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 이 세상 끝에서 사랑을 노래하는 소녀 YU-NO |
발매일 | 2018년 5월 18일 |
제작사 | 메지스 | 장르 | 미소녀 연애 |
기종 | PS4, VITA | 등급 | 청소년 이용불가 |
언어 | 자막 한국어화 | 작성자 | Maybe |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요. 1996년에 발매되었던, 지금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회사 엘프의 게임이 리메이크로 출시되고, 심지어는 그게 한국어화로 발매될 줄 말입니다. 그야말로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난 케이스라 생각됩니다. 일본 내에서도 어떤 방식으로든 다시 출시한다는 것 자체가 회의적이었던 시각이 짙었던 만큼, 놀라운 일이었죠.
‘이 세상 끝에서 사랑을 노래하는 소녀 YU-NO(이하 유노)’는 과거 야한 게임 그러니까 속칭 야겜을 완전한 음지에서 그래도 볕이 좀 들어오는 자리까지 견인했던 수작 중 하나로 꼽힌다고 합니다. 그 이외에도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인 동급생이나 유작, EVE burst error 등도 빼놓을 수 없겠죠. 남심을 울렸던 수작들은 그 시대에도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만, 그 이후에도 타 기종으로의 이식이나 추가 컷, 시나리오, 음성 등을 추가한 완전판을 출시하는 등 작품의 명맥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 기종으로도 다수의 게임이 출시되었죠. 다만, 온 가족의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출시된 버전들은 눈물을 머금고 일부 장면들을 보내줘야 했습니다. 때문에, 이 분량을 대체하기 위한 CG나 이벤트 등을 넣기도 했지만 때로는 무성의하게 그냥 앞뒤로 잘라내기도 했었습니다. 일부에서는 이 장르가 근본적으로 선정적 요소를 즐기기 위함인 것을 꼽으며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치는 등 여러 일도 있었습니다. 지금에서는, 그냥 옛날이야기일 뿐이죠.
이번에 소개해드릴 유노는 이식의 전력이 있긴 했습니다만, 너무 오래되고 낡은 상태였습니다. 오리지널의 성과가 상업적으로 대단한 화제를 불러올 정도의 성공은 아니었습니다만, 유노의 팬층과 인기를 생각해보면 아쉬운 행보였죠.
----20여 년의 세월을 뛰어넘는 만듦새
서두에서도 이야기했듯, 유노는 1996년에 처음 출시된 작품입니다. 그 후 1년 뒤 새가 새턴으로 이식되었으며, 오리지널 버전에서는 포함되지 않았던 주인공의 음성까지 포함해 실질적으로 풀 음성을 탑재하는 등 엄청난 물건을 만들어냈죠. 일반적으로 야겜이라는 장르의 위치와 상업적인 관측에 따라 주인공의 음성을 넣지 않으면서도 풀 음성이라 명명하곤 하는데, 가히 대단한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유노의 주인공은 아리마 타쿠야로, 학교를 졸업하는 해의 여름방학을 보내는 시기에서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배경이 되는 사카이마치는 엄청나게 거대한 스케일은 아니나, 스토리를 담아내기에는 충분한 공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주된 이동 포인트로는 센트럴시티와 집, 학교와 해안 그리고 검의봉으로도 불리는 삼각산과 주인공의 어머니가 근무하는 지오 테크닉스라는 회사로 제약되며, 분기에 따른 진행에 따라 이동할 수 있는 지역이 추가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남성향 게임의 주인공들이 으레 그렇듯 주인공은 나름 평범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삶을 구가고 있었습니다. 어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는 2달 전 실종되어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에 부딪히며 방황을 겪게 됩니다. 의붓어머니와 함께 생활하고 있었지만, 아버지의 실종을 기점으로 문제를 일으키거나 폭행 등 조금씩 엇나가기 시작하고 학교에서는 ‘걸어 다니는 리비도(성욕)’라 불리며 그럭저럭 괜찮았던 이미지와 입지가 깎인 상태였죠.
프롤로그는 실종된 아버지를 끝내 발견하지 못해 사망으로 처리된 날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당시나 지금이나 파격적인 의상을 입은 양호 선생님과 만나거나, 현재의 전형적인 츤데레 캐릭터를 만나는 등 주인공으로서는 어제와 다를 바 없는 방황의 시기를 겪습니다. 그런데, 자신 앞으로 배송된 택배에 아버지의 편지와 함께 웬 이상한 장치를 받게 되면서 이야기는 가속하기 시작합니다. 어려운 용어로 나열된 편지의 끝에는 장치를 가지고 삼각산으로 향하라 하죠. 아버지가 제시했던 요구조건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여러 의문을 가지고 옮긴 발걸음의 끝에는 예상치 못한 파국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결국, 영문을 알 수 없는 일의 연속이었던 프롤로그의 끝을 고하고 본격적으로 게임을 시작하게 됩니다. 장치의 이름은 후일 리플렉터라 불리게 되는데, 이 리플렉터를 조작해 맵을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리플렉터에는 총 10개의 보옥을 끼울 수 있는데, 각 보옥은 1개의 세이브 포인트와 같은 기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리플렉터에 보옥이 1개도 없다면 맵을 열 수 없게 되죠. 때문에, 처음에 주어지는 적은 양의 보옥을 남용하기보다는 일단은 진행의 진행을 거치며 맵 어딘가에 표시된 보옥을 회수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하는 편이 좋습니다.
