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중국어 잘하시는 분 계세요?
제가 샹비엔인가 샹삐옌인가 하는 말이 우리말로 무슨 말인지좀 알려주세요;;
방학 동안 하는 일 없이 빈둥 거리다 인터넷에서 중국여행 6박 7일이라는 퀴즈에
당첨 됐습니다. 중국어라고는 쎄쎄밖이 몰랐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중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타게 됬습니다.
나흘간은 업체즉에서 불여준 여행사 안내원이 있어서 별 어려움 없이 관광도 하고
쇼핑도 할수도 할 수 있었습니다. 어이없게도 안내원이 갑자기 급히 돌아가야겠다는
거지 뭡니까. 부친이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아다는 말에 못 가게 잡을 수도 없더라고
요. 같이 가든지 아니면 혼자서 여행하다 돌아오든지 하라고 하더라고요.
다른 가이드가 오기에는 일정에 애매하다면서요. 남은 이틀 동안 무슨 일이야 생기겠
느냐는 생각에 혼자서 여행을 다녔어요. 어지간한 의사 전달은 손짓 발짓으로 해결하
고 그래도 안 되면 만국 공통어인 그림으로 쉽게 넘어갈 수 있었어요. 예를 들어
하룻밤 자는 데 얼마요 하는 말은 침대 그림과 달러 표시 그리고 끝에 물음표 하나만
그리면 됐어요. 아침 식사 포함해서는 얼마요 같은 것도 물음표 사이에 숟가락과 젓가
락을 추가해서 그리면 쉽게 알아듣더라고요.
아무튼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마지막 날인 목요일 저녁에는 중국의 시골 모습이 보고
싶어 낡은 버스를 타고 싱핑 이라는 작은 마을로 갔어요. 기다란 기와집이 많은 것을
제외하고는 우리나라 70년대 초반의 시골 모습과 비슷해 보였습니다.
어찌어찌해서 민박을 하게 되었는데 그 집 아저씨의 극진한 대우로 정말 배가 터질 정
도로 저녁을 얻어먹었어요. 그런데 그게 탈이었죠. 중국 음식이 기름기가 많다는 건
다들 잘 아시죠? 그만 배탈이 나는 바람에 밤새 화장실을 들락거렸어요. 중국의 시골
은 아직도 마을 공동 화장실을 사용하는 터라 컴컴한 밤에 혼자 가기도 무섭고 또 거
리도 꽤 멀어서 여간 고역이 아니었어요.
제가 귀신의 장난 같은 일을 겪은 건 세 번쨴가 네 번쨴가, 아무튼 그날 밤 마지막
으로 화장실에 갔을 땝니다. 앉으면 발목이 훤히 드러나고 일어서면 가슴 위가 밖에서
보이도록 만들어진 재래식의 구질구질한 화장실에 혼자 앉아 있는데 갑자기 "쾅" 하고
문을 닫는 소리가 나는 거예요. 처음에는 '누가 일 보러 왔나 보다' 했죠. 그런데 그
소리가 점점 제 쪽으로 다가오는 거에요.
"쾅! 스르르" 쾅! 스르르" 하면서 말이에요.
화장실에는 이십여 명 가까이 들어갈 수 있는 칸이 있고 칸마다 아래가 훤히 들여다보
이는 작은 문이 달려 있었는데 제가 들어올 때 보니까 문이 죄다 열려 있었어요.
중국에는 비어 있는 칸은 문을 열어둔다고 하더군요.
제가 들어와 앉은 곳은 남쪽 문에서 첫째 칸이었는데 반대편인 북쪽 문에서부터 소리
가 나기 시작하더니 그 소리가 점점 제가 잇는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어요. 무섭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살짝 일어나 밖을 내다보다 그만 비명을 지를 뻔 했습니다. 허
연 머리카락을 길게 늘어뜨리고 시커먼 옷을 입은 여자가 문을 하나씩 닫으면서 점점
제가 있는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기 떄문이에요.
언뜻 보기에도 그 여자는 귀신 같았어요. 몸이 허공에 조금 뜬 채 '스르르' 하며
움직였으니까요. "쾅! 스르르" "쾅! 스르르" 하는 소리가 바로 옆 칸에서 딱
멈추더니 갑자기 조용해지는 게 아니곗습니까. 오히려 그게 더 무섭더군요. 왜, 귀신
이야기 주에 이런 이야기도 있잖아요. 갑자기 문이 열리면서 '여기 있네!' 하는 그런
이야기 말입니다.
