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허클베리입니다.
미세먼지 상태가 '좋음'인 어느 주말 아침.
장을 보고 캠핑장으로 갈 채비를 마쳤습니다.
옷과 식재료, 팬히터를 싣고 출발하려는데..
오늘은 왠지.. 계획에 없던 곳으로 떠나고만 싶습니다.
"오늘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은데..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 갔다가 갈까?"
"아빠~ 평화 누리 공원 좋아~"
캠핑장 갈 준비 완료!
먼저 임진각으로 출발!!
신나게 달려서 도착합니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놀러 나온 가족이 많네요.
차에서 내리자마자 눈에 띈 널뛰기.
지맹아 높이높이 날아올라라!
와... 언제 이렇게 힘이 강해진 걸까요.
키만 큰 줄 알았더니 모든 게 성장 중이네요.
폴짝 폴짝 잘도 뜁니다.
아내의 운동화 끈이 풀렸네요.
풀리면 어때요.. 또 묶어주면 되지요.
지맹이의 센스있는 포착.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는 평화랜드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놀기 적당한 조그만 놀이동산..^^
저는 다른 놀이기구는 잘 타는데..
바이킹만 타면 어지럼증이...ㅠㅠ
지맹이는 맨 뒷자리에서 웃으며 즐기네요.
임진각은 올 때마다 새롭습니다.
KBS 이산가족 특별전이 진행 중이네요.
1983년 '이산가족 찾기'와 관련된 전시 행사..
가족을 찾는 애타는 심정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습니다.
무슨 생각에 잠겼는지.. 발길을 돌리지 못합니다.
기념품 샵에 들어가서 구경을 하는데..
"아빠~ 술만 쳐다보고 있지?"
"아니야 아빤 그냥 병이 이뻐서.."
태극기와 헌병이 새겨진 마그네틱을 득템했네요.
전망대에 올라오니 사람들이 많습니다.
동전을 교환해서...
망원경으로 독개다리와 주변 풍경을 둘러봅니다.
전망대 바로 앞에 있는 땅은 북한이 아니라 남측 민간인 통제구역입니다.
임진각에서는 북한의 산만 보입니다.
단 날씨가 맑은 날은 망원경으로 보면 멀리 개성이 보인다고 합니다.
"아빠~ 잠깐만 있어 봐~" 하더니
고향을 잃은 실향민 분들을 생각하며 기도를 드리네요.
'망향의 노래비' 옆 버튼을 누르면 '잃어버린 30년'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지맹이가 임진각 방문 기념 스탬프를 손등에 찍어주네요.
지맹이와 함께 엽서를 적어봅니다.
지맹이는 할아버지 할머니께.. 전 부모님께..
다 쓴 엽서는 느린 우체통에 넣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경의선 장단역에서 폭탄을 맞고 탈선하여 그 자리에 멈춰 선 증기기관차입니다.
2005년에 임진각으로 옮겼다고 하네요.
그날 입은 무수한 상처가 참담함을 말해 줍니다.
지맹이는 티켓박스에서 무얼 하고 있을까요?
독개다리와 지하벙커 입장 티켓입니다.
독개다리 입구.
예전에는 노상리 쪽 자연 마을의 이름을 따서 독개다리라고 불렸으나..
전쟁 초에 북한군에게 빼앗겼다가 국군과 유엔군의 반격으로 다시 빼앗고,
이때부터 ‘자유의 다리’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수많은 실향민과 관광객들의 염원이 담긴 리본과 태극기.
Beat 131 지하벙커 전시관입니다.
실제로 사용되었던 대전차 지뢰입니다.
직접 밟아보며 전쟁의 공포를 체험합니다.
직접 선택해서 볼 수 있는 영상 자료.
재현해 놓은 벙커 내 작전실입니다.
통일 염원을 쓰면 큰 모니터로 전송이 됩니다.
"아빠~ 빨리 통일됐으면 좋겠다 그치?
"헤어진 가족들이 빨리 만났으면 좋겠어.."
평화를 기원하는 곳에서 무엇을 느꼈을지...
나중에 이야기를 나눠봐야겠습니다.
다시 평화랜드로 이동합니다.
공중에서 뱅글뱅글 도는 하늘 그네를 탑니다.
돌아가는 건 자신이 없는데...ㅠㅠ
지맹이는 어지럽지도 않은지 아주 신났네요.
놀이 동산에 왔으니 가족사진 한 장 남겨 줘야죠^^
와.. 국민학교 시절에 많이 했던 뽑기네요.
화창한 주말이라 나들이하는 가족들이 많네요.
모두가 여유롭고 행복해 보입니다.
사람들이 하늘을 올려다보며 환호합니다.
무지개가 방긋 웃고 있네요^_^
파란 하늘과 수많은 연들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습니다.
