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은하영웅전설'에 대해서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대전쟁과 그 속에서 펼쳐지는 정치와 인간군상의 모습을 박진감 있고 생생하게 그려낸 명작이다.
특히 OVA판은 웬만한 TVA를 아득히 초월하는 어마어마한 분량임에도 버블경제에 힘입어 한편한편 매우 높은 퀄리티로 제작되었다.
내가 소개하고자 하는 작품은 은하영웅전설만큼 방대하지도, 수백만 대군이 우주공간에서 접전을 벌이지도 않는다. 그러나 나는 이 작품을 은하영웅전설보다도 높게 평가한다.
이 작품도 은하영웅전설과 마찬가지로 전제주의와 민주주의의 대립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이 작품에는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이나 양웬리와 같은 '영웅'이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민주주의가 다름 아닌 국민들의 손에 무너지고 절대권력자가 들어서는 모습을 담담히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이 작품에도 여러 명의 인물이 등장하지만 핵심적인 인물은 위 사진에 소개된 두 사람이다.
먼저 주인공을 소개하기에 앞서서 라이벌격 캐릭터 '아야세 에리'를 소개하겠다.
그녀는 오토노키자카 학원의 (전) 학생회장으로, 문무를 겸비하고 미모가 빼어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학생회장에 올랐다.
그러나 결국 무능함과 독선적 태도로 오토노키자카 학원의 민주주의를 무너뜨린 원흉이 되고 만다. 여기서 우리는 은하영웅전설의 어떤 인물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욥 트뤼니히트. '자유행성동맹'의 정치인으로, 잘생긴 외모와 뛰어난 언변으로 민중의 압도적 지지를 얻었으나 국민과 국가의 안위는 안중에도 없이 사리사욕만을 챙기고 전쟁을 조장하며 마지막에는 자유행성동맹을 '은하제국'에 팔아먹는 등 온갖 해악을 다 끼친 인물이다.
하지만 나는 에리를 트뤼니히트와 똑같이 보는 건 다소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권세는 탐했을지언정 나름대로 무너져가던 오토노키자카 학원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치적 역량이 모자랐고 위법적 수단까지 동원해 정적인 코우사카 호노카와 뮤즈를 무너뜨리려하는 등 치졸한 행동을 일삼았으며 오직 자신의 의견만을 고집하는 독재자와 같은 태도를 보였다.
'뮤즈'의 멤버 호시조라 린은 학교의 허가조차 인정하지 않는 에리의 독선적 태도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따라서 아야세 에리는 욥 트뤼니히트보다는 '조안 레벨로'와 흡사하다고 할 수 있겠다. 레벨로는 트뤼니히트 일파의 악행에 분개하며 자기 나름대로 자유행성동맹을 살리려고 노력한 정의로운 정치가였다. 그러나 막상 트뤼니히트가 물러나고 자신이 권력을 잡자 퇴역군인 양웬리를 근거 없이 정적으로 생각해 탄압했으며, 엄연히 자기 나라의 국민인 양웬리를 제국에 팔아넘기려 하는 등 민주주의를 무시하는 행보를 보여 결국 최고의 지휘관인 양 웬리가 동맹을 떠나게 하는 결과를 낳는다.
코우사카 호노카 역시 오토노키자카 학원을 살리겠다는 명목 아래 일어섰다.
그녀는 무능하고 독선적이고 치졸한 아야세 에리와는 달리 뛰어난 정치적 역량을 발휘해 단기간에 무너져가던 오토노키자카 학원을 일으켜세웠으며, 결국 에리를 굴복시켜 부하로 삼은 뒤 민중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학생회장직까지 '양보' 받았다. 그리고 그녀는 순식간에 세상에 두려울 것이 없는 절대권력자로서 군림하기에 이른다.
복도에서 뜬금없이 노래를 부르자
모든 학생이 튀어나와 일사분란하게 장단을 맞췄으며
폭설로 인해 이동에 지장이 생기자
전교생이 '자발적으로' 제설작업에 나섰다.
