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데몬즈 소울 리메이크 | 출시일 | 2020년 11월 12일 |
개발사 | 블루포인트 게임즈 | 장르 | 액션 RPG |
기종 | PS5 | 등급 | 청소년 이용불가 |
언어 | 자막 한국어화 | 작성자 | Sawua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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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진정한 데몬즈 소울이 시작된다.
사실 필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리메이크, 혹은 리마스터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아무리 고전의 명작이라해도 정작 리마스터 혹은 리메이크 되었을 때 플레이하게 되면 내 기억에 추억보정이 많이 들어갔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더 많았기 때문입니다.
현대 영화의 효시라 일컬어지는 조르주 멜리에스의 '달나라 여행' 은 관심이 있다면 다들 한 번쯤 쉽게 보지만,
최초의 비디오 게임이라고 하는 '퐁' 은 거의 대부분의 게이머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저는 이러한, 게임과 다른 매체의 차이는 플레이라는 특징에서 온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저 일방적으로 읽어 내려가거나 상영중인 영화를 보면 되는 것과 달리, 게임의 경우 내가 직접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경험해야 하고, 곧 플레이어가 플레이를 멈추면 작품도 거기서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플레이어가 플레이 의욕을 잃으면, 게임은 경험될 수 없죠.
당장 위키피디아의 게임 장르 항목만 봐도 수십가지가 넘는다.
어떤 팬들은 자기 취향에 따라 특정 장르는 게임이 아니라고까지 한다.
애초에 ‘게임’ 이라는 정의가 그 장르부터 양식까지 너무나 광범위해서 서로 너무나 다른 작품들도 하나의 매체로 묶이는데다, ‘개인의 경험’ 으로서 작품을 감상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사람이란 지금 자신이 겪고 있는 경험과 이전까지의 경험을 비교해서 판단할 수 밖에 없고, 플레이어가 어떤 시대에 어떤 게임을 해왔는가에 따라서 그 평가가 굉장히 주관적으로 달라질 수 밖에 없죠. 그리고 현대의 게임들은 대부분 과거의 게임에서 시작한 부분을 흡수/발전/개선시켜 넣어두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역체감’ 이 너무나 적나라하게 게임의 모든 면에서 느껴집니다.
시대가 지나 이제는 구식이 되고, 더 이상 특출난 장점이 아닌 부분들도 금방 읽거나 장면으로 지나가는 소설이나 영화에서는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게임의 경우 그런 역체감을 잔뜩 느끼면서 플레이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의욕을 잃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게임의 경우 각 플랫폼마다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기(혹은 맞는 사양의 PC)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쉽게 고전에 접근하기도 어렵다는 점도 한몫 합니다.
실제로 제 경험을 말하자면, 지난 2018년 ‘갓 오브 워’ 출시 시점에 맞추어 일전에 가지고 있던 ‘갓 오브 워 3’ 리마스터판을 다시 꺼내 플레이하면서 너무 깜짝 놀랐습니다. 3편의 그 고정 시야, 그리고 조작감에 제가 적응을 하지 못하더군요. 고작 10년 남짓 지난 게임이었는데 말입니다.
리메이크 명가 블루포인트, 개선과 유지의 균형을 잡다
‘데몬즈 소울’ 자체가 어떤 게임인지는 다들 아실겁니다. 그만큼 리메이크다보니 원작에서 크게 변하지 않은 부분들은 따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한 줄로 말하자면, 여전히 많이 죽고 여전히 가차없는 그런 게임입니다.
이제 리메이크는 단순히 구작의 복원 수준을 넘어서서 이런 ‘고전의 가치’ 를 현대적 플레이와 결합하여 ‘지금도 플레이할 수 있는 고전’ 의 느낌으로 다가서고 있습니다. 정말 좋은 접근법이고, 게임이 고전의 가치를 보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은 결국 내가 직접 플레이할만큼 ‘재미’가 있어야 하니까요.
플레이와 시각 양면에서 너무나 현대적이고 너무나 만족스럽다.
‘데몬즈 소울’ 리메이크는 단순히 비주얼적인 측면 뿐만이 아니라, 게임의 시스템이나 핵심 플레이 모두 그렇게 낡았다는 느낌보다는, 조금 고전적이고 어딘가 레트로한, 그런 고전적 풍미를 현대적으로 잘 변화시킨 느낌을 줍니다. 그건 그만큼 ‘데몬즈 소울’ 이 그 당시엔 얼마나 선구적이었나를 되려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현대에 인기 있는 장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그리고 원조격인 게임이라는 사실도 말이죠.
