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에 한 2주 간의 일본일주 (1) - 히로시마, 고베, 오사카
늦여름에 한 2주 간의 일본일주 (2) - 기노사키, 누마즈, 도쿄
늦여름에 한 2주 간의 일본일주 (4) - 이토, 가고시마
늦여름에 한 2주 간의 일본일주 (完) - 미야자키, 유후인, 나가사키, 후쿠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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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아침, 도쿄역은 출근하는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오늘 목적지는 하코다테 도쿄에서 가려면 5시간 가량 걸려 아침 일찍 일어나 갈 준비를 했습니다
5시간 걸쳐 도착한 신하코다테호쿠토역
신칸센은 여기까지만 운행하고 하코다테로 가려면 갈아타야 합나다
홋카이도는 좋아하지만 이번에는 하코다테만 여행합니다
하코다테역 앞
바로 점심 먹으러 갑니다
어딜가도 그분들이 보여요....
하코다테에 왔으면 럭키삐에로에서 한끼는 먹어야죠
럭키삐에로는 특이하게 세트메뉴에 우롱차가 나오기 때문에
콜라를 먹고 싶으면 따로 시켜야 합니다
차이니즈치킨버거와 럭키포테이토 그리고 콜라
깨가 잔뜩 뿌려진 빵에 단짠 간장치킨 패티, 그리고 마요네즈 소스
상상하는 그 맛이지만 그래서 맛있습니다
럭키포테이토는 두툼한 감자튀김에 칠리소스와 치즈를 뿌려 머그컵에 담겨져 나옵니다
역시 맛있습니다
후식으로 먹은 초코바나나 파르페 인기 No.2 라서 시켰습니다
바나나는 냉동입니다
맛있었지만 저는 초코실크 파르페가 더 취향이었을 것 같습니다
바로 옆에 있는 아카렌가(붉은벽돌) 창고거리입니다
안은 고풍스러운 쇼핑몰입니다
조그만 걸으면 나오는 하치만자카입니다
평범한 언덕이네요
더워서 쉬러 왔습니다
고풍스러운 건물과 인테리어가 좋은 찻집이었습니다
이 더운날에 따듯한 차를 마신 것도 더위때문에 제정신이 아니라서 그런 걸겁니다
그래도 떡과 팥을 군것질거리 삼아 먹으니 행복한 맛이 났습니다
여기에도 그분들의 자취가 남아있어요
찻집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나오는 구 하코다테 공화당입니다
건물은 근대 유럽식 건물 구조와 인테리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2층 테라스에서 바라본 하코다테 시내
근처에는 그 밖에도 오래된 건물들이 많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고료가쿠
별모양(성형)요새입니다
고료가쿠 타워에는 전에 올라가본 적이 있으니 이번에는 스킵합니다
해자가 꽤 넓습니다
구도가 괜찮게 찍힌 거 같습니다
저 분이 누군지는 모르지만요
일본의 성 하면 으레 생각나는 천수각은 없습니다
밤이 됐으니 야경을 보러갑니다 하코다테하면 야경을 또 빼놓을 수 없죠
쥬지가이 역에서 케이블카가 있는 곳까지 열심히 걸어올라 갑니다
젠장......
비 때문에 산에 안개가 껴서 야경이 하나도 안보인대요
1시간 가끼이 안개가 걷히지 않을까 기대려봤지만 결국 걷히지 않았습니다
왜 난 그렇게 헛된 시간을....
그래서 그냥 하염없이 걸었습니다
늦은 시간 인기척없는 거리를 걷고 있으니 뭔가 빠져들 것 같은 기분입니다
디맥 좀 해보신 분들한텐 익숙할 구도
숙소 근처의 다이몬요코쵸
술집이 밀집된 곳입니다
늦은 시간이라 밥먹을 곳이 마땅치 않아서 꼬치집에서 때우기로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한국어 메뉴판에 주먹밥도 있네요
명란 삼각김밥
명란도 많이 들었고 밥도 많았습니다
다만 김에 조미가 되어 있어서 맨손으로 먹기는 곤란했습니다
다리살과 닭완자 간장소스맛
저 술 안 좋아하는데 이날 처음이자 마지으로 맥주를 마셨습니다
안 마시고는 못배기겠더라고요
하지만 역시 그걸로는 배가 안 차서 사온 쌀뜨물 빵과 우유
한입 베어무니 생각보다 실한 맛에 까본 빵 안에는 꿀(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이 꽤 많이 발라져 있었습니다
다음 날은 하코다테 외곽의 오누마 공원에 갈 예정입니다
이런 씨........
폭우의 영향으로 타려했던 기차는 운휴하고
그 다음 기차는 90분 연발이라고 하니 계획을 수정해야 합니다
어제 안개때문에 야경을 못본 것이 복선이었는데......
