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대대로 살아오던 서울의 어느 마을에
할아버님께서 근 50년 전 한 평범한 집을 지으셨습니다.
아버지와 고모님들이 성장하셨던 집이고,
(위 사진은 오래된 앨범에서 찾은 아버지의 질풍노도 시기.... 이소룡이 우상이던 시절인가 봅니다. 말죽거리 잔혹사???? )
그리고 십여년 후
제가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낸 집이기도 합니다.
제가 4살이 되었을 때 쯤. 부모님께서 분가하셨고,
이후에 할아버님 할머님 두분께서 살아오셨습니다.
작년 여름에 할머님께서 좋은 세상으로 떠나신 후,
반 년 넘게 집이 비어있다가 부모님께서 이사를 가 살기로 경절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4월, 5월 두 달 내내
집 내외부를 새롭게 공사하고 인테리어 하느라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처음에는
공사비도 아낄겸, 부모님께서 앞으로 평생 사실 집이라는 생각에
'직접' 공사와 인테리어를 하기 시작했는데......
부엌 페인트칠 망하고...
결국 '엄마 찬스'를 써봤지만 소용없기는 마찬가지고...
샤시 공사도 망치고...
그 와중에 마당 한 가운데에 있던 어느 이름 모를 꽃은 홀로 만개하며 우리를 환영해주고...
거의 8개월 가량 집이 비어있었더니
굉장히 관리가 안 된 모습입니다...
일단 내부 공사와 병행하여
외부는 마당 텃밭의 땅도 갈고 비료도 섞어줬습니다.
지렁이가 어찌나 많은지, 처음엔 기겁을 했으나....
곧 벌레나 지렁이 정도는 맨손으로 잡아주는 '머슴'이 되어갔습니다.
결국 '아빠 찬스' 활용!
워낙에 어린시절부터 아버지의 '맥가이버' 같은 재능은 익히 알았지만!
욕실타일공사, 내부 전기 배선작업, 부엌 공사, 천장 조명 공사, 비디오폰작업, 마당 외부등 설치 등등...
거의 '끝판왕' 같은 모습을 보여주시는 아버지를 보고 경악... ㄷㄷㄷ
오올
문과 출신인 저는 흉내도 못내는 공대출신 아버지의 위엄
아버지의 대활약으로 딱히 할게 없어진 저는
인근 화원에 가서 묘목이랑 꽃들을 하나둘 데려오고...
천정 및 방문과 도배, 장판, 몰딩은 미적 감각이 뛰어난 어머님께서 도맡아 하시게 되었습니다.
난 그냥 마당 화분 정리나.......
5월.
하늘이 참 푸르른 어느 날.
수십년전 할아버지께서 묘목으로 가져와 심으셨던 감나무가 무척 많이 자랐습니다.
본격적인 부엌공사와 중간문, 장판, 도배 시작.
"아직 이사는 시작도 안했다"는 생각에 심란하신 어머니....
이 난리통에 깜짝 카메오가 등장했습니다.
그 와중에 이사를 단 하루 앞두고,
(아버지 마음 바뀌실까봐) 후딱 데려온 막내 동생입니다.
거의 평생 강아지를 키워왔지만 (3대 지x견 중 코커스패니얼, 슈나우저도 포함)
역시 애견인의 꿈인 '대형견'을 키워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간신히 아버지를 설득했어요 ㅋ_ㅋ
"하루하루 행복한 일만 많으라"고 이름을 "하루"라고 지어줬지요!
(이후 하루하루 사고만 치는 지x견으로 '흑화'됐다는 건 함정....휴...)
이제 본격적인 이사 시작입니다.
원래 할아버님, 할머님이 사시던 짐과 우리가족의 짐까지.
두 집 살림이 합쳐지다 보니 버릴 것도 많고, 정리하는 게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이삿날 데려와서 그런지 지금까지도 '비닐봉지'랑 '박스'만 보면 좋아서 환장을 하는.....
조기교육의 중요성
어쨌거나 일단 짐은 다 옮겨졌습니다.
남은 것은 정리뿐
먹고 합시다
이사를 마치자마자 밤부터 비가 왔습니다.
이튿 날 아침.
이삿짐 정리 시작하기전에 빗소리 들으며 아버지와 아침으로 라면도 먹고
지 얼굴에 지가 놀란 이 녀석은 짐 정리하는 내내 '짐'만 되고....
얼추 마당 정리도 끝나가고.
본격적으로 텃밭 가꾸기에 들어간 아버지...
아버지께선 정말이지 너무나도 안 어울리게 '꽃'과 '나무'에 박식하시다는;;;;;;
많이 정리가 된 듯한 마당의 모습입니다.
