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에 발매된 울티마 온라인의 4번째 확장팩 '로드 블랙쏜의 복수'의 한국 정발 패키지, 그중에서도 한정판입니다
당시는 인터넷 시대가 개막되면서 온라인 게임 열풍이었고, 울온의 경우 여러 게임잡지의 연재로 인해 유명했던 작품입니다
특히 당시에는 보기 힘들었던 큰 자유도가 많은 사람들에게 환상을 심어줬죠. 근데 솔직히 요즘은 이거 하라고 하면 아무도 안할겁니다
노가다 심하고 죽었을때 패널티는 거지같고 유저 편의는 찾아보기 힘든 수준에 현실과 똑같은 부동산 문제 등을 직면하고 있으면 현실적인 게임을 만든다고 해서 현실의 똥같은 점까지 반영할 필요는 없지 않냐는 느낌이 들게 되죠
아무튼 한국의 사정과 달리 2002년의 울온은 저물어가던 시대였습니다. 르네상스로 인해 유저가 반갈죽된것도 그렇고
2002년이면 거진 20년 전입니다만 그 시절에도 울온은 이미 연식이 꽤 된 낡은 게임이기도 했습니다
마치 피라미드가 고대 로마인들 기준으로도 고대 유적이었던 것과 같은 것입니다
온갖 번쩍번쩍한 신작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굳이 이것에 눈을 돌릴 이유가 없기도 했죠
심지어 한국에선 울온한다고 하면 대부분 프리샤드라고 불리는 ㅁㅁ 찾아서 했었고말야...
그런 연유로 이 박스는 2014년 제가 구입하기 전까지 안 팔리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없는 용산의 도깨비상가에서 발굴했었죠
패키지 뒷면입니다
"당신은 당신의 PC앞에 앉아서 새로운 세상인 브리타니아의 부름을 듣고 당신의 눈 앞에 펼쳐진 문 게이트 속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한번 소리내서 읽어보세요. 문장이 너무 거지같지 않나요? '당신의' 가 대체 몇 번 쓰인거야???
열면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울티마 시리즈는 전통적으로 패키지 내용이 풍성한 것으로도 유명했습니다
이것도 상당한 분량의 내용물을 담고 있습니다. 울티마 시리즈의 전통인 거대 지도까지 있고 말이죠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가이드 매뉴얼 / 클라이언트 CD와 피규어 / 코믹북 / 가이드북 / 지도책 / 큰 지도입니다
밑의 중간에 있는 EA 로고 새겨진건 그냥 EA 게임 카탈로그니까 무시하세요
한정판 특전인 로드 블랙쏜 피규어입니다
원래 울티마 5에서 등장했던 악당 캐릭터입니다만 어쩐지 이렇게 리파인됐죠
뒤입니다
이건 일반 판매버전이 또 따로 있는것으로 알고있습니다. 그건 채색이 되어있습니다. 조형 자체는 아무 차이 없고
집게손이 약간 가동되는데 큰 의미는 없습니다
원래 블랙쏜은 울티마 5에선 평범한 영주였습니다만 뜬금없이 이런 사이보그가 되어 나타났는데 이건 디자이너 토드 맥팔레인의 취향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로드 블랙쏜의 복수에는 스폰 시리즈로 유명한 토드 맥팔레인이 참여했었죠
다만 불행히도 울티마 시리즈와 별로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에, 울티마 팬이건 맥팔레인 팬이건 이 디자인은 누구나 혹평합니다
뭐 울티마가 우주에 날아가고 타임머신을 타고 했던적도 있긴 합니다만 그건 설정 정립이 안됐던 1~3편의 이야기거든요
배경 스토리에서 3편의 보스 엑소더스가 등장한다던가, 엑소더스가 블랙쏜의 사이보그 몸을 만들어줬다는 걸 보면 3편 -> 4편 -> 5편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중간의 연결고리같은 걸 나름대로 재해석해 만든게 아닌가 싶습니다만 그래도 영...