이렇게 세이브나 로드의 횟수를 제약하는 방식을 가지고 있는 게임은 사실 유노가 독보적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 요즘은 흔하게 볼 수 있는 장치이기도 하죠. 다만, 유노에서는 이 세이브&로드의 시스템을 등장인물이 직접 언급합니다. 특정 위치에 설치한 보옥을 로드하면 주인공은 무엇인가 이상한 기시감을 느끼는 발언을 하고, 아예 대놓고 리플렉터와 보옥을 이용해 이동하라는 말도 하죠. 단순히, 도움말로서가 아니라 이 부분이 중요한 소재로써도 사용되었습니다. 보통은 암묵적인 용인과 알고도 넘겨 버리는데, 유노에서는 시나리오에 포함되어 계속해서 플레이어에게 의미를 전달합니다. 이를 게임 내에서는 병렬세계를 이동한다거나 시간의 비가역을 가역하는 것으로 이해하라는 등 꽤 어려운 단어를 통해 설명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에 대해 결말에 도달할 때까지 꽤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습니다. 지나치게 설명이 길고, 너무 어렵다고 느꼈죠. 그러니까, 이해하라고 던져준 설명이 정작 너무 어려워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했다고 생각했었습니다만, 실은 구태여 이해할 필요는 없는 것이라 봐도 무방한 것이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유노의 설정과 세계관, 주요 아이템을 아우르는 설명은 현실성을 부여하기 위한 작업일 뿐, 어디까지나 실제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럴싸한 단어와 현실에서도 존재하는 이론, 단어를 섞어 어쨌든 이해를 도우려고 했죠. 결과적으로 이해를 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고유의 세계관이 탄탄하다는 것과 설정이 지나치게 허무맹랑하지 않다는 것만큼은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설정을 두고 ‘원래부터 그런 것이니 그냥 그렇게 받아들여라’ 하며 어물쩍 넘기지 않았기에, 결과적으로는 좀 더 충실한 내용으로 연결되었다는 생각입니다. 마치 어릴 적 백 투 더 퓨처를 보며 몰입했던 것처럼, 진행 중에는 부자연스러움을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이 부분에 대한 감탄과 칭찬으로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죠. 병렬세계니 차원이니 하는 건 현재에서는 그렇게 참신한 소재까지는 아닙니다만, 이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건 꽤 드문 경우라 생각됩니다. 진행을 거듭하면서 정말로 그런가 싶어서 특정 단어를 검색해보기도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기본적인 진행은 어쨌거나 끝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해서 나아가는 것으로, 맵을 통해 현재 자신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건, 꽤 편리합니다. 세이브&로드의 기능을 제공하기도 합니다만, 자신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루트와 갈림길 등을 파악할 수 있어 타 텍스트 어드벤처에 비해 진행이 좀 더 수월한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그렇게까지 많은 양의 텍스트 어드벤처를 플레이했던 것은 아닙니다만, 진행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맵을 제공하는 경우 자체가 드물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쾌적한 플레이를 제공하는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덤으로 보옥을 사용하면 현재의 루트와 위치를 파악할 수 있고, 각 루트는 지정된 색으로 표기되어 있어 직관적이면서도 불필요하게 난이도를 올리지 않았던 부분도 긍정적입니다.
유노는 파트를 크게 나누자면 현세편과 이세계편 2개로 구분되며, 이건 다시금 사건편과 해결편으로도 명명할 수 있습니다. 별도의 분기나 루트가 없는 프롤로그와 이세계편은 선택지 방식으로 전개되며, 현세편은 포인트&클릭 방식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필드나 대화에서 할 수 있는 가짓수나 행동방식이 달라지지는 않으나, 선택지를 이용한 진행이 프롤로그 이후로는 꽤 오랫동안 접할 수 없어서 이세계편을 진행할 초입부에는 조금 답답하거나 어색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적응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으나 흐름이 깨진다고 할까요. 이를 놓고 단점이라기에는 비약이 너무 심하다고 생각되나, 의문과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었죠.
