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환일의 요하네 -BLAZE in the DEEPBLUE- | 출시일 | 2023년 11월 16일 |
개발사 | 인티 크리에이츠 | 장르 | 액션 |
기종 | PC, PS4, PS5, XB1, XSX, NS | 등급 | 전체 이용가 |
언어 | 한국어 지원 | 작성자 | 의식인사람 |
2D 액션 게임에 잔뼈가 굵은 인티크리에이츠가 올해 다른 IP를 활용한 메트로배니아 게임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습니다. 2월에는 자사의 미소녀 건슈팅 게임 걸 건의 IP를 활용한 '그림 가디언즈: 데몬퍼지(이하, 그림 가디언즈)'를, 11월 16일에는 '러브라이브 선샤인!!'의 스핀오프 '환일의 요하네'를 소재로 한 '환일의 요하네 -BLAZE in the DEEPBLUE-(이하, 환일의 요하네 BD)'를 선보였죠.
걸 건 시리즈를 좋아하기도 하고 그림 가디언즈 역시 워낙 재미있게 즐겼는데, 이번에는 러브라이브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러브라이브 선샤인!!'을 소재로 한 게임(사실 좀 다르긴 하지만...)이라니 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 게임을 하려고 환일의 요하네 애니메이션을 정주행하기도 했죠.
자사 IP 활용한 그림 가디언즈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인티크리에이츠가 타사 IP, 그것도 제약이 장난이 아니었을 것 같은 IP로 어떤 게임을 만들어 냈는지, 게임 구입을 고려하는 분들을 위해 정리해보았습니다.
이것이 누마즈식 메트로배니아!
'환일의 요하네 BD'는 요하네를 조작해 누마즈 앞 바다에 갑자기 나타난 해저 던전을 탐험하는 던전 탐색형 액션 게임입니다.
앞서 출시한 그림 가디언즈가 플랫포머 형태의 전기 악마성 테이스트에 변주를 주는 느낌이었다면, '환일의 요하네 BD'는 월하의 야상곡 등으로 잘 알려진 후기 악마성 테이스트에 변화를 주는 느낌이죠. 대부분의 메트로배니아 게임이 그런 식이긴 하지만, '환일의 요하네 BD'는 그 변주의 정도가 꽤 큽니다.
이야기는 누마즈 앞바다에 던전이 등장하며 시작됩니다.
먼저, 공격의 사용 방법이 다릅니다. 보통 메트로배니아 게임은 그 원전이 된 게임들을 따라 별다른 제약 없이 사용하는 주 무기와 사용할 때마다 자원을 소모하는 특수 무기를 채용하는 편입니다. 게임마다 이름은 달라도 경험자라면 '이거 그거네'하는 느낌으로 쉽게 적응할 수 있죠.
하지만 '환일의 요하네'의 동료의 힘을 빌리는 것과 무기 공격으로 나뉘고 양쪽 모두 DP라는 자원을 소모하는, 특수 공격만 두 개인 형식입니다. 동료를 '불러내' 힘을 빌리는 것이고, 무기를 '소환해' 공격한다는 설정이기 때문이죠. 불러내고 소환하는 틈이 있다는 설정인지 일반적인 메트로배니아에 비하면 공격 속도도 느린 편입니다. 심지어 점프해서 사용하면 그 자리에 멈추고 아무리 연타해도 연속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기본적으로 공격, 동료 소환의 빈틈이 큽니다. 점프 공격을 해도 그 자리에 뜬 상태로 시전하죠. 안전한 타이밍에만 사용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저처럼 회복약을 잔뜩 갖고 다니는 것도 방법입니다.
또, 요하네를 강화하는 방법이 다릅니다. 다른 메트로배니아라면 평범하게 레벨업을 하거나, 보스 격파 및 특정 장소 도달 등 조건 달성으로 캐릭터 자체의 능력을 점차 영구적으로 강화해나갈 수 있는데, '환일의 요하네 BD'에는 그런 요소가 없습니다. 요하네 자신은 처음부터 끝까지 동일한 상태이고, 무기나 액세서리를 장착해 일시적으로 강해지는 형태입니다.
무기와 액세서리는 몬스터를 잡거나 오브젝트를 부수면 나오는 소재를 모아서 '캐스트'하면 제작할 수 있습니다. 무기는 공격력과 소모 DP량이 달라지는 식이고, 액세서리는 기본적으로 HP와 DP를 상승시켜주면서 특수능력을 부여해 줍니다. 액세서리의 효과는 소모되는 DP량을 줄여주는 것부터 들어오는 대미지를 줄여주는 것, 속성 내성을 올려주거나 상태이상에 대응하게 해주는 것 등 다양합니다.