울타리 치느라 힘들어 죽는 줄
설정샷 아닙니다
코딱지만한 마당인데도
일하러 나가기전, 집에 귀가 후 1~2시간은 꼼짝없이 마당일을 해야하는....
참.
울타리의 용도는 '보호'용이었습니다.
이때만해도 울타리들이 저 '파괴자'로부터 꽃들을 꽤 오래 지켜줄 줄 알았죠.
골든리트리버의 말도 안되는 성장속도를 간과...
"내 팔자가 상팔자"
여긴.
얼추 정리가 끝난 제 방입니다.
여자방이 아니라서 죄송...
10년 가까이 되는 자취생활경험 덕분에 정리와 청소 만큼은 자신있습니다!!!
신이 내린 축복 '발바닥'
애처로운 눈으로 놀아달라고 보채는 하루...
결국 바로 옆에 있는 산책로에 데리고 나가줬습니다.
아주 오래전
할머님께선 빨래를 하시던,
아버지는 유년시절 개구리를 잡으시던,
저는 잠자리를 잡고 놀던 냇가인데.
지금은 이렇게 아름다운 산책로가 되었네요.
놀고 오니 기분이 좋아보이는 하루.
친지분들과 간소하게 식사도 하고....!
"나도 고기고기고기!!!"
일요일 오후,
늦잠 좀 자고 싶은데 느낌이 싸~해서 밖으로 나가봤습니다.
............... 너가 왜 그 안쪽에 있는거냐....
"난 아무짓도 안했다멍!" 이라는 표정을...
아버지가 아끼던 난초 밭을 이렇게 쑥대밭으로...
백합이라는데 정말 하루가 다르게 쑥쑥 올라오네요.
단풍나무와 수국, 매발톱꽃과 안개꽃입니다.
이사 기념으로 심은 저의 보물 블루베리와 초코베리 묘목들
눈꼽만하게 올라오던 열매를 하루가 다 뜯어먹어버렸어요...
올해 농사는 망했구나..ㅠㅠ
뒷문 바깥쪽 담벼락에는 옥수수를 심어줬습니다.
후배 녀석과 함께 쉬는 날 뒷담벼락 색칠...
성장 속도가 어마어마한 옥수수...
또 쉬는날 아버지와 함께 하루가 박살낸 선반 대신에 선반 설치...
푸른 보랏빛 색감이 너무나 예쁜 '자주달개비꽃' 입니다.
하루살이 꽃인줄 모르고 하루가 꽃잎을 다 ㅁㅁ었다고 매일 같이 혼냈던;;;;
매일 아침에 꽃이 폈다가 오후쯤에는 꽃잎이 떨어지기를 반복하는 녀석입니다.
비가 많이 내리는 오전 (빗소리가 시원하네요)
맑게 갠 화창한 오후 (샛소리가 좋은)
가족사진과 꽃병이 놓여있는 부모님 방 창가
가족 생일날 찍은
동생과 하루, 어머니 아버지의 사진입니다.
(저와 아버지, 어머니의 생일이 모두 1주일 안에 몰려있어서 그냥 '가족 생일'이라고 부르는...)
서울의 한 평범한 땅에서
누군가는 작은 집을 지었고,
누군가는 그곳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기도 했고,
또 누군가는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아주 많이 흐른 뒤에는
그 땅에 다시 누군가가 태어나고,
또 누군가는 새로운 집을 짓겠죠?
그래도 지금 이 순간에는
평범하지만 너무나 소중한 '우리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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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보면서 울컥했네요 오늘따라 돌아가신 아버지가 보고싶어집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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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부터 혼자 커왔고 지금도 혼자 살아가고 있어서 그런지 가끔은 행복해 보이는.... 가족 이란 건 어떤 건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특히 이사를 혼자 할땐 정신 없어 몰랐지만 이사를 마치고 시간이 지나니 허무함이 밀려 오더군요 가족과의 행복한 이사 부럽습니다 사진들 하나하나가 행복 과 기쁨이 베여 있네요. 잘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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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30줄에 들어오고 나니, 이런저런 경조사를 많이 다니게되더라구요. 얼마전 아주 친한 친구가 부친상을 당했을 때 했던 위로는 "어차피 우리 모두가 언젠가는 겪을 일이니깐 부디 힘내라"는 말을 전했던게 생각납니다. 먼저 좋은 곳으로 떠나셨을 아버님께서 늘 좋은 일만 가득하시게 도와주실거라 믿습니다. 힘내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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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집을 손수 리모델링한게 정말 좋네요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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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좋네요 집도 이쁘고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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