----리메이크로서의 의의와 발전적이지 못한 현지화의 고착
보통, 게임을 타 기종으로 옮기거나 새롭게 출시할 때는 3가지의 용어를 사용하곤 합니다. 단순히 A 기종에서 B 기종으로 옮기는 것을 이식 혹은 포팅이라 하죠. 기존에 출시된 기종과는 관계없이, 게임을 내부적으로 조금 다듬는다거나 음성을 추가하거나 그래픽의 스케일을 올리는 등 원형을 살린 상태로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은 리마스터라 합니다. 그리고 원형의 아주 핵심적인 부분만을 살린 상태로 토대부터 다시 쌓아 결과적으로 새롭게 만드는 것을 리메이크라 합니다. 단어의 뜻 그대로인 셈이죠.
유노는 어쨌거나 이식의 전력이 존재합니다. 특히, 새가 새턴은 야겜으로서의 중요한 이벤트를 희생하기는 했습니다만 주인공의 음성이 추가되고 기존 성우진에서 또 다른 성우진으로 교체되는 등 현시점에서는 리마스터라 불러도 손색없을 정도의 작업을 진행했었습니다. 이후 단독은 아니었습니다만 윈도우 버전이 존재하는 등 한편으로는 할 만큼 했다고도 볼 수 있었죠.
현실적으로는 당연히, 상업적인 타산에 따라 만들어졌다고 봐야 할 겁니다. 돈을 벌 수 있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겠죠.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회사의 사정이자 어른의 사정입니다. 제가 관여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이걸 생각해봐야 의미가 없겠죠.
본론으로 돌아가, 작품이나 유노의 팬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요. 저는 작품이 계속해서 기억되고 추억되며, 플레이할 기회를 제공했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전이고 명작일지라도, 기억이 바라지고 아무도 추억하지 않는다면 그건 그냥 ‘그랬었다’라는 한 단어로도 끝날 겁니다. 게임은 즐기기 위한 것이자 누군가에게 플레이되는 것을 목적으로 만드니까요. 책에 독자가 없으면 의미가 없고, 영화에 관람객이 없으면 의미가 없듯, 게임은 플레이어가 없다면 의미가 없습니다. 그리고 유노는 그 명맥이 사실상 끊긴, 정말로 추억의 물건이었죠.
유노가 단순히 추억보정으로 인해 가치가 올라갔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확실히 리메이크를 거치며 일부분 시나리오에 수정이 가해진 것은 맞습니다. 지금에서는 윤리적인 문제가 있을법한 내용을 포함해 시대적 분위기가 짙은 문장 등이 수정되었죠. 그러나 전체를 수정하지는 않았고, 중요한 내용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낡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는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무려 20여 년 전의 게임이, 마치 요즘에 만들어졌다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의 물건이었으니까요.
물론, 리메이크 결과물이 만족스럽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추가로 수록되어 있었던 분기 해설이나, 힌트, 사이드 스토리 등 일부는 본편에 포함되었지만, 잘려나간 분량도 상당한 양입니다. 오프닝은 유노의 중요한 열쇠이자 힌트였는데, 변경된 오프닝은 지극히 일반적이고 평범한 사양으로 변모해버렸죠. 수정된 일러스트는 확실히 말해 오리지널을 뛰어넘지 못했습니다. 몰개성이라기에는 지나친 폄하가 되겠습니다만, 본래의 개성을 충실히 계승하지 못했죠. 오리지널의 일러스트와 대등하게 설 수는 있겠지만, 썩 만족스러운 형태는 아닐 겁니다. 오리지널의 시나리오를 담당했던 칸노 히로유키가 지난 2011년에 세상을 떠나면서, 시나리오를 검수할 사람이 없어졌다는 것도 애석한 부분입니다. 추가 시나리오, 후속작, 새로운 캐릭터 등 유노에서 파생될 그 어떤 것도 쉽사리 예측하기 어렵고 기대하기도 어렵습니다. 단품으로서 매력이 부족해 세트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명맥을 이어가는 것이 너무도 어렵다는 뜻입니다. BGM은 오리지널과 리메이크가 합본 되어 취사선택할 수 있으나, 음성은 텍스트의 변경과 여타 다른 문제로 인해 리메이크만 수록된 점도 일부에서는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결과적으로는 유노와 관련된 전체를 아우르는 완전판이라기에는 부족했다는 뜻이겠죠. 이건, 리메이크가 성공적이었나 와는 별개의 이야기가 됩니다. 그런데도 개인적으로는 리메이크를 아주 높게 평가합니다. 무엇보다 합당한 값어치를 내면서 합당한 플레이의 기회를 마련했고, 이건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하기 어려운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하거든요.
한편, 현지화에서는 어떨까요. 아쉽게도 오십보백보인 상황입니다. 번역의 질은 늘 그렇듯 못내 아쉬운 수준이었고, 자잘한 오·탈자와 자잘한 표현의 오류와 자잘한 문맥의 어색함은 자장면에 따라오는 단무지처럼 플레이어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번역에 정답은 없습니다. 확실히 옳은 말입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정답에 가까워질 수 없거나 그게 그거냐 하면 그건 또 아닙니다. 0.9는 확실히 1은 아닙니다만, 0.99는 0.9보다는 1에 가까운 숫자이죠. 번역은 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은 단어, 더 나은 문장, 더 나은 표현은 얼마만큼 노력하느냐에 따라 분명한 가치를 발합니다. 이런 작업은 단순히 고민을 넘어 작품을 얼마만큼 이해하려 했는지, 얼마만큼 작품에 관심이 있는지에 따라 천차만별의 결과물로써 나타납니다.
