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장은 생각한다.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수십번 띠를 돌았다. 하지만 닿을수가 없었다.
길을 바꾸고, 최대한 무기를 개발하고 어떤때는 미친짓까지 해보았다. 하지만 띠의 모양을 꼬아도 우리는 결국 원점으로 돌아간다.
최선을 다해 미래의 우리를 조각해도 그들은 그만큼 강해져온다. 닿을 수 있는가? 0에 곱하기를 해도 결국 0이다. 우리의 가능성은 정녕 없는가?
어느순간 죽어가는 사람들에 감흥이 없다. 나의 주변은 나를 이해못하는 대본의 사람들이었다.
결국 [돌리면 되지 않는가?], [새로운 무대에 오르면 되지 않는가?]
그렇게 언제나처럼 죽어서 살며 하염없이 부유하는 어느날... 함장은 한 소녀를 보았다. 처음보는 배역이다.
서툴지만 정성스레 무언가를 묻어주는 소녀의 모습에 함장은 무심코 물었다.
"무슨 일이니?"
소녀는 대답한다.
"고양이를 묻어주고 있어요."
함장-"고양이가 죽었구나 좋아했나보지?"(그러나 상냥한 말와 다르게 그의 표정과 어투는 그저 국어책을 읽듯이 무감각하다)
소녀-"네 정말로 좋은 친구였어요."(반대로 소녀의 얼굴은 슬픈 말을 꺼내면서도 쾌활하게 웃는다.)
함장-"어째서 웃니? 좋은 친구였다며?"(함장은 이해하지 못한다. 그야 좋은 친구였다면서 죽었는데 웃는것은 이해못할 것이니)
소녀-"최선을 다했거든요." (그렇게 말하며 소녀는 활짝 웃으며 그를 바라본다. 눈물이 그녀의 눈에 맺혀감에도)
"저는 그 아이를 위해 많은 것을 했어요. 그럼에도 가버렸어요. 슬퍼요. 하지만 저는 기억해요. 마지막까지 그 아이는 저를 사랑했고 저도 사랑해요. 슬프지만 웃고 떠들면서 저는 살아갈 것이고 그 아이가 떠오른다면 가끔씩 눈물을 흘릴거에요. 같이 사랑한 추억으로 기억하면서."
그말을 끝으로 다시금 눈물을 감춘 소녀는 앞으로 뛰어간다.
톱니바퀴는 천천히 움직인다.
수많은 과거를 던지고 왔다.
수많은 현재가 계속 침몰해왔다.
수많은 미래가 빛을 보지 못한체 사그라졌다.
그러나
수많은 죽음에도 그대들이 있었다.
수많은 삶이 그대들에게 더 있으리라.
그러니 톱니바퀴는 굴러가며 0에서 1을 위해 나아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바치리라. 새로운 인생을
그때부터 퍼스트는 언제나 길을 나서며 두개의 장미를 구입한다.
그가 가는 곳은 함선의 한 구석
자신만의 묘비, 자신만 기억하는 사람들을 위한 곳
거기에 노란 장미를 올린다. 그들을 기억하며 아픔을 느낀다.
"나는 기억합니다. 당신들을... 내가 버려야만 했던 당신들을."
함장은 다시금 반대로 걷는다. 지금의 자신이 있어야 할 함교로
그리고 그는 자신의 화분에 파란 장미를 올리며 활짝 웃는다.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 잠항!"
그것이 나를 이끄는 길이니까. 0에서 1로의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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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 장미는 영원한 사랑, 파랑 장미는 포기하지 않는 사랑이라고 합니다. 문득 그것이 생각나 적어봅니다.
파랑장미는 자연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불가능했지만, 현실에 존재하게 된 것에 포기하지 않는 사랑이란 꽃말을 받았지요.
0에서 1로 가는 길도 그렇기에 원래의 스토리에 부족한 손재주로나마 헌정하기 위해 글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