그래서 수정한 목적지는 모리오카의
다자와 호수입니다
여기 왔으면 유람선이나 타야죠
유람선은 호수를 한 바퀴 돌고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제가 탄 게 마지막 배였네요
어떤 건진 몰라도 유명한 도리이인 모양입니다
날씨가 좋은 걸 좋아해야 할지 억울해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 여행엔 슬픈 전설이 있어.......
난 전설따윈 믿지 않아
누군가 떡밥을 뿌리니 순식간에 물고기가 개떼처럼 몰려왔습니다
여긴 깡촌 중의 깡촌인지라 역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기다리느라 허송세월을 보냈습니다
모리오카 역에서 먹은 모리오카 냉면과 불고기덮밥
모리오카에서 먹은 모리오카 냉면에서는 달달한 김치국물에 사골국을 넣은 듯한 맛이 났습니다
면은 쫄면에 가깝습니다
숙소는 센다이역 근처 호텔
여러모로 피곤해서 일찍 잤습니다
다음 날 간 곳은 마츠시마 해안
여행을 시작한 미야지마, 가려고 했다 실패한 아마노 하시다테와 더불어
일본 3대 절경 중 하나입니다
바닷가의 소금기를 머금은 끈적한 바람과
구름하나 없이 바로 내리쬐는 햇살에서 받는 더위로 인해 불쾌지수가 하늘을 뚫고 있었습니다
결국 피신해 온 관광 안내소
이런 곳에도 캐릭터로 홍보를 하는 걸 보니 역시 일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유람선이 있지만 배는 어제 탔으니 오늘은 걸어다녀 봅시다
다리에 구멍이 뚫린 것때문에 저도 모르게 중앙에 있는 널판지로만 걷게 됩니다
무언가 의미있는 유적지겠지만 별 관심이 없어서 슥 보고 나왔습니다
발길따라 걷다보니 나온 곳
다리를 건너는 통행료는 200엔입니다
헤엄쳐서 건너면 아마도 무료일 겁니다
더위와 습기때문에 카메라 렌즈가 맛이 가버렸습니다
뭔가 대단한 걸 기대하지 마시고 풍경 좋은 바닷가 생각하시고 가세요
대단한 거 보려면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가세요
즌다(콩앙금)아이스크림
초록색 앙금 단팥빵 맛과 유사한 맛이 났습니다
마츠시마 해안 근처에 있는 즈이간지라고 합니다
절 입구 근처에는 돌을 깎아 만든 불상과
동굴같은 것이 있습니다
절 안에는 돈 아까워서 안 들어갔습니다
별 관심도 없는 절 구경 하려고 쓰기에는 상당히 비싼 입장료였습니다
센다이역은 주변이 고가로 연결되어 있어 2층이 실질적으로 1층 역할을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규탕세트
콜라포함 약 3000엔
스프에서는 갈비탕 맛이 났고
스튜에선 카레 비슷한 맛이 났습니다
규탕은 쫄깃하면서 부드러운 뭐라 형언하기 어려운 식감입니다
맛있기는 했습니다만 양이.......
센다이에서 돌아온 도쿄
왜 아키하바라에만 두번째 가는가?
그건 제가 씹덕이기 때문입니다
헉 도끼자루 썩는 줄 몰랐음
시부야에 왔습니다
하치코 동상은 여전했습니다
그런데 건물은 사라졌군요
스크램블 교차로
적당히 구경하다가 돌아갔습니다
시간도 늦어서 이치란으로 왔습니다
일본에는 늦은 밤까지 하는 식당이 몇개 없습니다 이치란은 그 중 하나죠
전 이치란 좋아합니다 천상 관광객입맛이라서
세트로 시킨 고명을 올려서 한 컷
근데 요샌 가격이 상당히 올랐더군요
하지만 오후 10시가 다 되어가는데 줄까지 서있는 걸 보니 그 정돈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저도 그 줄 선 사람 중에 한 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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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차 8월 29일 (화) 하코다테 : 홋카이도, 시원했음! 굉장히 독특한 분위기의 마을, 근대 서양과 동양의 분위기가 함께 숨쉬는 곳
럭키 삐에로는 하코다테 왔으면 필수 코스, 아경을 못 본것은 아쉬움
8일차 8월 30일 (수) 다자와코 : 원래 계획한 오누마 공원을 가지 못하고 간 곳, 가는 길이나 호수는 호(好), 하루를 다 쓴 건 억울
9일차 8월 31일 (목) 센다이 - 도쿄 : 마츠시마, 한 번쯤은 괜찮음. 규탕먹고 도쿄에서 덕질. 시부야는 전에 왔을 때에 비해 상당히 변화
3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