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견 한마리를 기르고 있는데
이 개가 상당히 겁이 많고 민감한거 같습니다.
그래서 잘 짖죠..
유기견 출신인데 전주인이 아기 낳고 버린건지 떠돌다가 고양이들한테 학대 당한건지..
특히 아기 소리와 고양이 소리가 나면 잘 짖더군요.
근데 이 개가 아무 인기척이나 소리가 나지 않을때도 짖을때가 있는데
나는 그 이유가 고양이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양이라면 사람이 알아차리지 못하게 집의 문앞으로 다니는게 가능하니까요.
나를 보고 짖는게 아니니 짖는 이유가 나 때문은 아니겠죠.
그런데 어느날부터 그냥 잘 짖던 개에서 미친듯이 특출나게 잘 짖는 개로 업그레이드를 하게 됩니다.
얼마나 잘 짖게 되었냐면 손오공이 계왕권을 연마해서 계왕권을 10배로 쓰면 전투력이 상승하지 않습니까?
그렇게 프리저와 싸웠지만 역부족이었죠, 하지만 크리링이 죽음으로 인한 분노가 그를 초사이언인으로 각성 시키는데요.
각성하고 나서는 주인공이 성격도 변하였죠? 이 개가 그렇게 변했어요.
짖는 횟수도 어마어마하게 늘고(하루 왠 종일 짖더만), 짖는 소리도 엄청 커지고
사실 이 개가 원래 잘 짖는 개였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주인이 안아서 어르면 짖다가도 곧 그쳐서 계속 말썽을 부려도 이런식으로 대처해왔는데
개가 광견으로 각성하고 부턴 아무 소용이 없더군요.
어르고 달래도 소용이 없고, 큰소리로 화내도 소용이 없고
이래서 전주인이 이 개를 버린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개를 키우면서 한번도 안때렸는데 때려서라고 말려볼까 생각도 하고..
한국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개인 주택이 아니라서 나 자신도 개 때문에 시끄럽지만
이 개와 상관없는 이웃주민들도 분노하고 있겠죠.
하지만 사실 이 개가 그냥 변한건 아니고 이유가 있는데요.
위의 정보로 예상하신 분들도 있겠지만
어느날부터 아기 고양이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다음부터 이 개가 미친듯이 짖기 시작해서 밤, 낮, 새벽 가리질 않더군요. 어휴
저 위에 이 개가 겁이 많고 민감해서 잘 짖는거 같은데 특히 고양이 소리와 아기 소리에 더 민감하다고 썼는데요.
아기 + 고양이라서 그런지 그 소리가 들리고 부턴 짖는 강도와 세기가 어마어마하게 올라가 버린겁니다.
아기고양이 소리는 계속나지 우리집 개는 소리가 날때마다 지구를 날려 버릴듯이 짖어대지.. 어휴
아기고양이 소리만 나면 세탁기 있는 곳(창문이 있고 창문 밖엔 공터가 있음)으로 가서 짖어데는데(내 귀엔 건물 내부에서 소리가 들리는거 같던데..)
위에 방법으로 말려도 소용이 없고, 못가게 잡아도 미친듯이 발광을 하고 참다 못해 입을 막아도 보고
개를 말릴수가 없으니 개를 데리고 밖에 나가 고양이를 찾아보기도 하고 별 짓을 다하면서 몇일동안 개한테 시달렸는데
마지막으로 개를 패 볼까하고 생각하다가 찾아보지 않은 곳이 떠오른 겁니다.
건물이 다 세대 주택인데 아파트 처럼 층으로 되있고 계단주변에 출입구가 있는 구조인데요 이 계단에 사물함이 있어요.
다른 사람들이 쓰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쓴적도 열어본 적도 없죠.
당연히 그 쪽으로도 개를 데리고 간적은 있었지만 열어본 적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아기고양이 소리도 내 귀에는 건물 내부 계단 쪽에서 나는거 같았구요.
나는 그 소리가 입구 쪽에서 나서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그 주변을 찾아봐도 없었으니
이제 한가지 선택지만이 남은거죠.
그래서 그쪽으로 가보려 했고 내가 준비를 하니 개도 엄청 가고 싶어해서 데리고 갔습니다.
그리고 가서 그 사물함을 열어 봤는데요.
예상대로 눈도 못뜬 고양이 4마리가 있더군요.
아마 어미가 틈새로 들어가서 낳기는 한건데 사물함이 잠긴 상황에서 어미 혼자는 들어 갔지만 새끼를 데리고 나오지 못한걸로 보였습니다.
일단 문을 닫고서 그냥 왔는데 개가 엄청 낑낑 대더군요.
이 개가 임신 경험은 없지만 일단 여자인데 설마 먹고 싶어서 이런건 아니겠지요?
개는 사람과 기준이 다르니까 사실 이 개가 무얼 생각하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일단 새끼들과 붙질 못하게 했습니다.
사실 사람눈엔 그저 작고 귀여운 동물이지만 크기가 작은 동물 입장에선 자신의 생존에 위협이 될 경쟁자로 보일수도 있지 않겠어요?
물론 이 개가 새끼들에게 적대감을 보인건 아니지만 그렇게 보이는건 내 기준이니까 내가 동물 전문가가 아니라서 일단 가장 안전한 선택을 하였습니다.
아 사물함 문을 그냥 닫고 왔는데 여기서 나는 두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나는 저 새끼 고양이들이 어미가 출산하고서 꺼내질 못해서 두고 갔다는 경우와
두번짼 저 사물함이 안전해 보여서 어미가 저기에 놔뒀다는 경우인데
문제는 저 사물함의 아기고양이들이 울기 시작하고부터 우리집 개가 미친 듯이 짖어 대기 시작했고
개가 주인인 나의 통제가 안먹힌다는 겁니다.
결국 정확한 이유야 어찌 되었던 어미가 그 새끼들은 옮길수 있게 하기로 했습니다.
개와 소리의 근원을 찾다가 마주친 고양이가 있었거든요.
나와 자주 마주친 고양이고 우리집 개와 나가서도 여러번 마주쳤던 고양이입니다.
아마 우리집 주변을 영역으로 삼고 있겠죠.
이 고양이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기에 나는 사물함을 열어놓고 왔습니다.
개가 엄청 낑낑데네요. 먹으려고 하는거 같진 않지만..
열어 놓고 좀 지나서 가보니 새끼는 3마리로 줄어 있고
어미로 추청 되는 녀석이 나에게 적대감을 표현 하고 있더군요.
그래서 나는 그 녀석을 믿고 집으로 돌아갔고.
마지막 새끼 고양이 소리가 희미해져갈때 다시 그 사물함으로 개를 데리고 갔습니다.
개가 엄청 아쉬워하더군요.
드디어 이번 사태는 마무리 되었고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한가지 걱정 거리가 생겼습니다.
지금도 이렇게 말을 안 듣는데 가임기가 오면 어떻게 될지 걱정이 크네요.
불임 수술을 안받은 강아지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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