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19~21일 홋카이도 출장
회사 선원이 배에서 일을 하던 도중 일본 해역에서 쓰러져 급하게 일본 출장이 결정되었습니다.
따로 전문지식은 없지만 일본어를 할 줄안다는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 제가 대표로...
일본 현지의 보험회사와 병원 그리고 차장님과 선원 가족분의 통역사 역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 2015년 10월 19일 월요일 -
계획은 당일 저녁에 병원에 갔다가 다음날 아침 오는 것으로... 가볍게 짐을 준비했습니다.
이때는 아직 부산과 홋카이도의 직통 항공도 없었기에 일단은 서울로...
출발 전까지 회사에서 업무도 했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공항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어 기대했지만
차장님의 여권 오류로 인해 체크인에 30분 이상을 소모 라운지 구경만 하고 나왔습니다. (한 2분 있었던 것 같네요...)
나올 때 샌드위치 2개와 콜라 하나를 챙겼습니다만 액체류라고 콜라는 회수;ㅅ; 샌드위치는 맛있었습니다.
부산 => 인천이라 비행기가 뜨자마자 내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선원 가족분과 합류 김해공항에 비해 엄청나게 컸지만 너무 조잡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인천 => 홋카이도는 왜인지 몰라도 아래쪽으로 쭉 돌아가서 상당히 오래 걸렸습니다.
기내에서 가벼운 식사 (차라리 이때가 프레스티지였으면 좋았으련만...)
저녁 늦게 도착한 신치토세공항에서는 도라에몽과 일본 여성분들이 우리를 맞이해주었습니다.
남자 연예인들이 온 것 같던데 나중에 찾아보니 아마도 "위너"인 것 같습니다.
관심이 없어서 봐도 잘 모르겠고 공식적인 이동이 아니라 그런지 그냥 광팬들만 쫓아 온 수준으로 보이더군요.
바로 병원으로 출발하려고 했으나 너무 늦게 도착해 공항 호텔에서 일박을 하기로 했습니다.
온천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기에 짐을 풀고 온천으로...
호텔과 상당히 멀리 있는 공항 스파를 찾아가야 했습니다.
공항에 온천이 있는 것도 신기했지만 생각보다 깔끔하게 운영되고 있어 놀랬습니다.
(스파 입장 시간도 있지만 밤에는 공항 자체를 폐쇄하기 때문에 가볍게 몸만 풀고 나왔습니다.)
공항 자체적으로 영화관도 있고 박물관도 있고 재미있게 운영되는 것 같았습니다.
홋카이도의 다양한 라면을 한 곳에서 먹어볼 수 있는 곳도 있었지만 물론 이 시간에는 닫혀있었습니다.
자판기마다 "홋카이도 한정 코너"가 있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홋카이도산 과일과 우유를 기준으로 다양한 한정판 음료를 자판기에서도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공항이 폐쇄되버려 편의점도 갈 수 없어 호텔에서 파는 것들로 가볍게 한 잔.
맥주도 돈베도 홋카이도 한정판. 돈베는 무슨 차이인지 모르겠더군요.
어릴 때 먹고 다 버렸던 기억이 있는 자판기용 타코야키.
어릴 때라 일본의 맛을 몰라 그랬던 게 아니라 그냥 맛이 없었던 게 맞는 것 같습니다.
- 2015년 10월 20일 화요일 -
아침 일찍 일어나 온천을 한 번 더 하고 공항에서 병원으로 가는 버스를 예약했습니다.
아침에는 사람이 없을 거라 생각하고 한 손에 속옷을 쥐고 대충 갔더니 인산인해...
돌아올 때에는 호텔 앞에 여학생들이 벽을 치고 있더군요... (강제 수치 플레이)
호텔 식당에서 간단하게 조식을 먹고 출발 전 공항에서 먹은 홋카이도 밀크 아이스크림
다른 지역에서 파는 홋카이도 우유 아이스크림이랑 레벨이 달랐습니다.
하루만 있을 거라고 아무 생각 없이 와서 긴 코트를 입은 사람들 사이에 혼자 반팔... (입김도 나더군요.)
이후 호텔, 병원 등에서 "안 추우세요?"라는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병원이 있는 무로란으로 출발
병원에서 환자를 찾고 가벼운 인사 후 병원 근처의 숙소를 잡았습니다.