이런 하나의 기믹만으로 깰 수 있는 보스가 있다는 것에서부터 차이점이 느껴진다.
분명 ‘소울 시리즈’ 자체도 고전 게임적인 테이스트가 있습니다. 가차없던 옛날 고전 콘솔의 플랫포머나 액션 게임들을 생각하게 만드는 파고들기 위주의 게임성 같은 부분 말이죠. 어쩌면 복고풍이라고 할 수 있고요. 그리고 ‘데몬즈 소울’ 은 그 시작인 만큼, 가장 그런 복고풍 재미가 많이 느껴집니다. 그러면서도 상당히 현대적입니다. 이는 물론 ‘리메이크’ 판으로 넘어오면서 블루 포인트에서 추가한 수많은 편의기능 덕분이 굉장히 크다고 느껴집니다.
이는 리메이크 개발사인 블루 포인트의 탁월한 감각이 빛을 발하는 부분입니다. 사실 이 시리즈는 일정 수준의 불편함 자체가 게임의 재미가 되는 케이스이기에 너무 많은 편의기능을 넣어버리면 그 자체로 게임성을 해칠 우려가 있습니다. 원작, 그리고 원작의 개발자와 플레이어들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어려운 부분이죠. 하지만 블루포인트는 딱 그 적절한 선을 지켜서 개선하고, 남길 것은 남겼습니다.
밸런스 부분에서도 적절한 수정이 많습니다. 일단은 시리즈의 다른 작품에 비해 훨씬 쉬운 보스전을 보완하고자 체력을 늘렸다고 알려져 있으며, 앞서 말한 캐릭터의 움직임 조정, 그리고 각종 유해성 있는 글리치도 조정되었죠. 초반에 반지를 주기도 하고, 반면에 회복 아이템의 경우 개수 제한이 강해지고 중량도 늘어났습니다.
때문에 그저 리마스터 등과는 격이 다른, 말그대로 ‘데몬즈 소울’ 을 완벽하게 만든 리메이크가 되었습니다. 단순히 현세대에 맞춰 그래픽 정도만 향상시킨게 아니라, 게임 전반의 부조리한 부분이나 어색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고치는 노력이 들어간 것이죠.
게임의 비주얼은 정말 놀랍습니다. 그야말로 상전벽해이고, 너무나 아름답고 섬세합니다. 모든 텍스처가 새로 만들어진 듯 하고 디테일이 굉장히 많이 추가 되었습니다. 광원 처리 등 기술적으로 발전한 부분도 놀랍습니다. 자연히 컷씬 등의 퀄리티도 크게 올라갔죠. 곳곳에서 몬스터를 처리하고 넋 놓고 잠시 구경하다가 캡처 버튼을 누르곤 합니다.
마지막 소울 시리즈인 ‘다크 소울 3’ 가 나온지 꽤 시간이 흘렀다보니, 이런 파고들기, 그리고 스스로 공략을 만들고 때론 공략이 필요한 그런 게임을 하는 것이 매우 오랜만이었고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이따금씩 발견하는 바닥의 싸인들과 공감하는 기분은 참 간만이었고, 행복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말이죠.
소울라이크의 원류로서 데몬즈 소울의 가치
물론 이제와서 이 게임을 해보면 조금 이상한 부분도 있습니다. 일단 ‘다크 소울’ 시리즈 3연작과 ‘블러드본’ 으로 단련된 플레이어들에게 ‘데몬즈 소울’의 보스들은… 너무 쉽습니다. 그저 한줄 힌트나 혹은 별다른 공략 없이 들어가서 한 번만에 깬 보스도 상당히 되고, 고전했다 싶은 것은 맨이터 정도가 다이군요. 대체로 보스 디자인이 ‘다크 소울’ 처럼 강력한 무력으로 인한 패턴 공방이 아니라, 명확한 약점을 파악하고 이를 노리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퍼즐의 느낌이 강하죠.
