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제가 루머 내용을 기반으로 추측하던 내용과는 전혀 상반된 예상도입니다.
지금까지의 주장을 전복해 버리는 새로운 시각의 예상을 쓰는 이유는 두가지. 하나는 결국 지금까지 나온 정보들은 루머이니 만큼 확정 사실은 아니니 그에 경각심을 지니고 가능성의 폭을 늘려야 한다는 이유. 두번째는 문득 두가지 사례가 떠오른 것입니다. 길어지기에 이하 설명.
사진은 3DS와 WiiU 게임패드의 프로토 타입입니다. 3DS는 십자키와 슬라이드 패드를 탈착해 위치를 바꿔 끼워 넣는 게 가능하며 WiiU 게임패드는 두터운 태블릿의 좌우에 Wii모트가 부착되어 있었죠. 3DS의 저 모습은 단지 슬라이드 패드를 위에 넣을지 아래에 넣을지 고민하며 테스트 용도로 만들어진 것에 불과하지만 특허로도 출원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저 프로토 타입들을 입수한 사람들이 정보를 유출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WiiU용 게임 패드는 좌우에 Wii모트가 붙어 있으며 필요에 따라서는 떼어서 사용할 수도 있다? 3DS는 조작키들을 게임기에서 떼어낼 수 있으며 서로 위치를 바꾸거나 전혀 다른 포맷의 조작키로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어라? 이런 설명들 어디서 들어보지 않았나? 최근에 NX 루머들에서?
이런 자각에서 시작된 의심으로 '만약 실제품과는 아무 상관 없는 프로토 타입만의 테스트 용도의 기능을 유출자들이 NX의 컨셉으로 오해하고 누설했다면'의 관점으로 보다 싱거운 가설도 세울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루머와 상관없이 이전부터 닌텐도 측에서 주장해 온 '통합 플랫폼'의 컨셉은 실존할 거라는 믿음 하에 진행됩니다.
'NX는 전혀 모듈식의 게임기가 아니다. 완제품 형태의 휴대용 게임기와 거치용 게임기가 따로 출시된다. 물론 두 기종은 내부적 아키텍처가 동일하며 소프트도 호환된다.'
그렇다면 왜 루머 속의 프로토 타입은 저런 형상이어야 했을까요? 그것은 '낭비를 줄이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루머가 맞든 틀리든 NX가 거치기와 휴대기의 아키텍처가 통일된 '통합 플랫폼'이라는 점은 사실일 것입니다. 이건 닌텐도 측애서 직접 설명한 거니까요. 그렇다면 휴대기와 거치기가 따로 존재하더라도 '개발킷'은 따로 존재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소프트웨어는 휴대기와 거치기에서 동시에 구동될 것을 전제로 개발되어야 하니까요. 그렇다면 개발킷은 효율성을 위해 휴대기와 거치기를 하나로 합쳐놓는 게 이상적이었던 게 아닐까요?
휴대기 형태인 개발킷이 있고, 이 개발킷에서 거치기에는 붙어있을 리 없는 스크린과 컨트롤러를 제거한 뒤 프로세서가 들어있는 기판 부분만을 거치형 독에 연결하는 것으로 거치기 모드를 곧바로 테스트할 수 있게 되는 개발킷. 컨트롤러는 어차피 통합 플랫폼인 이상 휴대기와 거치기의 키 배열이 동일해져야 하기 때문에, 역시 낭비를 줄이기 위해 거치기용 컨트롤러를 그대로 휴대기의 테스트 용도로도 겸용 가능. 하나의 게임을 제작하면서 단 하나의 개발킷 세트로 휴대기에서의 구동과 거치기에서의 구동을 동시에 테스트 가능한 효율성을 추구한 설계.
그리고 저런 개발킷의 효율성과 관계없이 실제품은 모듈 탈착식같은 그런 기믹 없이 그냥 완제품 형태의 휴대용 게임기와 거치용 게임기가 각각 따로 출시되는 것이죠. 다만 아키텍처는 양기종이 일치하고 저 개발킷을 이용해 한 번 제작한 소프트웨어가 따로 이식 작업을 거칠 필요없이 양기종에서 그대로 구동된다.
이런 가능성도 염두에 두셔야 하실 것입니다.
어디까지나 정말로 믿을 수 있는 정보는 오로지 닌텐도 측에서 설명해 온 통합 플랫폼에 대한 개념 뿐입니다.
ㄴ 통합 플랫폼 관련 발언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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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소프트가 호환되면 어느 한쪽이 부진해도 상관없습니다. 큰다수가 더 많이 팔린다고 작다수가 의미 없어지는 게 아닌 것처럼요. 단지 배리에이션의 차이일 뿐 어느쪽이든 총 합계로 많이 팔리기만 하면 보급대수상으론 이득이죠. 통합 플랫폼이니까요. 그리고 이와타 전 사장이 생전에 '거치, 휴대기와 관련해서 해외(서구권)와 일본 사이에 게임기를 즐기는 문화가 서로 분화되고 있는데, 그런 지역별로 서로 다른 수요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컨셉의 게임기를 내고 싶다'고 했었죠. 거치기는 안 팔리고 휴대기만 팔릴 것이다란 예상은 일본 시장에 국한된 분석이고, 오히려 서구권에선 거치기가 더 잘 팔릴지도 모르는 법이죠. | 16.09.02 22: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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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이 예상대로 나오더라도 삽질은 아니죠. 단지 루머 내용만으론 진짜 모습을 예상 못할 수도 있다는 것. | 16.09.03 10: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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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 플랫폼이 통합된다면 적어도 어떻게 나오든 망할 일은 없다고 봅니다. WiiU는 닌텐도 퍼스트 게임이 나와도 '3DS로 하면 되지 굳이 그것도 사야해?'라는 관점에서 버려질 수 있었지만, NX는 'NX를 안 사면 어디서도 닌텐도 게임은 플레이 불가'가 될 테니까요. WiiU처럼 최대 강점이 자사의 다른 상품과 분산되는 게 아니라, 진정한 독점이죠. | 16.09.03 11: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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