숙소를 잡고 짐을 푼 뒤 숙소 옆 초밥집에서 한 끼...
일본에서 먹어본 초밥집 중 1, 2위를 다툴 맛없음을 자랑했습니다.
어째서 이런 초밥집에 손님이 이렇게 많을까 의문이었습니다만 답은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식사 후 바로 병원으로 가서 2차 면회
일본어가 통하지 않아 작성하지 못했던 동의서 등을 작성
환자가 어떤 점이 불편한지 또 원하는 게 있는지 하나하나 통역을 했습니다.
간호사분들이 정말 친절하더군요. 제가 환자 가족이 아니지만 기분이 좋을 정도였습니다.
면회시간이 끝나고 다음 면회시간까지 잠시 산책
관광협회 건물입니다만 주변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동화에서나 나올법한 정말 작고 귀여웠던 건물
산책 겸 저녁식사 거리를 찾아 2시간 정도 돌아다녔지만
주변에 식당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 맛없는 초밥집이 잘 되는 이유를 이때 알게 되었습니다.
병원에서 부탁받은 환자 생필품을 사러 마트로...
마트에서 먹었던 소프트아이스크림 이 두 번째 아이스크림으로
[홋카이도 아이스크림 = 최고]라는 인상을 뇌에 심었습니다.
정말 부럽기 그지없었던 주류코너. 종류의 다양함과 가격 너무나 부러웠습니다.
나중에 갈 때 사 가야지라고 생각했던 리락쿠마 카페오레.
환자의 생필품을 포함해 간호사분들의 간식과 음료 등을 사 갔지만
절대로 받을 수 없다고 하셔 저녁에 도착한 일본 보험사분이 다 들고 가셨습니다.
보험사 직원을 포함한 3차 면회 통역을 마치고 환자 가족분과 함께 숙소에서 한 잔...
주변에 식당이 없는 관계로 도시락을 사와 먹었습니다.
전자레인지가 없어 아쉬웠습니다만 점심으로 먹었던 초밥보다 수백 배 맛있었습니다.
- 2015년 10월 21일 수요일 -
전날 편의점에서 사뒀던 한정판 푸딩을 아침 대용으로 꿀꺽
원래는 면회를 할 수 없는 시간이지만 간호사분의 협조로 아침 면회를 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면회를 마치고 공항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간단한 점심 식사 (전날 남은 술과 함께)
깜빡 잠이 든 사이 공항에 도착
탑승까지 50분 정도의 시간이 남아있고 차장님과 가족분은 피곤해 먼저 들어가 쉰다고 하시기에
허락을 받고 혼자 공항을 돌아다녔습니다.
시간이 없기 때문에 반쯤 달리는 형태로 공항을 돌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홋카이도의 우유 아이스크림을 먹어보고 싶어 가장 줄이 길었던 가게에서 대기.
짧은 시간 중에서 10분이 넘도록 줄을 서가며 먹었던 아이스크림입니다.
우유에 환장한 제가 꿈에서 그리던 맛보다 더 진하던 우유 아이스크림.
고소한 우유를 농축한 캐러멜보다 더 진한 우유맛을 소프트크림으로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 맛은 정말 표현이 불가능하더군요... 전날 먹었던 그 맛있던 우유 아이스크림보다 더 맛있었습니다.
같은 가게에서 팔던 치즈 타르트.
마찬가지로 치즈보다 우유의 달콤하고 고소한 향이 코와 혀를 즐겁게 해줍니다.
기내식을 마지막으로 받는 위치에 있었더니 2중 1택이 안돼서
땅콩을 엄청 많이 챙겨주시더군요... ㅎㅎ 사실 처음부터 파스타를 먹을 예정이라 상관이 없었습니다.
서울에 도착 후 환자 가족분과 인사를 한 뒤 인천에서 김포공항으로 또 이동...
일본에서 차장님께 도시락을 사서 한국에서 먹자고 했더니 안 드신다고 하셔놓고
제 도시락의 반 이상을 드시던... 시간이 지났지만 정말 맛있는 3색 덮밥이었습니다.
저녁 10시쯤 집에 도착했습니다. 다음날 출근할 생각을 하니 피곤함이 더 몰려왔습니다.
홋카이도 한정 과자를 몇 개 사 왔습니다만 이 팝콘이 가장 맛있었습니다.
