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필은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은 역시 친구와 함께하는 것인데, 여기서 한 단계 높은 수준의 협동 플레이를 가능하게 하는건 역시 클랜활동입니다.
한 방향을 바라보고 같은 태그를 단 전우들과의 소속감과 일체감은 베필을 더 실제의 전쟁처럼 몰입하게 해주고, 미션을 성공했을때 기쁨을 공유할수 있는 클랜원들이 있기에 더 즐겁습니다.
이번글에는 제가 왜 클랜을 만들게 되었는지에 대한 애기를 풀어볼까합니다. (아무래도 개인적인 얘기다 보니 사설이 길어져서 조금 지루할수도 있겠습니다만...)
1. 해외를 떠돌던 시절과 클랜활동
- 베필5 출시 직후에 입문해서 루리웹을 들락거리면서 정보도 얻고, 민방위 클랜에 가입해서 사람들도 많이 사귀고 재미있게 했었는데, 얼마가지 않아 국내의 베필 인기가 사그러들면서 사람들이 줄기시작했고 태평양 전쟁 업데이트가 있기 전까지는 아시아 서버에 컨퀘스트를 제외한 다른 모드가 거의 없어졌습니다. 할 수 없이 혼자하게 되었는데 이때 일본친구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어느날 우연히 ZEUS클랜장에게 초대가 와서 별생각없이 가입하게 되었네요. (왜 저에게 초대가 왔는지는 아직까지도 모르겠지만.^^)
- ZEUS클랜은 주로 컨퀘스트 모드를 즐기는데 사실 저는 컨퀘스트보다 그랜드 오퍼레이션이나 브레이크스루, 러시나 프론트라인같은 단계적인 미션이 중심이 되는 게임을 좋아하는 성향이다 보니 가끔 어울리기는 했지만 사실상 별 소속감을 느끼진 못했습니다. 그래서 눈을 돌린 북미서버나 유럽서버를 전전하게 되었는데, 핑이 높아 힘든경우는 많았지만 어차피 제 피지컬이 후지기도 하고 서포터 성향이라서 그나마 좋아하는 모드를 즐기니 만족했었고 콩글리시지만 그나마 일본 친구들보다는 간단한 커뮤니케이션이 되었기에 할만 했습니다.
- 핑 250이 훌쩍넘는 유럽서버는 포기하고, 주로 미국 서버에서 브레이크스루를 즐기던 이 시기 부터 서양 친구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는데, 피지컬을 중요하게 보는 국내 클랜과 달리 서포터의 역할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성향때문인지 킬댓보다는 스퍼민을 보고 클랜초대가 여기저기서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쯤에는 이미 일본친구나 중국친구들이 늘어나 있기도 하고 높은 핑과 커뮤니케이션도 부담이 되서 계속 흐지부지하게 되다가, 어는정도 실력이 쌓여 친구요청해도 거절당하지 않을때쯤 다시 게시판에 들어와서 글을 쓰면서 남아있는 생존자분들을 찾아보기 시작했고, 조용하게 혼자하시는 분들을 하나둘씩 찾는 재미에 클랜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2. 나는 어떤 클랜을 만들고 싶어했나?
