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의 발큐리아3를 오랜시간에 걸쳐 1회차 클리어하고 소감 남깁니다.
일단 2편이 상당한 수작이었기 때문에(물론 1편을 먼저 즐기신 분들에겐 불만 덩어리였지만) 3편은 큰 변화 없이 전작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는 물건일 것이란
생각으로 플레이를 시작했으나...... 생각보다 많은 부분을 개선하고 변화를 주었기에 2편을 클리어 한 입장에서 상당히 반가운 후속작이란 첫인상을 받았습니다.
일단 케릭터 육성은!
2편에서 호불호가 갈렸던 단위 노가다가 사라져서 케릭터 육성이 한결 수월해 졌다는 점은 환영할 만한 요소라 생각합니다.
또한 전작은 전직이 상당히 세분화 되어 있어서, 간단한 예를 들어 저격병 전직시 저격 엽병으로 전직할 것인지, 대전차 저격병으로 전직할 것인지에 따라 서로 다른
단위 노가다를 요구했기 때문에 상황에 알맞는 다양한 직업군을 육성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3편에서는 이러한 전직의 난해함을 간편화 하여 -역시 저격병으로 예를 들자면 - '저격병 - 상급 저격병 - 저격 엽병'의 단 세 단계로 전직을 간소화하고
대인 저격총을 사용하느냐, 대전차 저격총을 사용하느냐 하는 무기 사용의 선택지를 주어 얼마든지 상황에 따라 알맞은 용도로 병종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전작에서 경우에 따라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지원병 같은 경우는(제가 그랬죠 ^^ 코제트 따윈 버렷!) 지원 엽병으로 전직만 시켜 두면 회복과 수리, 음악 버프
삼종 셋트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연비 높은 병종으로 변모하였습니다. 멋진 개선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난이도는!
일단 전작에 비해 난이도가 좀 올라간 듯 하다고 말씀들 하지만, 전작을 즐긴 분이시라면 12장 이전까지는 조금만 머리 굴리면 충분히 s랭크를 받을 만큼 납득할 만한
난이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케릭터 한 두 명쯤 죽어도 지원병으로 살려가며 느긋하게 플레이 해도 s랭크 받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정도?
플레이 하는 내내 생각보다 ap가 여유롭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각 장의 마지막 미션은 난이도가 약간 높게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1회차 전 미션 s랭크를 노리시는 분이라면 약간의 재도전 노가다를 하실 필요가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12장과 14장의 마지막 미션은 -게시판 검색 약간만 해 봐도 충분히 아시리라 생각합니다만- 1회차 s랭크 따내기가 상당히 버겁습니다.
저같은 경우 이전에 경험치 노가다를 약간 한 편이라 12장에서 방어력, 공격력, 회피력 모두 30레벨 이상을 찍고 갔음에도 s랭크 받자니 상당히 짜증이 나더군요.
1회차는 그냥 속 편하게 a랭크 정도로 만족하시고 진행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로울지도...... (참고로 저는 마지막 미션보다 14장 s랭크 따기가 더 힘들더군요.)
세 번째, 병종 간의 균형은!
다들 정찰병이 최고다! 라고 말씀하시는데, 이 말은 정말 진리입니다.
발큐리아 변신을 가진 리에라와 악세사리 중 '장갑 베스트'를 착용한 알폰스는 그야말로 극강!
리에라 같은 경우 발큐리아 변신에 cp를 소모하고, 스토리 미션의 경우 cp를 매우 짜게 주기 때문에(평균 1 개 ㅡㅜ) 남발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하긴 이거 남발 가능하면 아무도 전발3 안 하시겠죠? ^^;;)
'장갑 베스트' 착용하고 포텐셜 '영격 내성'을 띄운 '알폰스'는 전차 대용이란 말도 있죠?
때문에 정말 사용하기 좋습니다. ap하나로 진지 하나 점령하는 맛은 그야말로 일품!
앞에서도 밝혔지만 이번 3편에서는 지원병의 연비가 매우 좋아졌습니다. 지원 엽병으로 키워 주기만 하면 회복 + 수리 + 음악 버프 삼종셋트!
따라서 전작처럼 지원병을 두 세명 일부러 키울 필요도 없고, 딱! 한 명만 잘 키워 두면 후반부에 가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정찰병 케릭터가 넘쳐 나는 관계로 '발레리'였나? 아무튼 역사학 연구하는 여인네를 지원 엽병으로 써먹었는데 나름 효과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빛이 있다면 어둠도 있겠죠.
일단 기갑병은...
방패의 막강 방어력 때문에 점령한 진지 방어에 매우 효율적입니다. 그리고 기갑 엽병으로 전직하면 '피로 회복'이라는 포텐셜을 배우는데 ap가 절반이상
소비되면 ap가 모두 회복되는 스킬로 기갑병의 낮은 ap를 보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게다가 무너진 진지를 수리하거나 애매한 곳에 설치된 지뢰를
제거 할 수도 있으니 사용하기에 따라서는 참 유용한 병종이라 볼 수 있겠지만......
문제는 공격력이 너무 낮습니다. 적들이 결코 한 방에 죽어주지 않더군요.