편의점에서 팔던 2015 리락쿠마 스케줄북. 카페오레를 대신해 구매했습니다.
가방이 작아 술을 몇 개 못 사 온 게 아쉽습니다.
2015년 10월 19~21일 홋카이도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태어나서 첫 해외출장에 단지 일본어를 할 줄 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급하게 결정된 출장이라
준비도 제대로 못하고 가서 내가 과연 도움이 될지 많이 불안했습니다만
다행스럽게 통역도 만족스럽게 해냈고 급하게 출발했지만
교통과 숙박문제에 대해서도 큰 문제없이 잘 해낸 것 같습니다.
놀러 간 것이 아니라 실상 계속 병원 옆에서 대기만 했습니다만
그래도 홋카이도 여행을 조금 맛볼 수 있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느긋하게 홋카이도 온천여행을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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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11월 11일 수요일 -
2015년 10월 19~21일 홋카이도 출장 후 선원의 건강이 어느 정도 회복이 돼서
일본 병원의 두 가지 조건을 만족시키는 것으로 환자를 한국으로 데려올 수 있었습니다.
1. 환자를 데려갈 일본어가 가능한 보호자가 일본 공항으로 직접 올 것.
2. 환자의 안정을 위해 꼭 비즈니스 이상의 좌석으로 이동할 것.
두 가지였습니다. 다행스럽게 첫 출장 이후 부산 <=> 홋카이도의 직항이 생겨 이동은 이전보다 상당히 편해졌습니다.
평일에 어중간한 시간이라 그런지 비행기가 한산하더군요...
+ 이번에는 차장님도 없이 혼자 가는 거라 어색한 기분이...
손님이 없어 그런지 서비스가 더 좋아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항상 아침이나 밤에 비행기를 탔었는데 운이 좋게 하늘에서 해가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딱 해가 지평선에 걸려 넘어갈 때쯤 비행기가 회전해서 더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공항 도착 로비로 나오자마자 출발 로비에서 선원과 일본 보험사 직원을 만나고
바로 특별구를 통해 다시 공항 로비로...
올 때는 비즈니스석이기 때문에 로얄 라운지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양주에 포도주에 일본주 먹을 건 별로 없었습니다만 술은 정말 다양하게 있던 라운지.
선원은 소파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저는 혼자 맥주 한 잔.
공항에서 한 시간 정도의 시간이 있었으나 로비에서 나갈 수가 없어
대충 매점에서 파는 멜론 아이스크림을 사 먹어봤습니다만
홋카이도 우유 아이스크림에 대한 갈망만 더 높여버렸습니다...
한 시간 뒤 라운지에서 안내를 받고 비행기로 이동.
스튜어디스 분께서 "어? 방금 내리시지 않으셨나요?"라고 기억을 하고 계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아마 텅텅 빈 비행기에서 혼자 계속 술을 마신 인상이 강하게 남아서 그럴 거라 예상)
일반석과 다르게 출발 전 준비가 필요한지 미리 식사 메뉴를 줬습니다.
비빔밥과 소고기 롤 중 하나를 택할 수 있습니다만 한참을 못 고르고 고민하고 있자
스튜어디스 분께서 "그러면 두 가지다 드리겠습니다^^"라고 하시고 메뉴를 회수
조금 쪽팔렸지만 둘 다 먹을 수 있는 기쁨이 더 컸습니다.
맥주를 기본으로 주문하고 추가로 서비스되는 매실주와 포도주가 있어
"둘 다 받아도 되나요?"라고 물어보니 "네^^"라고 답해주셔서 덥석.
비빔밥을 열심히 비비고 있다 보니 추가로 나오던 북엇국
선원은 오랜만의 한식이라며 천천히 맛있게 다 드셨습니다.
비빔밥을 다 먹어가며 '아까 둘 다 준다 했는데 까먹었나 보네 ㅋ'라고 생각하니 딱 맞춰 나왔던 소고기 롤.
다진 고기를 사용한 줄 알았는데 두툼한 소고기 덩어리였습니다. 밥은 남기고 술안주로 냠냠.
