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여신전생 3 녹턴 리마스터의 7종류의 엔딩을 모두 모았습니다. 마지막 회차 라이도우 다크 카오스 엔딩에서 메타트론 앞까지 갔다가 이왕 마지막이니까 하드모드로 마사카두스를 얻은 후 보스 순회를 가야지 하는 멍충한 생각을 하고 돌아갔다가 마사카두스 습득 후 리프트가 닫혀버려서 다시 하는 바람에 사실상 8회차 까지 플레이 했네요.
대부분의 문제점은 옛날 게임 특유의 불친절함에서 나옵니다. 모든 던전은 퍼즐 구성인데, 미니맵 시스템조차 불편합니다. 거기에 모든 이벤트, 대화, 심지어 엔딩 스크롤 까지 스킵이 안돼서 모든 엔딩을 다 보려면 스킵도 못하고 같은걸 7번씩이나 보면서 esc를 연타하고 있어야 합니다. 세이브 조차 세이브 포인트에서만 세이브 가능하다는 지금 게이머들이 보기엔 당혹스러운 시스템입니다. 리마스터에선 중간저장 시스템이 생기긴 했는데 일종의 절전모드같은거라 이어하기만 가능하고 불러오기는 안됩니다. 퀘스트 가이드 시스템도 없어서 한참 플레이 하다가 껐다가 다시 켜면 내가 뭘 하고 있었더라? 하고 한참 헤매게 됩니다. 어딜 가야 했더라? 하면서 온 세상을 뒤져봐야 하고, 숨은 아이템은 아무런 정보 없이 정말로 숨겨져 있어서 공략 없이 플레이 하기는 정말 힘듭니다. 옛날 게임들은 공략집을 팔아먹기 위해서 그렇게 만들어졌다는 설이 있는데 진짠진 모르겠네요.
악마들을 납치하고 교배해서 자신만의 최강의 악마를 만드는 악켓몬 시스템에 애정을 가지고 있거나, SRPG라는 관점이 아니라 퍼즐게임이라는 관점으로 풀어가는데 즐거움을 느끼는분이라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것 같기도 합니다.
플레이 말고 소프트웨어쪽으로는 플스,스위치 버전의 버그로 악평도 자자하던데 리마스터 버전은 몇번의 패치를 거치고 현재는 매우 정상화된 상태입니다. 200시간 플레이 동안 튕기거나 버그가 생가는 일은 전혀 없었습니다. 또한 가장 큰 변화점은 악마 합체 할때 원하는 스킬을 선택해서 계승할 수 있게된 점이겠네요. 랜덤 노가다가 악켓몬의 참맛인데! 라는 분들을 위해 선택이 아니라 리롤을 하는 시스템도 남아있습니다. 쓸데없는 부분에서만 친절합니다.
스샷의 가운데 얼굴 마크가 아저씨, 남사친, 여사친, 꼬마, 선생님, 라이도우, 단테 엔딩 입니다. 엔딩 조건은 미연시 처럼 각 인물들의 질문에 답변하면서 가장 호감도가 높은 쪽으로 결정됩니다만.... 각 인물들이 각자 다른 방향으로 삐뚤어지는 내용이라 논리적이거나 도덕적인 관점으로 답변을 하다 보면 누구에게도 동조하지 않고 배드엔딩이 뜨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전 플스 시절엔 뉴트럴 엔딩, 리마스터 첫회차는 카오스 엔딩이 떴네요.
단테-편의상 단테 다크 카오스 엔딩 이라고 부르는데 매니악스 버전으로 관통이벤트를(5칼파 리프트를 타고 666층으로 내려감) 보면 확정됩니다. 다른 엔딩보다 우선권이 있지만 카구츠치탑을 오르면 리프트가 작동 정지되기때문에 그 전에 선택해야 합니다. 스토리상으로도 관통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은 상태로 아마라 신전에서 카쿠츠치탑을 작동시키면 할머니가 위로 올라가던지 아래로 내려가서 할아버지를 만나던지 마지막으로 선택하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라이도우-마찬가지로 크로니클판으로 관통 이벤트를 보면 확정됩니다. 한국에선 크로니클판이 삭제됐기 때문에 vpn을 이용해서 해외 무료dlc를 받고 언어설정을 해줘야 합니다.
스샷의 왼쪽에 골뱅이 마크는 보라색(녹턴) 발바닥(크로니클) 빨간색(매니악스) 으로 추정되는데 확실치 않네요.