번역의 문제는 게임에만 불거지지 않습니다. ‘번역’이 필요한 모든 상황에서 똑같이 적용되죠. 다행스럽게도 유노가 번역으로 인해 큰 문제가 불거지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소개했던 게임 중 최악 중에서도 최악이었던 에이전트 오브 메이헴과 비교하자면 엎드려 절해도 모자랄 정도입니다. 설령, 평가절하한다고 하더라도 번역이 해야 할 본래의 역할은 충실히 수행했습니다.
분명, 정식발매만이라도 고대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한국어화는 기대조차 하지 않았죠. 그저,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으면 그뿐이라도 좋았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한국어화가 조금씩 진행되었으나 황폐했던 시기를 지나 지금에 이르러 한국어화가 어쩌면 당연해지는 시기를 겪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한국어화가 진행되어야 하지만, 당연히 비싸면 안 되고, 당연히 현지에서 제공되는 특전이나 상품들도 받아야 하지만, 당연히 질적으로도 문제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유통사의 입장에서는 지칠지도 모르고, 구해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격이라 생각할지도 모르죠.
잊어서는 안 되는 사실은, 구매자는 판매자의 여건을 고려하거나 배려해야 할 근본적인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저, 낸 값에 따른 가치를 얻길 바랄 뿐이죠. 분명, 한국어화가 큰 흐름으로 자리 잡기 이전의 소급적인 한국어화는 많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한국어화의 질적인 문제는 뒤로 밀어두더라도, 응원하는 마음으로 구매했죠. 이제는 한국어화가 되었다고 하여 무조건 구매하는 시기라 볼 수 없습니다. 때문에, 혹여나 구매자들의 볼멘소리를 언제까지고 뒤로 넘겨도 좋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이제는 버려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오래된 이야기
다시 유노의 게임 플레이로 이야기를 돌리겠습니다. 초입부에 전체적인 틀과 일부의 시스템에 관해 소개를 해드렸는데, 이번에는 세부적인 플레이에 관한 이야기와 일부 불편한 문제들을 짚어볼까 합니다.
플레이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현세편은 맵을 사용할 수 있어 진행 자체는 딱히 불편하지 않습니다. 아이템의 회수나 루트의 선택 등을 위해 일정 단계를 반복해서 봐야 하지만, 스킵 기능을 통해 이를 보완할 수 있습니다. 각 루트에 필요한 아이템의 획득도 대단히 까탈스럽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어서 플레이를 하더라도 순간순간마다 진행에 필요한 행동이나 조사, 이동을 파악하기에는 너무 허들이 높습니다. 세이브 기능이 있긴 합니다만, 소재와 맞물려 남발하기 어렵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중요한 분기에서나 사용하게 되며 혹여나 처음부터 다시 그 분기까지 오려면 무의미한 반복 작업을 거쳐야 합니다. 대부분은 이동을 통해 진행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만, 때때로 특정 장소에서 조사를 몇 번 이상 시행하거나 특정 장소를 들렀다가 와야만 진행할 수 있는 등 까다로운 난이도는 아니지만 좀 답답합니다. 텍스트 어드벤처가 대부분 선택지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선택지에 따라 진행이 능동적으로 이어지는 특징을 지니고 있으나 분기와 루트의 상황을 숨기거나 알기 어렵다면, 유노는 분기와 루트의 상황을 알려주는 대신 진행이 수동적이라고 할 수 있죠. 현세편의 각 루트의 분량이 결코 짧다고 볼 수 없는 만큼, 진행을 위해 강제되는 반복 작업은 썩 유쾌한 일이라 볼 수 없었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진행한 루트에 한정해 별도로 표식을 남겨주는 가이드를 만들어줬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설정에 보면 딱 하나, 가이드를 제공해주는데 스도쿠 형식의 문제를 풀 때만이라 제공 범위가 좀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는 대체로 만족스럽게 느껴졌는데, 이렇게 생각된 결정적인 이유가 특정 루트에 진입하기 위한 공략이 사실상 필요치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딱 한 번 공략을 참조했을 때도 공략이 없으면 진행이 너무 어렵겠다는 생각이 아닌, 놓치고 지나간 장면이 떠올랐죠. 