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속초를 다녀온 후에, 약간 여행에 불이 붙었습니다.
친구와 함께 포항 여행을 같이 가서 먹었던 국밥이 떠올라,
오랜만에 같이 포항에 가서 국밥이나 한 그릇 먹기로 한 건 좋은데...
막상 국밥 하나 먹으러 포항을 가자니 길이 참 머네요...
여차저차 여행에 뼈를 세우고, 살을 붙이고...
단양~영천~예천~대구~포항으로 이어지는 루트를 짜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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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 연차를 쓰고, 길이 안 막힐 것 같은 10시 즘에 출발.
적당히 한 시간 달리고 나니 덕평에 도착하네요.
아침을 일찍 먹어서 허기진지라 크리스피 하나 물고 사진을 찍으려는데,
카메라가... 켜지지 않는다...
몇 번 지지고 볶다가 결국 이번 여행은 폰카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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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경유지는 도담삼봉.
돌 세 개 끝. 입장료(주차료)는 3000원입니다. 지역에 이바지하는 마음으로 기쁘게 납부하고 안을 조금 걸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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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에 명승으로 지정된 석문으로 가는 계단이 보여서 오르는데, 경사가 보통이 아니네요.
몇 계단 안 오른 것 같은데 저 아래 봉우리들이 작게 보일 정도로 올라갑니다.
석문은 이 풍경이 보이는 팔각정에서 조금 더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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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oVCk3/btrtO8a30WL/1dxpDm00Aa3llR9JCA3TEK/img.jpg](https://blog.kakaocdn.net/dn/oVCk3/btrtO8a30WL/1dxpDm00Aa3llR9JCA3TEK/img.jpg)
생각 이상으로 커다랬던 석문.
도담삼봉보다 이쪽을 좀 더 잘 꾸미는 게 훨씬 낫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존재감이네요.
옛날에 있던 석회동굴이 무너지면서 입구 부분만 남았다고 하는데,
참 멋있습니다. 멀리서 찾아와서 봐야 할 정도의 명승인가요? 라고 물어본다면 조금 머뭇거릴 수 있지만... 그래도 특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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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영주의 소수서원과 부석사로 가야 했지만
배가 고파지기 시작합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도 했고...
금강산도 식후경 아닌가?
동선이고 뭐고 신경 안 쓰고 먹기로 했던 예천으로 넘어와 용궁면으로 냅다 달립니다.
회사의 쩝쩝박사 분들의 많은 추천을 받아, 오징어볶음을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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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순대집이고, 막창순대도 먹어보고 싶어서 모둠도 주문하고, 둘이 왔으니 볶음도 둘!
오징어순대 1인분에 오징어가 한 마리인 건가...?
어째 익숙한 볶음들과 야채:오징어 비율이 심히 다른 느낌이에요. 오징어가... 많아...
맛은, 불맛 확실하고 양념 간은 센 편인데 맵지는 않습니다. 즉 밥반찬.
먹을 때에는 그냥 맛있네 하고 먹는데, 이거 뒤끝이 좀 있어서 나중에 대구쯤 가니까 불맛이 생각나서 살짝 그리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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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창순대는 나쁘지 않다 정도.
가끔 기름 잔뜩 낀 녀석을 만나서 당면이 살짝 바삭할 정도로 튀겨진 녀석을 집으면 정말 맛있어요.
근데 저 열 조각 중에 그런 조각이 두 조각인 게 문제...
나머진 그냥 뭐, 쫄깃한 순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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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강렬한 불맛에 입을 헹굴 필요가 생겼습니다.
주차하려고 동네 한 바퀴 도는 중에 시선을 강탈했던 상호, '용궁특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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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가 차게 나오는 점은 아쉬웠어요.
뭐, 맛집으로 알고 온 곳은 아니니 그냥 먹고 쉬는데 중점을 둡시다. 생각해보니 이 동네에 이런 카페가 있는 것도 신기해...