바람개비 언덕의 바람개비들은 오늘도 힘차게 돌고 있네요.
알록달록 3,000여개의 바람개비..
올 때마다 반갑게 맞아 줍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빨간 바람개비들.
열정이 불타오르는 기분이 듭니다.
"아빠~ 내가 이거 기울어지게 해 볼게~"
뭐가 저렇게 신났는지 연신 '아빠'를 부르며 뛰어다닙니다.
아빠 "지맹~ 좋아?"
딸 "아빠~ 좋아!"
아빠 "뭐가 그렇게 좋아?"
딸 "그냥 좋아~ ㅋㅋ"
그래.. 그냥 좋은게 가장 좋은거란다..^^
힘들 땐 아빠가 이렇게 업어줄게..
앞으로 살면서도 힘들면 말해...
이번에 알게 된 사실입니다.
사람 모양의 조형물이 대나무로 만들어졌다네요.
통일 바라기 앞에서 통일 기원 점프를..
우리 딸... 높이높이 날아라..
"딸, 혹시 그거 알아?
넌 가끔가다 아빠 생각을 하지?
아빤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
- 끝 -
딸과의 가벼운 일상 이야기는
https://www.instagram.com/hyun1092hyun/
(IP보기클릭)106.246.***.***
인스타 하시는구나 ㅋㅋㅋ 팔로우 합니다~
(IP보기클릭)121.129.***.***
조용한 행복전도사
(IP보기클릭)210.217.***.***
딸하고 너무 다정한 모습을 보니 뭉클하네요
(IP보기클릭)119.201.***.***
힐링하고 갑니다..^^
(IP보기클릭)221.140.***.***
정말 병이 이뻐서 쳐다보신겁니까!?
(IP보기클릭)106.246.***.***
인스타 하시는구나 ㅋㅋㅋ 팔로우 합니다~
(IP보기클릭)210.178.***.***
몇년 전 만들어 놓고 안 했었는데.. 요즘은 가끔 사진을 업로드 하네요^^ | 19.03.27 10:32 | |
(IP보기클릭)184.98.***.***
(IP보기클릭)210.178.***.***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다음 글을 쓸 힘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 19.03.27 10:59 | |
(IP보기클릭)183.101.***.***
(IP보기클릭)211.105.***.***
아직 애기애기 한가봐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아이들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빨리 클겁니다.ㅜㅜ | 19.03.27 15:24 | |
(IP보기클릭)39.117.***.***
아이들은 생각보다 훨씬 더 빨리 크고, 부모의 시계도 그에 맞춰 점점 더 빨라지죠 ㅎㅎ | 19.04.03 17:43 | |
(IP보기클릭)120.142.***.***
와 이 말 무섭네 | 19.04.03 23:58 | |
(IP보기클릭)106.246.***.***
(IP보기클릭)211.105.***.***
언제까지 졸졸 따라다닐지... 욕심같아선 평생 붙어 다니고 싶은데 말입니다. | 19.03.27 15:25 | |
(IP보기클릭)221.152.***.***
(IP보기클릭)211.105.***.***
체력 관리도 잘 하셔야 해요. 저희는 주말 휴일엔 하루에 보통 3만보 이상 걸어요.ㅎㅎ 화이팅입니다! | 19.03.27 18:15 | |
(IP보기클릭)124.61.***.***
(IP보기클릭)211.105.***.***
좋은밤 되십시오^^ | 19.03.28 22:29 | |
(IP보기클릭)14.46.***.***
(IP보기클릭)211.105.***.***
좋은 아빠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거에요. 전 그저 한결같은 아빠이자 친구이고 싶습니다. | 19.04.03 23:39 | |
삭제된 댓글입니다.
