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줄곧 여행을 갔다 오면 꼭 루리웹에 사진을 올리고 싶었는데 막상 갔다오면 귀차니즘과 '별것도 없는 여행이었는데 누가 보려나'라는 생각에
실행으로 옮기지 못했습니다. 이번에도 갔다오면 '2주 자가격리 기간 동안 할 일도 없으니 꼭 올려야지!'라고 마음 먹었는데 역시나 사진을 정리 못하고 이제서야 올리게 됐습니다.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약 20일 동안 카자흐스탄으로 업무 출장을 갔다왔습니다.
알마티를 거쳐 카자흐스탄 국내선을 타고 출장지를 갔다오는 일정이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이곳저곳 둘러보지는 못했습니다만 간만에 해외로 나가는지라 기억에 남는 여행이었습니다.
인천공항입니다. 코로나 시국에 밤 비행기 편이라 사람들은 얼마 없었지만 제법 출국하려는 외국인들은 많이 보였습니다. 사진에 담지 못했지만 예상외로 알마티행 아스타나 항공편은 만석이라 정말 힘들게 갔습니다. 탑승객 대부분이 캐리어 2개는 기본에 어떤 분은 돈을 추가로 지불하면서 상자 4개를 더 싣는 모습을 봤습니다. 나중에 알게됏지만 일부 승객의 짐은 못 싣고 비행기가 출발했더군요...
7시간 비행을 거쳐 새벽 6시에 알마티공항 도착. 중앙아시아 최대도시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소박(?)합니다. 새벽이라 그런지 보이는 사람들이라고는 택시 호객꾼입니다.
구 소련 시절 느낌의 호텔이 반겨줍니다. 정말 중앙아시아에 왔다는 것이 실감납니다. 이 때가 아침 6시인데 국내선 연결편이 오후 2시라서 잠깐 택시를 타고 시내를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얀덱스(러시아의 구글 같은)를 많이 써서 이걸로 차편을 구했습니다.
카자흐스탄에 대해 조금 알아봤는데 나름 걸출한 산유국이라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휘발유값이 정말 저렴합니다.
휘발유 1L가 500원이 안 됩니다. (1 카자흐 텡게가 2.7 KRW정도입니다)
택시로 돌아보다보니 카자흐스탄에서 굴러다니는 승용차의 절반이 일제차, 현대&기아차도 20% 정도 되는 거 같습니다. 타고 온 택시도 SM3였습니다.
알마티에서 택시타고 30분 정도 가면 있는 Big Almaty Lake라는 호수가 유명하다해서 여길 가보려 했습니다. 굳이 현지 주민들이랑 안 섞이고 시간을 보낼 수 있으리란 생각으로 말이죠. 그런데 아쉽게도 호수 근처에 가보니 눈사태로 길이 폐쇄됐다고 합니다. 사실 오면서도 길이 험한데 갈 수 있으려나 했는데 역시나였군요. 택시 기사랑, 공원 관계자가 추가로 돈을 요구하면서 공원 관계자 차로 갈 수 있다고 흥정을 하는데, 공원 차량이라는 차도 다마스 수준의 차라 영 못 미더워서 포기했습니다. 이쯤되니 처음부터 계획된 것이 아닌 가라는 생각이 들지만... 저희는 시간이 얼마 없어 남는 시간으로 시내 공원을 들러보기로 했습니다.
2차대전 모스크바 공방전에서 판필로프 장군의 휘하에는 카자흐스탄 출신 병사들이 많았는데 이 때 활약한 28명의 병사들을 기리는 판필로프 공원입니다.
판필로프 장군님으로 보입니다. 뒤쪽에 멋진 성당이 보이네요.
비둘기 때 출현
카자흐스탄 비둘기는 우크라이나 비둘기만큼 우아하지는 않습니다.
사전 정보 없이 도착한 공원에서 왠 멋진 성당이지 싶었는데 젠코프 성당이라는 이름의 러시아 정교회 성당입니다. 마침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개보수 중이라 볼 수 없었다는데 좋은 타이밍에 온 것 같습니다. 카자흐스탄은 이슬람 국가지만 러시아제국&소련 시절부터 이주해온 러시아계가 많아 이렇게 성당이 존재합니다.
원래 목적은 스타벅스에 들르는 것이었는데 멋진 성당도 봤습니다. 스타벅스 MD를 고르는데 알바생이 얼마나 친절한지 직접 나와서 상품도 설명해주고 전시 안 하던 물건도 꺼내와 보여줍니다. 지갑을 안 열 수가 없었습니다. 참고로 알바생이 참으로 미인이었습니다.
다시 택시를 타고 알마티 공항에 왔습니다.
잠깐 공항에 대기하면서 배를 채웁니다. 주문한 스프가 참으로 갈비탕 같은 것이 정말로 맛이 똑같습니다. 파프리카, 당근, 감자가 들어간 갈비탕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밥 없이 이걸 먹으라는게 너무 아쉬웠습니다.
국내선을 타고 가는 길에 찍은 사진. 정말로 넓은 국가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광경입니다.
한 지방 공항에 도착합니다. 이런 시골 공항은 처음입니다. 여객기에서 터미널까지 데려다주는 버스에서 찍었는데 활주로에 이렇게 눈이 많아도 되나요?
공항 입국장이 이게 전부입니다. 시외버스터미널 같네요.
공항 밖에서 한 컷
이제 출장지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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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쪽은 우크라이나입니다. 같은 구소련권이지만 우크라이나는 동유럽에 있고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에 있습니다. | 21.03.16 20: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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