사실은 후속작 울티마 온라인 2가 엎어지면서 거기에 나온 설정과 리소스들을 다수 재활용해서 만들어진지라 동떨어진거 아니냐는 말도 있습니다
확실히 조력자인 미르족이나 주적인 주카족은 울티마 온라인 2의 정보에서 처음으로 등장했었거든요
아무튼 이렇게 만들어진 블랙쏜은 게임상에 등장하지도 않습니다. 일쉐나에 블랙쏜의 성이 있지만 거기서 보스 블랙쏜이 나오거나 하는 일은 없죠
스토리상으로 던(Dawn)에게 죽었고 사체는 브리튼에 안치되었다고만 하고 땡입니다
리치왕의 분노에서 리치왕이 최종보스로 안나오고 스토리상으로 티리온에게 죽었다라고만 나오는거랑 같은 꼴인 것입니다
뭐 울온의 시스템으로 대규모 레이드 같은걸 만드는게 쉽지 않으니까, 다소 참작은 되지만요
클라이언트 CD입니다
신규유저 / 복귀유저용 30일 무료 코드가 있습니다. 물론 제가 썼기때문에 소용없지만 그래도 모르니 가렸습니다
오른쪽 아래에 있는 여성 캐릭터가 이 확장팩의 주인공격 인물인 던입니다
원래는 울티마 3편에서 등장하는 숨겨진 마을의 이름이었습니다만 여기선 아예 캐릭터로 재해석됐죠
가이드 매뉴얼입니다. 말 그대로 뉴비 가이드입니다. 딱히 설명할 건 없습니다
코믹북입니다. 이 확장팩의 배경 스토리를 짤막하게 보여줍니다. 던의 탄생이나 로드 블랙쏜의 이야기 등...
다만 보시면 알겠지만 영어 번역체가 너무 심하기 때문에 썩 좋은편은 아닙니다
가이드북입니다. 가이드 매뉴얼보다 좀 더 두꺼운데 내용은 사실 비슷합니다
대신 당시 유행했던 온라인 게임 공략집마냥 게임의 거의 모든 요소들을 싣고 있다는 정도의 차이는 있습니다
UOAM 설치 방법이 공식 매뉴얼에 있는것도 주목할만한 부분입니다. 오리진에서 유일하게 인가했던 서드파티 프로그램이죠
또 와우 비유해서 설명하면 와우 설치 매뉴얼에 뜬금없이 DBM 설치하는법이 기록되어 있는거랑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지도책입니다. 가로로 긴 책에 올컬러인쇄로 게임 속에 등장하는(이 확장팩 기준으로) 모든 마을 지도들이 인쇄되어 있습니다
마을 말고 던전 지도도 인쇄되어 있습니다
다만 치명적인 문제가 있는데 델루시아의 설명이 코브 설명을 그대로 복붙해놨다는 겁니다
뭐 확실히 델루시아도 건물 몇채 없고 오크 요새도 있어서 주기적으로 오크가 내려오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코브랑은 달리 북쪽에 있다구요...
코브 오크 요새는 이후 확장팩에서 야만인 요새로 변경되었었죠
원래 영문판에서 델루시아 지도의 설명은 뭐였는지 괜히 궁금하게 만듭니다
마지막 대형 지도입니다. 접혀서 들어가있던지라 다소 꾸깃하지만 그래도 질은 좋습니다
두꺼운 종이에 인쇄되어 있습니다
위에서 썼지만 이 확장팩은 별로 좋은 평가를 받은 확장팩은 아니었습니다. 고전 울티마 시리즈의 스토리를 잇는 존재면서도 너무 이질적이었던 탓이겠죠
울온은 지금도 여전히 서비스중이고, 심지어 몇년 전에 무료화가 됐었습니다
위에서는 꽤 혹평을 써놓긴 했는데, 그래도 가볍게 찍먹 정도로는 해볼 가치가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온라인 게임의 살아있는 화석같은 작품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게임 월드 안에 20년 이상의 역사가 고스란히 쌓여있는게 묘한 느낌을 주죠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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