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퇴근하고 가끔 PC방에가서 게임하면서 스트레스 풀곤합니다.
롤을 하다가 최근에 배그로 갈아타서 맛들리기 시작했는데
무슨 문만 보이면 열어서 파밍하고 싶네요. 재미있습니다 ㅎ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솔로 돌리고 있는데
치킨각이 나왔습니다. 7명 남았습니다.
근데 아니 돌아버리겠는게 3명이서 티밍을 하고 떼로 조지고 다니는 겁니다.
저가 그나마 끝까지 간신히 피해댕기다가 4명 남았는데
구상도 2개밖에 없어서 자기장 때매 어쩔수 없이 냅다 앞으로 뛰가는데
자기장 벗어나자마자 즉사했습니다.
너무 열이 뻗치는 겁니다. 모니터를 가격할뻔 한 걸 참고
삭히고 있는데 제가 정말 화나면 이마를 손바닥으로 때리는 버릇이 있습니다 ;;;;
이마 빡 때리다가 안경이 그대로 부러졌네요…………(이토록 연약한 존재였던가…..)
제가 안경 벗으면 정말 장님급이라
그대로 피씨방 나와서 안경점으로 향했습니다.
신림역에 3번출구쪽 피시방에서 겜하다가 나왔는데
길건너면 5번출구 바로 앞에 안경점이 있더라구요
열도받고 그냥 아무 생각없이 가서 몇개 써보고 살려했습니다.
사장님이 안경을 보시더니 왜 안경이 이 모양이 되었냐며 묻는데....ㅋㅋㅋ
차마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럴만한 일이 있었다고 하고 시력검사부터 했습니다.
사장님이 친절하게 이런저런 얘기 해주시길래 대화를 하다가
게임 이야기가 나왔는데 사장님도 집에 고사양 컴 놓고 겜 자주 한다고 하시더군요.
주말에 스트레스 풀리는 낙이라고 하시는데 약간 동감이었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얘기했습니다. 배그하다 열받아서 안경 부숴먹었다고 ㅋㅋㅋ
사장님이 살짝 터졌습니다. 솔직히 약간 쪽팔리더라구요...후
사장님이 웃음참으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앞으로는 안경부수지 마시고
평소에 모니터 앞에 많이 앉아있으면 청광차단안경이나 맞추라고 하시더군요.
본인도 게임할때는 청광차단안경을 쓰신다고 하네요.
사장님 왈, 본인 직업이 안경사인데 사람 눈은 내가 잘 안다.
모니터 블루라이트가 지속적으로 안구에 노출되면 그만큼 안좋은게 없다.
시력 저하, 노안, 거북목 등등 안경 잘못맞추면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은 모두 설명해주셨습니다. 거의 15분 들은 것 같습니다.
지루할수도 있는데 말을 재밌게 하셔서 그냥 별 생각없이 쭉 들었습니다. ㅋㅋㅋ
솔직히 거북목 되는건 저도 요즘 좀 스스로 느끼고 있었기도 하구요.
자 그렇게 이제 검사 다 끝났고 안경테 고르고 살려고 하는데
아니.... 사장님이 안구건조증! 이라고 외치더니 눈이 뻑뻑하지 않아요?!
근데 얼떨결에 자연스럽게 네. 뻑뻑합니다. 대답했네요 ㅋㅋㅋㅋ
사장님 : 안구건조증 그래요. 나도 게임을 하는 사람이라서 잘 알아요.
모니터나 스마트폰 계속 쳐다보고 있으면 블루라이트에 너무 노출되서
눈이 뻑뻑해지고 그 상태에서 적시에 안약을 넣어주지 않으면 안구건조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까지만... 레알 박찬호급 투머치토커)
아무튼 듣자하니 너가 게임을 한다면 청광차단 안경을 맞춰서 너의 눈을 지켜라
이 얘기였습니다. 그냥 달라고 했습니다. 듣다보니 좋은거같더라구요.
솔직히 사면서 인터넷으로 알아볼까 생각 잠시 들었었는데
ㅋㅋㅋㅋ 사장님이 귀신같은게 ㅋㅋㅋㅋ
"요즘 인터넷에 블루라이트 차단 짝퉁안경이 그렇게 나와요.
조심해햐해요 그런거. 그렇게 어설프게 사서 쓸 바에야 맨눈알이 낫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장사 잘하시더라구요
영업멘트가 아주 적재적소에 이미 다 스토리로 잡혀있는분 같은 느낌...
그냥 대충 안경 하나 맞추려고 했는데
뭔가 안경점가서 강의듣고 나온 느낌입니다.
"블루라이트 차단" 제품으로 제대로 맞추고 왔네요ㅋㅋㅋㅋㅋ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였습니다.
사장님이 가격이 싸다고 좋다고 했더니
아이데코라는 브랜드 자체가 공장 자체생산하는 안경테를
그대로 받아온 거라서 공장 매입가랑 똑같다고 싸다고 자랑하시더라구요.
대구에 안경공장 본점이 있다고 설명을 시작하시길래 카드 들이밀었습니다.
순간 쌔했습니다. (자칫하면 집에 못갈뻔)
아무튼 안경하나 재미나게 잘 맞췄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IP보기클릭)182.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