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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누설당했잖아, 더 이상 이 영화 가지고 못 놀겠다." -어린 트라그들, 영화를 가지고 놀다가 스포당하자 놀이를 그만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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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호리두스입니다. 원래 이번 주에 <바다의 노래> 리뷰 쓸까 했더니 시간이 안 되서 다음주로 미뤄야겠군요.
요새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영화 중 <씽>이나 <너의 이름은.>이 둘 다 취향에 안 맞아서 <모아나>나 볼까 생각 중입니다.
포켓몬 영화는 언제까지 하더라, 포켓몬 배포 받아야 하는데...
...정말이지, 왜일까요?
(퀸(Queen)의 앨범 커버)
(킹 크림슨(King Crimson)의 앨범 커버)
(1971년에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재버워키(Jabberwocky)>의 스크린샷)
(비틀즈의 뮤직 비디오 애니메이션 영화 <옐로 서브마린(Yellow Submarine)>의 스크린샷)
왜 1970년대에는 예술계에 온통 약쟁이들만 가득했던 거야?!?!?!
히피와 뉴에이지 문화를 기반으로 1960년대 예술계에는 사이키델릭이 유행했습니다. 당시 노래며, 미술이며, 전부 몽환적이고 기괴했죠.
<폭풍돌격! 포켓몬스터 V>에 나왔던 지우처럼,
이 당시의 작품들은 "이..이! 네녀석, 제정신이 아니구나!"라고 외치면 당당하게 "그렇다!"라고 대답할 작품들입니다!
<판타스틱 플래닛>도 마찬가지였으므로 지금까지 제가 썼던 리뷰들과는 달리
저는 이 리뷰를 사진으로 하나하나 굳이 설명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그 이유를 보여드리죠.
...여기에 유혈이 낭자한 장면에다 노출까지 있습니다.
일단 스크린샷을 올려야 한다니까 올렸지만, 건전하면서 괴상하지 않은 부분이 거의 없어요.
그냥 앞으로 나올 설명에서 푸르딩딩한 놈들이 트라그, 닝겐같은 게 옴이라고 생각하고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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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그래픽은 <옐로 서브마린>과 비교할 때 뒤지지 않을 정도로 기괴합니다.
거기에 영화 대부분이 대사 없이 세계관의 기괴한 것들을 설명하는 장면으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에 더 기괴하죠.
하도 기괴하다 못해 '이게 미치다 못해서 미(美)의 영역으로 승화한 건 아닌가'하고 느껴질 정도인데,
영어판과 국내판 개봉명이 괜히 '판타스틱 플래닛'이 아닌 것 같더군요.
하튼 마지막으로 줄거리와 총평을 말하기 전에 네이버에서 좀 뒤져 본 작품 개요부터 설명하고 넘어가도록 하죠.
<판타스틱 플래닛(La Planète Sauvagee, Fantastic Planet)>은 체코 출신의 프랑스인이자 프랑스 애니메이션의 거장,
르네 랄루(Rene Laloux)의 작품으로, 1973년에 개봉했으며 국내에는 2002년에 개봉했습니다.
판타스틱 플래닛은 25명의 스태프가 3년여 동안 1073개의 신을 한 장 한 장 그린 페이퍼 애니메이션으로, 현재까지 칸 영화제에서 수상한 유일한 애니메이션 작품인 듯 합니다. 1973년에 칸 영화제 사상 최초로 경쟁부문에 올랐으며,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네요.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이 아무래도 같은 나라 사람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에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하고 뇌피셜을 생각해보기도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진격의 거인> 드립도 칠 수 있으니까 패스.
하튼 이 작품에게 영향을 준 작품(<걸리버 여행기>, 코즈믹 호러?)도 많을 테고 받은 작품도 많을 테지만,
이 작품이 프랑스 출생 체코인 SF 작가, 스테판 울(Stefan Wul)의 소설
<옴이 줄줄이(혹은 '옴이 잔뜩', Oms en série)>을 원작으로 했단 점을 주목해보죠.
왜냐 하면 이 원작과 영화 둘 다 당시 체코의 정치 상황과 관련이 있거든요.
일단 이 작품들(원작 소설과 영화 모두)에게 영향을 준 사건은 소련의 체코슬로바키아 침공이었습니다.
이후 '프라하의 봄'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기 전까지 체코슬로바키아(분리되기 전이었습니다)의 정권은 독재정이 장악했죠.
이 때문에 스테판 울은 프랑스로 망명을 오게 되었으며,
이후 영화 제작도 체코슬로바키아와 프랑스의 합작이었고 프라하에서 제작이 시작되었지만
이후 정치적 압박 때문에 프랑스에서 완성되었습니다. 마치 <페르세폴리스>가 떠오르네요.
