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놓은 공식에 딱딱 넣어서 붙인거라 현재 기세랑 맞지 않은 점이 많습니다. 저도 이걸 토대로 더 좋은 랭킹으로 만들려고 하니 제에발 재미로만 봐주세요.
※사실 이 글은 정보글이라기 보다는 능지가 딸려 징징거리는 글이라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2라운드가 되고 수요일 경기가 없어졌는데 방학은 1달이나 남았기에 남아도는 잉여력을 사용해야 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카스글옵에는 팀별 ELO 랭킹 같은게 있길래 롤에도 그런게 있으면 재밌겠다 싶었는데 ELO 같은 걸 구하기에는 제가 능지가 딸려서... 그거의 한 차원 너프 버전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먼저 스프링 랭킹별로 미리 팀들한테 초기점수를 부여합니다.
SKT : 1500점
GRF : 1440점
KZ : 1390점
DWG : 1330점
SB : 1280점
HLE : 1220점
GEN : 1160점
AF : 1000점
KT : 1050점
JAG : 1000점
그다음 정해놓은 공식에 따라 점수차별 팀별 승률 예상표를 만듭니다.
원래 레이팅 점수는 오로지 결과만을 반영하지만 그래도 2:0 승리와 2:1 승리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결과에 따른 비율도 넣었습니다.
2:0 승리는 1, 2:1 승리는 0.8, 1:2 패배는 0.2, 0:2 패배는 0으로 계산했습니다.(즉, 팀 별 레이팅이 200점 넘게 차이 나면 1:2로 패배해도 레이팅이 낮은 팀이 레이팅을 획득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최종공식이 다음과 같이 나옵니다.
(경기를 하기 전 해당 팀의 레이팅)+(결과에 따른 비율-자신의 팀의 승률)*80
지금 결과값을 보면 배수를 80보다 훨씬 높게 했어야 하나는 후회가 들기는 합니다. 생각보다 점수의 변동이 매우 적었고(가장 많이 깎인 것이 70점이 안되더라고요...) 승률 변화폭이 너무 촘촘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애초에 저는 역대급 팀은 2500점 이상이 나오고 롤드컵에 올 수 있는 팀 정도면 2200점 이상이 나오도록 설계할 예정이었는데 이건 제가 잘못 생각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다음에는 배수를 180~250 정도로 설정하고 레이팅에 따른 승률의 레이팅 폭도 더 넓게 바꾸려고 계획 중입니다. 팀들에게 부여하는 초기값도 1500~1000점에서 1900~1300점으로 더 폭이 넓고 모든 팀이 더 많은 점수를 가지고 시작하도록 설계하려고 합니다.
6주차까지 진행된 LCK 팀들의 레이팅은 다음과 같게 됩니다.
확실히 이 공식을 잘못 짰다는 생각이 든것이 SKT가 5연패를 할 때에도 1290점대로 4등에 위치하여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배수값이 너무나도 작았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처음 부여했던 1500점이 5연패를 하는 와중에도 버텨지게 했는데 이는 초기값의 폭이 커서 문제였다기 보다는 배수값이 너무 적어서 발생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오히려 초기값의 폭을 늘리려고 하니 더욱 배수값을 키워야 합니다.)
일단 이 결과를 보고 제가 의문을 가진건 크게 3가지였습니다.
1)아무리 요새 흔들린다고 하더라도 현재 1위인 샌드박스가 6위인건 조금 아니지 않나?
2)KT와 한화의 기세가 차이가 그래도 있어보이는데 왜 레이팅은 5점 차이도 나지 않는걸까?
3)아무리 담원이 잘나간다고 하더라고 담원 혼자 점수가 너무 높은 거 아닌가?
이런 결과가 나게 된 원인을 찾게 되면 정말 좋은 피드백이 될 것 같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1)아무리 요새 흔들린다고 하더라도 현재 1위인 샌드박스가 6위인건 조금 아니지 않나?
샌드박스의 최고점수는 JAG vs SB 경기 후의 1423.2점이었습니다.
그 이후 담원과의 경기에서 1372.0점이 되고... 진에어 경기서 1376.8점 되었다가 젠지 만나서 1320.8점까지 떨어지게 됩니다. 심지어 한화에서는 1세트 내주는 바람에 0.8점만 더 까이게 되었죠. 이걸 보니 생각이 딱 들었습니다. 이거는 딱히 문제될 게 아닌 것 같다! 이 공식에서 가장 중요한건 지금 이 순간의 기세입니다. 하지만 현재 샌드박스의 기세는 1위는 커녕 상위권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젠지와 한화와의 경기가 샌드박스에게 너무 뼈저리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만약 샌드박스가 계속 1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면 1위까지는 아니더라도 곧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론 : 문제없음!
2)KT와 한화의 레이팅은 왜 5점 차이도 나지 않는걸까?
원인은 크게 3가지였습니다.
1) 애초에 초기 점수에서 한화가 KT보다 170점이나 더 많이 가져갔었다.
2) KT의 경기력이 2주전만 해도 한화보다 심각했다.
3) 생각보다 최근 한화의 기세가 결과만 보면 좋았다.
아시다시피 이 레이팅은 경기과정에는 눈꼽만큼도 관심이 없습니다. 오로지 결과만을 보고 점수가 달라지게 되죠. 최근에 제가 KT보다 한화경기에서 OME스러운 광경을 더 많이 목격했기 때문에 이렇게 생각하였는데 한화는 KZ과 샌박과의 경기에서 1세트를 따내며 오히려 졌음에도 레이팅은 차곡차곡 얻었습니다. KT는 그 전까지는 빌빌대다가 아프리카한테 2:1로 이기고 갑자기 약 50점 가량을 단숨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건 그래도 배수값을 올려야 된다는 증거로 사용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등락폭이 생각보다 적다는 걸 이걸 파악하며 깨닫게 되었습니다.
결론 : 지금의 배수값은 너무 작다!
3)아무리 담원이 잘나간다고 하더라고 담원 혼자 점수가 너무 높은 거 아닌가?
사실 점수 보고 제일 1순위로 생각한 건 이거였습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간단합니다. 담원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은 팀이 SKT, 그리핀, 킹존 세 팀 뿐입니다. SKT는 5연패라는 최악의 암흑기를 거쳤고 그리핀은 그 암흑기가 현재진행중이고 킹존은 가장 마지막 경기에서 젠지에게 너무나도 뼈아픈 패배를 맞게 되었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담원은 그냥 평소처럼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근처에 있는 팀들이 갑자기 백스탭을 하고 있고 젠지가 너무나도 무섭게 달려오고 있을 뿐입니다.
결론 : 그냥 LCK가 혼파망이라 그런거다.
음... 생각보다는 그렇게 좋은 피드백은 되지 못하였던 것 같아서 단체지능을 활용하고자 이런 글을 적어보게 되었습니다. 혹시나 기가막힌 피드백 같은게 있으면 댓글로 공유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짧게 쓰려고 했는데 횡설수설이 너무 길었네요. 그래도 이런 걸 한 번 제 손으로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이 글을 보며 조금이라도 흥미라거나 재미가 생겼으면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