저는 잔뜩 겁을 먹었죠. 얼마나 무서웠던지 나중에 보니까 제 엉덩이가 질퍽한 바닥
에 그냥 닿은 채 주저앉아 있더라고요. 한 십여분 지났을까? 그때까지 아무 기척이 없
어서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고개를 내밀어 주위를 살펴보았어요. 그리고 혹시나 해서
뒤도 천천히 돌아보았지요. 다행히 그 요상한 물체는 사라지고 없더군요.
다리가 떨려 일어나지도 못한 채 한참 그곳에 쭈그리고 앉아 사방을 살폈지요.
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어디 갔지?' 하며 중얼거렸어요. 그런데 그때 어디선가 그
소리가 들리더군요. 처음에 이야기한 그 소리 말입니다.
"샹.삐.옌"
작고 가늘었지만 천천히 들려오는 그 소리는 또렷하게 제 귀에 와서 박혔어요.
마치 마을 쪽에서 나는 것도 같고 제 뒤에서 나는 것 같기도 한 그소리를 화장실에서
뛰쳐나올 때까지 두 번인가를 더 들었어요. 순간적으로 온몸에 소림이 쫙 돋았어요.
문을 박차고 미친 듯이 뛰어서 제가 묵는 집으로 달려갔어요.
밤중에 제가 없어진 걸 안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저를 찾아 막 문밖으로 나오시던 중이
셨어요. 제가 손짓 발짓으로 화장실에서 겪은 일을 말씀해 드렸더니 두 분이 기겁을
하며 방으로 들어가시더군요. 그리고 다음날 저는 일찌감치 공항으로 달려가 대합실에서
다섯 시간이나 쪼그리고 앉았다가 오후 3시 비행기로 돌아왔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때 헛것을 본 것 같기도 하지만 그 말만큼은 정말 똑똑히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말
의 뜻을 모르는 저로서는 마치 그 말이 '여기 있구나!' 하는
소리처럼 들려서 정말 무서웠습니다.
"샹.삐.옌"
여러분 가운데 이 말의 뜻을 아시는 분이 계시면 꼭 좀 알려 주세요.
답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럼 이만.
● 샹삐옌이란 우리말고 풀이하면 '위에'라는 뜻이 된다.
출처 - 요책보고 직접 썼습니다.
제가 샹비엔인가 샹삐옌인가 하는 말이 우리말로 무슨 말인지좀 알려주세요;;
방학 동안 하는 일 없이 빈둥 거리다 인터넷에서 중국여행 6박 7일이라는 퀴즈에
당첨 됐습니다. 중국어라고는 쎄쎄밖이 몰랐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중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타게 됬습니다.
나흘간은 업체즉에서 불여준 여행사 안내원이 있어서 별 어려움 없이 관광도 하고
쇼핑도 할수도 할 수 있었습니다. 어이없게도 안내원이 갑자기 급히 돌아가야겠다는
거지 뭡니까. 부친이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아다는 말에 못 가게 잡을 수도 없더라고
요. 같이 가든지 아니면 혼자서 여행하다 돌아오든지 하라고 하더라고요.
다른 가이드가 오기에는 일정에 애매하다면서요. 남은 이틀 동안 무슨 일이야 생기겠
느냐는 생각에 혼자서 여행을 다녔어요. 어지간한 의사 전달은 손짓 발짓으로 해결하
고 그래도 안 되면 만국 공통어인 그림으로 쉽게 넘어갈 수 있었어요. 예를 들어
하룻밤 자는 데 얼마요 하는 말은 침대 그림과 달러 표시 그리고 끝에 물음표 하나만
그리면 됐어요. 아침 식사 포함해서는 얼마요 같은 것도 물음표 사이에 숟가락과 젓가
락을 추가해서 그리면 쉽게 알아듣더라고요.
아무튼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마지막 날인 목요일 저녁에는 중국의 시골 모습이 보고
싶어 낡은 버스를 타고 싱핑 이라는 작은 마을로 갔어요. 기다란 기와집이 많은 것을
제외하고는 우리나라 70년대 초반의 시골 모습과 비슷해 보였습니다.
어찌어찌해서 민박을 하게 되었는데 그 집 아저씨의 극진한 대우로 정말 배가 터질 정
도로 저녁을 얻어먹었어요. 그런데 그게 탈이었죠. 중국 음식이 기름기가 많다는 건
다들 잘 아시죠? 그만 배탈이 나는 바람에 밤새 화장실을 들락거렸어요. 중국의 시골
은 아직도 마을 공동 화장실을 사용하는 터라 컴컴한 밤에 혼자 가기도 무섭고 또 거
리도 꽤 멀어서 여간 고역이 아니었어요.
