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참 이게 뭐람...
어쩌다가 이 짓을 하게 되었는지 알수가 없었다. 정신없이 썰매를 이끄는 토르를 보면서 썰매의 손잡이에 손 댈뿐이었다. 내비게이션에 의지하면서.
"여기서 부터 왼쪽 방향으로."
"토르! Haw!"
"월!"
썰매위에서 편안히 앉아 있는 자칭 사이비 현자씨라는 네비게이션으로.
토르는 내말을 들음과 함께 그대로 왼쪽으로 달려나갔다. Haw 라고 외치면 왼쪽으로, Gee 라고 외치면 오른쪽으로 바뀌고. 아빠가 알려주셨던 개 썰매 탈때 쓰이는 명령어였다. 오래전 알래스카 원주민 사람들이 이런식으로 개들에게 달려가야할 방향을 지시 했다고 했고, 다행히 똑똑한 토르는 명령어를 금세 기억해서 이렇게 용인하게 써먹는 중이다.
"이대로 쭉 달려가. 지도에 의하면은 이곳에 철충들이 없다고 나오니까."
"정말이시죠? 잘못되기라도 하면 저희 셋다 끝장이에요."
"나도 내 목숨줄 달렸는데 너에게 왜 뻥을 까."
지잉-지잉-기계음과 함께 대답해주시는 현자씨였다. 솔직히 말해서 갈까 말까 망설였다. 지금도 편안하게 살고 있는데 굳이 집을 떠나야 하나 라는 생각도 들었고.
"내가 약속해주지. 나를 연구소로 잘 데려다 주면 최고의 대접을 해주겠다고 말이야. 내 조수들 두명하고 같이."
"그런건 필요없고요."
그 연구소라는 장소가 바로 호텔이었던 것이다. 오래전 2차 연합 대전 터지기 전 나하고 아빠, 알비스 언니 그리고 발키리 언니랑 같이 놀라갔던 그 호텔. 특별한 인연이 있던 그 장소를 말이다.
"왜 연구소를 하필 호텔에다가 하셨나요? 분명히 다른 건물들도 많을텐데."
"그래야 내가 편해지니까."
"편해지다니요?"
"연구를 하다가 지치면은 위로 올라가서 알래스카의 풍경을 보면서 마시는 홍차가 얼마나 진미인데. 그것도 옥상 위에서 말이야."
"은근히 속물이셨네요..."
"조수들도 똑같은 소리 하지."
자랑스럽게 말하는 듯 에헴-까지 하시는 깡통씨였다. 나쁜 사람은 아닌거 같지만 저렇게 당당히 얘기하시는거 보면 나 속물이에요 라고 당당히 자랑하시는거 같기도 하시고.
아빠가 이상한 사람 따라가지 말라고 하셨는데. 사탕 준다 하더라도.
촤아악-
계속 달리던 끝에 어느세 해가 져가는것을 알수 있었다. 저녁놀이 서서히 하늘 아래로 떨어지면서 온도도 낮아져 가는것이 느껴졌고.
썰매에서 내린 나는 썰매위에 있던 장작및 부싯돌을 꺼내었다.
"쉬려고 하는건가 슬슬."
"오늘은 여기까지 달려야겠어요."
탁탁-하면서 부싯돌의 번개가 장작위에 있던 종이를 불태웠다. 호오-호오하면서 입바람을 계속 해서 넣자 장작에 불이 붙여지기 시작했고.
"이대로 달려가면 주변이 껌껌해져서 오히려 위험해져요. 철충이야 뭐 당연한거고 늑대같은 사나운 동물들에게 걸리면 정말 위험해져요. 그 녀석들 밤이 되면 얼마나 위협적인데."
"좋은 생각이여."
썰매속에서 오늘의 저녁을 꺼내었다. 차용 허브및 건조된 고기와 비스킷등을. 육포를 꺼내면서 토르에게 하나 던져주니 그대로 받아 먹는 토르였고. 월 하면서.