근처에 역이 있어서 시간표를 보니 잠시 후에 김천으로 가는 열차가 지나간다는데,
기차나 한 장 담아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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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한참 철도사진을 찍고 다니던 시절이 있는데, 그때도 경북선은 참 출사 하기가 힘들었던 기억이네요.
수도권에서 멀기도 멀고, 열차도 참 적은 곳.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짤막한 녀석이 다니지만, 그래도 멈추진 않은 것 같아 다행입니다.
기차는 김천으로, 저는 다시 영주로.
시간이 생각보다 늦어 소수서원은 힘들 것 같지만 부석사는 한 번 가봐야겠어요. 도착하면 해가 꽤나 낮게 떠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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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홋카이도에서 차를 렌트해서 여행한 적이 있는데, 딱 그때 느낌이네요.
어디 가려면 기본 50km, 100km 찍히던 동네... 뭐 여긴 배고파서 예천을 먼저 가버린 업보가 크지만요.
여차저차 차로 쭉 밟아가며, 부석사에 도착했습니다.
이름난 큰 절답게, 널찍한 주차장과 상가들이 즐비하지만 조금 올라가 경내에 들어서면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한 산사가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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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간지주. 절에 갔을 때 주의 깊게 보던 건 아니지만 여긴 이상할 정도로 존재감이 큽니다.
마치 오벨리스크 같은 기념비를 보는 느낌.
당간을 세워 절의 장엄함을 보이는 용도이니 당간이 서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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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경내, 천왕문을 지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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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계단이 이어집니다.
도담에서도 그렇고, 오늘은 계단과 연이 깊은 날이네요.
그래도 공기도 좋고, 사람도 없고. 슬슬 오르다 보면 어느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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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는 소백산 자락의 멋진 풍경이 눈에 들어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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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멋들어진 부석사의 가람이 눈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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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내를 돌며 얼마나 '아 좋다...'를 말했는지 모르겠네요.
여태 절 중에 최고를 낙산사, 그중에서도 홍련암으로 쳤는데, 이제는 산과 바다를 좀 나눠서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산하고 잘 어우러지면서, 낙조가 이렇게 어울리는 절은 흔치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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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흘림기둥으로 유명한 무량수전.
뒤쪽으로 삼층석탑이 있고, 그 뒤로 가면 조사당과 몇 개의 전각이 더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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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조사당은 수행 중이라는 안내가 있어 멀찍이 보고 돌아 나왔습니다.
어떤 의미에선 이곳 부석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일 수도 있는 곳을 약간 찍먹 느낌으로 보고 나온 게 조금 아쉽지만,
눈으로 잘 담고 나왔으니 이제 슬슬 하산을 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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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루 근처를 지나는데 멀리 무지개가 살짝 보이네요. (플레어 아닙니다... ㅠ)
이런 풍경에, 이런 장소에서 무지개를 보니 꽤나 상서롭게 느껴집니다.
오래간만에 눈과 코가 씻겨진 느낌을 잔뜩 받으며, 이제 대구로 떠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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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해가 빨리 진다더니, 부석사를 떠나 고속도로에 올라탈 즘에 어둑어둑해지더니 대구에 오니 이미 밤이네요.
생각해보니 21시 영업 제한이 있는지라, 체크인을 뒤로 미루고 어서 끼니부터 해결하기로 합니다.
지난 대구여행 때 야끼우동을 먹어보지 못했기에, 가게는 중화반점으로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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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만두는 슬펐던 기억이 없기에, 그래도 군만두 하나 주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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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야끼우동은 좀 아쉬워서 삼선야끼우동으로 주문.
생선살에, 삼선에... 해물이 아주 넉넉하다. 이번 여행, 점심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해산물 함량이 높아지고 있네요.
맛은 뭐, 시장이 반찬인 것도 있지만 일단 재료 듬뿍 넣고 잘 볶은 우동이 맛이 없을 리가 있나.
깔끔하게 훑어먹고 나오니 달달한 음식이 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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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때에는 영업시간 안에 들어가려고 급하게 주차했는데, 밥 먹고 정신 차리고 보니 바로 옆이 숙소였어요.
