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경 친구사정이 안좋아 임보받았다가 올해 1월부터 정식 입양한 돼지뇨속 입니다.
원래 돼지가 아니었는데 우리집에 오고나서 폭풍흡입하며 1키로 찌면서 돼지가 되었어요.
나이는 올해9살입니다.
이놈도 참 이래저래 안타까운 놈인데 본의 아니데 파양만 3번 당한 놈이죠.
첫번째 주인이 7살 된 애를 절에 파양 -> 절에 다니시는 어떤 아저씨가 대려가셨는데 그집 개 텃세가 너무 쎄고 사이가 안좋아 파양 -> 절에 다니시는 친구 어머님이 대려오시고 1년을 키웠으나 집 사정이 안좋아 이사가면서 그곳에 개를 못키우게 해 파양 -> 나
이런 기구한 견생을 살았습니다.
저희 개랑은 친하진 않았지만 둘이 싸우지도 않고 다툼도 없고 한지붕 각자도생으로 따로 지내며 그럭저럭 잘 지내다 이번에 저희 개가 먼저 세상을 떠났죠.
순이가 떠나기 지난 5개월동안 둘은 전혀 친해지지 않았으며 다툼도 없었다.
처음엔 아픈 저희개가 밟혀서 대놓고 이뻐해 주지 못했고, 건강해지면 같이 이뻐해주려고 했지만 저희 개가 세상을 떠나고 나니 이녀석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게 되더군요.
보기 싫은 건 아닙니다.
이쁜짓도 하고 퇴근하고 오면 난리가 나며 절 좋아해줍니다.
오히려 순이가 살아있을땐 정을 주고 있었는데 지금은 뭔가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고 걍 맡았으니 끝까지 키워야지 하는 어정쩡한 감정만 남았습니다. 안아도줘보고 끌어안고 자보고도하는데 그냥 아무 느낌이 없어요. 걍 인형을 대하는 것만 같습니다.
어제 순이가 치료 받던 병원에 가서 이녀석도 어디 아프진 않은지 검진을 하고 백내장 초기외엔 저희 순이를 괴롭힌 심장병등은 없다는 말을 들었지만 참 이상하더군요.
걱정이 되서 검사를 시킨게 아니라 걍 해줘야 할꺼 같아서 라는 어정쩡한 의무감만으로 검사를 했거든요.
시간이 지나면 이녀석에 대한 무미건조한 마음이 진정으로 아끼는 감정으로 바뀔지 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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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가족 잃으시고 먼저 간 녀석 생각에 당장은 이쁨을 주는게 맞을지 혼동스러우실거라 생각됩니다. 죄짓는거 같고 무지개 다리건너에서 시샘하지않을까하고 저도 그런 생각을 하곤 했었어요. 당장은 힘드신거같고 차츰차츰 좋아지실거라 생각합니다. 부디 좋은 인생 과 견생 되길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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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마음을 다해 사랑을 해줘야만 하고 그렇지 않으면 죄짓는것이 아닙니다 무미건조한 의무감으로 동거하셔도 됩니다 그것만으로도 너무나 훌륭한 책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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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가족 잃으시고 먼저 간 녀석 생각에 당장은 이쁨을 주는게 맞을지 혼동스러우실거라 생각됩니다. 죄짓는거 같고 무지개 다리건너에서 시샘하지않을까하고 저도 그런 생각을 하곤 했었어요. 당장은 힘드신거같고 차츰차츰 좋아지실거라 생각합니다. 부디 좋은 인생 과 견생 되길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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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마음이 없지 않아 있는 거 같아요. 지금은 일단 산책도 시키고 해줄꺼 해주면서 천천히 시간으로 해결하길 보려구요 | 24.02.18 08: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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줘야하는데 죄책감인지 뭔지 그 마음이 좀 식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 24.02.18 08: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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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마음을 다해 사랑을 해줘야만 하고 그렇지 않으면 죄짓는것이 아닙니다 무미건조한 의무감으로 동거하셔도 됩니다 그것만으로도 너무나 훌륭한 책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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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물어보면 아직도 우리개가 아니 친구개라고 소개하게 되는 걸 보면 아직은 거리감이 있는 거 같아요. 좀 시간이 지나다보면 괜찮아 질꺼 같기도 합니다. | 24.02.18 08: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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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놈이에요. 사랑을 많이 갈구하죠. 내가 그만큼 줘야하는데 아직은 어색하네요 | 24.02.18 08: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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