부부가 미리 짜둔 수수께끼 같은 송사들을 척척 해결해내기도 한다. 그럼에도 그는 언제나 기사 돈키호테 데 라만차의 둘도 없는 종자 산초 판사다. 주인이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자 완력으로 제압할 정도로 자기주장이 강해졌고 이 말도 안 되는 모험 길에서도 급료는 착실하게 챙길 생각인 철저한 현실주의자이지만, 그는 한 번도 자기 주인의 꿈을 부정하거나 놀림감으로 삼지 않으며 그의 광기 속에 담긴 진심을 알기에 죽음이 둘을 갈라놓을 때까지 주인을 버릴 수 없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 인간의 마음속에 공존하는 이상주의와 현실주의의 화신인 두 캐릭터는 2편에서 한층 강해지고 그러면서도 서로를 이해하고 화합해나간다. 그리고 그 둘을 그려내는 ‘재치 있는 작가’ 세르반테스는 작가가 꿈꿀 수 있는 가장 다채로운 방식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그려나간다. 창의적인 형식과 다양한 기법들, 무엇보다 빛나는 재치와 삶에 대한 통찰 그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는 그의 글을 읽어나가다 보면 왜 모든 작가들이 그의 작품을 가장 위대한 소설로 꼽는지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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