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갤러리에서 혼자 돌아다니는것에 만족하지 못해
이번엔 일본을 혼자 돌아다녀보기로 했습니다.
눈보라와 까마귀와 축제의 폭풍같은 홋카이도 4박5일, 지금 시작합니다.
여행은 인천공항 부터 시작입니다.
2터미널에는 이런 구조물이 있는데,
안을 들여다보면 이렇습니다.
2터미널의 4층에는 휴식공간 및 수면실, 샤워실이 있습니다.
라운지를 가지 못하는 서민들에게 꿀같은 곳이죠.
대한항공의 별볼일 없는 기내식을 먹고 홋카이도에 도착합니다.
홋카이도의 신치토세공항에 도착하니 이렇게 맑지만
노보리베츠로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하면
느닷없는 폭설?
대형호텔인 마호로바 옆의 타키노야에 들어섭니다.
노보리베츠의 전통료칸 타키노야에 체크인하고
웰컴티를 마시고
짐을 풀고 뛰쳐나갑니다.
지옥계곡에서 흘러나온 유황천이 냇가를 이루고 있습니다.
얼마나 눈보라가 휘날리는자 알 수 있습니다.
솔직히 나가기 싫었어요...
그래도 밖에는 눈보라를 뚫고 관광객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앞도 보이지 않는 눈보라입니다.
노보리베츠 지옥계곡.
유황냄새 매캐하고 수증기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게다가 까마귀 떼까지...
저거 다 까마귀 입니다(그것도 일부)
앞이 보이지 않는 수증기와 유황연기, 하늘을 뒤덮는 까마귀 떼까지, 과연 지옥계곡 답습니다.
노보리베츠에 있는 유자와 신사를 들려봅니다.
하지만 눈보라에 정신이 없으니 한컷만 찍고 내려옵니다.
노보리베츠의 명물안 염라대왕. 주기적으로 얼굴이 악귀처럼 바뀝니다.
잠깐 기념품 가게에 들려봅니다.
일본 각지의 온천 100곳이 표시되어있는데 궁금하네요.
홋카이도산 사케입니다. 가장 위에 보이는 브랜드가 가장 유명한 치토세츠루, 오토코야마 입니다.
열쇠고리가 귀여워서 선물로 몇개 사고 숙소로 복귀합니다.
편의점부터 유키미쿠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숙소로 돌아갑니다.
노보리베츠에서도 순위를 달리는 료칸답게 시설은 최고급입니다.
가이세키 요리를 먹지만 제입은 싸구려라 라면이 그리워집니다.
본래는 정원이지만, 겨울에는 출입을 통제합니다.
4층의 인피니티 온천탕. (퍼온 이미지 입니다)
지하1층의 노천온천을 즐기고 잠에 듭니다.(퍼온 이미지 입니다)
아침이 되어 일어나 보니 눈이 아직도 내리고 있습니다.
김치를 그리워하며 조식을 때웁니다.
여름에는 작은 폭포와 다리를 건널수 있다고 합니다.
빠른 체크아웃후에 택시를 타고 노보리베츠역으로 떠납니다.
사실 버스를 탈수도 있었는데 걍 한번 타보고 싶었어요(...)
눈이 얼마나 쌓였는지 짐작이 갑니다.
생각없이 택시를 탄 댓가를 치루게 됩니다.
노보리베츠 역에는 곰을 박제되어 있습니다.
또다시 눈보라가 작렬합니다.
노보리베츠 역의 풍경입니다.
또다시 눈보라가 치고,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오비히로로 가기 위한 슈퍼호쿠토 3호 입니다.
일본의 열차는 자유석(입석), 지정석(좌석), 그린석(1등석)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3시간 가까이 가야하기 때문에 지정석을 탑니다. 그린석은 비싸요.
어느새 눈보라는 그치고 해가 뜹니다.
지옥계곡에서 본 까마귀가 여기에도 있습니다.
탑승을 합니다.
노보리베츠에서 천연족욕탕이나 곰 목장을 가지 못한게 아쉽습니다.
노보리베츠에서 오비히로역까지는 기차로 세시간,
오비히로 역에서 목적지인 시카리베츠 호수까지는 버스로 두시간 걸리는 긴 여정입니다.