숙소에서 달달한 슈나 먹기로 하고 몇 개 포장해서 들어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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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닐라는 대성공, 녹차는 너무 힘을 주셨다... 녹차향이 너무 쎄서 디저트 같지가 않네요.
뭐 우유랑 먹으면 상관 없지만.
오늘 하루만 500km는 운전을 해서 그런가, 불 끄고 베개에 머리 붙이는 순간 잠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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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동네 산이라도 오르려고 했다만, 체크아웃이 10시라는 어정쩡한 시간이어서 그냥 늦잠으로...
조식은 잘 안 먹지만, 요즘 생활습관이 아침 일찍 일어나서 빵 한 조각 먹는지라... 8시쯤 되니 허기가 몹시 집니다.
엘리베이터에서 카레 냄새가 나서 괜찮겠네 했는데, 반겨준 건 미트볼... 역시 토요코인...
생각해보니 숙소 내장도 그렇고, 일본에 있는 토요코인을 거의 빼다 박아놓은 느낌이네요.
설마 조식 구성까지 비슷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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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다니던 중인 18일~19일. 이 중 18일은 대구지하철 참사 19주기였습니다.
예전에 추모공간이 있던 기억이 나 한 번 중앙로역에 들렀는데, 찾질 못했네요.
추모하는 마음만 두고, 오늘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커피 한 잔 할 겸, 동네를 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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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구 여행 때, 잠깐 들러서 콘파냐 한 잔 했던 곳.
전체적으로 빈 상가도 많고... 짧은 시간에 일상이 참 많이도 바뀌긴 했구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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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월당역 지하상가라는 글만 보고 가야지~ 했던 카페인데,
지하상가가 참 길고 깁니다. 거의 경대병원 근처...
뭔가 간판을 포함한 가게의 외관이... 고수의 향이 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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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딩 에스프레소 한 잔, 2000원에 이 퀄리티.
이런 가게... 우리 회사 근처에만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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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지역으로 1박 하게 되면 대구를 선택할 때가 잦을 것 같은데...
아침마다 신세를 지게 될 것 같은 커피 맛입니다.
사장님이 커피에 일가견이 있으신지, 에스프레소 뽑으시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네요.
친구 녀석은 어지간히 맘에 들었는지 한 잔 더 뽑는데, 자잘하게 커스터마이징까지 해주시는 곳.
잠도 확 깼고, 체크아웃하고 포항으로 가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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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명승'에 대한 신뢰가 생겨서, 가는 길에 하나 더 보고 가자 해서 들른 '용계정'.
원래는 근처 서원과 함께 있던 건물인데, 서원철폐 때 부랴부랴 담을 쌓고 서원과 나눠 이 용계정만 살아남았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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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계절이 순이 아닌 모양입니다.
좀 더 녹음이 우거질 때, 물이 졸졸 흐를 때 여길 한 번 더 와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물이 이렇게 말랐을 때에도 이 정도로 맑은 물이 흐르니, 분명 멋진 풍경일 것 같습니다.
오늘도 여김 없이 동선 따윈 무시하고, 북구니까 포항이겠지~ 하며 들른 용계정인데,
죽도시장으로 가서 끼니를 때우려고 했는데 갈 길이 구만리...
어쨌든, 가야죠. 이 여행 포항에서 국밥 먹으러 시작한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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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왔다.
따지고 보면 이번 여행은 이곳 국밥에 대한 추억이 시작이었으니... 여행의 목적인 셈.
문 옆에서 고기를 열심히 토렴하고 계시는 모습이, 맛이 여전하겠구나 싶습니다.
바로 옆의 가게도 궁금하긴 한데, 생각보다 모험하지 않는 성격이라... 아는 가게나 빨리 들어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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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히 나오는 밑반찬. 고추인지 파프리카인지 우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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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엔 배가 불러 일반을 먹었지만, 이번엔 특이다.
그릇은 똑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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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적으면 수육도 시키지 뭐~ 했던 건방진 말은 식도에 다시 넣어 둡시다.
듬직한 양의 국밥, 먹다 보면 입 안이 꾸덕해질 정도로 진득한 녀석.