현세편에서 캐릭터별 루트를 진행하면서도, 분기를 찾기 위해 공략이 필요한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공략을 참조한다면 조금 더 편하게 진행할 수 있는 정도였죠. 일부 다른 텍스트 어드벤처의 경우, 공략이 없다면 불쾌할 정도로 반복하게 되기도 합니다. 루트에 대한 구분이 없다면 제대로 선택했는지조차 알기 어렵죠. 보통은 2~3번 정도 시도해보다가 짜증을 이겨내지 못하고 공략을 찾아보곤 합니다. 유노에서 막히는 구간이 아예 없다는 뜻이 아니라, 허용 가능한 수준의 반복시행 정도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한편, 단점으로는 이세계편에서 대체로 늘어진다는 감상을 받게 되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일방통행이면서도 본래의 분량이 적잖게 많았는데, 본래는 SP로 나눴던 내용까지 본편에 더해져 분량에 대한 압박을 느끼게 됩니다. 부분적으로 제외되거나 잘려나가기도 했습니다만, 이세계편이 현세편과는 진행의 흐름, 분위기가 사뭇 다르며 이 때문에 호불호가 많이 나뉘는 부분인 덕분에 개인적으로는 몰입하기 어려웠고, 좋은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매번 플레이하면서 각종 다양한 버그들을 겪는 것이 관례가 되어가는데, 유노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설정 화면이 제대로 출력되지 않는 버그도 있었고, 갑작스럽게 프리징이 발생해 게임이 종료되기도 했었습니다. 특히, 프리징은 꽤 뼈아픈 일이었는데 중간부터 저장 없이 논스톱으로 진행하면서 96%를 달성한 시점에서 데이터를 날리는 바람에, 44%에서 다시 진행해야만 했습니다. 보옥이 게임 내 세이브의 기능을 담당하고는 있습니다만 현재 진행도를 보존해주지는 않으므로, 중간중간 세이브는 필수로 해주셔야 합니다.
그 이외에는 특별히 문제를 겪지 못했습니다. 설정 화면이 제대로 출력되지 않는 버그는 게임을 재시작하면 해결되고, 프리징도 다행스럽게 2번만 겪었거든요. 시간을 잡아먹는 로딩 창이 중간중간 난입하는 것도 아니었고, 프레임이 널뛰기하지도 않았으므로 플레이하는 내내 쾌적하게 즐길 수 있었죠. 게임을 만들면서, 합당한 수준의 합당한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크고 작음을 떠나 게임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일이라 생각되기에 무척 만족스러웠습니다.
----이야기라는 이름의 미궁이 당신을 기다린다
어떤 콘텐츠든, 장르란 그것을 즐기는 사람에게 특정한 기대감을 만들어 줍니다. 때로는 덕분에 더 흥분하고 더 쉽게 몰입할 수 있지만, 때로는 새롭지 못하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를 때는 선입견을 품게 됩니다. 재미가 없다, 내 취향이 아니다, 내가 싫어한다 등 이런 생각은 때때로 새로운 경험의 기회를 아예 차단하기도 합니다.
사람이라면 당연한 일입니다. 좋고 싫은 장르야 누구에게나 있죠. 하지만, 때로는 선입견을 내려놓고 새로운 경험을 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가 과거에 있었던 일이나 가지고 있었던 선입견처럼 실패로 기록될지도 모릅니다만, 어쩌면 이제까지는 몰랐던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시도해봐야만 아는 경험이라는 것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텍스트 어드벤처만큼 장르적 선입견이 짙은 장르도 드물지 않나 싶습니다. 정적이고 플레이어가 개입할 요소가 거의 없습니다. 시나리오가 전개되나 몰입하고 감정을 이입하지 못한다면 결국 그건 교장 선생님의 훈화 말씀처럼 지루할 뿐일 겁니다.
때문에, 유노를 놓고 텍스트 어드벤처에 입문하기 좋은 교과서적인 작품이라는 말은 못 합니다. 다만 이전에 소개했던 카오스 차일드 보다는 추천해주기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초심자라면 넘어야 할 산이 많긴 할 겁니다. 주인공의 말투나 시도 때도 없이 날리는 섹드립에 적응할 필요성도 있고, 잠깐잠깐 플레이하는 것보다는 진득하게 시간을 보내는 편이 더 재미를 느끼기 좋습니다. 시스템과 설정의 난해함을 넘어야 하며, 때로는 멘탈붕괴를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보면 난관이 참 많은데, 사실 어떤 장르든 겪는 일입니다. 장르적인 특징이자, 경험이 없다면 낯선 것이 당연할 테니까요. 이를 재미로 느끼고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개인의 몫으로 남을 겁니다. 그리고 저는 경험해보지 못했다면 꼭 경험해보길 권하고 싶습니다.
