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에는 타이피엔이라는 중화요리가 있습니다.
중화요리라 하지만 우리나라의 짜장면처럼 구마모토에서만 먹는 음식인데, 당면을 사용하고 후히탄이라고 삶은 달걀을 다시 튀긴 걸 고명으로 올리는 게 특징입니다.
구마모토에 갈 일이 있어서 제일 유명하다는 코란테이에 가서 한번 시켜봤죠.
맛은 음.... 미묘하더군요.
물에 불린 당면을 그냥 육수에 넣은 느낌이랄지, 그냥 면과 육수가 따로 놀더군요.
쉽게 말해 천사채를 육수에 만 맛이었습니다.
이게 명물이라고 할 정도인가 싶을 정도라, 기대와 달리 무척 실망했습니다.
단, 다른 음식들은 무척 맛있었습니다.
그래서 혹시 면을 삶으면 좀 달라지지 않을까 싶어 한번 직접 만들어봤습니다.
우선 돼지고기와 채썬 양파, 양배추, 당근을 팬에 볶은 후 간장과 후추, 스금으로 간을 하고 육수를 부어 국물을 만들었습니다.
다음에 당면을 끓여서(끓여서 사용하는 당면입니다.) 준비한 후 육수를 부어 완성했습니다.
맛은 음...
당면을 끓인 탓에 식감은 코란테이보다 나아졌지만 그래도 육수랑 어울리지 않는 건 별반 차이 없더군요.
육수를 머금는 밀가루면과 달리 당면은 육수가 잘 붙지 않아서 그런 것 같더군요.
어쨌든 실패였습니다.
다음번에는 그냥 무난하게 백종원표 짬뽕에 도전할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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