흐린 날씨는 아니었으나 기류가 안 좋은지 정말 많이 흔들렸던 비행기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와 스튜어디스를 불러 "혹시 아까 받았던 술 좀 더 받아 갈 수 있을까요?"라고 묻자
한 아름 (3개)를 더 갖다 주시더군요. 속으로 '뭐 이런 놈이 비즈니스를 탈까'라고 생각 안 하셨나 모르겠습니다.ㅎㅎ
저녁 9시 반쯤 부산에 도착.
공항에서 대기 중이던 차장님, 팀장님과 함께 병원 응급실로 이동했습니다.
병원에서 일본에서 전달받은 서류와 이야기를 전달하고 늦게까지 검사를 했습니다.
집에 오니 새벽 1시가 넘었더군요. 샤워를 하며 오늘 출근할 생각에 눈물이 주륵...
공항만 왔다 갔다 해서 공항 매점에서 팔던 술만 잔뜩입니다.
(그래도 해외 출국이라 면세가 아쉬워 구매했던 어머니의 로얄젤리와 동생의 립밤)
2015년 11월 11일 홋카이도 출장 2입니다.
출장이라기에도 웃긴 공항 왕복. 덕분에 이번에는 일본 측 로얄 라운지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왕복 7시간이라면 그리 길지 않은 시간입니다만 그래도 해외인데
딱 공항만 갔다 온다는 이상한 기분이 계속 가라앉질 않았습니다.
피곤은 했지만 그래도 국내 비즈니스와 다르게 좀 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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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13~15일 오사카 회사 여행
매년 두 번 정도 회사 단체여행을 갑니다만 올해는 너무 바빠 늦은 시기에 일본 여행을...
보통은 여행사 추천을 받아 갑니다만 올해는 어째선지 제가 여행 총책임자로...
여행 한 달 반 전부터 미션을 받아 정말 미치도록 계획을 세웠습니다.
철저한 여행 준비. 오덕 라이프를 위한 에어캡과 가위 테이프까지 완비.
- 2015년 11월 13일 금요일 -
새벽 5시부터 일어나서 샤워를 하고 다시 여행 계획을 확인 체크를 했습니다.
일찍 도착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엄청난 수의 탑승객에 아슬아슬하게 시간에 맞춰 비행기에 탑승
아침은 기내식으로...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안 나오더군요. 시무룩
예정대로라면 먼저 짐을 찾고 전세버스에서 대기할 생각이었습니다만
사람이 엄청 많아 심사에만 한 시간을 소요하고 거기서 서울팀과 합류할 수 있었습니다.
한 달 넘도록 계획한 2박 3일간의 오사카 여행
버스회사에서도 무리라고 했지만 대충은 알고 있으니 여행을 하며 변경(취소) 하는 형식으로 진행했습니다.
합류도 생각보다 쉽게 했고 예약했던 버스와도 제대로 연락이 닿아 한시름 놓았습니다.
공항 편의점에서 구매한 맥주로 허기를 달래고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감자를 좋아하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감자칩 [카루비]의 [노리시오(김 소금) 맛]
기간 한정으로 김을 3배나 증량시킨 제품. 이후 몇 번 찾아봤으나 공항 편의점 외에서는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출발부터 늦어졌기에 계획표를 보며 체크하는 사이 텐포잔 마켓 플레이스의 관람차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예정은 빨리 수족관을 돌고 식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만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사원이 많은 관계로 식사부터...
[텐포잔 마켓 플레이스]는 카이유칸과 바로 붙어있는 작은 쇼핑센터입니다.
여기가 식사 예정이었던 시만토돼지를 사용한 돈가스집
선 예약이 있어 30인이 들어갈 수 없다기에 뿔뿔이 흩어져 식사를 했습니다만
저를 포함한 12명이 들어가 봤더니 예약이 취소됐는지 예약석에 아무 손님이나 받더군요;;
일본 돈가스치고는 별로 안 두껍네라며 비주얼에 조금 실망했습니다만
한입 베어 무는 순간 고기의 고소함과 부드러운 맛에 그 두께에 납득해버렸습니다.
돈가스와 별도로 단품 주문을 한 굴튀김도 최고였습니다.
단체의 경우 별도의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0엔이라고 적혀있지만 무료 아닙니다. ㅎㅎ
생각보다 훨씬 더 크던 오오산쇼우오 (일본 장수 도롱뇽)
강아지처럼 재롱을 부리던 해달
귀엽고 신기하고 다 좋은데 뭔가 수족관치고 부족하다... 생각되던 순간
초 거대 수족관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커~다란 생물들이 너무나도 유유히 움직임에 시간이 느려진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자꾸 아래로 내려와 사람 구경을 하던 물개
자신이 귀엽다며 꼼지락거리는 여자아이들이 신기한지 숨만 쉬고 위아래로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이 귀여웠습니다.