편집: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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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빼도박도 못하고 아재가 된 제 입장으로써... 이 게임은 과거 90년대 엘프사가 일본 미연시계를 호령하던 그 시절 그 느낌 그대로 리메이크 된 게임.(일러스트나 편의기능 빼고..) 그래서 플레이 내내 과거의 향수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변태적이면서 장난스러운 그러나 때론 정의로운 주인공. 포인트 앤 클릭 방식으로 인한 엄청난 량의 텍스트. 게임 내내 묻어나는 섹드립과 잦은 서비스신. 요즘 세대가 이런 과거 방식의 게임에 재미를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시절 열정적으로 즐겼던 장르를 다시 즐기니 몹시나 즐겁습니다. 물론 H신이 삭제된 건 꽤나 아쉬운 일이네요. 뭐 콘솔 플랫폼으로 이식한 거니 어쩔 수 없겠지만... 이런 장르의 핵심 세일즈 포인트는 역시 야한 씬이고. 그런 씬의 핵심인 H신이 빠진건 김 빠지는 일이지요 ㅠ 그래도 이 정도만으로도 만족 스럽습니다. 동급생, 하급생, 드래곤나이트, 유작, 노노무라병원, 하원기가일족,애자매,실낙원,발렌타인키스.... 그 시절 일본 야겜을 PC통신에서 구한 한글패치로 밤을 지새우면 플레이했던 제 사춘기 시절이 떠올라서 너무 좋네요. 한우리 판매량을 보니 한국에서의 판매량 자체는 매우 낮아 보여서 매우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아재감성으로 반드시 해보라고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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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90년대식 엘프 주인공이라 확실히 요즘 세상에 플레이 하자니 적응이 좀 필요했죠 ㅋㅋㅋㅋㅋ 정의로운 호색한이라는, 무단횡단하며 쓰레기 줍는 인물상인지라. 뭐 나름대로 이런 주인공도 추억이라면 추억입니다. 엘프 전통이니까요 저거는.. 사실 한창 유명할때는 이 게임을 못 해봤고, 한글화에 힘입어 이제서야 해 봤는데 오랫동안 이 장르를 즐기시던 분들이 '슈타인즈 게이트를 말할때 솔직히 유노를 빼고 말할 수 없음' 이라며 간간히 언급하는 이유를 알겠더군요. 답답할정도로 제한된 세이브-로드 방식이지만 이러니까 좀더 타임워프를 능동적으로 사용하는 느낌이 든다고 해야 하나... 슈타인즈 게이트에 비해 더더욱 직접 구르는 느낌이 들어서 훨씬 이입이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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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는 확실히 아쉽습니다. 한창 역량이 최고의 달해있던 그시절 엘프에 비교하는게 어쩌면 무리한 비교일지도 모르지만 동갑내기는 동갑내기, 성인은 성인, 장년은 장년의 매력이 빛나 트렌디 드라마틱한 느낌을 고스란히 살려주던 원본 일러스트에 비해 리메이크는 나이차 개념도 거의 없는 느낌이고 상당히 밋밋해져버리는 바람에 플레이 도중 몇번씩 일러스트 PC98 회귀 옵션이 있기를 빌었었네요. 많은 분들에게 이번 리메이크의 의의는 역시 현지화 뿐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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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리뷰 쓰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만, 밑에 번역 관련해서 내용 다신 부분에서는 좀 정정하셔야 될 부분이 있습니다. 위에 예시로 쓰신 이미지 중에 아유미 머리 푼 그건 바로 직전에 나오는 장면이 도요토미랑 붙어먹던 장면이던 걸로 기억하는데 원래 일본어판도 저 대사가 맞고, 직전에 나온 CG도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유미가 머리를 풀고 있습니다. 번역보다는 따로 스탠딩 cg를 안 만든 제작사 문제인 것 같네요. 레이어 한두개만 더 손보면 될거같은데 왜 굳이 저렇게 했는지는 좀 의아합니다만.. 덧붙여서 유노의 1.01패치가 이루어졌습니다. 이 패치가 진행되면서 자잘한 오탈자나 표현, 읽기 좀 어색했던 부분이 상당수 고쳐지고 조정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1.01패치가 진행되고 난 이후에 올라온 리뷰인만큼 그 관련 내용이 반영되었으면 하는 점도 있습니다. 뭐 번역 내용을 받아들이는건 개인의 시각인지라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좀 다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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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타입문 게임 H씬 퀄리티가 너무 낮은건 사실임... H씬 다시 넣을꺼면 그쪽계통이 특기인 작가를 몇명 영입해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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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아님.................. 원작 자체가 H씬이 딱히 중요한 위치에 있는 게임이 아니라서........ | 18.06.04 18: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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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게임
근데 타입문 게임 H씬 퀄리티가 너무 낮은건 사실임... H씬 다시 넣을꺼면 그쪽계통이 특기인 작가를 몇명 영입해야 할듯.. | 18.06.04 19: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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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밤도 판매량이 기대에 못미칠 뿐이지 폭망은 아닐걸요.. | 18.06.04 20: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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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밤의 진짜 문제는 요즘 세상에 No 보이스 비주얼노벨이라는거죠. 