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쯤이었을 거예요.
가을이라기엔 아직은 살짝 더웠었던 기억의 날
회사 동료 & 친구와 퇴근하는 길
강렬한 냉동 삼겹살의 빨강 글씨
요즘 매일이 빡쳐있는 상태라...
굉장히 와닿는 환영 문구
솔직하게 이 문구 없었으면 집에 갔을 겁니다.
가게 외관만큼 상차림도 올드함이 묻어 나옵니다.
이젠 생각보다 냉삼이 저렴한 음식은 아니에요.
어렸을 적 돈 없을 때 저렴하게 소주 한잔 적실 수 있었던게, 이젠 추억 속에 남아있는 음식이 되었어요.
이젠 추억 팔이를 찾게 되는 나이게 되었고요.
(사진속 냉삼은 1인분 입니다.)
미나리와 버섯은 따로 주문했습니다.
냉삼에 미나리 조합이 개쩌는 거 다들 아시잖아요?!
후추를 톡톡 뿌린 삼겹살이 익는 동안...
가게 내외관이 올드한 제 감성을 자극 한지라, 가게 내부를 좀 둘러봤어요.
창틀 위로 눈에 띄는 카세트 테이프들
레전드 태지&보이스, 정화퀸 누님, 쏘울리드, 술취한 호랭이들
단 하나의 러버 이브, X나게 빠르고 신나는 터보, 지는 18살이라고 외치는 김사랑, 말하자면 故 김성재 등 등
'mymy'만 가지고 있었다면 한번씩 돌려보고 싶은 맘이었네요.
영원한 라이벌 누님들이 가게 한켠을 장식하고 있어요.
여러분들은 이 일곱명 중 누구의 팬이었을까요?!
또 한켠엔 이런 쌉올드한 광경이...
ZZ 칸담 50원
아톰은 2021년으로 다시 돌아왔고요.
어렸을 땐 김청기 감독을 정말 좋아했더랬죠.
태권브이 시리즈며, 우뢰매 등등
이젠 모두가 알죠... 희대의 표절러라는걸...
그때를 회상하면 철면피가 돈을 잘 벌었을 법한 시대상이었지만요...
벽에 붙은 포스터 중 그나마 이 아이들이 최신인데...
타이타닉(1997년작)이 벌써 24년이나 됐네요... ㅎㄷㄷㄷㄷ
말하기 듣기라는 과목은 이미 기억 속에 묻히다 못해 사라진 지 오래... 되었네요.
추억을 씹다보니 너무 돌아갔네요 ;;;
추억을 되새기는 시간 동안 아직까지도 고기는 안 익었어요.
미나리와 버섯을 곁들이고 화력 좀 높여봅시다!!!
빨리 익어야 소주 한잔 땡기는데 말이죠.
이가 없으면 잇몸이 대신... 라고 생각했던 계란 지짐이 제대로 술안주 역할을 했어요.
당면과 달걀을 함께 부쳐내서 간장 양념을 올렸는데... 오~~~ 이거 정말 맛있었어요.
이때닷 !!!!
쌈을 싸자~!!!!
사실 된장찌개보다 뚝배기 받침이 눈에 들어옵니다.
더럽게 재미없던 군 훈련소 생활 중... 그나마 읽을 거리를 제공했던 '좋은생각'
와 ㅎㄷㄷㄷ
발행일이 2007년...
훈련소때 '좋은생각'을 읽으며 소양을 쌓아스....는 깨뿔
더럽게 심심하지만 이거라도 읽었어야 시간이 갔었죠.
오늘은 잡설이 길고 이야기가 자꾸 딴데로 새게 되네요.
암튼 빠글빠글 뚝배기 된장찌개는 가뭄의 단비 같은 훌륭한 술 안주 입니다.
돼지고기도 적당히 들었고 구수하고 잘 끓여내서 괜찮았어요.
냉삼은 쉴 틈 없이 구워줘야 모자람이 없어요.
소주 한잔 = 안주 한점
부끄럽지만 이게 제 철학 입니다.
빵야~!!
말 해 뭐해요.
맛있는 안주들이 있는데 안 좋았던 기억들은 잊어야죠.
모자란 안주는 '갈비삼겹살'을 주문해서 채워줍니다.
크게 다를건 없고... 냉삼에 갈비 양념을 추가한 메뉴예요.
첨엔 양념이 너무 묽어서 이건 아니다 싶었는데..