거대한 수조안에서 거대한 가오리에 둘러싸일 것을 상상만 해도 소름이 돋던...
북극의 천사 클리오네도 있었습니다.
클리오네는 볼 때마다 예전 북극 박물관에서 얼어 죽을뻔한 기억이...
구석의 큰 바위와 모퉁이에 딱 몸을 끼워놓고 졸고 있는 물개
유일한 체험존의 위엄... 그 누구도 손을 넣지 않더군요... (상어와 가오리)
카이유칸 관람을 끝나고 기념사진 한 장!
카이유칸 건물을 배경으로 하자고 주장했으나 이름이 나와야 된다는 의견이 많아 매표소를 배경으로;;
레고랜드도 가보고 싶었으나 다음 기회에... 서둘러 다음 목적지인 [이케다 인스턴트 라면 기념관]으로 향했습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촉박해서 박물관에 전화를 걸어 예약한 체험은 취소하고
제발 관람이라도 가능하도록 부탁을 했더니 마감시간까지 관람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원래는 폐관 30분 전부터는 입장이 불가능합니다.)
창시자라고 하는 안도 모모후쿠의 상
미리 전화를 했더니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직원들이 밖에 서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가장 대표격이 된 컵 누들의 대형 모형. 기숙사에서 지겹도록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이 박물관의 가장 메인인 오리지널 컵라면 만들기 코너
여기서 원하는 재료를 선택해 자신만의 오리지널 컵라면을 만들 수 있습니다만 체험은 하지 못 했습니다...
체험을 못하고 내려가는 길 한심한 눈길을 줬던 대형 히요코쨩
JAL 비행기 한정 판매 라면 등이 한 세트로 묶여있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메리켄 파크였으나 사장님이 피곤하다고 하셔 취소를 하고 바로 아리마 온천으로
당연하지만 탕내부는 촬영 금지...
일본 3대 온천인 아리마 온천에서 아리마 온천의 자랑인 [금 탕]과 [은 탕]을
유일하게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온천 [타이코의 탕]
아리마 온천마을에서 일본의 전통을 느끼는 것도 좋지만
일본 옛 온천을 몇 번 돌아다녀 보니 그냥 이렇게 깔끔한 곳이 더 좋다는 걸 알았습니다.
아미라 사이다 소프트크림도 냠냠 (사이다보다는 밀키스 같은 맛이었습니다.)
제일 큰 방을 빌렸으나 자리가 부족해서 저를 포함한 젊은 남직원 3명은 밖에서 따로 식사를... (주륵)
좁게 끼어 앉으면 되지라고 생각했으나 카이세키 요리로 테이블이 꽉꽉
전채 요리와 술을 즐기고 있으면 이렇게 아름다운 고기가 도착합니다.
샤부샤부를 먹고 있다 보면 또 튀김이 등장합니다. 새우가 가득 들어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술을 다 먹고 나면 초밥세트로 마무리...
전체적으로 조금 양이 부족하려나 생각했습니다만 먹고 나니 배가 엄청 불렀습니다.
식사를 끝내고 숙소로 이동.
숙소에 들어가기 전 편의점에 들러 숙소에서 마실 술과 안주를 대량 구매했습니다.
즉석복권 이벤트 중이라 13장을 뽑으라고 해서 뽑았더니...
공짜로 얻은 11개의 술. 당첨될 땐 좋았지만 마실 땐 아니란다...
이후 늦게 숙소에 도착해서 술파티를 열었고 그 뒤는 바빠서 기록이 없습니다...
- 2015년 11월 14일 토요일 -
보통은 회사에서 호텔을 잡습니다만 이번 오사카 여행은 시기가 시기라 그런지
호텔을 잡을 수가 없어 요즘 유행하는 개인의 집을 빌리기로 했습니다.
그 숙소에서 [아침/저녁]은 소박하게 준비해준다고 했는데 그 결과가 이것...
그래도 생선은 구워줄 줄 알았건만... 상상을 초월하는 소박함에 당황했습니다.