초반에는 단일 액세서리 장착만 가능해 원하는 능력치나 효과를 선택하는데 그치지만, 게임 진행에 따라 최대 3개까지 슬롯이 늘어나면 요하네를 자기 취향에 맞게 강화할 수 있습니다. 여러 상태이상을 동시에 무효로 하거나, 가하는 대미지를 2배 늘려주지만 들어오는 대미지도 2배 늘어나는 액세서리와 함께 크리티컬 확률을 높여주는 액세서리를 같이 사용하는 등 상황이나 목적에 맞는 다양한 세팅이 가능하죠. 무기 역시 단순히 취향으로 집어들 수도 있지만, 각각 공격 범위나 공격 속도, 위력 등으로 구분되어 있어서 나름 상황에 따른 대처가 가능합니다.
메뉴. 장비 변경에서 액세서리와 무기의 변경이 가능합니다. 적들의 공격력이 강해 이렇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대미지를 줄이는 아이템이 편하더라구요.
라일라프스를 제외한 모든 공격에 DP라는 자원이 소모된다는 점, 공격 동작 자체의 빈틈이 크다는 점, 그리고 요하네 자체를 강화할 수단이 없다는 점이 맞물려 '환일의 요하네 BD'의 전투는 꽤나 고달픕니다. 잡몹도 공격력이 강한 편이라 조심하며 싸워야 하고, 체력이 많아서 교전 시간이 길어지는 적과는 가급적이면 한 대도 맞지 않고 처리해야 합니다. DP를 모두 사용하면 그때부터는 체력이 소모되니 더더욱 조심해야 하고요.
동료 기술 중에 적의 움직임을 잠시 멈추거나 투사체를 막아 적이 공격하는 사이 프리딜이 가능하게끔 하는 것이 있기는 하지만,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도 일단은 적의 패턴을 숙지해야 합니다. '여기에 이게 필요하겠다, 근데 이 동료 기술은 발동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니 몬스터와 거리를 벌리거나 특정 공격 후 사용해야겠다.'와 같은 식으로 나름의 계획을 세워야 하죠. 이렇게 제약이 있는 공격 수단으로 적들을 하나하나 처리해 나가는 전투는 어쩐지 소울라이크 같은 느낌도 듭니다.
그래서 빠른 공격 속도의 무기를 들게 되는 측면도 있습니다. DP 소모에 비해 공격력은 약하지만 패턴 대처에는 훨씬 용이하니까요.
'환일의 요하네 BD'는 전투의 난도는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별도의 난이도 선택이 없어서 이런 액션 게임이 익숙하지 않다면 몬스터를 상대하면서 탐색을 해야 한다는 게 굉장한 진입장벽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환일의 요하네 BD'의 탐색은 대폭 간소화된 채로 적용되어 있습니다.
먼저, 지도는 일정 구획으로 나뉘어 있어 길 찾기가 용이합니다. 일단 한 구역에 들어가면 해당 구역의 맵을 모두 밝힌 게 되어서 화면 구석구석에 몸을 들이밀 필요가 없습니다. 보통은 꼭꼭 숨겨 놓는 수집 요소들의 위치도 바로 표시해줍니다. 해당 구역에 들어가자마자 보물상자가 있음을 바로 표시해주죠.
여기에 세이브 포인트가 워프 포인트 역할을 겸하며, 이를 게임 극초반부터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언제 어디서나 세이브 포인트, 거점인 점술관으로 이동할 수도 있어서 위험할 때는 그냥 도망가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회복약이나 공격력, 방어력 강화 아이템, 상태이상 회복 아이템을 이렇게 요긴하게 활용한 메트로배니아 게임이 없었는데요, 마침 게임이 게임이니 '누마즈식 메트로배니아'라고 부르고 싶은 심정입니다. 언제든 도망칠 수 있다는 데서 위안을 얻는 게 요하네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탐색은 편리한 게임입니다. 자유로운 워프 포인트 활용은 게임 내에서도 요하네가 '편리하다'라고 언급하기도 하는데, 어떤 면에서는 메타 발언 같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탐색의 재미가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보물상자가 당장은 가지 못할 만한 곳이나 조금 더 고민해야 하는 곳에 놓여 있는 일이 많으니까요. '저걸 어떻게 하면 얻을 수 있을까' 하는 그런 고민을 하는 재미에 대한 진입장벽을 크게 낮춘 것으로 보면 됩니다.
그런데 왜 누마즈가 없나!
독특한 메트로배니아로 나쁘지 않은 '환일의 요하네 BD'. 하지만 캐릭터 게임의 측면에서 보면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캐릭터의 음성이 풀 더빙인 점, 캐릭터의 능력이 원작에 있을 법한 것들을 잘 살려낸 것이라는 점은 괜찮지만, 그 외에는 '환일의 요하네' 게임이라는 걸 잊어버릴 정도로 그 색이 옅습니다. 심지어 애니메이션에서는 핵심으로 다뤄진 '노래'도 이 게임에서는 그렇게 중요하게 다뤄지지는 않는 느낌이죠.
악보를 가지고 있으면 건볼트 시리즈처럼 죽었을 때 부활하며 일정 시간 공격력과 방어력이 높아지고 모든 공격이 크리티컬로 들어가는 등의 버프가 붙습니다. 게임에서 노래가 직접적으로 나오는 건 이때하고 스태프롤 정도네요.