DLC의 경우 쉬움 MERCIEFUL(쉬움 난이도)은 무료고, 매니악스(확장팩)의 경우엔 게임이 더 매니악해지기 때문에 취향문제일것 같고, 주인의 기대(돈 앵벌 던전)는 쉬움 난이도로만 한다면 필요 없습니다. 플레이중 필드에서 언제든 난이도 변경이 가능하기 때문에 앵벌 할때만 난이도를 낮추면 되기 때문에 굳이 자존심 문제로 어려움 난이도에서 변경을 안하는것 아니면 필요 없을듯 합니다. 도련님의 자비(경험치북 던전)는 99레벨 이후로는 전투로 레벨업을 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합체로 255레벨을 찍지 못하는 일부 악마들에게 필요합니다. 이 또한 99레벨이면 엔딩 보는데 충분하기 때문에 자기만족이긴 합니다.
하드모드라 온갖 억까 방지로 주살무효, 파마무효, 이악물기를 넣고 마가타마는 정신무효, 바알아바타전에선 마력무효로 바꿉니다.
공략 보면 마사카두스 끼면 다 해결 된다고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마사카두스 낄때면 게임 다 끝나있는데 의미 있나 싶네요. 특히 다회차에선 스피드런 하다 보니까 마사카두스 없이 달리게 됩니다.
너무 쫄보 아닌가 싶을수도 있지만 하드모드에선 뒷치기 당하면 무조건 크리티컬이 뜨기 때문에 뒷치기-아이언 클로 2대 맞으면 피 999 인수라도 빨피에 마무리 일격 맞으면 게임오버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억까는 끝수의 법칙인건지 마지막 회차 토르에서 토르가 용의 안광, 기합, 지옥 찌르기, 길로틴컷, 쇼크웨이브를 모두 인수라한테 맞춰서 게임 오버 뜬게 인상적이었네요. 토르한테 2페이즈가 있다는걸 이때 처음 알았어요.
공략 보면 속도를 찍으면 뒷치기를 덜 당한다길래 속도 먼저 올인 해봤는데 큰 차이는 모르겠습니다. 255레벨 플레이에선 인수라가 렙빨에서 딸리기 때문에 선턴을 잡고 먼저 버프를 걸어주는게 좋긴 합니다. 하드모드에선 잡몹전에서도 빗나감이 뜨기때문에 랜더마이저를 먼저 쓰고 오토를 돌리는게 필수인데, 인수라는 랜더마이저를 배울 수 없기때문에 포그 브레스를 씁니다. 공격기는 하나만 상위기로 교체하면서 유지했는데, 단일기-광역기 2개를 쓰겠다면 크리티컬 확률이 높은 사망유희를 추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지막 남은 엔딩이 라이도우 엔딩이라 라이도우를 최종 멤버로 사용해봤습니다만...시스템상 단테와 성능은 동일하고 스킨만 다른 캐릭터라 큰 차이는 없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영입할때 단테는 동전 맞추기 성공시 1마카, 실패시 소지 골드 절반을 줘야 하지만 라이도우는 인수라가 라이도우의 동료마가 된다는 설정이라 성공시 10만마카, 실패시 1마카를 인수라가 받습니다.
단테는 인수라와 마찬가지로 렙빨이 딸려서 주력딜러로 삼기는 힘들지만 다들 레벨이 고만고만한 1회차에선 굉장히 좋은 캐릭터입니다. 만능속성 물리기(스팅어, 적살)+관통(아버지의 이름으로, 영세 라이도우)이 있기 때문에 모든 적의 반사, 면역을 무시하고 딜을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물리 반사, 만능 내성 보스를 제외하면 주력기는 리벨리온(요시츠네 등장)이 되는데 크리티컬 확률이 높아서 턴 넘기기 대신 쓸 수 있는 누적딜로 사용했습니다. 기합이 없어서 딜이 약하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기합의 경우 2턴에 2.5배 데미지, 단테의 경우 2턴에 1.5배 데미지 2회 공격이기 때문에 단테쪽이 배율이 더 높습니다. 보통은 기합+버프 중첩으로 한방딜을 넣어서 보스 패턴을 넘겨버리는 플레이를 많이 해서 약하다는 이미지가 생긴듯 합니다만 순간딜 vs 누적딜 역할 차이라고 봐야할것같습니다.
