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니히로 타카시(國弘高史)
1960년생
1984년 타카라(현재 타카라토미) 입사
1985년부터 지금까지 트랜스포머, 용자 시리즈 등 완구를 30년 이상 제작
현재 타카라토미 소년 사업부 수석 디자이너
제 1 회
트랜스포머 초기의 고생과 '패자의 역습' 리더 옵티머스 프라임
단 2장으로 개발하는 트랜스포머
- 작년 2017년, 트랜스포머 개봉 1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우선 지금까지 나온 영화 시리즈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스튜디오 시리즈'가 등장하기 전 영화 시리즈의 신제품은 개봉 직전에 발매되므로 자세한 정보가 없는 가운데 만들어진다는데요.
쿠니히로(이하 쿠) : 그렇습니다. 이것은 어쩔 수없는 일입니다만, 제작 단계에서는 우선 정보가 없어요. 기본적으로 우리도 영화가 완성 될 때까지 본편 영상은 보지 못해서 로봇과 차량 각각 대각선 전과 비스듬히 뒤쪽에서 본 그림의 단 2만장 영화 제작사에서 받아 그것을토대로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즉 세세한 정보, 몸체 디자인의 상세한 부분은 모르는 겁니까..
쿠 : 신 캐릭터는 그렇습니다. 2편 이후로는 '옵티머스 프라임'이나 '범블비'같은 전작에서 별로 디자인이 변하지 않은 캐릭터는 전작을 한 프레임 단위로 볼 수 있지만, 그래도 액션 장면에선 움직임이 너무 빨라 결국 뭔지 모르겠다 지나가는것도 있습니다(웃음).
―영화 개봉 직전까지 정보를 받지 못하는 것은 무슨 이유가 있나요?
쿠 : 옛날 특촬영화, 고질라를 예로 들면 우선 인형을 만들잖아요. 그래서 거기에 맞춰 완구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영화는 배우가 연기하는 단계에서는 로봇은 CG 프레임만으론 충분하지 않아요. 영화를 나오기 직전까지 디자인을 수정할 수 있죠.
―즉 정보를 받지 못한다기보다 엄밀히 말해 최종 정보가 없다는 말이군요.
쿠 : 공식 디자인이 정해져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CG 감독이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바꿔버리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실제로 갑자기 디자인이 변했던 모델이 있나요?
쿠 : 3편 '트랜스포머 : 다크 오브 더 문'이 개봉했을 때 DA-15 제트윙 옵티머스 프라임을 발매했었죠.
―쿠니히로씨가 "디자인한" 리더 옵티머스 프라임에 약간의 어레인지를 해 등에 제트윙을 장착하는 세트군요. 확실히 영화에 나온 것과는 날개가 다르네요.
쿠 : 제작 단계에서 본 컨셉아트와는 상당히 닮았거든요. 하지만 영화를 보니깐 전혀 달랐죠(웃음). 이런 일이 꽤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번 스튜디오 시리즈로 발매한 보이저 브롤은 1편 때 디럭스와 리더 2가지 사이즈를 다른 디자인과 변형으로 발매했는데요.
이번 스튜디오 시리즈는 아니지만 그 1편의 두 제품은 제가 담당했었습니다.
1편 시점에서 리더로 나온 것은 옵티머스 프라임, 메가트론, 그리고 브롤 3 가지 제품뿐이었죠.
―무비 시리즈는 소형 디럭스 ,중형 보이저, 대형 리더로 사이즈가 나뉘어져 있었고 리더는 그 중에서 제일 큰 시리즈네요.
쿠 : 브롤은 리더로 낼 정도니까 아마 영화에서 맹활약하겠다 생각하고 열심히 만들었어요.
하지만 마지막에서만 잠깐 나오고 바로 당해서... 이럴거면 본크러셔를 리더로 만드는 게 좋았어요(웃음).
그래서 아무도 영화가 완성될 때 까진 무엇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겁니다.
―디자인 단계에선 별로 정보가 없다는 것은 어느정도 알고 있어서 그럼에도 무비 시리즈를 좋아하는 팬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1편때 부터 같은 환경이었나요?
쿠 : 그렇네요. 특히 1편 때는 누구도 아무도 실제로 움직린 거 보지 못했잖아요. 일러스트 하나로 이게 어떤 구조로 어떻게 움직이는지 모르지요.
그래서 시사회로 보고 저 녀석들은 안에 프레임이 있고 거기에 차량 부품이 붙어있고, 그게 움직이면 위치가 바뀌는 구조라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그래서 2편 이후로는 그런 구조를 알고 만들게 되었죠. 프레임이 있고 거기에 부품이 붙은 형태로 만들면 자연히 실루엣과 모양에 분위기도 비슷하게 오는겁니다.
우연히 탄생한 '패자의 역습' 리더 옵티머스 프라임
―그 2편이 개봉되기 전에 쿠니히로씨가 디자인하신 명작 리더 옵티머스 프라임이 발매되었죠. 저도 다른 버전으로 몇 개 가지고 있습니다.
성인도 수십번 변형시켜도 안 질리는, 어떤 의미로는 변형 완구의 완성형 같은 완구, 이 명작이 태어난 경위를 알려주세요.
쿠: 첫번째(MA-01 옵티머스 프라임, 사진의 왼쪽)를 만들고 나서 2년 뒤에 속편이 나온다고 정해졌을때 낸거죠.