캐릭터 게임으로 가장 아쉬운 점은 역시 동료들과의 교류가 거의 없다는 겁니다. 이 게임에서 동료와의 교류는 세 가지뿐입니다. 첫 번째로 던전에서 보스를 물리치고 잡혀 있던 동료를 구출한 시점에 어떤 식으로 잡혀 왔는지 물어보는 회화가 나옵니다. 두 번째는 동료 구출 이후 요하네의 집인 점술관으로 돌아갔을 때 잃어버렸거나 찾는 물건을 가져와달라고 부탁하는 회화고요. 그리고 세 번째는 찾는 물건을 갖고 다시 점술관에 갔을 때 나오는 회화입니다. 이외에는 동료들과 직접 이야기하거나 요소가 전혀 없습니다. 일부 동료 기술을 사용할 때 동료의 행동에 따라 요하네가 반응하는 것이 있기는 하지만, 그 종류가 많지도 않아요.
그림 가디언즈에서는 구출한 친구들이 악마의 성이 아닌 현실에서 같이 전이된 체육관에 모여 있는데요, 여기서 캐릭터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전투에서 직접적으로 활약하는 것이 아닌 서브 캐릭터임에도 그 수도 많고 꽤나 다양한 대화를 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죠. 전부 음성 지원이 되기도 했고요.
'환일의 요하네 BD'도 요하네의 거점을 점술관 하나로 한정 지을 게 아니라 작은 누마즈를 만드는 것으로 표현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동료를 구할 때마다 누마즈의 시설이 하나씩 열리고, 여기서 이런저런 교류를 하는 식으로요. 게임 내 일부 장면 외에는 전혀 볼 일이 없는 동료들의 스탠딩 도트도 여기에 배치하면 됐을 일이죠.
게임 플레이 내내 원작과 상관없는 배경을 돌아다니더라도 거점이 되는 곳에서는 원작의 요소를 살리거나 애니메이션에서는 조명되기 어려웠던 이쪽 세계관의 아쿠아 멤버들을 좀 더 다뤄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짙습니다.
상당히 귀여운 동료들의 스탠딩 도트. 일부 장면 외에는 볼 수가 없습니다. '작은 누마즈라도 만들어서 항상 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하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메트로배니아를 좋아한다면 추천, 환일의 요하네 팬에게는...
'환일의 요하네 BD'는 메트로배니아 장르에서는 독특한 게임 플레이가 매력적인 게임입니다. 어떻게 보면 제약이 심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요하네에게 액세서리로 부여할 수 있는 능력이 꽤 다양해 이를 통해 난관을 헤쳐 나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내용이 너무 길어져 자세히 풀지는 않았지만, 동료 기술도 대부분은 나름의 쓸모가 있어서 요하네 외의 캐릭터 비중에도 나름 신경을 썼다는 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다만, '환일의 요하네' 게임으로는 아쉽습니다. 앞서 언급한 누마즈 활용도에 대한 부분도 그렇고, 스토리 측면에서도 아쉬움이 많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팬은 '원작이 게임으로 나온다'를 넘어 '환일의 요하네 미디어믹스로 나온 이 게임으로 세계관에 대한 비밀이 더 풀리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아쉽게도 '환일의 요하네 BD'에서는 그런 기대도 접는 것이 좋을 겁니다.
정리하면, 메트로배니아를 좋아한다면 가볍게 플레이할 만한 게임, '환일의 요하네'의 팬이라면 조금은 고민해봐야 할 게임이라는 생각입니다. 저처럼 둘 다 좋아하면 해보고 나서 이 미묘한 감정을 저와 함께 공유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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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라이브 IP로 마침내 게임다운 멀쩡한 게임이 나와줬다는 시점에서 이미 대만족해버린 팬들이 많아서 팬 입장에서 세계관 확장이 없어서 아쉽다는 측면의 시선은 생각도 못하고 있었네요 이게 못해주다가 한번 잘해주면 이미지가 좋다는 퉁퉁이의 법칙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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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라이버의 메트로배니아 입문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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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재미나게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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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붐은 온다... 언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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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팬이면 요하네랑 아쿠아즈가 말하고 움직이는거만 봐도 즐겁습니다. 기대치가 낮은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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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이름이 다이아입니다 | 23.12.01 00: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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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 상!! | 23.12.01 08: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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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문이 실린 장미는 아플테지... | 23.12.02 21: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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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이제 럽라에 입문만 하시면 되겠군요... | 23.12.01 00: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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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맨제로와 건볼트의 그 인티다보니 | 23.12.01 21: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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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님 생각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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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애들을 이렇게 굴리면 넘모 빡셀거 같은데요ㅠㅠ | 23.12.08 00: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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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언뜻 메트로베니아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프랫포머인 경우가 많아서 이것도 그런 게임인가 하고 관심이 없었는데 진퉁 메트로베니아 장르면 좀 끌리기는 하내요. 다시 보니까 제작이 인티 크리에이트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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