(IP보기클릭)124.137.***.***
소나무야
저도 짐 싸신거 보고 음 시즌 시작이군~ 했는데 ㅎㅎ | 19.04.03 16:58 | |
(IP보기클릭)211.105.***.***
소나무야
바로 다음 이어지는 글이 캠핑글이에요. 제목: 눈물이 마를 날이 없네요.... | 19.04.03 23:40 | |
(IP보기클릭)211.105.***.***
짐 싸서 임진각에서 놀다가 캠핑장으로 갔더랬죠^^ | 19.04.03 23:41 | |
(IP보기클릭)112.168.***.***
(IP보기클릭)211.105.***.***
제 친구는 첫째 네살 되자마자 지금이 기회다! 하며 경차에서 중형차로 바꿨는데...쌍둥이가 태어났지 뭐에요. 그래서 차 산지 1년도 안됐는데..그랜드 카니발로 ㅎㅎ 웃프네요 | 19.04.03 23:43 | |
(IP보기클릭)96.55.***.***
(IP보기클릭)211.105.***.***
가도가도 즐겁고 여유로운 곳입니다. | 19.04.03 23:43 | |
(IP보기클릭)210.217.***.***
딸하고 너무 다정한 모습을 보니 뭉클하네요
(IP보기클릭)211.105.***.***
아내와도 다정해요^^ | 19.04.03 23:44 | |
(IP보기클릭)14.46.***.***
(IP보기클릭)211.105.***.***
아이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감동이죠 ^^ | 19.04.03 23:44 | |
(IP보기클릭)119.201.***.***
힐링하고 갑니다..^^
(IP보기클릭)211.105.***.***
이제 저도 힐링하러 꿈나라 갑니다..z z Z | 19.04.03 23:46 | |
(IP보기클릭)59.2.***.***
(IP보기클릭)211.105.***.***
으윽.. 응징 달게 받겠습니다. 감사합니다ㅎㅎ | 19.04.03 23:46 | |
(IP보기클릭)61.75.***.***
(IP보기클릭)211.105.***.***
항상 에너지 풀은 아니에요. 오늘만 해도 반나절 웨딩촬영 쫒아 다녔는데..쓰러지는 줄 알았답니다. 이제 마흔 넘은지 3년차인데.. 슬슬 체력부족 신호가 오네요ㅎㅎ 운동 좀 더 하야겠어요! 울이님도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세요! | 19.04.03 23:50 | |
(IP보기클릭)125.129.***.***
(IP보기클릭)211.105.***.***
힘이 들 때는 하늘 한번 보고 딸과 아내 사진 한번 봅니다. 충전 끝! | 19.04.03 23:50 | |
(IP보기클릭)110.8.***.***
(IP보기클릭)211.105.***.***
아들 낳아도 즐겁게 사셔야죠ㅎㅎ | 19.04.03 23:51 | |
(IP보기클릭)49.1.***.***
(IP보기클릭)211.105.***.***
행복한 밤 되세요^^ | 19.04.03 23:51 | |
(IP보기클릭)221.140.***.***
정말 병이 이뻐서 쳐다보신겁니까!?
(IP보기클릭)211.105.***.***
사실 맛이 조금 궁금하기도 했지 말입니다. | 19.04.03 23:51 | |
(IP보기클릭)1.235.***.***
(IP보기클릭)211.105.***.***
받은만큼 나눌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19.04.03 23:52 | |
(IP보기클릭)175.223.***.***
(IP보기클릭)211.105.***.***
배우신다고 말씀하시니 부끄럽네요.... | 19.04.03 23:53 | |
(IP보기클릭)39.121.***.***
(IP보기클릭)211.105.***.***
멋지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19.04.03 23:53 | |
(IP보기클릭)116.39.***.***
(IP보기클릭)211.105.***.***
널뛰기 생각보다 재밌습니다. | 19.04.03 23:54 | |
(IP보기클릭)110.12.***.***
(IP보기클릭)211.105.***.***
감사합니다. 깜깜까미님도 행복한 밤 되시길 기원합니다. | 19.04.03 23:54 | |
(IP보기클릭)121.129.***.***
조용한 행복전도사
(IP보기클릭)211.105.***.***
어이쿠..과찬이십니다. | 19.04.03 23:54 | |
(IP보기클릭)210.178.***.***
(IP보기클릭)211.105.***.***
우아..너무도 오래전 일인데 그걸 기억하시다니..애정을 가지고 봐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너무나 빠른 성장에 매일매일 서글프지만.. 어쩌겠습니까.. 받아 들여야지요..ㅜㅜ 대신 요즘 조금 더 부지런 떨고 삽니다. 행복한 밤 되세요^^ | 19.04.03 23:57 | |
(IP보기클릭)125.128.***.***
(IP보기클릭)211.105.***.***
여행게시판에 이어지는 캠핑 스토리도 올렸습니다^^ | 19.04.04 07:15 | |
(IP보기클릭)211.187.***.***
(IP보기클릭)210.178.***.***
늘 사진과 함께하는 부녀라 딸이 센스있게 스마트폰을 들이댑니다 ㅎㅎ | 19.04.04 12:47 | |
(IP보기클릭)118.32.***.***
(IP보기클릭)210.178.***.***
자주 가도 늘 즐거운 곳이에요^^ | 19.04.04 12:48 | |
(IP보기클릭)118.130.***.***
(IP보기클릭)210.178.***.***
키가 크려는지 요즘 좀 많이 먹네요. 그래서 머리카락도 빨리 자라나봐요 ㅎㅎ | 19.04.04 12:50 | |
(IP보기클릭)106.102.***.***
(IP보기클릭)210.178.***.***
처음 보는 술들이에요. 만년 버섯술 맛이 제일 궁금합니다. | 19.04.04 12:51 | |
(IP보기클릭)59.29.***.***
(IP보기클릭)210.178.***.***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아서 사진도 잘 나왔나봐요^^ | 19.04.04 12:5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