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이 이미 절반 이상 지난 시점에서야 완성된 올해 첫 작, BMW Z3입니다.
원래 지난 겨울에 만들어서 주어야 했던 것을 지난 주말로 시한이 업데이트되면서
일주일 사이 부랴부랴 만들었던 것인데... 비는 계속 와, 시간은 없어, 온통 날림으로 하고서도
결국 시한에 맞추지 못한 채 이틀 늦게나마 어쨌든 완성은 되었습니다.
BMW의 Z3는 1991년 단종된 Z1 이래 5년만에 등장한 Z(Zukunft; 미래) 시리즈 로드스터입니다.
"007 골든 아이"에 본드카로 출연하면서 유명세를 얻기도 했고,
메르세데스 벤츠의 SLK와 포르쉐의 박스터 등과 함께 경량 스포츠카의 유행을 일으키기도 했죠.
2002년 이후는 후계 차종인 Z4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물러났는데
올해 나오는 2세대 모델은 그나마 좀 낫다지만, 전 Z4의 소위 '모던한' 라인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아
디자인면에서는 그보다 Z3가 훨씬 낫다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키트에 대해서는 제품의 간략한 리뷰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
제작은 키트 그대로, 일체의 개수나 디테일업 없이 스트레이트로 완성되었습니다.
뭐 타미야의 키트답게 무난하게 뽑힌데다 별다르게 손볼 요소도 크게 없지만 말이죠.
색상은 바디에 타미야 메탈릭 그린, 인테리어에 타미야 라이트 샌드입니다.
이 Z3는 소프트탑을 올리면 완전히 바보 인상이 되어버린다고 생각하는지라
일체의 고민 없이 뚜껑을 연 상태로 만들었습니다.
색상 지정은 대체로 조립 설명서에 나와있는 것(녹색 버전)을 그대로 따랐는데,
뒤에 접어넣은 소프트탑까지 라이트 샌드(정확히는 베이지)로 칠할 경우 너무 가벼워 보일 듯하여
그 부분만은 반광 검정으로 바꾸어 칠했습니다.
둥글면서도 저돌적인 인상이 마치 돌고래를 연상시키는 얼굴입니다.
번호판은 이 Z3가 50년대의 명차 BMW 507의 피를 물려받았기에 이렇게 나온 듯한데
아시는대로 507의 적통 후계자는 2000년에 나온 Z8이 됩니다마는 이 키트가 나온 시점에서는 없었죠.
키트의 디테일면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헤드램프로 반사경, 1차 클리어, 2차 클리어라는
3중의 부품을 통해 꽤 입체감있는 눈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형태가 그러하다보니 칠하기가 좀 까다로웠건만, 깊숙해서 잘 보이지도 않네요. -_-
폭우가 쏟아지는데 무리해서 마감을 올렸더니 무광의 바보차가 되어버린 바
극복하기 위해 컴파운딩 노가다를 거쳐 어찌어찌 볼만하게는 만들었으나
보닛 안쪽의 반사된 상이 또렷하지 않은걸 보니 이건 기본적인 사포질 부족이로군요. ^^;
같이 컴파운딩한 유리창은 기분탓인지 좀 나아보입니다.
내부 색상이 단색인 것은 제가 귀찮아서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설명서 안내가 그렇기 때문입니다. (쿨럭~)
시트의 헤드레스트 뒤에는 접합선이 적나라하게 남아있는데, 날림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뻔뻔~)
이번의 콘셉트를 처음부터 날림 + 우중삽질로 잡았던 것은 아니지만 날씨는 안좋은데 서둘러 만들면서
도료는 흘러내려, 마르기 전에 지문 찍혀, 컴파운딩하다 부러뜨려, 온통 실수와 땜빵 투성이가 되었습니다.
물론 사진은 그러한 약점들을 가급적 가리는 방향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우훗.
참, 이 Z3의 순정 휠이 워낙 못생겼다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거꾸로 특이해서 그런지 전 나쁘지 않더군요.
역시 어정쩡한 뒤보다는 앞의 인상이 마음에 듭니다.
그러고보니 언젠가 미국에 갔을때 실차를 얻어타보기도 했었군요. 물론 조수석에 앉은게 전부입니다만.
제가 혼자 삽질한거 외엔 키트 자체의 문제는 거의 없이 쾌적했습니다.
음, 생각해보니 서두르느라 가조립도 안해보고 그냥 도색부터 시작했군요.
후지미나 레벨같았으면 나중에 엄청 피봤을 듯. --;
모양 괜찮고 품질 괜찮고, 그래서 작례도 꾸준히 올라오는 모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007"에서 처음 보면서 오호~ 하던게 엊그제같은데 어느덧 지나가버린 차라니, 세월 참.
어지간히 날림으로 만든지라 남 주려니 좀 부끄럽지만
모형이나 자동차를 거의 모르는 친구이다보니 어디가 문제인지 모를 거라 굳게 믿고 있습니다.
이 Z3가 선택된 것도 '무슨 차 할래?' 'BMW' '너 그냥 생각나는게 BMW일 뿐이지?' '어' 뭐 이런 사연이.
기왕 늦어져서 다시 언제 줄지 모르게 되어버린 거, 아직 제 손에 있을 때
벤츠 SLK와 포르쉐 박스터까지 만들어서 셋을 나란히 두고 한 장 찍어보고픈 욕심이 듭니다.
...마는 늘 그렇듯 설마 그렇게 될 리는 없겠죠. --;
타미야 - BMW Z3 (리뷰)
BMW Z3 간략 제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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