여정만으로 하루가 끝납니다만. 절대 후회하지 않죠.
팜플렛에서 에키벤(열차 도시락)을 구경합니다.
푸른 하늘 아래 설원이 펼쳐져 있습니다.
알림이 계속 와서 보니 오른쪽 베스트 글에 가 있네요. 크흠.
오비히로를 가는 길은 산맥을 관통하기 때문에 눈이 많이 옵니다.
눈보라와 폭설을 뚫고 3시간여를 타고가면
오비히로 역에 도착합니다. 앞에 보이는 회색건물이 버스터미널입니다.
홋카이도 레일 패스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각 지역 패스입니다.
각 지역마다 여행객들(외국 여행객이면 더 싸게)이 저렴하게 교통편을 이용하게 합니다.
더욱이 연계되어있는 숙소의 경우 버스 무료승차권을 주는 곳도 있으니 홈페이지를 꼭 확인해 봐야 합니다.
오비히로의 명물 판쵸입니다.
부타동(돼지고기덮밥)을 처음 만든 원조입니다.
맛은 확실히 보장합니다.
주문시 절임반찬과 미소국물을 추가로 주문하지 않으면 녹차와 단무지 두개만으로 먹게 됩니다.
일본에서도 유명한 스위츠점 '롯카테이(六花亭)'입니다.
오비히로에 본점이 있으며, 본점에서만 판매하는 메뉴가 있으니 시간이 되면 꼭 가보세요.
조금 돌아다니다가 버스를 탑니다. 대부분이 외국인 입니다.
한국인은 저 혼자입니다(...)
약 2시간을 가게됩니다. 실제로는 1시간 거리이지만 정류장을 전부 들리는 버스이기때문에 오래걸립니다.
저 멀리 토카치 평야가 보입니다.
얼어붙은 호수위에 눈이 덮여 설원처럼 보이는 곳을 지나면
호텔 '후스이(風水)'가 오늘의 숙소입니다.
시카리베츠 호수에 있는 단 하나의 숙소죠.
3층에서 호수를 바라보는 풍경은 각별합니다. 좀더 높은 방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단 하나의 카페입니다만 이미 영업이 끝났군요.
이곳에는 후쿠와라 라는 숙소가 있었지만, 경영난으로 폐쇄 했습니다.(사진의 숙소)
일본에서도 손 꼽히는 최고급 리조트업체 '호시노리조트'에서 이곳을 인수해 숙소를 건설한다고 합니다.
그때가 되면 다시한번 찾고 싶네요.
홋카이도는 일몰시간이 4시 이지만, 이곳은 이미 산속이라 벌써 해가 졌습니다.
숙소 매점의 '홋카이도 한정 코카콜라' 뭔가 신기한 마음에 들어서 샀지만,
겉 디자인 만 다른것이고, 맛은 걍 콜라입니다. (괜히샀어 ㅜㅜ)
점심으로 먹었던 부타동맛 쿠키입니다. 무슨 혼종인것이냐...
TV에서는 역전 재판을 하고 있습니다. 끝나고 명탐정 코난을 하더라구요.
이곳은 코스요리인 가이세키와는 달리 한상차림으로 내놓습니다.
타키노야와는 퀄리티의 차이가 있지만, 재료가 워낙 신선해서 맛있습니다.
홋카이도하면 유제품, 유제품하면 아이스크림이죠.
후식으로 주는 아이스크림을 챙겨먹고 다시 밖으로 나갑니다.
이미 밖은 깜깜한 밤입니다. 바람도 강하게 붑니다.
시카리베츠 호수에서는 겨울이 되면 호수의 얼음을 잘라 이글루 등을 만들고 관광객을 불러들입니다.
'시카리베츠코 코탄'입니다.
잠시 돌아봅니다.
잠깐 찍은 사진에서조차 별이 보일정도로 맑고 어두운 곳입니다.
시카리베츠호는 분화구에 생성된 호수로, 일본에서 가장 높은곳에 위치한 호수입니다.
수심이 100m가 넘으며 호수에서만 볼수 있는 동식물 종류가 있습니다.
여름에서는 유람선을 타고 돌아볼 수 있습니다.
이 호수의 얼음구조물들은 호수의 얼음을 잘라 만듭니다.
엄청 두껍게 얼어있죠.
