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시청방면에 있는 차이나라 다녀왔습니다.
이쪽은 바로 옆 건물 마사회를 방문하는 경마 할아버지들의 단골집 같은 곳이 있죠.
경마를 하는 날이면 셔츠에 캡을 쓴 할아버지들이 종이를 들고 가까운 거리에서 식사를 해결하곤 합니다.
지나치다 여름 냉짬뽕을 개시했길래 올해 첫 냉짬뽕은 이곳에서 먹어볼까 합니다.
혼자온 손님에게 합석 안내까지 와우...
다행히 점심 시간을 비껴가 자리는 널널했습니다.
6-7분 정도 기다리니 냉짬뽕 도착.
빨간 냉짬뽕 육수 위로 큰 새우, 해파리, 오이, 오향장육이 올라가고 아래에 면과 오징어, 양파가 담겨있습니다.
육수는 호불호 없이 옅은 산미에 감칠맛 있는 평이한 육수라 부담이 없을 타입입니다.
면은 방금 씻어 올린 아주 차갑지 않은 온도감이지만 저어주면 금세 냉기를 머금어 주니 딱 좋네요. 탱글탱글 초록색 면도 흥미롭죠?
독특했던건 젓지않고 한젓가락 했을 때 치고오는 불향이었습니다.
주문하자마자 웍소리가 나서 오잉?싶었는데 이집은 정말로 주문하자마자 조리가 들어가는 가게가 맞네요.
고명으로 쓰는 양파와 오징어를 주문과 즉시 볶고 면 위로 얹어 국물을 부어내니 불향이 퍼지나 봅니다. 작은 차이지만 정말 기분 좋은 조리방법입니다.
양파는 단맛이 잘 올라오면서도 식감이 살아있고 오이랑 해파리도 단단한 식감으로 즐겁게 해줍니다.
여기에 오향장육을 얹어주니 중국집에 오길 잘했다는 느낌을 받죠.
두껍게 썬 한 조각으로 오향 특유의 맛을 즐길 수 있어 좋았습니다.오향분과 간장 조합중에서 한쪽 맛이 좀 더 강조되는 편인데 저도 오랜만이라 설명이 어렵네요 ㅎㅎ
살짝 아쉬웠던건 새우와 오징어. 식감은 적절한데 해동하거나 데쳐내면서 맛이 빠진 느낌이었어요. 차갑게 내려면 어쩔수가 없나봅니다. 그런데 오징어는 요즘 수급이 별로라 불맛으로라도 즐길 수 있으니 다행으로 여겨야죠.
무더위가 시작되는 6월입니다. 오늘은 비도 오고 꿉꿉해서 벌써 흐물흐물해 지는 느낌이죠. 여러분도 냉짬뽕 한그릇 하시고 더위 이겨내는 여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IP보기클릭)218.51.***.***
(IP보기클릭)221.155.***.***
진짜 할아버지들만 아는 가게 느낌 ㅎㅎ 오향장육을 쓰는거보면 요리 라인업도 잘 굴러가는걸까요 | 25.06.15 21:3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