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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들은 꽃무더기로 맞는 것처럼 아팠었다
단 하루도 꽃 앓이를 하지 않는 날이 없었을 정도로
몸과 마음에서는 꽃잎 부서지는 냄새가 진동했다
그런 병이라면 영원히 앓고 싶었다
이세벽, 사랑 그리고 꽃들의 자살
아마 라이카로 찍는 마지막 서울 사진이 될 것 같아요.. 이후에 다시 카메라를 살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고등학교 시절부터 한 푼 두 푼 모아 약 6년 만에 가지게 된, 비록 중고였지만 그 어떤 카메라보다도 각별하고 좋았습니다.라이카 구매 이후 몇 번의 금전적인 힘듦에도 끝까지 팔지 않고 버티겠다 다짐하고 또 다짐했지만
이미 기울어질 대로 기운 가세에 라이카는 저에게 큰 사치품이 되어버렸습니다.
사춘기 시절 사기를 당하고 큰 병을 앓아 몸져 누우신 아버지,,
새벽엔 우유배달, 남의 집 파출부로 저녁엔 아르바이트하시느라 바쁜 우리 엄마,
아직 학생인 내 동생..
어쩌면 시작하지 말았어야 할 일이 아니었나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대강의 사정을 아는 주변 사람들은 그건 그렇게 큰 빚이 아니니 너무 걱정하지 마라 얘기하는데
적은 돈이지만 없어질 즈음 되면 가족이 아프고.. 병들고 나이 들어 보험은 없고..
조문 오는 사람도 없던 우리 할아버지 장례식..
장례식이 끝나고 사무실에서 영세민이라며 조금만 깎아달라 비시던 어머니
그날은 제 손목이 다 잘려나가는 기분이었습니다가난은 그저 불편한 것은 아니라고 늘 생각해왔는데
이 시대에 가난은 그저 불편한 게 아닌 나의 인생을 쥐 흔드는 거대한 존재 같을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벗어날 수도 헤어날 수도 없는..
그래서 내가 찍은 사진들도 이렇게 우울한 게 아닐까 생각하곤 합니다..
마지막으로 올리는 사진이 컬러사진이라니 좀 아이러니하네요
다시 사진 찍게 되면 조금씩 사진 올릴게요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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