때문에 무기 업그레이드 하고 레벨 올려서 피로회복 포텐셜 터뜨리며 적병 원킬하고 적진 점령! 막강 수비! 이게 안됩니다. 전혀 안 되요.
피로 회복 낮은 확률이지만 터져 줘도 적진의 적을 한 방에 보낼 수가 없으니 차라리 방어력 후달려도 정찰병 보내서 수류탄 던지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결론은... 딱! 한 명만 키워서 중요한 거점 방어나 시키는 것이 좋을 듯 한 애매한 병종...
다음으로 검갑병!
기갑병은 그래도 진지 방어 하나는 잘 하는 편인데 이 병종은 낮은 ap에 방어력까지 종이조각입니다. 기갑 엽병에서 '피로회복' 익힌 후 검갑병 갈아 타도
포텐셜 터질 확률 기대하면서 달려 주기엔 방어력이 너무 낮고, 이동 속도도 느린 편이라 가다가 맞아 죽기 딱 좋은 병종입니다.
전작의 검갑병은 이렇지 않았는데...... (전작에서 전 아방을 검갑병으로 키워서 정말 잘 써먹었거든요.)
장점이 있다면 강력한 한 방! 모든 무기들 중 깡뎀만 보면 검갑병이 짱입니다. 1회차 진행 하면서 대전차 공격력 1000 넘어가는 무기는 검갑병의 검 이외에는
못 본 것 같습니다. (물론 포획 무기 중에 있을지도 모르지만요. ㅎㅎ;;) 하지만 그 칼 들고 전차에 달려들기에는 방어력이 후달려서......
마지막 기관총병!
전작에서는 진지에 꽂아 놓으면 알아서 오는 녀석들 잡아 주는 멋진 수비력을 갖춘 병종이었으나 이번 3편의 기관총병은 적병 잡기 참 힘든 병종으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기갑병과 마찬가지로 한 방에 적이 죽지를 않아요... ㅡㅜ 게다가 전직을 위한 포인트도 높은 축에 속해 키우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따라서 전 초반에 잠깐 사용하다 포기했네요. 혹시 기관총병의 활용법에 대해 자세히 아시는 분은 덧글로 알려 주세요~
전작과 비교하여 달라진 병종의 특징들을 살펴 보았습니다만... 아무래도 전작에 비해 병종 간의 벨런스 조절은 약간 실패한 감이 있는 듯 하죠?
최강 정찰병 > 연비 좋은 지원병 > 탄수가 늘고, 탄약 보충 포텐셜이 잘 터져서 쓰기 편해진 대전차병(여전히 ap는 조루지만 > 언제나 2% 부족한 돌격병 >
기타 나머지... '갑'돌이들~ 정도가 저의 소감.
네 번째, 스토리는!
정말 무~난~ 합니다. 적절한 음모와 적절한 반전(이라 하기엔 좀 가볍지만) 적절한 감동. 1편과 동일한 시간 축에서 일어난 사건을 다루기 때문에 1편을 해본 사람은
스토리를 더욱 깊이 있게 즐길 수 있고(1편 스토리 전혀 모르면 이해 하기 힘든 스토리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스토리와는 크게 상관 없지만 2편의 주연들이 모두 우정 출연 하기 때문에 전작을 즐겨본 사람이라면 중간 중간에 반가움을 느낄 수 있을 듯 합니다.
(코제트는 여전히 반갑지 않았습니다만...)
딱히 흠 잡을 곳 없는 스토리이긴 하지만 단 하나 아직도 이해를 못한 부분이 있는데...... 왜 리에라는 불완전한 발큐리아일까요?
이에 대한 답은 2회차를 즐기면서 찾아 볼 예정입니다.
반가운 점은 전 시리즈를 통틀어 케릭터 한 명 한 명이 가진 매력은 최상급이라는 것!
완벽을 추구하는 결벽증 환자일 것 같았는데 의외로 따뜻한 마음씨를 지녀 여주인공들의 마음을 쥐고 흔들었던 주인공 쿠르트.
완벽 바디(응?) 리에라. 나이~ 나이~ 이무카. 와 같은 주연급 케릭터들의 존재감도 최고지만 그 이외의 조연들도 하나하나 매력적이어서 전작에 비해 스토리 전개는
상당히 즐거웠습니다. 일단 공기 히로인 코제트와는 다른 리에라의 존재감 하나 만큼은 최고! 쿠르트와의 결말도 좋았고... (코제트와는 달라! 코제트와는!)
'쿠르트의 선택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 하지만 지금은 쿠르트를 축하해 줄 수도 없어. 미안 쿠르트......'
저의 선택이 이무카의 눈물을 뽑아 내었습니다... 흑... 미안 이무카...
어쩌다 보니 겁나게 긴 소감문을 남기고 말았습니다만... 종합 평을 내리자면,
비타가 나오기 전에 꼭 한 번쯤 즐겨볼 상당한 수작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전작에 사용된 맵을 다수 재활용해서 신선함이 떨어지고, 이러한 비슷한 맵을 배치만 달리하여
매 장마다 반복 사용하는 부분은 분명 비판받을 만한 요소이긴 합니다만, 죽도록 똑 같은 맵만 사용하면서도 매번 다른 전술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의외로 지겹지 않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참 대단한 게임이 아닐까 싶습니다. (라고 자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