요즘 비주얼노벨에 성우가 없다니 이 무슨... | 18.06.07 05: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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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니가 원하는게 떡신이라고 말해 | 18.06.07 14: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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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H씬보려고 야겜하는건 아니잖어 | 18.06.07 18: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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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H씬 보려고 하는게 야겜 아니냐?? | 18.06.08 13: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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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야겜은 미연시의 확장형이라보는 위주라서 | 18.06.08 19: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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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의 밤은 기존팬들에게는 나름 어필 했지만, 신규 유입이 거의 불가능했다고 판단은 됩니다.--; 에로틱이 진짜 거의제로에 가깝다보니; 그래도 액션씬은 진짜 우와 소리 나올 정도로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인 게임 일러가 다 수준급 이기도 했구요. 팬으로서는 후속작이 안나와서 아쉬운 작품이죠; | 18.06.12 12: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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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뭐봐요? | 18.06.12 19: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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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없는 H게임에 의미는 있는걸까요... 라는 예전 드립이 생각나네요. | 18.06.19 12: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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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주라서" ㅋㅋㅋㅋ | 18.06.20 21: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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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90년대식 엘프 주인공이라 확실히 요즘 세상에 플레이 하자니 적응이 좀 필요했죠 ㅋㅋㅋㅋㅋ 정의로운 호색한이라는, 무단횡단하며 쓰레기 줍는 인물상인지라. 뭐 나름대로 이런 주인공도 추억이라면 추억입니다. 엘프 전통이니까요 저거는.. 사실 한창 유명할때는 이 게임을 못 해봤고, 한글화에 힘입어 이제서야 해 봤는데 오랫동안 이 장르를 즐기시던 분들이 '슈타인즈 게이트를 말할때 솔직히 유노를 빼고 말할 수 없음' 이라며 간간히 언급하는 이유를 알겠더군요. 답답할정도로 제한된 세이브-로드 방식이지만 이러니까 좀더 타임워프를 능동적으로 사용하는 느낌이 든다고 해야 하나... 슈타인즈 게이트에 비해 더더욱 직접 구르는 느낌이 들어서 훨씬 이입이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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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ute76
일러스트는 확실히 아쉽습니다. 한창 역량이 최고의 달해있던 그시절 엘프에 비교하는게 어쩌면 무리한 비교일지도 모르지만 동갑내기는 동갑내기, 성인은 성인, 장년은 장년의 매력이 빛나 트렌디 드라마틱한 느낌을 고스란히 살려주던 원본 일러스트에 비해 리메이크는 나이차 개념도 거의 없는 느낌이고 상당히 밋밋해져버리는 바람에 플레이 도중 몇번씩 일러스트 PC98 회귀 옵션이 있기를 빌었었네요. 많은 분들에게 이번 리메이크의 의의는 역시 현지화 뿐이었지요. | 18.06.04 17:19 | |
(IP보기클릭)121.137.***.***
음악도 사실 굳이 어레인지를 해야했나 싶을 정도로 큰 차이가 없고... 그냥 칸노 히로유키의 텍스트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빛난다는 정도? 일러스트와 음악은 거들 뿐입니다. 느긋하게 시간 잡고 말그대로 소설 읽는다는 느낌으로 플레이해보시길 권합니다 | 18.06.04 17: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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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는 동갑내기, 성인은 성인, 장년은 장년의 매력' 여기서 크게 공감합니다 | 18.06.06 19: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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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빼도박도 못하고 아재가 된 제 입장으로써... 이 게임은 과거 90년대 엘프사가 일본 미연시계를 호령하던 그 시절 그 느낌 그대로 리메이크 된 게임.(일러스트나 편의기능 빼고..) 그래서 플레이 내내 과거의 향수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변태적이면서 장난스러운 그러나 때론 정의로운 주인공. 포인트 앤 클릭 방식으로 인한 엄청난 량의 텍스트. 게임 내내 묻어나는 섹드립과 잦은 서비스신. 요즘 세대가 이런 과거 방식의 게임에 재미를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시절 열정적으로 즐겼던 장르를 다시 즐기니 몹시나 즐겁습니다. 물론 H신이 삭제된 건 꽤나 아쉬운 일이네요. 뭐 콘솔 플랫폼으로 이식한 거니 어쩔 수 없겠지만... 이런 장르의 핵심 세일즈 포인트는 역시 야한 씬이고. 그런 씬의 핵심인 H신이 빠진건 김 빠지는 일이지요 ㅠ 그래도 이 정도만으로도 만족 스럽습니다. 동급생, 하급생, 드래곤나이트, 유작, 노노무라병원, 하원기가일족,애자매,실낙원,발렌타인키스.... 그 시절 일본 야겜을 PC통신에서 구한 한글패치로 밤을 지새우면 플레이했던 제 사춘기 시절이 떠올라서 너무 좋네요. 한우리 판매량을 보니 한국에서의 판매량 자체는 매우 낮아 보여서 매우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아재감성으로 반드시 해보라고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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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다 해봤지만 특히 동급생은 95% 한글패치 된걸로 잘못 구해서 세이브가 안되는 참사로 인해(시작하면 부모님 오시기 전에 끝내야 되서) 나중에는 선택지를 외우고 대사를 스킵해서 30분만에 엔딩까지 가게 되는 경지까지 갔었던게 기억나네요 | 18.06.08 15: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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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의 오후도 빼먹지 말라구~!!! 