제가 귀신의 장난 같은 일을 겪은 건 세 번쨴가 네 번쨴가, 아무튼 그날 밤 마지막
으로 화장실에 갔을 땝니다. 앉으면 발목이 훤히 드러나고 일어서면 가슴 위가 밖에서
보이도록 만들어진 재래식의 구질구질한 화장실에 혼자 앉아 있는데 갑자기 "쾅" 하고
문을 닫는 소리가 나는 거예요. 처음에는 '누가 일 보러 왔나 보다' 했죠. 그런데 그
소리가 점점 제 쪽으로 다가오는 거에요.
"쾅! 스르르" 쾅! 스르르" 하면서 말이에요.
화장실에는 이십여 명 가까이 들어갈 수 있는 칸이 있고 칸마다 아래가 훤히 들여다보
이는 작은 문이 달려 있었는데 제가 들어올 때 보니까 문이 죄다 열려 있었어요.
중국에는 비어 있는 칸은 문을 열어둔다고 하더군요.
제가 들어와 앉은 곳은 남쪽 문에서 첫째 칸이었는데 반대편인 북쪽 문에서부터 소리
가 나기 시작하더니 그 소리가 점점 제가 잇는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어요. 무섭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살짝 일어나 밖을 내다보다 그만 비명을 지를 뻔 했습니다. 허
연 머리카락을 길게 늘어뜨리고 시커먼 옷을 입은 여자가 문을 하나씩 닫으면서 점점
제가 있는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기 떄문이에요.
언뜻 보기에도 그 여자는 귀신 같았어요. 몸이 허공에 조금 뜬 채 '스르르' 하며
움직였으니까요. "쾅! 스르르" "쾅! 스르르" 하는 소리가 바로 옆 칸에서 딱
멈추더니 갑자기 조용해지는 게 아니곗습니까. 오히려 그게 더 무섭더군요. 왜, 귀신
이야기 주에 이런 이야기도 있잖아요. 갑자기 문이 열리면서 '여기 있네!' 하는 그런
이야기 말입니다.
저는 잔뜩 겁을 먹었죠. 얼마나 무서웠던지 나중에 보니까 제 엉덩이가 질퍽한 바닥
에 그냥 닿은 채 주저앉아 있더라고요. 한 십여분 지났을까? 그때까지 아무 기척이 없
어서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고개를 내밀어 주위를 살펴보았어요. 그리고 혹시나 해서
뒤도 천천히 돌아보았지요. 다행히 그 요상한 물체는 사라지고 없더군요.
다리가 떨려 일어나지도 못한 채 한참 그곳에 쭈그리고 앉아 사방을 살폈지요.
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어디 갔지?' 하며 중얼거렸어요. 그런데 그때 어디선가 그
소리가 들리더군요. 처음에 이야기한 그 소리 말입니다.
"샹.삐.옌"
작고 가늘었지만 천천히 들려오는 그 소리는 또렷하게 제 귀에 와서 박혔어요.
마치 마을 쪽에서 나는 것도 같고 제 뒤에서 나는 것 같기도 한 그소리를 화장실에서
뛰쳐나올 때까지 두 번인가를 더 들었어요. 순간적으로 온몸에 소림이 쫙 돋았어요.
문을 박차고 미친 듯이 뛰어서 제가 묵는 집으로 달려갔어요.
밤중에 제가 없어진 걸 안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저를 찾아 막 문밖으로 나오시던 중이
셨어요. 제가 손짓 발짓으로 화장실에서 겪은 일을 말씀해 드렸더니 두 분이 기겁을
하며 방으로 들어가시더군요. 그리고 다음날 저는 일찌감치 공항으로 달려가 대합실에서
다섯 시간이나 쪼그리고 앉았다가 오후 3시 비행기로 돌아왔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때 헛것을 본 것 같기도 하지만 그 말만큼은 정말 똑똑히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말
의 뜻을 모르는 저로서는 마치 그 말이 '여기 있구나!' 하는
소리처럼 들려서 정말 무서웠습니다.
"샹.삐.옌"
여러분 가운데 이 말의 뜻을 아시는 분이 계시면 꼭 좀 알려 주세요.
답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럼 이만.
● 샹삐옌이란 우리말고 풀이하면 '위에'라는 뜻이 된다.
출처 - 요책보고 직접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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