다데기를 풀까 싶기도 하지만, 전 아직은 그냥 먹고 잎이 묵직해지면 양파 정도로 해결하는 게 좋네요.
배가 부르니 날도 더운 것 같고, 이제 여유로운 마음으로 죽도시장을 한 바퀴 돌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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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한 번 가로지르며 과매기 집 싹 스캔하고, 잠깐 운하 근처에서 바람 좀 쐬고...
![dn/bHVQYD/btrtIS1UtJz/dZKMGrCOeK8U6DoluvJmf1/img.jpg](https://blog.kakaocdn.net/dn/bHVQYD/btrtIS1UtJz/dZKMGrCOeK8U6DoluvJmf1/img.jpg)
집이 좀 가까웠으면, 트렁크에 스티로폼 박스가 쌓일 뻔 했네요.
확실히 큰 어시장답게, 물 좋고 쉽게 안 보이는 녀석들이 잔뜩 있습니다...
특히 가자미... 가자미가 참 맛있어 보이던데, 이게 나중에 복선이 돼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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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까지 영일대 근처의 카페에서 푹 쉬기로 한 일정.
그래도 바닷가니 바다 한 번 걸어야지, 했다만 해초가 잔뜩 떠밀려왔는지 해변에 영 좋지 않은 냄새가 납니다.
사진에 냄새가 안 담겨서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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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Tt6wh/btrtOAd0Dig/si24Y9Z6kXiMaw7QDm2jjK/img.jpg](https://blog.kakaocdn.net/dn/Tt6wh/btrtOAd0Dig/si24Y9Z6kXiMaw7QDm2jjK/img.jpg)
아라비카 커피에서 커피 한 잔, 디저트 하나 주문.
아이패드로 사진 보정하고 책이나 읽을까 했는데, 역시 귀찮다. 웹툰이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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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오늘 저녁은 비스트로에서 카니미소 라자냐와 갈치 웰링턴을 먹고 싶었는데...
알아본 가게에서 입구 컷을 당해버렸네요. 경상도 남자 사장님 특유의 무뚝뚝한 입구 컷에 그냥 가자미나 먹기로.
지구 최고의 맛집이면 무엇하리, 내 입에 넣지를 못하는데.
죽도시장에서 가자미 잔뜩 본 것도 마음에 걸리고, 역시 이번 여행은 해산물 함량이 높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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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회(특). 밑에 배가 조금 깔려 있긴 한데, 무튼 가자미 참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간장에 몇 점 찍어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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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안 붓고 고추장에 초장 살짝 비벼서 조금 먹다가, 고추장 추가하고 물 넣고 팍팍 비벼서 밥 한 그릇 말고 뚝딱.
라자냐와 웰링턴에 서운했던 감정은 생수에 비빈 물회에 씻어버렸습니다.
이틀 동안 맛있게 먹고, 좋은 거 많이 보고 올라가는 길.
짧게 다녀온 경북 여행이 끝났습니다.