여러가지 액티비티를 즐길수 있습니다. 밤에 별을 보며 돌아다니는 코스라던가,
이글루에서 잘 수 있는(?) 코스죠. 침낭을 받아 이곳에서 잘 수 있습니다.
이글루 안은 영하 10도라 따듯하게 잘 수 있다고 합니다.
문이 닫혀있군요...
영하 바깥의 온도계는 13도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현지인들 말로는 매우 따뜻한 날씨라고 합니다.(...)
이글루 카페에 들어가 봅니다.
부엉이 얼음 조각상이 절 반깁니다.
얼음 안이 어찌나 투명한지 기포가 다 보입니다.
오른쪽의 이글루에서는 시카리베츠호수에 관한 영상을 틀어주고 있습니다.
얼음탁자입니다.
낮시간에는 음료수를 팔다가,
저녁부터는 주류를 팔게 됩니다.
얼음글라스에 술을 담아줄수도 있습니다.
칵테일을 하나 시켜봅니다.
주문대도 얼음입니다.
칵테일을 받습니다.
한장을 찍어달라고 했습니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놀라더군요. '감사합니다'라는 인사까지 하더군요.
앉아서 오붓하게 들이킵니다.
기둥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얼마나 얼음이 투명한지 말해줍니다.
바로 이것.
내부는 영하 6도로 훈훈합니다(?)
칵테일을 하나 더 시켜서 마십니다.
혼자인게 약간 쓸쓸하지만 괜찮습니다. 젠장
오늘은 특별한 날입니다. 밴드공연이 있는 날이거든요.
신나는 음악을 연주해서 저도 즐거웠습니다.
정말 잘 만들었습니다.
카테일 술병들을 전시해놓고 주문이 들어오면 즉석에서 만들어 줍니다.
술이 땡기지만 참아야 합니다. 아직 오늘의 하이라이트가 안 끝났거든요.
조명설치도 잘 해놔서 몽환적인 분위기가 납니다.
어여쁜 아가씨가 바텐더와 얘기하길래 스토커가 된 기분으로 한장을 찍었습니다.
스릴러 영화의 한 장면 같네요.
리치왕이 앉아도 될만큼 거대한 왕좌입니다.
이 카페는 오후 10시에 종료합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입니다. 밤에는 불을 다 꺼놓고 맑은 하늘이기에 삼각대로 밤하늘을 찍습니다.
바람이 무지막지하게 붑니다. 캐리어를 세워놔도 혼자 굴러가며, 삼각대를 세워도 넘어질정도로요.
하지만 그만큼 맑고 깨끗한 하늘을 찍을수 있습니다.
추위를 참고 몇장 찍어봅니다.
10시가 넘어 관리인이 불을 다 끌테니 호수에서 나오라고 합니다 ㅜㅜ
그래서 사진을 몇장 못찍었습니다.
양해를 구하고 몇장 더 찍어봅니다.
가장 잘 찍은 사진입니다.
똑딱이 카메라로도 이러한 밤하늘을 찍을 수 있다니, 성능 좋은 카메라로는 얼마나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요?
한밤중에 몰래 사진을 찍을 걸 하는 아쉬움이 계속 남습니다.
이렇게 시카리베츠호수에서 하룻밤이 지나갑니다.
다음편에서 이어집니다.
[스압] 눈보라와 축제의 4박5일, 나홀로 홋카이도 여행기(上)
http://bbs.ruliweb.com/hobby/board/300261/read/30562320
[스압] 눈보라와 축제의 4박5일, 나홀로 홋카이도 여행기(中)
http://bbs.ruliweb.com/hobby/board/300261/read/30562322
[스압] 눈보라와 축제의 4박5일, 나홀로 홋카이도 여행기(下)
http://bbs.ruliweb.com/hobby/board/300261/read/30562323
[스압] 2019 삿포로 눈축제와 유키미쿠 (외전)
http://bbs.ruliweb.com/hobby/board/300261/read/30562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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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길이지만 한번쯤은 가볼만 한것 같습니다^^ | 19.02.13 15: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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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길이었지만 그만큼 보람된길이었습니다^^ 다른 곳도 눈에들어오는 곳이 몇군데 있지만 다음을 기약하렵니다^^ | 19.02.15 01:3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