쌘 불에 조리다보니 양념의 간도 맞고 삼겹살도 양념을 머금고 구워지네요.
냉삼보단 조리되는 시간이 좀 더 걸리지만, 제 취향엔 이게 더 좋았습니다.
달달한 갈비 양념에 삼겹살은 참을 수 없지요.
소주 한잔 장전
다음날의 걸림돌이 될 법한 일들은 빨리 잊어버리고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PS. 계산 할 때 본 반가운 물건
티티 하이샤파 KI-200
와.... 이게 현역으로 존재하다니...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하이테크한 기술로 깎아낸 연필의 흔적
세월을 관통한 물건들을 보아하니 저와 동년배이란 생각에,
가게 주인장에 물어보니 제 생각이 맞더라고요.
올드한척만 하는 그런 곳이 아닌, 진짜 올드한 물건들로 감성을 자극하는 그런 곳이었어요.
물론 음식점이 음식으로 승부를 봐야겠지만...
향수를 자극하는 분위기와 기본 이상은 하는 음식 덕분에 잘 먹고 나왔네요.
같이 간 동행 역시 저와 같은 올드타입이라, 옛 이야기를 안주 삼아 즐거운 술자리를 보냈습니다.
덧 붙 임
역시 냉동삼겹살 글에는 많은 분들의 의견이 많고 호불호(?)가 굉장히 심하네요.
이 글은 퇴근 후 친구(이자 직장동료)와 먹는 술 한잔이란 주제의 글이었는데...
보는 시점들이 다르다 보니... 의견들이 분분하네요.
냉삼을 자주 먹는 편도 아니고... 또 일부러 찾아가서 먹는 음식도 아니었고
퇴근길에 소주 한잔 기울이는데 안주였을 뿐이었데 말이죠.
다들 분들은 이런 적 없을까요?
"밥이나 먹고 갈까?"
"뭐 먹을래?"
"몰라 그냥 아무거나?"
"그려... 가까운 데서 XX나 먹자"
대부분 남성이라면 그냥 마음 가는 데로 메뉴 선택한 적 많으실 텐데...
이런 상황에서 맛, 가성비 등을 다 따져가며 먹었을까요?
둘이서 먹어봤자 얼마 차이도 안나잖아요.
소주값 빼고 8,000원짜리 냉삼 4인분 먹었으면 32,000원인데...
술 집 가면 안주 두 개 시키면 그 돈이 그 돈 아닌가요?!
어찌어찌하다 보니 음갤에서 840개가량의 게시글을 올리고.
이글이 '오른쪽 베스트' 오른 99번째 글입니다.
그동안 '오른쪽 베스트'에 노출되면서 항상 논란이 되었던 글들은 보면
대부분 라면, 냉삼, 초밥, 햄버거 등 일상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이었어요.
프리미엄 라면의 가성비
냉삼의 가성비와 호일
햄버거의 가성비 등등등
몇만 원씩 차이나는 초밥집, 고기집엔 관대하면서,
왜들 그렇게 1인분에 몇 백 원, 몇 천 원 차이 안나는 음식들엔 열을 올리시는지...
댓글을 보고 씁쓸 맘에 몇 자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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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1인분이라고....? 진짜 너무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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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호일에 구우면 안좋은거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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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저 연필깍이는 아직도 현역입니다 새제품도 팔고요.. ㅎㅎ 저희 딸들이 사용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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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얇게 잘라서 보관하는 냉동삼겹살은 두꺼운 삼겹살보다 수분 함량이 더 높습니다.(표면적이 넓어지니까) 그리고 고기의 질과 보관기간에도 크게 영향을 안받게 되죠....(얼려버리니까) 기본적으로 고기는 익히게 되면 대부분의 수분이 날아가고 지방이 빠지게 되는데, 이러면서 무게가 30~40%정도 줄어듭니다. 저런 냉삼은 그 정도가 더 크고요. 그래서 싸게 파는거고, 생각해보면 괜찮은 수준은 절대 아니죠.... 얼려놨으니 언제 산 고기인지 신선도 확인이 거의 불가능하고 또한 주인도 그렇게 리스크를 헷지할 수 있고요. 원래 삼겹살을 얼리던 이유가 장기간 보관에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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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싸질렀는데 다른사람들이 태클을 걸고 들어오면 굉장히 짜증이난다 범죄를 저지른것도 아니고 글쓴이는 만족했다는데 이게 뭐 그렇게까지 한소리 들을 글인가 먹고살기도 빡빡한데 인터넷에서까지 태클질들인가 글쓰신분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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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 두 잔 술술 넘어갈 때마다 꼬였던 날들이 풀리고 기분 끝내줘 눈이 풀리고 oh 한 잔 두 잔 슬슬 취해갈 때마다 이 놈의 인생이 다시 보이고 눈물 대신 침을 흘리고 oh | 21.11.26 15: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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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좋은날 오겠죠.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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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미지를 퍼가도 될까요?! | 21.11.27 16: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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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1인분이라고....? 진짜 너무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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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갈비 라는 가게 생각나네요 | 21.11.26 18: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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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정도면 싼거 같은데 말이죠. 요즘 물가가 뭐...ㄱ ㅡ냥... ㅋㅋㅋ | 21.11.26 20: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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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댓글의 댓글입니다.]