2022. 0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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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자제좀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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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구 사람인데 저도 여유가 되면 가까운 지역을 저렇게 쭉 돌아보고 싶네요. 사진 잘찍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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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 핸즈커피 문 닫았군요. 와이프랑 연애시절 종종 갔던 곳인데... 핸즈커피는 꼰빠냐 맛집인게 결혼하면서 서울 올라왔는데 아직 핸즈커피 꼰빠냐 만한 집을 못봤네요. 예전에 수원 삼성전자 중앙문 근처에 하나 있었는데 거기도 없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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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대구가심 중화비빔밥 한번 도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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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국밥집 모습이 나올때쯤 포항가면 태화 가야 되는데 라고 속으로 생각 했는데 가셨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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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대구가심 중화비빔밥 한번 도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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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또 갈 일이 있겠죠~. 알겠습니다, | 22.02.21 22: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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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비빔밥 추천해주시는 분이 또 계시는군요 ㅋㅋ. 어디 괜찮은 가게가 또 있을까요? | 22.02.21 22: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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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쪽이면 유창반점이 좀 유명하긴한데 살짝 자극적일 수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어딜가도 짭짤하게 맛나긴 합니다. | 22.02.21 23: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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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국밥집 모습이 나올때쯤 포항가면 태화 가야 되는데 라고 속으로 생각 했는데 가셨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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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매번 가네요. 이상하게 여기는 밥 말아 먹고 싶어지는 물회란 말이죠. 간도 내가 맞추는 건데... | 22.02.21 22: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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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이 머릿속에서 섞여서 그래도 썼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 22.02.21 22: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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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먹거리 사진이나 선예도나 계조나... 카메라를 고치던지 새로 장만하던지 하긴 해야겠어요 ㅠ... 폐업 소식은 안타깝네요. 그래서 더 무뚝뚝하셨겠거니 생각 중입니다. | 22.02.21 22: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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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처럼 예천갔다 영주가는 코스만 아니면 동선도 제법 괜찮을 것 같아요 ㅎㅎ. | 22.02.21 22: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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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 다니다보니 좋더라구요~, | 22.02.25 21: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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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만이 많이 나아지긴 했다는데 아직은 몸 담고 싶을 정도는 아닌가 봅니다. 물놀이 하러 간 건 아니고, 주차장 바로 앞이라 다녀왔습니다 ㅎㅎ. | 22.02.25 21: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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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영업 종료한 걸 보니 그날은 지인장사만 한 모양이에요. | 22.02.25 21: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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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 | 22.02.25 21: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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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ㅉㅉㅉ | 22.02.26 10: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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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 이 모자란 댓글은..이런 댓글을 다는 이유는 대체 멀까요 그리고 사실 일제시대때 우리나라는 전역이 식민지였으니 댓글작성자분이 어디 사시는지 모르지만 그곳또한 식민지겠네요 에효... | 22.02.26 14: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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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팔아먹어도 니뽄! | 22.02.26 19: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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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도 이런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놈이 있구나 ㅋ | 22.02.27 18: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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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만 그렇게 보더라도 여기다가 그딴 소리하는거 아닙니다. | 22.02.27 18: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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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로 폰카로 다녀온 여행이지만 결과가 생각보다 괜찮네요, 감사합니다~. | 22.02.26 10: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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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ㅎㅎ. 좋은 하루 되세요 | 22.02.26 10: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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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위따라 색이 나뉜 것 같은데, 그럼 만수위때에는 어디까지 차오르나 궁금합니다 ㅎㅎ. 좋은 여행 가지실 때 도움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ㅎㅎ. | 22.02.27 22: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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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자제좀 부탁드려요 ^^. | 22.02.26 18: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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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구 사람인데 저도 여유가 되면 가까운 지역을 저렇게 쭉 돌아보고 싶네요. 사진 잘찍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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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멋진 동네에 살고 계시네요. | 22.02.27 22: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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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폐업을 하셨더군요 ㅠ.. 지인장사만 하는 날이었거나, 뭐 자세한 건 모르겠습니다. | 22.02.27 22: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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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군요 ㅠㅠ | 22.02.27 22: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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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 핸즈커피 문 닫았군요. 와이프랑 연애시절 종종 갔던 곳인데... 핸즈커피는 꼰빠냐 맛집인게 결혼하면서 서울 올라왔는데 아직 핸즈커피 꼰빠냐 만한 집을 못봤네요. 예전에 수원 삼성전자 중앙문 근처에 하나 있었는데 거기도 없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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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구 여행 때 저기서 저도 콘파냐를 마셨죠. 어렴풋이 흔적이 남아 더 아쉽더군요. | 22.02.27 22: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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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을 좋아하신다면, 시간을 들여 갈 가치가 충분한 곳입니다. 좋은 경험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 22.02.27 22: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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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갤에 글 쓰고 음갤분들을 욕먹일 수는 없으니 일단 여행갤입니다~ 라고 남겨두겠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22.02.27 22: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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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좋은 여행 되세요. | 22.03.17 20: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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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저도 여행 못 다닐 땐 다른 사람 여행기 보고 대신 힐링하곤 하죠. | 22.03.17 20:5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