에헷~ | 18.06.15 11: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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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겁나 므싯다 이저씨! | 18.08.10 10: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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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리뷰 쓰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만, 밑에 번역 관련해서 내용 다신 부분에서는 좀 정정하셔야 될 부분이 있습니다. 위에 예시로 쓰신 이미지 중에 아유미 머리 푼 그건 바로 직전에 나오는 장면이 도요토미랑 붙어먹던 장면이던 걸로 기억하는데 원래 일본어판도 저 대사가 맞고, 직전에 나온 CG도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유미가 머리를 풀고 있습니다. 번역보다는 따로 스탠딩 cg를 안 만든 제작사 문제인 것 같네요. 레이어 한두개만 더 손보면 될거같은데 왜 굳이 저렇게 했는지는 좀 의아합니다만.. 덧붙여서 유노의 1.01패치가 이루어졌습니다. 이 패치가 진행되면서 자잘한 오탈자나 표현, 읽기 좀 어색했던 부분이 상당수 고쳐지고 조정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1.01패치가 진행되고 난 이후에 올라온 리뷰인만큼 그 관련 내용이 반영되었으면 하는 점도 있습니다. 뭐 번역 내용을 받아들이는건 개인의 시각인지라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좀 다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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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은 일어니깐요 | 18.06.04 20: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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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메이크되면서 호불호가 갈릴만한 요소중 하나가 캐릭터인데. 일판의 경우 앗싸리 원작게임을 받을 수 있는 코드를 줘서 리메이크판 하다가 마음에 안들면 원판으로 돌릴 수 있는데 정발판은 거기까지는 안 되서, 무조건 리메이크만 즐길 수 있다는 아쉬운 점을 언급 안했네요. | 18.06.04 22: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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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초회한정으로 줬던거니까요. 아쉬운 건 있어도 초기 구매자 말곤 혜택 받은 사람도 없어요. 애초에 특전인 만큼 게임 가격에 포함된 것도 아니규 리뷰에 포함될 이유도 없습니다. 게임 외적 요소거든요 | 18.06.05 07: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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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이런 어드벤처게임들은 초회 한번찍고 재판찍는 경우는 진짜 드물거든요. 그래서 초회한정으로 DLC코드 주는거는 진짜로 '빨리 산 사람에게 주는 특전'보다는 '중고로 사면 못 받는 물건'의 의미가 강합니다.(실제로도 특전주는 거 아마존에 물량 남아서 구매가능합니다) 그냥 사면 다주는거라보시면 되는 거니까, 일본에서는 초회한정이긴하지만 이런걸 줬다라고 언급정도는 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 18.06.05 09: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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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보니까 코드 등록기한은 18년 3월로 마감이네요. 결국 코드 동봉판 사봤자 못 쓰는거긴 하고, 요즘엔 DL판이라는 존재도 있어서 좀 애매한 내용이긴 합니다. 저처럼 패키지로 안 사고 DL로 사는 사람들도 있을텐데요 뭐. 초기에 일정 기간동안 안 산 사람들은 결국 못 받는건 마찬가지라 제 생각은 좀 애매하네요. 물론 안 주는거보다야 주는 쪽이 낫기는 합니다만.. 오리지널판이라고 해도 어차피 수위 문제상 ps4판이랑 똑같은 내용일거고 편의성 문제나 기타 문제도 있어서 말그대로 특전 그이상 의미는 없을 거라는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언급이야 할 수 있다고는 생각합니다만 굳이 이런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이런 장점이 있고 이런 단점이 있으니 구매하실 분은 참고하세요 라는게 목적인 리뷰인 이상 큰 의미는 없을 것 같습니다. | 18.06.05 09: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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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러쿵저러쿵 이야기 나오는것도 게임에 애정이 있어서 그런거라고 생각하고, 어차피 개인적인 생각인 이상 의견 차이가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불편하셨다면 먼저 사과드리겠습니다. | 18.06.05 09: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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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후 스팀버전 발매예정이라고 합니다. 다만 한글화는 안돼겠죠 | 18.06.06 00: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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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구버전이 좋아요 내용은 고전게임인데 껍질만 새롭게 바뀐 느낌이라 어색하더라구요 | 18.06.07 10: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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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인데 구버전 일러가 더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 18.06.15 00: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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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려했는데 늦었군 | 18.06.11 16: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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