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약스포] 류지 짠하지 않나요?

[Kim Jaehoon]

철저히 관찰자 시점으로 본다면 모르겠지만, 주인공 빙의돼서 생각해 봤을때, 주인공 사연에 제일 분노하고 부글부글 끓어하는 것도 류지고, 시도 공략때 류지가 나서서 "내 친구 기억나지?", "우리 리더의 복수를 할 차례다." 이런 대사칠 때 짠하더라구요. 

마코토가 납치됐을때 택시가 안 잡히니까, 다른 멤버들은 그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데 몸 안사리며 차도로 뛰어들어 택시를 세워잡았던 것도 류지고, 시도 팰리스 공략때도 배가 침몰하니까, 누가 시키지도 떠밀지도 않았는데 몸 안사리고 구명보트 꺼내려 나서서 뛰어가는 것도 류지고, 하루와 모르가나가 약혼자한테 위협당하고 있을때 역시 튀어들어가서 평소처럼 으르렁대며 쫓아낸 것도 그렇고...친구와 동료들을 위해 물불 안가리고, 몸 안사리는 캐릭터인데, 희한하게 욕 많이 먹고 인기없는 캐릭터더라구요. 내가 좋게 봐온 이런 부분들을 다른 유저들은 빠르게 스킵을 해서 잘 모르나 싶을만큼 시종일관 욕만 먹는 게 이해가 잘 안되네요.

모르가나한테 첫 만남부터 시종일관 바보취급 당하고, 다른 멤버들에게도 전반적으로 은근히 무시당하는 분위기가 있지만, 꽁해하며 뒤끝 있는 성격도 아니죠. 정작 속좁은 건 모르가나 아닌가요? 시종일관 류지 바보 취급하고, 저 바보가 너 털끝만큼이라도 닮았으면 좋겠다며 주인공과 비교할 땐, 첨엔 그러려니 했는데, 나중에 한번 또 그러니까 제가 거슬리더라구요ㅋㅋ 

그러다 정작 나중에 마코토와 후타바가 들어오자 류지가 그녀들과 모르가나를 은근슬쩍 비교하며 무시하는 카운터를 날릴 때 오히려 사이다였어요. 평소 모르가나가 류지한테 하던 게 그겁니다. 주인공과 비교하며 저 바보가 니 발뒤꿈치라도 따라가면 좋겠다라며 무시하던 것. 그걸 류지는 감당해오며 살았는데, 모르가나는 자기가 평소 하던 짓을 직접 당하니까 꽁해있다 결국 가출해 버린거죠. 

모르가나한테 악감정이 있는 건 아니지만, 제가 리더로써 중재를 한다면, 류지가 아니라 모르가나에게 류지한테 사과하라고 할 것 같은데, 그런 선택지나 분기가 존재하지 않으니, 류지를 대신해 복수하는 차원에서 2회차땐 모르가나가 진지하게 닝겐 타령할 때마다 고양이 취급, 남들이 놀라할 때 이상한 생물, 짐승취급으로 일관하는 컨셉 플레이까지 했습니다ㅋㅋ

[Kim Jaehoon]

괴도단 인기에 우쭐해하며 들떠하고, 말실수하는등의 류지가 밉상으로 찍히는 부분들이 개인적으론 현실적이고 인간적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팀의 위기 때마다 몸 안사리고 크게 한껀씩 해주는 거에 비하면 저 정도는 트러블 메이커나 큰 흠이라고 보기엔...

[매우나쁨]

동감합니다. 행동력 좋은 열혈바보캐릭터일뿐인데 필요이상으로 역적취급받는거같아요. 바보짓 하는만큼 나름 활약도 했는데 전혀 언급이 안되는 것 같죠. 거기다 민폐끼쳤다는것도 되새겨보면 안이나 모르가나도 전적이 있구요.
모르가나 가출사건은 텍스트 다 읽어보면 결국 모르가나가 혼자 꽁해있다가 어려운 분위기, 것도 류지도 분위기파악하고 찌그려져있던 상황에서 멤버들과 류지를 도발하고 혼자 뛰쳐나간거고...

[루리웹-7626359279]

공감합니다. 그리고 오쿠무라 파레스 진행중일때였나? 하루가 약혼자에게 끌려가려 하자 모르가나를 발로 찼던 씬이 있는데 이때 류지가 자기 동료에게 무슨 짓이냐며 버럭 화냈던거 떠올리면 류지도 모르가나를 그렇게 싫어하는것처럼 보이진 않더라구요.
이 둘 조합도 잘 들여다보면 서로 험담하고 티격태격 하지만 진심으로 서로를 싫어하는 모습은 없어서 갠적으로 좋아하는 조합 중 하나입니다

[루리웹-9359409108]

맞아요 전차같은 성격으로 말실수는 많이하지만 행동으로 괴도단 내에서 캐리많이했죠
대표적인게 구명보트고 전 마코토때도 조금만 늦었으면 험한꼴 봣을꺼라생각합니다

[논논]

메인 시나리오 행적을 보면 까일만도 할법하긴 하지만 어찌 되었던간에 게임상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류지는 비운의 캐릭인것 같습니다.

[전기가찌리릿]

목소리 볼륨만 좀 줄여준다면 참 좋았을텐데 말이죠... 쩌렁쩌렁하게 괴도라 외쳐대는 모습에 제가 다 놀랐던 기억이...