그렇기 때문인지 이 작품의 후반부는 냉전을 비유한 듯한 느낌이 들곤 합니다.
또한 초반부의 연출은 인간이 다른 생물을 대하는 시선과 인종 차별,
또는 인간이 압도적 존재에게 장난감마냥 농락당하는 공포를 다룬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건 지금부터 줄거리를 다루면서 같이 보도록 할게요.
위 사진들에서 푸르딩딩한 놈들이 트라그, 닝겐같은 게 옴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계속 언급한대로 그리 썩 유쾌한 그림체의 작품이 아니므로 영화 장면이 구체적으로 어땠는지는 알아서 보는 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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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인간처럼 생긴 모자(母子)를 거대하고 끔찍하게 생긴 푸르딩딩한 손가락이 농락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이 거대한 생명체들의 이름은 트라그(Draag). 이 어린 트라그들은 어미 옴(Om)이 죽어버리자 시시하다고 놀이를 그만 두며 돌아갑니다.
한편 남아 있던 어린 옴을 발견한 마스터 신(Master Sinh)과 그의 딸 티바(Tiva). 티바는 살아남은 아기 옴을 발견합니다.
마스터 신은 어머니에게 옴을 자랑하는 티바에게 '엄마의 명상을 방해하다니'라며 꾸중하고는
옴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옴을 장치에 넣고 삐용요용뺘웅뺘웅을 끼얹습니다...
가 아니라 어쨌든 기계 안에서 소음이랑 빛이 발생하더니 옴 목에 개목걸이가 채워지더군요.
팔찌로 개목걸이를 원격 조종할 수 있는 신묘한 물건입니다.
하튼 티바는 이 옴의 이름을 티바라고 지으려다 아빠에게 퇴짜를 맞고는 테르(Terr)라고 짓죠.
작품은 테르가 과거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에, 테르는 자연스레 이 작품의 내레이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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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행성 이감(Ygam)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감은 몇 개의 우바스(Uvas)로 나뉘어져 있는 듯 하고,
위성인 야만 행성(La Planète Sauvagee)은 명상용으로만 쓰이는 황무지 별.
이 영화의 원제는 원래 <이감 행성에서(Sur la planète Ygam)>라는 제목으로 정하려다가 '야만 행성'이 된 건데,
위성 이름이라지만 이 영화의 제목이 '야만적인 행성'이라는 점은 어찌 보면 선견지명이군요.
트라그인들은 하루의 대부분을 명상으로 보냅니다.
무릎을 꿇으면 시저 체펠리의 마지막 파문...이 아니라
빨간 비눗방울 속에 자신의 의식을 넣어 야만 행성으로 의식을 전송하는 것 같더군요.
다음 장면에서 마스터 신은 의회(?)에서 다른 마스터들과 함께 여러가지 문제를 논하다가
'테라(Terre) 행성에서 가져온 동물들이 지능을 갖고 있었다'는 연구 결과를 듣게 됩니다.
그 후 우리는 3년마다 옴 방역을 실행해왔지만 이들이 방역에 적응해낼지도 모른다고 말하며 더 강한 수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데요,
흠.. 여기서 '테라' 행성의 광경이 등장하는데, 눈치 채신 분들이 계시려나?
옴(Om)은 프랑스어로 옴므(Homme), 즉 남성 혹은 인간을 뜻하는 단어와 발음이 같습니다.
테르(Terr)는 프랑스어로 테르(Terr), 대단하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테라(Terre), 즉 땅 또는 지구를 뜻하는 단어와 발음이 같고,
결정적으로 테라 행성은 프랑스어로 지구인 셈이 됩니다.
즉 여기서 주구장창 나오는 옴은 인간.....
작중에서 옴들은 수명은 짧지만 번식력이 왕성하다고 나오는데, 마치 개미를 연상시킵니다.
뭐 애완용으로 기르는 모습은 개미보단 햄스터에 가깝긴 하지만요.
결국 트라그족이 옴(=인간)을 다루는 모습은 인간이 개미를 다루는 모습과 똑같다는 점이
이 영화를 더 공포스럽고 기괴하게 만들며, 우리가 다른 생물을 어떻게 대하는지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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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우리는 한참동안 대사 없이 티바가 테르를 돌보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사실, 영화 대부분이 이렇습니다.
위에서 언급된 대로 이 영화의 장면들은 대부분 이 영화의 배경을 설명하는 몽타주 기법으로 구성되어 있거든요.
하튼 티바는 테르에게 밥도 주고, 억지로 물도 먹이고, 멋대로 옷도 갈아입혀보고,
중간의 트라그족 어른들의 탈의변신합체(진짜 말 그대로입니다.) 장면은 넘어갑시다. 진짜 뭔지 모르겠어요
옴족을 본따 화장을 해 보기도 하고, 심지어는 RC 먹구름 제조기로 테르에게 장난을 치기도 합니다.
