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SD킷 특유의 해학을 잘 표현한 BB전사 자쿠를 좋아합니다.
골반 밑에 발이 붙어있는,
어떻게보면 엽기적인 체형입니다만,
덕분에 팔다리가 긴 요즘 SD킷들이 범접할 수 없는 귀여움을 가졌죠.
그런데 SD자쿠를 보다보니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 귀엽고 앙증맞은데,
막상 신체의 각부위를 개별적으로 놓고보면 그리 귀엽다는 생각이 들지않더군요.
그래서 그림판으로 각 부위를 조각낸 뒤 재구성해보기로 했습니다.
SD특유의 과장된 머리/어깨크기를 조절한 뒤,
또 SD에서 생략된 상완과 다리가 있다고 가정한다면,
나름 괜찮은 프로포션의 자쿠가 탄생하더군요.
여기서 문득
그렇다면 이번엔 반대로,
그러니까
'MG같은 정밀한 디테일의 자쿠를 BB전사 자쿠의 체형으로 만들면 어떻게 될까?'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마침 MG자쿠 1.0이 망막에 거꾸로 맺힙니다.
SD자쿠를 조각내었듯,
MG자쿠 역시 그림판으로 재구성해 봅니다.
음.
머리만 커진다면 나름 볼만한 SD자쿠가 탄생하겠군요.
생각의 흐름이 여기까지 오다보니 갑자기 어떤 욕구가 생깁니다.
뭐랄까,
지금껏 존재하지 않았던,
전무후무한 크기와 디테일을 자랑하는,
그러면서도 BB전사 자쿠의 프로포션을 계승하는,
즉,
팔다리가 긴 요즘 SD킷들과는 사뭇다른 구식 디자인이지만,
'역사상 최고 최대의 SD자쿠를 만들어 보자'
는 욕구였죠.
쓰다보니 심히 거창하군요.
하지만 원래 창작이든 짜집기든 뭐든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자뻑에서 시작되는 법'
아니겠어요?
그래서 전 몇가지 재료를 준비한 뒤 니퍼와 톱을 듭니다.
[제작팁] 엽기적인 체형에서 시작된 고찰.
SD자쿠, 이것이 정녕 황금비율인가.
역사상 최고 최대 초정밀 SD자쿠(이하 '자뻑자쿠')를 만들기 위해선 몇가지 재료가 필요합니다.
주 재료는 PG자쿠입니다.
크기와 디테일이 주는 만족감도 좋고,
또한 PG의 몸체 각 부위는 폴리캡이 공유되는 경우가 많아서 간단한 분해조립으로 원하는 체형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럼 자뻑자쿠의 몸을 만들어 봅시다.
1. 팔
팔은 너무나 간단합니다.
그저 상완부에서 어깨 밑(사람으로 치면 이두근이 있는 부분)을 제거한 뒤 어깨와 팔꿈치를 바로 연결하면 되니까요.
요렇게 말이죠.
약간의 가공이 필요한 부분은 팔이 짧아지다보니 상대적으로 길어진 실드입니다.
사진에서 보이듯 적당한 길이로 잘라준 다음 마감해주면 됩니다.
2. 다리
팔과 마찬가지로 다리 역시 간단히 해결됩니다.
PG자쿠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면, 위 사진만으로도 충분한 설명이 되었을 겁니다.
다음은 굳이 손을 대지 않아도 되는 부분입니다.
PG자쿠의 발이 너무크고 못생겼기 때문에, 전 이런식으로 가공했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취향의 영역이니 굳이 손을 대지 않아도 됩니다.
3. 머리
손쉽게 끝난 팔다리와는 달리, 머리는 약간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차, 일단 머리의 주재료부터 알려드려야겠죠.
네.
람바랄 유격대 세트에 첨부된 1/35 스케일의 자쿠헤드입니다.
녀석을 사용하면
요런 느낌의 SD자쿠를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헤드는 가공할 부위가 많습니다.
작업하시는 분들의 성향에 따라,
또 스킬에 따라 다양한 방법이 있기 때문에 '이걸 이렇게 해서 저렇게 해라' 식의 설명은 하지않겠습니다.
그냥 제가 주안점을 둔 부분들만 보여드릴테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전 PG자쿠의 헤드프레임을 1/35자쿠헤드의 목 프레임으로 삼았고, 모노아이가 발광하도록 만들었습니다.
헤드프레임끼리의 결합은 내구성을 위해 메탈봉으로 지지축을 만든 뒤 퍼티로 마무리했는데요,
생각보다 힘든 작업이라 다른 방식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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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작업한 것들로 중간점검을 해봅니다.
완벽한 내부프레임을 자랑하는 빅사이즈 SD자쿠가 탄생했군요.
이대로 완성해도 되겠지만 장갑을 입히기전 반드시 해야할 작업이 있습니다.