일정이 바쁘기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 식사를 대충 마치고 저녁에 하지 못했던 숙소 구경을 했습니다.
원래는 상황에 따라 특정 방만 사용할 수 있지만 부탁을 해서 집을 다 빌렸습니다.
허름할 줄 알았으나 곳곳에 먼지 하나 없이 깔끔하게 잘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새벽에도 비가 계속 내려 [나라 사슴공원]은 취소하고 바로 청수사 [키요미즈데라]로...
버스에서 내려 인산인해를 뚫고 조금만 올라가다 보면 조금식 모습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매표소 옆에 걸려있던 공사안내 표시... 안돼... 메인을 못 보게 되는 건가...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다행스럽게 메인의 옆쪽만 보수공사 중이었습니다.
사장님은 예전에 많이 보셨다고 보고 싶은 직원들만 보고 버스에서 집합하기로
많이 올라왔다는 생각은 안 했으나 들어가 보니 생각보다 높았습니다.
옆으로 빠져나가니 인연의 신이 있는 신사가... 제 인연은 다른 차원에...
애니메이션에서나 보던 그곳을 내가 드디어 왔구나라는 걸 빠져나와 옆에서 보며 느꼈습니다.
공사 중만 아니었다면 더 멋졌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아래로 내려가니 이런 곳이... 주변에 아무런 설명이 없어 그냥 뭔가 복이 오겠지 하며 같이 줄을 섰습니다.
사진 찍으랴 한 손으로 물 뜨랴 정면에서 바보짓을 구경 중이신 분들...
아무도 뭘 먹을 생각을 안 하기에 주변에 있던 직원들을 꼬셔서 간단하게 차와 떡을 즐겼습니다.
구경을 마치고 내려가는 길 평소 싫어하던 [바움쿠헨] 가게에 어째선지 끌려 들어가 보았습니다.
녹차 바움쿠헨 파르페
저에게 있어 [바움쿠헨]이란 퍽퍽한 식감의 이상한 빵이라는 이미지가 있었습니다만
이렇게 촉촉하고 부드러운 바움쿠헨이 있을 줄이야...
바움쿠헨을 싫어하던 제가 왜 이 가게에 들어가게 됐는지 정말 알 수 없는 일입니다.
한국으로 들고 와 반은 어머니와 동생에게 반은 제가 들고 와 먹었습니다.
혹시 바움쿠헨에 저랑 비슷한 감상을 갖고 계신 분이 있다면 꼭 이 바움쿠헨을 드셔보셨으면 합니다.
키요미즈데라 다음은 은각사 [긴카쿠지]로...
외래어표기법 때문에 금각사 [킨카쿠지]와 착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이쪽만 [긴카쿠지]입니다.
들어가자마자 소박하지만 차분한 느낌의 은각사가 보입니다.
이곳도 마찬가지로 비가 내린 뒤라 오히려 맛이 더 사는 느낌이었습니다.
더럽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고 정말 예쁘고 멋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조금 더 올라가니 형형색색 물든 나무 사이로 차분한 은각사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시기에 비가 온 뒤 이곳에 올 수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은각사 구경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 비단 세공 가게를 찾았습니다.
제가 가본 일본 세공 가게 중 가장 제 취향에 가까운 가게더군요.
쇼핑까지 끝내고 슬슬 점심을 먹기로...
회사의 급한 일 때문에 하루 늦게 도착하신 차장님과 합류 후 식사를 했습니다.
오코메츠카사 후미야
가마솥 밥의 "흰 쌀밥"을 자신하는 가게입니다.
그리 큰 가게가 아니기에 자리가 나는 대로 입장...
한참 걸려서 모두 들어가고 주문이 끝나고 시원하게 한 잔!
기본적인 세팅은 같고 [계란말이] [연어구이] [닭튀김] [돼지고기조림]중에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돼지고기조림] 세트를 주문하고 [낫토]와 [달걀]을 추가 주문했습니다.
밥이 너무 맛있어 밥과 낫토와 달걀을 한 번 더 추가 주문 그리고 단품으로 [닭튀김]까지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금각사 [킨카쿠지]로 이동
점심때부터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해 니죠성[니죠지]와 천룡사[텐류지]는 캔슬되었습니다.
확실히 비가 내리고 있어 맑은 날의 그 휘황찬란했던 금각사는 볼 수 없었습니다.