[IG.BurNIng]

정말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여기에 전부 담겨져있네요. 이런 좋은 점들이 되게 많은데 시끄럽다는 둥 분위기 파악 못한다는 둥 너무 까이는 게 안타깝더라구요. 전 오히려 이렇게 자신의 의견을 당차게 말할 수 있는 애가 있어서 더 좋았거든요. 동료가 위험해지만 제일 먼저 나서서 지켜주고 할일 해주고.. 여러모로 눈치는 없지만 전형적인 슬램덩크 강백호 같은 열혈캐인 거 같습니다.

[박거부]

엄밀히 말하면 류지와 모르가나의 바보니 무능하니 하는 다툼은 4의 요스케와 쿠마의 사례와 거의 비슷하죠.
4는 전체적으로 훈훈한 분위기라 그렇지.. 알고보면 요스케도 쿠마한테 상처 줄 발언을 툭툭 내뱉고 쿠마 역시 만만한(...) 요스케한테 유독 무시하는 말을 많이 하곤 하죠.
결국은 분위기의 차이... 라고 해야 될까... 어쨌든 4는 지들끼리 서로 열등감을 품는 그런 사례는 없었으니.... 오히려 절친인 만큼 서로 험한 말도 많이 한다 그런 생각도 들고...

사실상 원인 제공은 굳이 열등감에 사로잡힌 모르가나라고 보는데 작중 상황을 보면 왜 굳이 모르가나가 후타바 때문에 열등감을 표했는가가 더 이상하더군요.
작중 모르가나가 이미 괴도단의 주축인데다 딱히 비전투원도 아니고 그저 혼자 많이 하던 일을 후타바가 하나 떠맡은 것뿐인데 그 정체성 문제까지 겹쳐서 열등감까지 드러내는 건 좀....
이런 건 묘하게 같은 아르카나인 준페이를 닮았네....

[Kim Jaehoon]

전 모나가 혼자 자격지심에 빠졌던 게 이해가 갔던게, 류지와 안까지만 멤버던 시절에야 필수요소에 내비역할까지 담당하지만, 마코토와 후타바가 들어오는 시점에선 스토리상 뿐만 아니라 겜상에서도 모나의 위상이 좀 애매하단 느낌이 들었거든요. 전투원이긴 하지만 유리몸에다 스킬이 힐러쪽 치중인데, 겜 자체가 하드로 놓고 해도 어렵지 않으니. 마코토가 전체 힐 배우는 시점에선 외면되고, 또 마코토 + 후타바의 내비 시너지는 모나 혼자 내비 역할 할 때랑 차원이 다른 반격 속성 파악에 테크니컬 안내에 버프까지 나오니... 플레이할때도 참 계륵스러웠는데, 스토리에서도 자격지심에 빠져드는 걸 보고 절묘하다, 노렸나 싶더라구요ㅋㅋ

[보조배터리]

저랑 거의 똑같이 생각하시네요. 저는 3,4,5 말곤 한적 없지만 ...
'마법사 커뮤'라는게 페르소나 3~5 특징인 외지에서 툭 떨어지다시피 온 주인공과 가장 심적으로 동조해주는 영원한 친구란 느낌이죠.

그런 점에서 전작의 하나무라도 참 정말 그랬고, 이번 류지 또한 정말 잘 어울리는 캐릭터입니다.
주인공 입장에서 보면 정말 의지가 되는 친구인게 맞아요.

또 말씀대로 류지가 소리 지르고 바보 같은 면도 있고 모르가나랑 싸울 때 뚱해있는 부분같이 단점만
눈에 걸릴수도 있지만, 류지 정말 장점이 큰 친구거든요. 의리도 있고, 따뜻한 면도 있고
미시마가 옆에서 자기를 놀려대도 절대 손찌검도 안하고요. 배포도 있는 친구입니다.

또 솔직히 조금 불쌍한 점이, 스토리에서 무안해지는 부분 생기면 류지를 제일 써먹기 쉽기 때문에
제일 만만한 류지가 시나리오 라이터에게 알게모르게 굴리기 당하는 부분도 있는거같아요.

저도 류지 참 좋아합니다.

[보조배터리]

아 마법사라니 커뮤 잘못말했네요. 그러니까 준페이, 하나무라를 잇는 그런 캐릭터라는 겁니다

[보조배터리]

준페이 생각하면서 글쓰다가 준페이 커뮤였던 마법사를 적어버렸군요 뻘쭘해라 ㅇ<-<

[우리카드11]

그러게 말이에요 류지 좋은뎅

[EDD1008]

류지까는 분들 십중팔구는 좋은점과 후반부의 정신적인 성장은 그냥 나몰라라하고 까일거리만 찾아서 까더군요. 대표적으로 까는게 모르가나 가출건인데, 류지도 막말했지만 필요 이상으로 과민반응하고 열폭하며 류지한테 똑같이 막말한 모르가나에 대해서는 아무말도 안하는걸보고 있자니 얼척이 없더군요.

양아치 컨셉 묘사가 너무 잘된건가... 본인들 괴롭히던 일진이 생각나서 그러는건가 생각이 들 정도로 고작 가상 캐릭터 하나에 온갖 핏대는 다 세워가며 욕해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