보통 이런 기간이면 같은 제품을 그대로 팔아도 좋다고 합니다.
하지만 2편 개봉 직전에 '제트파이어'와 합체한다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합체할 수 있게 새 완구를 제작해야 했습니다. 예상못했던 거죠.
―극중 옵티머스 프라임의 디자인은 변하지 않았지요.
쿠 : 그렇지요. 그리고 이것도 2편 개봉 전에 발매되는 거잖아요.
그러면 새로운 것을 만들어도 같은 가격대에 같은 로봇이라면 차이도 없고 아무도 살 마음이 없을거다 그게 싫었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했어요. 고객이 매장에서 패키지를 보고 "영화 옵티머스 프라임"과 똑같아서
"이건 전에 나온 것과 다른거다!"라고 어떻게 해야 눈치 챌 수 있을까, 그래서 최대한 똑같게 만들었습니다.
-참고로 2편 트랜스포머 완구는 특히 극중과 비슷하다고 알려져 있지요.
쿠 : 자주 그런 말을 합니다.
―"패자의 역습 옵티머스 프라임"도 비슷하게 생각합니다만, 극중의 변형을 의식해서 디자인 한건가요?
쿠 : 아니요. 우연히입니다.
몇 번이고 변형 장면을 봤지만 자세히 봐도 결국은 "무리야!"라고 했습니다(웃음).
옵티머스 프라임의 경우에는 변형보다 프레임과 내부 구조를 재현하는 걸 우선 생각했습니다.
―첫 작 1편에서 움직이는 캐릭터를 보고 나서 처음 디자인하는 무비 시리즈라는 점도 컸었나요?
쿠 : 그렇게 극중 그 생명체 같은 분위기도 내고 싶었어요. 그래서 가슴을 누르면 안쪽 LED가 빛나는 기믹을 넣었습니다.
사실 그것 때문에 건전지를 넣어야해서 몸이 각졌지만 거기에 눈이 안가도록 팔, 다리의 디자인과 밸런스로 속이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제트파이어"와 합체할 수 있다는 게 전제로 있어서, 그런 것들을 생각해서 만들면 이렇게 우연히 된 게 많네요.
-제약 조건이 기적적으로 작용했군요. 구조면에서 특히 고집하는 부분이 있습니까?
쿠 : 변형 로봇이 좋은 포즈를 위해서는 관절이 잘 움직여야 하지만, 자립도 할 수 있어야하고요.
여러 포즈를 잡는다는 것은 "볼 조인트"가 필요하다는군요. 하지만 볼 조인트는 여러번 움직이면 약해져버립니다.
그래서 "패자의 역습 옵티머스 프라임"의 볼 조인트는 각도를 조절, 고정하기 위해 '클릭' 기능이 채용했습니다.
이 때 처음으로 도입 했는데, 조금이지만 효과가 있구요.
―이 작은 돌기와 홈이 몸을 지탱하는거군요. 제작 기간이 길었나요?
쿠 : 상당히 시간이 걸렸네요. 어떻게든 합체할 수 있게 만들었지만, 합체시와 각각 로봇일 때의 부품 수가 맞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럭저럭 일체로 합체할 수 있게 만들고 영화를 봤더니, 제트파이어는 죽고 옵티머스 프라임은 부품만 받는 합체를 하고 있어요.
"전혀 다르잖아! 분리되잖아!"라고 했죠(웃음).
―하하하! 정말 영화를 보기 전까진는 아무것도 모르는 거네요. 그 이후 다른 사이즈로도 옵티머스 프라임 제품이 나왔지만,
패자의 역습 옵티머스 프라임과 변형이 비슷한 제품도 많은 것 같습니다. 2017년 발매한 마스터피스(MPM-4 옵티머스 프라임)도 베이스가 된 것 같은데요.
쿠 : 그것도 그렇게 까지 할 필요는 없었습니다만 담당자가 "여러가지로 생각해 본 결과 패자의 역습 옵티머스 프라임과 비슷한 느낌이 나은거 같다"
고 하더군요. 그런 의미에서 "만들기 쉬운 정답"을 우연히 그 때 나온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트파이어와 합체하지 않았다면 그 변형패턴이 되어 있지 않았다?
쿠 : 확실히 제약이 있어서 이렇게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니까요. 그게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전혀 모르겠네요.
―패자의 역습 옵티머스 프라임은 신기원 메이킹이었다고 할까, 현재의 다른 변형 로봇 완구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지요.
현재 주류의 변형 방법에 기반이 걸린 거 같습니다.
쿠 : 스스로 의식은 하고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말해준게 많은 것도 사실이고요.
다른 개발자 모두의 발상으로 된 부분은 조금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2회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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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예가 핫토이에서 다크나이트 조커 처음 만든 헤드 조형 같네요 사진만 대충 받아서 인지 너무 노안으로 표현된 다행히 후속작에서 벗겨진 분칠까지 재현한 엄청난 조형으로 임팩트가 장난 아니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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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예가 핫토이에서 다크나이트 조커 처음 만든 헤드 조형 같네요 사진만 대충 받아서 인지 너무 노안으로 표현된 다행히 후속작에서 벗겨진 분칠까지 재현한 엄청난 조형으로 임팩트가 장난 아니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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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장깜장
비엣남 ㅜ.ㅜ | 18.08.23 03:15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