eurowind
저렇게 얇게 잘라서 보관하는 냉동삼겹살은 두꺼운 삼겹살보다 수분 함량이 더 높습니다.(표면적이 넓어지니까) 그리고 고기의 질과 보관기간에도 크게 영향을 안받게 되죠....(얼려버리니까) 기본적으로 고기는 익히게 되면 대부분의 수분이 날아가고 지방이 빠지게 되는데, 이러면서 무게가 30~40%정도 줄어듭니다. 저런 냉삼은 그 정도가 더 크고요. 그래서 싸게 파는거고, 생각해보면 괜찮은 수준은 절대 아니죠.... 얼려놨으니 언제 산 고기인지 신선도 확인이 거의 불가능하고 또한 주인도 그렇게 리스크를 헷지할 수 있고요. 원래 삼겹살을 얼리던 이유가 장기간 보관에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였으니... | 21.11.26 20: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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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삼 안먹어본지 너무 오래되어서 제가 감이 좀 없긴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물가는 좀 너무하네요... 쩝 | 21.11.26 20: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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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동에서 친구들과 같이 가서 생각없이 냉삼시켜서 우걱우걱우걱 홀짝 했는데 나온 가격보고 우리가 아웃백을 왔었나? 했던 기억이 있네요 | 21.11.27 00: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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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라는 가격 치고는 좀 비싼감이 없지 않아 있네요 구우면 졸라 얇아지는데 그거 몇점 올리고 8천원이라니... 버너에 저렇게 올려서 구워먹을거라면 차라리 냉동 삼겹살 8천원어치 사다 집에서 해먹는게 더 싸게 먹힐듯... 생삼겹살도 1인분에 가격은 두배지만 양은 훨씬 많은 거 같은데 저건 진짜... | 21.11.27 10: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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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물가가 그래요 냉삼이라고 해서 더 싸게 들어오는 것도 아닙니다ㅋㅋㅋ | 21.11.28 18: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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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1조각에 천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1.11.29 00: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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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감성 컨셉으로 우후죽순처럼 냉삼집들이 몇 년전부터 생겼는데, 냉동치고 터무니없는 가격인 것이 공통점이었습니다. | 21.11.29 12: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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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저 연필깍이는 아직도 현역입니다 새제품도 팔고요.. ㅎㅎ 저희 딸들이 사용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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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학원에서도 지난 주에 새 걸 하나 들여왔지요 ㅎㅎ | 21.11.27 05: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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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저는 저돈 내고 먹고 싶진 않지만요;; | 21.11.27 01: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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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 냉삼집은 다 저렇게 함 | 21.11.27 12: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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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많은 양을 매일 드실려고 가끔 한번은 상관없음다 | 21.11.27 12: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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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를 따지는게 아니라 인간적으로 저건 아니라고 보는거지. 고기집이 푸짐하지는 않아도 소고기도 아니고 돼지고기인데 저정도면 창렬이지. | 21.11.28 09: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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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분은 만족하셨는데 이건 아니네 창렬이네 하는 건 좀 그렇지 않나요? 글쓴이분이 얻은 만족감에 굳이 찬물을 끼얹을 필요는 없다고 보네요 | 21.11.28 18: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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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싸질렀는데 다른사람들이 태클을 걸고 들어오면 굉장히 짜증이난다 범죄를 저지른것도 아니고 글쓴이는 만족했다는데 이게 뭐 그렇게까지 한소리 들을 글인가 먹고살기도 빡빡한데 인터넷에서까지 태클질들인가 글쓰신분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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