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게야마님이 축가불러주셨던 한국 결혼식.. 기억하시나요?
작년 10월 4일, 7년 연애상태를 정리하고(?) 결혼한 저와 저의 남편의 결혼식이었습니다>_<;;;
결혼식을 마치고 다음날 오키나와 미야코지마로 신혼여행을 떠났는데,
덕후의 덕자도 모르는 남동생으로부터 누나 결혼식이 인터넷에 엄청 많이 떠있다고 메시지를 받고 남편과 재밌다고 글들을 찾아보곤 했었습니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아무래도 제가 원래 활짝 웃는 표정을 잘 못하는 편이라 그런지, 결혼식 동영랑 링크의 덧글들마다
'신부는 어리둥절'
'남편이랑 결혼식 끝나고 싸울듯'
'신부는 싫어할듯'
'신부 뭐씹은 얼굴'
뭐 이런 글들이 많이 보였다는 점 입니다 ㅠㅠ...
부부 둘 중 현역덕후(?)인 저는 그것을 참지 못하고 언젠가 해명하고싶다 생각만 해오다가
결혼기념일을 기념하여! 평소에는 잘 하지 않는 짓을 해보고자 남편 루리웹 아이디를 빌리게된것입니다.
남편은 예전에는 공연기획쪽에서 일을 했었고 지금은 게임관련 음성과 음악 등 사운드 관련 프로듀서(?)일을 하고있습니다.
정확히는 남편도 모르고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방금 자기 뭐하는 사람이라고 쓰지? 하고 물었더니 그러게? 나 뭐하는 사람이지? 라고 저한테 되물었습니다=_=.....)
성우들과 자주 만나서 일하는 듯 보입니다. 가끔 가사도 씁니다...
돈은 제가 법니다(?)....
요새 루리웹 여신인 유리사님과 저도 인연이 있는데요 유리사님이 제가 하고있는 작은 로리타 브랜드 모델을 해주시고 계십니다.
남편과는 로리타 패션관련 이벤트 기획하다가 만나게 되었습니다.(남편이 로리타패션을 입는건 아닙니다ㅋㅋ.)
남편은 일본 유학 중 잼프로젝트와 인연이 생겼고 그때의 인연을 지금까지 10년 가까이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런 인연으로, 한국에서 잼프로젝트 공연을 할때는 거의 항상, 일본에서 공연이 있을때도 종종 남편(당시 남친)과 함께 공연을 보러가서
백스테이지에서 잼프로젝트분들과 인사를 드리곤 했는데,
처음 인사드렸을 당시 카게야마님께서
'드디어 야마(남편이름)가 여친이 생겼다!! 내가 여친이랑 결혼하면 축가는 불러줄게!!'
라고 농담처럼 한마디 하셨고, 그것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ㅋㅋ
저희도 농담이라고 생각했는데 결혼한다고 인사드리러 도쿄 공연을 보러갔을 때, 날짜를 물어보시고서는
그럼 너희 결혼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스케쥴을 짜보겠다!! 고 말씀하셨고, 운 좋게 정말로 스케쥴조정이 되어서 ㅠㅠ
정말로 즐겁고 많은 분들이 기억해주실 결혼식이 될 수 있었습니다.
따님과도 저희 부부는 가까운 사이라 같이 왔으면 좋았을텐데 못본게 조금 아쉽네요
(하지만 신혼여행 갔다가 도쿄에 들러서 따님과 카게야마님을 한번 더 뵙고 감사인사를 드렸습니다)
카게야마님께서 꼭 저랑 결혼해야 축가를 불러주신다고 하셔서(?) 남편이 7년동안 저의 하드한 미션들을 클리어할수 있었던건 아닌지,
지금도 카게야마님께는 참 감사한 마음입니다(찡긋)
저희 커플은 결혼 전도 그랬지만 결혼하고나서는 더더욱, 오덕라이프에 충실한 삶을 살고있습니다.
특히 일본에서 극장판이 개봉하면 같이 비행기타고 날아간다던가-하는걸 결혼하고나면 부모님 눈치 안보고 할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ㅋㅋㅋ.
헛... 쓰다보니 이것저것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어쨋든 결혼 1주년이 되었습니다.
여러분, 덕후 커플의 결혼은 행복합니다.
많은 덕후커플의 연애와 결혼을 응원하며 글을 마칩니다
저희 결혼기념일도 축하해주세요!
-아래는 사진들입니다!-
결혼식 당일 사진입니다. 카게야마님께서 남편 손을 꼭 잡고 계시네요 ㅋㅋㅋ (왜 잡고계신거짘ㅋㅋ)
결혼식 1부는 카게야마님의 축가, 2부는 현역메이드 친구의 댄스였습니다.
와주신 어른들도 노래도 신나고 춤도 귀여운 재밌는 결혼식이었다고 호평이셔다고 합니다.ㅎㅎ
(사실 결혼은 어른들 이벤트라고해서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ㅠㅠ..양가 부모님들은 저희 하고싶은대로 하라고 해주셨지만 걱정은 되더라구요)
지금은 운영하지 않습니다만, 결혼 조금 전부터 최근까지 운영하던 홍대의 카페입니다.
결혼식 다음 뒷풀이는 카페에서 진행했고, 정말 고마운 친구가 음식준비에 장소 데코까지 해주어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치만 반쯤은 팬미팅같은 분위기...ㅎㅎ
저와 남편은 손님들에게 카게야마님을 양보(?)했습니다
주례없는 결혼식을 한 저희의 혼인 서약입니다.
아직까지 무난히 잘 지키고있는것 같습니다만...
문제는 주말아침에만 애니메이션을 보는걸로 끝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ㅠㅠ
핸드폰에서 찾아낸 일본에서 함께한 덕질의 흔적들...>_<..!
남편과 취미가 같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흑흑...
그리고 저희 웨딩사진.
드레스 말고 평소에 입는거 가져오라고 하길래 저는 로리타를, 남편은 이상한 즐겨입는 스타일의 옷을 챙겨갔었습니다.
요즘은 평범한 냥엄마로 성실한 맞벌이 주부로 살고있습니다 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엄청 재밌는 글을 쓰고싶었는데 아무나 쓰는게 아닌가봅니다;_;...또르르
하지만 여기에 이렇게 써놨으니 남편도 저도 어디가서 딴짓(?)하긴 힘들겠네요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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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두개살건 두개사야죠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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