바로,
헤드의 동력선이 움직일수 있도록 가공해야 합니다.
사진 중 아래쪽 동력선이 1/35자쿠헤드의 순정상태(고정형)이고, 위쪽 동력선이 제가 가공한 녀석입니다.
동력선이 움직이지 않으면 장갑을 입힌 뒤 어깨 스파이크/실드와 간섭이 생기기 때문에,
이 작업은 반드시, 필히, 무조건 해줘야합니다.
전 집안에서 굴러다니는 정체모를 노끈을 이용해서 동력선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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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모든 작업이 끝났습니다.
그럼 다양한 사진들로 자뻑자쿠를 소개해 드리죠.
먼저 내부프레임입니다.
요즘 MG의 내부프레임이 아무리 뛰어나다고해도 PG의 조형감을 따라가긴 힘들죠.
그리고 1/35자쿠헤드의 프레임과 PG자쿠의 프레임 조합은 도색전과 도색후의 느낌차이가 확연히 다릅니다.
뭐랄까, 도색 전 사출색이 서로 다를 때 느껴지던 위화감이
이렇게 도색 후 프레임색이 통일되고나면
마치 처음부터 이렇게 콜라보하라고 설계된 것처럼 어울리는 조형이랄까요?
뭐, 저만 그렇게느끼는 것일 수 도 있습니다만.
다음은 동력선을 장착한 프레임입니다.
마지막 두 장은 동력선이 가동된다는 것을 보여드리는 사진입니다.
혹시라도 제 작업기를 참고삼아 자뻑자쿠를 만드실 분들에게 다시한번 강조합니다.
장갑을 씌웠을때 간섭을 피하도록, 동력선은 반드시 움직이게 만들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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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자뻑자쿠의 사이즈가 어느정도인지, 크기비교를 한 번 해볼까요?
BB전사 SD자쿠와의 크기비교는 민망할 정도입니다.
장갑을 씌우지않아 볼륨감이 부족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MG의 덩치가 초라해지는 크기입니다.
음.
역시 몸체프레임을 그대로 가져다쓴 PG보단 작군요.
하지만 SD로서는 전무후무한 크기임에 틀림없습니다.
프레임 구경은 할만큼 했으니, 이제 외장 장갑을 씌워봅니다.
하체 장갑을 씌운 모습입니다.
PG자쿠의 부품 조합만으로 만들어낸 하체입니다만, 누가봐도 SD자쿠의 프로포션입니다.
완성하고보니 역시라고 할까요.
4~5등신 비율의 요즘 SD킷들과는 다른, 구식 SD킷들의 황금비율인 3등신입니다.
기분이 좋아진 저는 PG자쿠 커스텀 셋의 발광히트호크를 녀석 전용으로 만들어 선물합니다.
박력있는 사이즈에 걸맞게 히트호크의 동력선도 사이즈를 키웠습니다.
그리고 PG소체를 사용하다보니 SD임에도 불구하고 나름 가동률도 괜찮아서,
다른 무장을 들려봐도 볼만한 샷이 나옵니다.
바주카액션!
라이플액션!
그리고,
무엇보다 PG를 소체로 쓴 이상 이 샷이 빠지면 섭섭하겠죠?
두둥!
네.
SD로도 이런 박력있는 해치오픈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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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변함없이 스크롤이 길군요.
사실 역사상 최대니, 최고니, 전무후무하니 등등 얼굴이 붉혀질만한 표현들을 썼지만 막상 보면 별거없는 내용입니다.
이미 존재하는 킷들을 짜집기한 것에 불과하니까요.
글쓴이는 도색 완성작을 만들어본게 이번이 처음이며, 이번 도색 역시 최소한의 기본적인 면정리조차 하지 않은채 주먹구구식으로 작업했죠(창고에서 썩고있던 정크 PG로 작업했는데, 심지어 먼지도 털어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열정과 끈기를 가지고 허접하나마 완성작이란 것을 한 두개씩 만들다보면, 분명 누가봐도 고개를 끄덕일만한 작품이 나오지않을까요?
좋아서 하는 일은 시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누구나 숙련자가 되는 법이니까요.
어쨌든 긴 글 끝까지 완주하신 것 감사드리고, 또다른 작업기로 인사드리겠습니다.
그럼 항상 행복하시기를.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지난번 프라모델 갤러리에 처음 인사를 드렸고,
이제 겨우 두번째 만남일 뿐인데,
지난번에 이어 이번 역시 많은 분들의 성원으로 루리베스트에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위트있는 덧글과 힘이 나는 추천을 해주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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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지온은 오른쪽으로 갈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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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만.. 내가 뭘 본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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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자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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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일이 커지면서 퀄리티가 올라가네요. 이... 이건 확실한 오른쪽 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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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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