지 딴에는 모성애지만, 결국 테르에게 반 이상이 도움이 안 된다는 점에서 티바의 애정은 왜곡되어 있죠.
어쩌면 이것도 인간이 다른 생물을 대하는 왜곡된 태도랑 관련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인권에 관한 논의도 안 끝난 마당에 동물권/식물권까지 들어가면 너무 복잡해지고,
무엇보다 테르가 '티바는 나를 좋아했다'라고 했으니 넘어가도록 하죠.
그렇게 자신의 1년이 그들의 1주일인(소설 설정으로는 옴의 45일 남짓이 트라그의 1일이라나)
느릿느릿한 트라그의 세계에서 빠르게 자라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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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그의 교육은 놀랍게도 헤드폰을 통해 뇌에 직접 정보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엥 이거 완전 MC스퀘어 아니냐?
하튼 개목걸이 제작에서 뭔가 이상이라도 생긴 건지는 몰라도,
테르는 티바가 듣는 교육의 내용을 공유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사소한 사건은 이감 행성의 역사를, 그리고 트라그와 옴의 역사를 영원히 바꿔 놓을 분기점이 되죠.
하튼 또 테르의 첫 외출이라던가 다른 애완 옴과 현피를 뜬다던가 하는 쓸모없는 장면,
테르가 몰래 티바의 헤드폰으로 지식을 얻는 장면을 지나서...
티바는 청소년으로 커 가면서 테르를 갖고 노는 데 흥미를 잃고, 티바가 명상을 하러 간 사이 테르는 급히 헤드폰을 챙겨 도주합니다.
엄마의 충고를 들은 티바는 팔찌를 작동시키지만 다행히도 테르를 찾아낸 야생 옴이 목걸이를 파괴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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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야생 옴과 테르는 헤드폰을 가지고 야생 옴들이 모여 사는 나무로 향합니다.
야생 옴들은 버려진 트라그들의 공원 이곳 저곳에 여러 부족으로 나뉘어서 번식하고 있었지요.
비웃음으로 환영받은(?) 테르였지만, 이내 자신이 알고 있는 트라그의 지식을 보여 주고 또 쓸데없는 장면 하나가 지나간 뒤
트라그의 지식에 반대하는 옴과 결투를 벌여 승리하면서 큰 나무 부족의 일원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이후 빈 수풀 도적단에게 식량을 약탈당하면서 대립각을 세우기도 하고, 자신을 구해준 옴과 사랑을 나누기도 하고,
부족을 습격한 의미☆불명의 괴수를 물리친 뒤 그 피를 뒤집어쓰는 일종의 성인식(?)을 하기도 하며
어찌저찌 하루하루를 보내가던 테르였지만, 옴 방역의 시간이 다가오게 됩니다.
일단 같은 옴은 옴이니까 빈 수풀 도적단에게 경고를 하러 왔다가 오히려 결박당하는 테르.
하지만 옴 방역의 때가 다가오고, 처참한 학살이 시작됩니다.
빈 수풀 도적단의 대다수는 물론이요, 자신에 반대하던 큰 나무 무족의 귀족(?)도 죽더군요.
가스 살포, 함정 파기는 기본이요 심지어 길들여진 옴들이 사냥개마냥 야생 옴을 수색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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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자신을 구해준 야생 옴과 헤드폰을 또 챙겨서 공원에서 탈출한 테르는
큰 나무 부족의 추장과 빈 수풀 도적단의 추장을 비롯해 여러 종족이 섞인 채 도망나온 옴 무리에 합류합니다.
이 때 자신들을 해충이라고 부르는 트라그 둘이 옴 무리 앞을 스쳐지나가고,
트라그들이 무리를 죽이려 하자 무리의 모든 옴들이 학살당하면서도 결국 트라그 하나를 죽이는 데 성공하죠.
이 과정에서 큰 나무 부족의 추장은 죽고, 빈 수풀 도적단의 추장은 모든 옴을 인솔해 버려진 로켓 폐기장으로 이끕니다.
한편, '3주기마다 옴들을 죽인 것을 후회한다'며 격분하는 마스터들은
폭발적으로 옴이 번식하고 있는 테레즈 우바에 대형 박멸을 실시하려고 합니다.
다른 두 우바인 고함과 우르타나도 비슷한 문제를 극복했다면서요.
한편 큰 나무 부족의 나무를 발견한 마스터 신이 이들의 지능을 의심하는 사이,
주기당 2번씩 옴들을 박멸하자는 주장과 애완 옴 번식과 거래는 물론이고,
애완 옴들도 박멸하자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의회는 대혼란에 빠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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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감에서는 세 계절이 흘렀습니다. 옴(인간)에게는 15년이었죠.