- 결론부터 말하면 다양한 수준과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의 장점을 가지고 협력하는 재미를 즐길수 있는 그릇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예전에 같은 글을 디씨인사이드에도 올리다가 다구리를 당하고 쫒겨나다시피 그만 두었던 적이 있었는데, 제 글 내용에 대한 비판이라기 보다는 베틀필드 트래커의 킬댓을 보고 손고자라는둥 너같은 놈들때문에 팀이 맨날 진다는둥의 인신공격이었습니다. 제 킬댓만 보고 판단한건데, 저와 게임을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방어모드에서는 킬수만으로도 대부분 상위권 합니다. 물론 탱크를 타면 30~40킬은 기본으로 하구요....제가 킬이 적은게 아니고 공격시 대부분을 개척자로 목숨을 갈아넣는 플레이를 하기 때문인데, 익명게시판에서 그런 사람들하고 말싸움 하기싫어서 그냥 나왔지만 두고두고 열받더군요.( 그때 속으로는 그런 생각을 했죠....'누군지 모르지만 제발 내 반대편으로 들어와라...경기 내내 베린이 5명에게 쫒기고 뻑하면 패잔병 되게 해줄테니..', 지금 생각해보면 참 유치한..ㅋㅋ)
- 클랜의 중요한 활동중에 하나는 클랜전입니다. 클랜이라는게 최고를 지향하게되는게 당연하기에 이들간의 경쟁은 나쁜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스포츠같은거라 클랜장들은 실력있는 유저를 찾아다니면서 영입활동도 하고 나름의 규율을 가지고 강한 클랜을 만들고자 하죠. 그런데 64명이 맞붙는 게임모드에서 클랜전이 불가하다보니 주로 팀데쓰매치나 도미네이션등을 하게 되는데, 이러다 보니 킬댓을 중요하게 보게됩니다. 특출난 베린이가 아니거나 저같은 서포터형 스타일의 사람들은 관심밖에 있게 되고 강한 클랜에 합류하고 싶어서 자연스럽게 킬댓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게 되는 현상이 나타나게된 걸로 봅니다.
- 제가 생각하는 클랜의 모습은 이미 잘하는 사람 모아서 1등하는 클랜이 아니라, 경험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한 베린이들이 비록 지금은 3류 지만 클랜 활동을 통해 재미를 붙이면서 어느새인가 자신도 모르게 1류가 되어가는 그런 그릇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게 클랜이름을 넘버3로 만들게 된 배경이고, 지금의 지표가 아무 의미가 없는 베린이분들에게 문을 활짝 열기위해 인증절차를 없애게 된거고, 이 정책은 제가 클랜장을 계속 하는 한 바뀌지 않을 겁니다.
3. No3클랜의 현재 상황
- 글쓰는 시점에서 보니 어느덧 26명이 되었군요. 이중에는 저와 아직 플레이해보지 못한 분들도 꽤 계시지만, 야간에 플레이하신 분들이 말씀하시기를, 모르는 분인데 [No3]를 달고 계신분들을 보면 너무 반갑고, 관심있게 보면서 돕는다고 하시네요. 저는 클랜인원에 대한 욕심은 없습니다. 얼마전 '올빼미의 비행' 클랜을 만드신 분을 보면서 저로 인해서 이런 움직임이 많아진다면 그만한 보람이 없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미국클랜 [TreP]는 4명밖에 안되는것 같은데, 놀라운 분대플레이와 다양한 스킬로 저를 매료시켜서 지금은 모든 초대에 우선적으로 합류하게 되는 절친이 되었습니다.
- 현재 [No3]클랜에는 4명의 령관급과 10명의 위관급, 11명의 사병이 있는데 실력을 기준으로 한것이 아니라 합류한 시점이나 친구맺은 경력입니다. 본의 아니게 잠시 소개를 하자면, 령관급의 4분은 저와 오랜 절친이자 개국공신인 지이님, 다들 아시는 탱커 아캄스님을 비롯, 저와 성향이 비슷해서 베필6 때에는 같이 전략전술 분석 사이트를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한 미국신사 짱ㅁㅁ님, 그리고 제가 정찰병으로 처음 시작하게된 계기를 만들어주신 개척자 스승님인 아이보리님이 계십니다.
- 위관급은 최근에 활발하게 같이 플레이하신 분들인데, 오래된 중국친구나 일본친구도 있습니다. (초대한적은 없는데, 승인절차가 없다보니 알아서들 들어온 케이스 ^^), 사병그룹은 오로지 제가 아직 만나보지 못했던 분들이라 우선적으로 만나뵈려고 찾아보는 분들입니다.
하고싶은 말이 남았는데, 또 분량을 초과했네요. 다음글에서는 '고랩과 저랩의 조화', '피지컬 맨과 서포터의 궁합', '전략과 전술의 상호보완'에 대한 생각을 마지막으로 이번 시리즈 글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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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오늘 봤는데 부대원게임에 합류하는 메뉴가 없어져서 당황하고 있습니다. 부대원 메뉴에 들어가서 개별적으로 친구요청하시는게 현실적인 방법일듯 하네요 | 21.06.01 07:3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