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음+자막으로 플레이 했고
무비컷 끊기는 건 유튜브 무비컷 편집 된 거 보면서 꾸역꾸역 플레이 했습니다.
덕분에 몰입감에 좀 방해가 많이 됐네요. 어드밴스드 워페어에서도 있던 문제가
엔진도 바뀐 게임에서 왜 일어나는건지 원... AW에서도 이렇게 심하진 않았는데...
좋은점 -
몰입감은 초중반 아주 좋습니다. 사운드도 쩌렁쩌렁한게 현실감있게 신경을 많이 쓴 티가 보입니다.
적군의 민간인 학살 타임도 플레이 하시는 분들 마음 딸랑딸랑하게 잘 해놓기도 하고
같이 싸우는 엑스트라 보병들도 동료 쓰러지면 서로 끌고가고 그거 보고 또 딸랑딸랑하고
여러모로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생명 존중에 대해서 많이 다룬 흔적이 보입니다.
저택 습격 씬도 그렇고 스크립트 상호작용이 마음을 움켜잡는 그런 것들이 다른 시리즈에 비해 돋보이네요.
야간투시경 씬들은 지금까지 이런 게임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고 현실감이 넘칩니다.
대사관 습격 때 CCTV로 잠입액션을 '시키는' 방식은 매우 참신하다고 느꼈습니다.
파라남매 씬도 굉장히 슬프게 연출이 잘되어 있고 충격적이면서도 흥미롭게 진행되는 부분이 많아요.
이런거 말고도 꽤나 못보던 시도들이 많이 엿보입니다.
전반적으로 기존의 인피니티 워드 스타일의 콜옵이라기 보다는 라오어같은 너티독 게임 같다는 느낌이 더 많이 들더라구요.
나름의 퍼즐도 있고 플레이 하면서 한번 쯤 생각해보게 하는 그런 시도가 많이 돋보입니다.
단점 -
사실 스케일이 작다라는 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중반 이후 떨어지는 텐션이 가장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카일의 도살자 심문 이후 하디르를 잡고나선 급격하게 텐션이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최종보스는 진짜 너무 1차원적인 삼류 악당 캐릭터라서 마지막에 처리해도 별로 통쾌함이나 재미가 없습니다.
뭔가 큰 반전이 있었으면 좋았겠지만은 하디르의 일탈 말고는 그렇다 할 충격적인 반전이 없는 것도 소소하게 노잼인 부분...
더군다나 알렉스의 경우 파라와 함께 은근한 로맨스 노선을 타는 것 같다가
격발 리모컨이 고장났다는 이유로 정말 얼척없이 희생을 자처하게 되는데요
마지막에 진짜 죽은건지 생사불명인지 미션 이후 작중 인물들의 언급이 전혀 없어서
플레이어블 캐릭터치고는 마지막이 심히 맹탕입니다. 나름 공 많이 세운 동료인데 죽었으면 추모라도 좀 해주던가...
그리고 가장 아쉬웠던 점은 제작진들이 분명 소프가 등장한다고 언급을 했음에도 마지막 무비컷이나 가서야
프라이스 입으로 이름만 언급된다는 점이 매우 아쉬웠습니다.
리부트이긴 하지만 스토리 라인 자체는 프리퀄의 타임라인을 따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단 작중 소프는 전작에서 신병이었던 것과는 달리 특수 폭파 전문가라고 언급된 점을 통해 나름 베테랑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만
후반 미션에서라도 지원군으로라도 '프라이스 영감님 일 벌려놓고 고생하시네 어이구' 하면서 얼굴이나 살짝 보여줬으면 했는데 이 점이 크게 아쉽네요.
뭐 그릭스 하사를 비롯해서 여러 반가운 얼굴들 봐서 좋았습니다.
다만 최종보스가 삼류 악당이었고 전작 모던 시리즈의 네임드 캐릭터들이 미션 완료 후 무비컷에서나 언급되는 걸로 볼 때
이번 싱글작은 정말 말그대로 프롤로그이고 진짜 메인 스토리는 후속작에서 다루겠다는 의지가 너무 보여서 많이 아쉽습니다.
총평 하자면 전반적으로 참신한 시도도 많고 여러 충격적인 미션들을 통해서 생명중시/경시에 대해서
꽤나 심도 있게 다룬 작품이며 재미 자체 또한 굉장히 훌륭해서 5시간 정도의 플레이 타임임에도 공을 들인 흔적이 많다.
그러나 최종보스가 단순하고 매력이 없다는 점과 후속작을 지나치게 염두해둔 티가 많이 나서 아쉬운 요소들도
상당부분 존재해서 초중반 쫄깃함에 비해 마지막은 살짝 현타가 온다. 그래도 잘 뽑았다 라는 걸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