은각사는 흐린 날 금각사는 맑은 날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후 계속된 악천후에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온천으로 이동...
하려고 했지만 교통상황까지 악화돼 어쩔 수 없이 일본의 체인 레스토랑 [빅보이]에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저녁식사 후에는 마트에 들러 또 대량의 안주와 술을 구매.
치즈를 좋아하는 저는 3종의 크림치즈를 골랐습니다.
방을 어지럽히지 않기 위해 이렇게ㅎㅎ
사진을 찍은 시점이 이미 상당히 후반이라 사람이 많이 빠진 상태
직원들이 한둘 사라져서 어디 갔나 찾아보니 어느새 일본인 (집주인) 들과 친해져서 놀고 있던
서로 어수룩한 영어를 써가며 즐겁게 놀고 있었습니다.
- 2015년 11월 15일 일요일 -
마지막 날 따님(?)께서 저에게 너무 수고하셨다며 개별적으로 선물을 주셨습니다.
전날 수공예품을 만들어 장사를 하신다고 하셨는데 [수제 젓가락 세트]를 주시더군요.
다행스럽게 마지막 목적지인 [도톤보리]에 도착하자 비가 그치기 시작했습니다.
어제 그 소박했던 식사를 또 할 수가 없기에 저의 판단으로 아침은 라멘을 먹기로
일란 [이치란]과 금룡 [킨류] 중 고민했습니다만 그래도 좀 오픈된 금룡 라면으로
아침 이른 시간이지만 많은 사람을 보고 큰 자리를 마련해주셨습니다.
오늘 일정에 대해서 설명해주었습니다.
지금부터 집합 시간인 오후 4시까지 자유시간 (약 7시간)을 가질 것. 꼭 2인 이상으로 움직일 것.
용돈으로 두당 1만 5천엔 식 지급할 테니 식사와 교통은 알아서 하고 '남으면'가져올 것.
일정 설명이 끝나고 팀이나 미리 계획이 있던 사람들끼리 출발을 했습니다. (보통 오사카성을 가더군요.)
안타깝게도 유일한 일본어 사용자로서 저는 사장님 일행의 서포트를...
통역을 하던 중 다이마루 백화점에서 만난 일본 청주 신즈이 [신수]의 사장님 (주조사는 아니라고 하십니다.)
신즈이는 사장님이 좋아하시는 일본 청주중 하나로 몇 년 전 여행에서도 이렇게나 많이 마셨던 기록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판매원인 줄 알았는데 사장님과의 대화중에 신즈이의 사장님이라는 소리를 듣고
부탁하여 사진 한 장. 사진은 사장님이 찍어주셨습니다. ㅋㅋ
열심히 통역을 하고 사장님이 몇 년 전 오사카에 놀러 오셔서 드셨다던 추천 스테이크집으로
4~5가지의 고기가 준비되어있고 각 1g당으로 가격이 측정되며 최소 200g부터 주문이 가능했습니다.
물론 기회이기에 가장 비싼 녀석으로 250g
더 많이 먹고 싶었지만 혹시 다른 걸 먹게 될까 봐 적당히 먹었습니다.
하지만 뒤에 시간이 없어 아무것도 먹지 못했습니다... ㅠㅠ
어차피 눈대중으로 썰어주기 때문에 보통 +-20g 정도의 차이가 생기는듯합니다.
이 가게의 또 다른 특징은 이렇게 서서 먹는다는 점입니다.
고기를 써는 것부터 굽는 것까지 모든 과정을 지켜볼 수 있기에 더욱 먹음직스럽게 보입니다.
테이블에 구비된 스테이크 소스를 원하는 타이밍에 원하는 만큼 뿌려 먹으면 됩니다.
보통은 나오자마자 뿌려 철판에 약간 그을려 먹는듯합니다.
식사를 마치고 사장님께 허락을 받은 뒤 저는 오후 1시쯤부터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일본어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개별행동을 허락받았고
이동시간을 제외하고 2시간... 오타쿠인 저의 활동 구역으로 이동했습니다. 그곳은 바로...
크기 때문에 불편해도 가벼운 것부터... 피규어 숍으로
아직 [니세코이]라는 작품을 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예쁘게 잘 나와 구매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번에도 구매를 고민했던 [미나미 코토리]와 비교했습니다만
역시 실물로 봤을 때 코토리의 입이 너무 이상해서 린을 선택했습니다.
