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화가 안 된 데다가 유명한 회사의 작품도 아닌지라, 아예 묻히는 감이 있긴 한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롤플레잉을 좋아하시고 언어의 장벽을 극복할 수 있는 분은 꽤 할만하다.'입니다. 특히 드래곤 에이지 인퀴지션이나,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 같은 느낌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추천할만합니다.
전체적인 게임 시스템은 특별히 새롭다거나 특이한 것은 없습니다. 유명한 게임들에서 이것저것 가져와서 섞어놓은 느낌이 강합니다. 그러나 그 조합이 나쁘지는 않습니다. 나쁘게 말하면 참신하지 않은 것이지만, 적절히 검증된 시스템들을 잘 섞어 놓아서 게임에 익숙한 유저들이라면 바로 적응하기도 쉽고, 나름 체계가 잡혀 있습니다.
스팀 평가에 보면 모션이 어색하다거나, 사람들 얼굴이 이상하다는 이유로 까는 사람들이 좀 있는데, 저는 잘 모르겠네요. AAA급 게임 정도의 그래픽이나 모션은 당연히 아닙니다만, 몰입에 방해되는 수준은 아니고, 이 정도면 그래픽으로 까일만한 게임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간혹 광원 오류인지 화면이 섬광 터진 것처럼 0.1초쯤 밝아졌다가 정상으로 돌아온다거나 하는 건 보입니다만, 아주 간혹 있는 증상이고, 심각한 오류나 버그는 오히려 EA같은 회사의 게임보다 훨씬 적은 것 같네요. ㅡ.ㅡ;
전투도 꽤 훌륭하고 파고들 거리가 있습니다. 겉모습은 액션게임 같지만 본질은 RPG인만큼, 액션 위주의 게임들 같이 스무스한 모션이나 감각은 아니지만, 패링이나 회피 시스템, 캐릭터 빌드의 자유로움, 꽤 다양한 스킬 트리 등, 초반의 단순함을 조금 참으면 레벨이 좀 오르고 나서는 연구할 거리가 매우 많아집니다. 특히, 칼, 총, 마법, 연금술(덫, 폭탄) 등의 무기들이 각각 뚜렷한 장단점들이 있어서, 어느 것 하나 소외되는 것 없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전투를 쉽게 하려면 하나에만 집중하기보다는 두, 세 가지를 섞어 써야 효율적입니다. (물론 각 스킬마다 최고 수준으로 올렸을 때, 그리고 난도를 최고로 올렸을 때의 유,불리는 어느 정도 있습니다. 특히....근접 캐는 솔직히 힘들어요......ㅠㅠ)
캐릭터 성장 방식은 레벨업마다 주어지는 포인트를 소비해서 트리를 올리는 방식입니다. 크게 보면, 실질적 전투 기술을 올리는 '스킬'이 있고, 캐릭터가 사용할 수 있는 장비와 그 숙련도를 결정하는 '속성', 그리고 각종 편의와 게임 진행상의 차이를 가져올 수 있는 '재능'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이 세 가지 중 '스킬'은 비교적 자유도가 높고 여기에 포인트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전투 양상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에 반에 '속성'과 '재능'은 얻을 수 있는 포인트가 매우 제한되어 있으므로 신중하게 투자해야 하고 '속성'의 경우 자신이 사용할 장비를 처음부터 잘 정해서 올려야 합니다. '재능'의 경우는 있으면 어떤 것은 매우 편해서 거의 강제되다시피 하는 것도 있는 반면, 어떤 건 별로 필요가 없는 것 같이 느껴지는 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게임들과 비교하면 균형이 잘 잡힌 편입니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이런 저런 빌드와 세팅을 실험해 보는 재미가 있지만, 아쉬운 것은 스킬 포인트 초기화가 자유로운 편이 아니라서 처음부터 캐릭터 빌드에 대해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보가 매우 없어서 전투 시스템과 여러 가지를 실험해 보느라고 시간을 많이 보냈네요. 나름 꽤 연구할 거리들이 있었습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언어의 장벽입니다. 게임 진행 자체는 꽤 친절한 편이라, 퀘스트 목표가 다 맵에 표시되어서 영어를 잘 몰라도 진행에는 크게 어려움이 없습니다만,
이런 스토리 중심 게임은 특히 인물들의 대화와 감정, 상황 이해 같은 것들이 매우 중요한데...한글화가 안되어서 한국 유저들에겐 매우 큰 장벽이 되어버렸네요. 제가 중반 정도까지 진행한 느낌인데, 솔직히 스토리 나쁘지 않습니다.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언급은 하지 않습니다) 물론 연출적인 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만, 설정이나 스토리는 나름 선방한 느낌인데, 언어의 문제로 온전히 즐길 수 없다는 게 아쉽습니다. 온전히 모든 텍스트를 있는 그대로 다 이해할 능력이 되는 사람이면 괜찮습니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영어 원어민이 아닌 이상) 텍스트를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점과, 전체 게이머로 봤을 때 퀘스트 로그(이거 해라, 저 놈 죽여라)만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태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분명 약점이라고 밖에 할 수 없네요.
처음 언급한 결론대로 영어에 크게 거부감 없고, 이런 류의 롤플레잉에 관심이 있으시면 충분히 제 값 주고 할만한 게임입니다.
(IP보기클릭)221.167.***.***
(IP보기클릭)182.216.***.***
(IP보기클릭)69.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