학생회의는 그저 자신의 결정사항을 발표하기 위한 허울 좋은 자리로 전락했다.
그녀의 권세는 내리던 비도 그치게 한다고 전해질 정도로 막강했다. 그녀는 이윽고 '패왕'이라 불리게 된다.
아야세 에리는 살아남기 위해 코우사카 호노카의 학생회장 취임 연설에서 혼자 일어서서 박수를 치는 등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일단 '측근' 중 한명으로서 나름대로의 대우는 받고 있지만 언제나 가시방석이었다.
그녀는 과거에 최강의 조직 어라이즈조차도 자기에게 있어서 풋내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호언장담을 했다.
그러나 막상 어라이즈와 대면하고 그 솜씨를 보게 되자 겁을 집어먹거나 지나치게 겸손한 태도를 보여 비굴한 이미지까지 생겨 더욱 무시당하는 처지가 되었다.
그런 그녀에게 뮤즈와의 결전을 준비하던 '어라이즈' 측에서 한 가지 제안을 하게 된다.
안에서 내통하여 뮤즈를 무너뜨리는데 도움을 주면 어라이즈의 멤버로 받아주겠다는 것이다. 궁지에 몰린 그녀는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만...
이를 알아챈 호시조라 린의 밀고로 인해 실패로 돌아간다.
폭설에 진로가 막힌 것은 에리의 작전에 의한 것이었다. 그녀는 일기예보를 보고 계책을 짠 것이다. 그녀는 패왕을 학교에 남겨놓으면 이 타이밍에 폭설이 올 것이라 예측했고, 정확히 들어맞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린의 밀고로 이 계획을 알고 있던 패왕은 오히려 이를 역이용해 압도적인 동원력으로 정면돌파를 하고 어라이즈의 허를 찌른다.
에리에게 달려들어 콧물로 위협하는 패왕. 에리는 이후 패왕에게 반역할 생각을 완전히 접는다.
완전히 허를 찔린 어라이즈는 제대로 된 반격도 해보지 못하고 괴멸됐고, 이를 '스노하레 대첩'이라 한다. 패왕은 여세를 몰아 일본 전국을 통일하는 쾌거를 이룬다.
이후 패왕은 뮤즈를 '해체'하고 조직을 재정비한뒤, 에리를 비롯한 3학년을 완전히 일선에서 물러나도록 만든다.
에리는 매일 밤 패왕에 대한 악몽에 시달리며 비참하게 여생을 마친다.
이렇듯 러브라이브는 2쿨이라는 짧은 분량에도 불과하고 부패한 민주주의로부터 절대권력이 어떻게 탄생하고 고착화되는지 자세히 보여주는 명작이다.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성숙한 시민의식과 정치참여를 통해 올바른 정치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나는 이 리뷰를 끝까지 읽고도 아직 '러브라이브'를 볼지 말지 고민하는 당신에게 과감하게 이야기하겠다.
"러브라이브를 보지 않은 자. 인생 손해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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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얼마나 무서운 생각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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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노카 : 건강과 미용을 위해 식후에는 한잔의 홍차. 에리쨩도 한잔해. 러시아 스타일로 준비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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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안 티를 한 잔. 잼도 아니고 마멀레이드도 아니고 폴로늄을 넣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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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패스워드는 내가 민주주의를 지키기위해 만든 것이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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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타임이 길어졌다고 생각했더니 은영전을 보시면서 캐스팅을 시전중이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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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얼마나 무서운 생각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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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타임이 길어졌다고 생각했더니 은영전을 보시면서 캐스팅을 시전중이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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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노카 : 건강과 미용을 위해 식후에는 한잔의 홍차. 에리쨩도 한잔해. 러시아 스타일로 준비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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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안 티를 한 잔. 잼도 아니고 마멀레이드도 아니고 폴로늄을 넣어서. | 14.07.15 23: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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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패스워드는 내가 민주주의를 지키기위해 만든 것이거늘..... | 14.07.16 02: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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