둘 다 너무 마음에 드는 퀄리티입니다.
몇 번이고 구매를 망설였던 [마도카 마기카 프로덕션 노트]
보통 중고로 싸도 3,500엔 정도였는데 피겨를 사고 받은 포인트로 공짜로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신간 만화는 두 권. 킬 미 베이비 7권과 하나 씨의 간단 요리 3권
조금 템포가 떨어졌던 킬 미 베이비는 재미를 더했고
하나 씨의 간단 요리는 그림이 더욱 알차고 귀여워졌습니다.
!?
제가 젠틀맨이라는 것을 숨김없이 보여주는 성인 만화와 일반 만화의 구매량 차이...
저번 여행에서 대부분 구매했다고 생각했는데 찾아보면 아직도 구하지 못한 좋은(?) 작품이 많은 것 같습니다.
[토라노아나] 포인트가 다시 1만 포인트를 채워갑니다...
단시간에 동인지를 가장 많이 산 제 개인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지갑에는 크리티컬 대미지가...
동인지 90권이라는 물량 앞에 점원이 세명이나 붙어서 계산
케이북스 포인트도 다시 빵빵해지기 시작합니다.
구경을 포기하고 구매에만 몰두한 끝에 쇼핑은 만족하게 했습니다.
돌아가는 길 비가 몇 방울 떨어졌지만 다행스럽게 많이 내리지 않아 물건은 안전합니다.
쇼핑에 자유시간을 다 써 버린 관계로 식사를 하지 못해 돌아가는 길 다이마루 백화점에서 도시락을 구매
2박 3일간의 정신없는 오사카 일정을 마치고 공항으로 가는 길
3일간 비를 뿌렸던 하늘이 놀리듯 이렇게 아름다운 그림을 보여줍니다.
3일간 고생하신 기사분께서도 이번 여행이 즐거우셨다며
직원들이 나눠먹을 수 있도록 오사카 쿠키를 선물해주셨습니다.
비만 좀 덜 내렸으면 좋았으련만... 아쉬움을 더하는 아름다운 하늘이었습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짐은 던져놓고
못 먹었던 도시락과 맥주를 먹고 빨리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다음날 바로 출근이기에...)
결국 여행 계획의 절반이 취소돼버렸군요...
2015년 11월 13~15일 오사카 회사 여행입니다.
회사일을 하며 중간중간 계획을 짜고 숙소와 버스, 예산관리까지 전부 혼자 맡아하였습니다.
이번 달 나올 국제전화비가 무서울 정도로 오랫동안 전화도 했네요...
안타깝게도 3일 내도록 비가 내렸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걸어서 이동할 때마다
비가 내리지 않아 관광에는 큰 차질이 없었습니다.
사장님도 하늘은 네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니 신경 쓰지 말고 이번에 정말 수고했다고 격려해주시더군요.
직원분들도 만족해하셨고 계획대로 하진 못했지만 나름대로 충실하게 해냈다고 생각해 만족스러운 여행이었습니다.
정말 정신없는 한 달이었지만 기회가 된다면 또 가고 싶습니다~!
작성에만 1주일이 넘게 걸린 긴 리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이번 여행 전 카메라를 새로 사서 좀 더 예쁜 사진을 찍으려고 했으나
틀만 800x600에서 1920x1080으로 바뀌어버렸습니다.
그래도 이전보다는 좀 더 선명한 사진을 올릴 수 있게 되었으나
새로 만든 틀이 생각보다 좌우가 길어 적응하기가 힘들군요.
빠른 시일 내로 좋은 카메라를 구입해 더욱 예쁜 사진으로 글을 올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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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 글을 여직원이 목격하고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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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승전동인지.. 분명 처음엔 재밌게보다가 기억에 남는게 동인지 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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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복지에 일단 놀래고 사진과 글의 정성, 그리고 신사력에 다시 놀랩니다 스크롤이 아깝지 않은 여행기였습니다! 이키나리 스테이크는 꼭 한번 가보고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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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관에서 풀었으면 전 직원의 눈이 우사미가 되었을법한 양과 품질이군요...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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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고있다 막판 상업지와 동인지에 감탄.. 프로 루리인이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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