스팅어(적살)엔 낮은 확률로 즉사 옵션이 붙어있는데 이는 마왕 아리만전의 금지 옵션 처럼 파마, 주살속성과 관련 없이 사망 처리 되는 옵션입니다. 문제는 단테가 적으로 나올때도 이게 적용이 되는데, 3칼파에서 단테가 스팅어를 찌르고 튀는 이벤트에서 이 옵션이 인수라한테 로또로 터지는 억까를 당하면 파마, 주살 무효와 상관 없이 그대로 게임오버 당합니다. 물론 거리 조절을 잘 해서 스찌튀를 안당하는게 가장 좋지만, 가장 레벨이 낮은 파티원을 찌르는거로 추정되기 때문에 사고를 방지하기위해 저렙 악마를 하나 파티 슬롯에 넣고 다니면 도움이 될듯 합니다.
255렙 시스템의 존재가치인 수르트 입니다. 다회차 플레이를 하면서 깨달은것이 녹턴에는 화염반사와 물리반사를 동시에 가진 적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255렙 관통 수르트의 불빠따가 있으면 마법딜러가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고로 녹턴 리마스터에서 최종 멤버는 인수라+수르트(마딜)+마더할롯(물딜)+대승정(서포터) 입니다. 이는 내성,무효가 빵빵한것보다 반사,흡수가 적의 턴을 완전히 뺏어와서 유리하기 때문인데, 수르트는 화염, 빙결(약점 커버를 위해 넣어주게됨), 전격, 마더할롯은 전격, 물리, 대승정은 파마, 주살, 정신, 마력에 반사나 흡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남는 슬롯에 충격만 넣어주면 (무시해도 되는 신경 빼면) 모든 적 공격을 커버하게 됩니다. 해당 속성을 가진 캐릭터한테 공격이 제대로 들어갈지는 확률 문제라 쳐도 광역기가 들어오면 확실히 턴을 뺏어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테이터스 창에 표기되지 않는 내성이 있기도 한데 수르트는 파마, 마력에 내성(강함)이 있다고 합니다.
해당회차에선 라이도우를 쓰기로 마음먹어서 마더할롯이 아닌 베엘제붑을 썼습니다. 하드난이도 보스전에선 전투 개시와 함께 라쿠카쟈, 랜더마이저, 타루카자 3종세트 4중첩을 빠르게 올리는게 중요하기 때문에 3인에게 1개씩 배분했습니다. 단테/라이도우가 데카쟈(홀리스타/흉조)를 가지고 있긴 한데 3종세트면 충분 해서 4천왕중에 마카카쟈 4중첩 후 만능광역기 쓰는 애가 있었던거 같은데 데카쟈 안쓰고 잡았던거 같네요. 대승정을 뺐기 때문에 베엘제붑이 대신 영원의 기도와 마카트라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승정의 명상은 초반에 짤딜을 넣을 수 있고 전투 지속력이 길어진다는게 장점이지, 후반엔 승포+마카트라가 훨씬 편합니다.
베엘제붑도 스테이터스창엔 표기되지 않지만 실제 내성은 화염을 제외한 모든속성 피해 반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무리 하는 김에 악마전서 한번 훑어보니 기억에 남는 애들이 있네요
얘는 1레벨+7스킬 전승으로 만든 위습입니다. 1레벨 상태로 악마전서에 등록해뒀다가 다회차 플레이시 마을에 가자 마자 구매해서 스톡에 넣어놓고 소비 아이템 대신 쓰는 용도입니다. 레벨이 높은 악마는 몸값이 비싸기 때문에 스킬만 채우고 기본레벨 상태로 등록해뒀다가 회차를 반복할수록 돈이 모이는 대로 위습->티타니아->아마테라스->255레벨 수르트 순으로 꺼내쓰는 루트를 타게됐습니다. 마법딜러는 레벨이 오를수록 데미지가 점점 약해지고 물리딜러는 레벨이 오를수록 데미지가 점점 강해지기 때문에 저레벨 물딜을 굳이 사서 쓰기엔 효율이 안좋습니다.
제목은 약간이라고 해놓고 말이 길어진거같은데, 어렵게 하자면 온갖 억까와 시대착오적인 불편함이 가득한 게임이지만 쉬움 난이도로 하면 정말 쉬워서 퍼즐던전탐험수집게임이 취향이라면 해볼만도 합니다. 이 겜 할만 한가? 하는 고민을 하는 분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네요.
나온지 20년 된 게임을 다시 시작해서 할만한거도 다 했으니 이제 덮어두고 스팀이 망하지 않는다면 20년 뒤에 다시 열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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