옴들은 로켓 폐기장에서 수많은 옴을 일원으로 받아들이고 도시를 세웠습니다. 이들은 문명을 키우며 트라그의 수많은 기술을 습득했죠.
황무지 위성, 어떤 트라그도 살지 않는 야만 행성으로 가기 위해서....
이후 이들은 트라그의 기술력으로 시험용 로켓 2기를 주조해냅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무인 옴 탐색기가 로켓 폐기장에 침입하고,
어쩔 수 없이 옴들은 시험용 로켓으로 야만 행성에 착륙할 계획을 짜게 됩니다.
이 때 빈 수풀 도적단의 추장이 테르와 줄곧 함께해 온 야생 옴에게 유언을 남기는 장면이 참 감동스럽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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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초대형 옴 박멸계획이 실행되고, 테르가 주도하는 두 로켓이 야만 행성으로 향하는 사이 수많은 옴들이 죽습니다.
하지만 야만 행성에서 테르 일행이 발견한 것은 거대한 머리 없는 동상들...
그리고 그 동상의 진실은 트라그의 명상과 관계가 있었습니다.
비눗방울을 머리 삼아, 다른 은하에서 명상으로 야만 행성까지 온 존재들과 구애 의식을 치뤄 생명력을 얻고,
종의 생존까지 보장받는 의식의 도구였던 거죠.
그 틈을 노린 테르 일행은 동상을 부숴서 명상 중이던 트라그들을 죽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거대한 보복을 시작합니다.
보복과 동시에 수많은 트라그들이 대혼란에 빠지면서 옴 박멸도 중단됩니다.
묘사는 마치 트라그들이 단체로 장님이 된 것 같은 연출...
빡칠 대로 빡친 다른 마스터들은 옴 박멸을 강렬하게 주장하지만, 마스터 신만은 '이미 너무 늦었다'며
두 종족 모두가 생존권을 보장받기 위해 두 종족간의 평화를 선언합니다.
이후 오랜 세월이 지나, 두 종족이 공존하게 되었다는 교육을 받는 트라그 소녀를 보여주며 영화가 끝납니다.
야만 행성은 트라그의 명상을 위해 보존되었고, 테르의 이름을 딴 인공 위성이 만들어져 옴들이 그 곳에서 살게 되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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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과 음악은 기괴하다 못해 아름다울 정도였습니다. 위에서 설명했으니 패스.
스토리는 좋았습니다.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가 많았고 기승전결 자체는 썩 나쁘진 않았어요.
하지만 안 그래도 러닝타임이 1시간 10분 정도밖에 안 되는데 이감 행성을 묘사하기 위한 쓸데없는 장면이 너무 많았습니다.
게다가 그런 장면들의 연출이 모두 몽타주라,
대충 헤드폰 대사 몇 줄만 들은 시청자가 알아서 저게 뭔지 상상해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불친절한 설명입니다.
기괴한 생명체들을 보는 걸 즐기는 사람도 있겠죠, 하지만 솔직히 장면 한 두개는 빼도 진행에 이상이 없었다고요.
거기에 영화 후반부 전체는 트라그가 옴을 박멸하는 장면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옴의 보복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옴 박멸이 20분 가까이 이어진다면 옴의 보복은 행인 학살에 1분, 동상 파괴가 3분?
마지막 장면이 옴 생존자가 로켓 탑승자 빼면 거의 죽었던 상황에서
번식 도중의 개체 사살....비슷한 일에 성공해 대역전을 이루어낸 셈이니,
죽은 트라그가 많지 않더라도 충분히 트라그 사회에 혼란을 줄 수야 있겠지만... 정말 갑작스러워요.
리부트 혹성 탈출 시리즈 3편이 곧 개봉될 텐데, 중반부에서 갑자기 인간과 원숭이의 전쟁이 끝난다면 이렇게 당혹스럽지 않을까요?
결론적으로는 끔찍하고 무서울 정도의 기괴함을 감수하고도 볼 만한 장면이지만,
글쎄요... 개연성의 문제나 불친절한 설명 때문에 고평가하고 싶지만은 않네요.
명작은 아니지만 수작 반열에는 들 만 하다고나 할까, 러닝타임이 더 길고 쓸데없는 장면을 처냈더라면 좋았을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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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저거 보면서 무서워죽을뻔 했습니다. EOE는 죽어도 못 보겠군요.... 에반게리온은 본편 몇 화까지는 봤던 것 같은데 어디까지 보다 말았더라 | 17.01.08 10: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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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도 무섭습니ㄷ... | 17.01.08 10: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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