그런데 여기서 차이가 보이는 것이, ‘데몬즈 소울’ 까지만 해도 애초에 그렇게 전투가 핵심인 게임이 아니었다는 생각입니다. 5개의 세계를 3단계에 걸쳐 일직선으로 탐험하는 던전 같은 구조, 그리고 그 일직선 구조 하에서 여러 갈래로 숨겨져 있는 비밀 요소들, 몇몇 맵에서 구조적으로 빛을 발하는 숏컷, 그리고 각 지역별 백/흑 이벤트 등등. ‘데몬즈 소울’ 의 중심은 이런 세계를 탐험하고 그 안의 것들을 하나씩 다 밝혀내는 것이며, 몬스터와 전투는 거기에 매운맛을 팍팍 쳐주는 양념 같은 존재라고 느껴집니다.
정말 꼭 죽이고 싶습니다 당신
플레이하다보니, 제가 올해 플레이하고 작성했던 ‘모탈 셸’ 은 다른 그 어느 소울 시리즈 작품보다도 오히려 이 ‘데몬즈 소울’ 을 닮아있습니다. 보스별로 갈래로 나누어진 일직선형 진행, 회복 아이템의 방식, 밀도 높은 몬스터의 배치와 거리가 먼 세이브 포인트 등. 물론 같지 않으며 다른 부분이 많습니다. 다만 결국 이 소울라이크라는 장르가 결국 ‘데몬즈 소울’ 에서 시작했다는 것을 왜 부정할 수 없는가 하는 이유를 깨달았다는 이야기입니다.
게임이 고전의 가치를 유지하는 방법, 계속 이어지길
그래서, ‘데몬즈 소울’ 리메이크는 이전에 ‘데몬즈 소울’ 을 플레이 해본 사람도, 또 이후의 소울 시리즈만 플레이해 본 사람도 모두 꼭 플레이해야 할 작품입니다. 사실 메타크리틱 90점대가 될만한 작품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여전히 제게는 ‘다크 소울’, ‘다크 소울 3’, ‘블러드본’ 의 점수가 더 높습니다) 이는 ‘소울라이크’ 라는 장르의 시초, 그리고 고전 명작을 이만큼 잘 리메이크해낸 것에 대한 가산점이 있다고 보면 충분히 합당합니다.
지난 몇 년 간 일본 프랜차이즈발 리메이크 풍조는 아주 긍정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물론 올해 나온 ‘바이오하자드 RE3’ 는 좋지 않은 평도 많이 들었지만, 이는 대체로 분량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바이오하자드’, ‘파이널 판타지’, ‘데몬즈 소울’ 등, 모두 명작으로 칭송받기는 하지만 정작 현세대의 게이머들은 직접 접하지 못했고, 또 콘솔이라는 플랫폼에 묶여있기도 해서 플레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죠. 하지만 이처럼 양질의 리메이크가 계속 나와준다면, 게임 또한 다른 매체들처럼 고전 명작들의 가치를 더 잘 보존할 수 있을 겁니다.
작성 / 편집: 이명규 기자 (sawual@ruliwe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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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PS5 없엉...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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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포인트 꼭 인수해서 ps1~3 시절 명작들 차세대 그래픽으로 꼭 보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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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데 ps5가 없엉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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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게임들에서 고전게임적 향수가 덜 느껴지는 건 솔직히 많이 아쉽습니다...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게임도 좋지만, 때로는 옛날의 '게임이라서 게임다울 수 있는 요소'들이 그립기도 해요. 데몬즈 소울처럼 그런 요소들이 잘 섞인 작품들을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도 PS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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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만 잔뜩 올라오고 해볼수도 없고 요즘 데몬즈 글은 그냥 스크롤 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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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사기무기는 똑같고, 보스전앞에 푸른싸인 한개씩은 있습니다. | 20.11.26 03: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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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게임들에서 고전게임적 향수가 덜 느껴지는 건 솔직히 많이 아쉽습니다...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게임도 좋지만, 때로는 옛날의 '게임이라서 게임다울 수 있는 요소'들이 그립기도 해요. 데몬즈 소울처럼 그런 요소들이 잘 섞인 작품들을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도 PS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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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데몬즈소울은 이후 소울시리즈에 비해 체력 회복아이템을 빵빵하게 갖출 수 있다는 점이 그나마 한 줄기 구원의 빛이었는데(구르기도 안되는 늪에서 거대 고블린들에게 포위당하면.....ㅆㅂ ㅠ_ㅠ;;) 소지수, 중량이 빡빡하게 제한되었다면 전투는 더 어려워질 것 같습니다. | 20.11.27 11: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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