"늑대무리들은 가능하면 만나지 않는것이 좋아. 그녀석들은 한번 사냥감을 발견하면 그대로 쫒아오는것들이야. 자칫 하다가는 고전 영화 더 그레이의 한장면이 될수도 있으니까."
"영화 같은것은 모르겠고요."
모닥불은 역시 사람의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냄비에 담겨진 끓는 물에 허브를 담군 뒤 한모금 마시니 피로함이 저절로 풀려졌고.
"조용하네요..."
하늘은 어느세 어두워졌다. 별들이 반짝이는 검보라색의 밤하늘을 바라보면서 크래커와 육포를 뜯어 먹으면서 굶주림이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었다.
"철충들이 돌아다닐거라는 예상과 달리 생각보다 평화롭네요. 원래 같으면은 이렇게 밖에 나오는것은 염두도 못냈는데."
"알래스카 같은 극지방에는 철충이 생각보다 적은탓이 있지."
현자씨도 쉬시려는지 4 다리가 그대로 탑돌이 몸속으로 들어갔다.
"북극이나 남극같은 극지방에는 사람들이 워낙에 적다보니까 철충들도 관심이 거의 없더군. 이것들이 주로 나타나는곳이 뉴욕이나 파리 같은 인간들이 많은 도시를 최우선으로 노려. 어찌나 인간 사냥에 열을 올리는건지 저것들 혹시 인간들하고 웬수라도 졌나 싶을 정도지."
"잠깐...그렇게 된다면 호텔쪽도 위험한게 아닌가요? 거기에는 사람들이 많이 오고 갈텐데?"
"그건 너무 걱정하지마. 철충들도 거기에 관심이 없으니까."
호록-하면서 차 한모금 마셨다. 허브에서 나오는 특유의 향을 맡으면서 관심이 없다니요? 라고 말하기도 전에 마치 내 생각을 읽었다는 듯 말을 이어가셨다.
"거긴 이젠 인간들이 모조리 사라져가지고 철충들도 딱히 오려고 하지 않고 있어보았자 나하고 조수 두명만 있어서 철충들도 딱히 시간낭비 하려고 하지 않거든. 고작 우리 세명 잡겠다고 말일세."
"그 조수분들이 누구시 길래 그런가요 그러고보니. 그렇게 중요시 여기시면 무전을 보낼수 있는데."
"여기 위치 발각 될수 있잖는가. 저 망할 벌레녀석들은 전파도 추적하는데."
지잉-하는 소리가 들려오셨다. 마치 한손을 내밀 듯 발 하나가 나오셨고.
"아무리 우리 두명 정확히는 멍멍이까지 포함해서 세명만 있다고 해서 저것들이 무데기로 몰려오지 않을거라는 보장도 없고 말일세."
날이 밝자 마자 곧바로 썰매를 탔다.
아침의 태양이 알래스카의 설원의 빛나게 해주었다. 내 눈이 부실 정도로.
"이대로 꾸준히 달려가기만 하면 얼음판이 나올건데 거기서 부터 걸어가야할거야. 썰매로 갔다가는 무너질수 있으니까."
"지금도 철충 한마리 조차 안보이죠 일단?"
"걱정말게. 눈 부릅뜨고 보고 있으니까."
AGS에 눈이 어디잇나요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집중을 해야해서 꾸준히 달려갔다. 촤아악-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한참동안 달리던 도중...
"잠깐!!!"
깡통 현자씨의 외침이 토르를 멈추게 해주었다. 월! 하고 토르는 반응 하였고.
"왜그러세요 갑자기? 뜬금없이 세우시고."
"뭐긴 뭐겠어. 그거 말고 더 있어?"
깡통씨가 대답해 주지 않아 답답함을 느끼던 차 곧 머리속에서 무언가가 스쳐 지나갔다. 결코 만나지 말아야할 무언가가 나타났다는 의미고.
"...설마..."
"철충 한마리가 나타났어. 저기 얼음 판 위에서 서성 거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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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쓰는 안드바리 소설이네요.
원래는 코헤이 관련 글 쓰려다가 안드바리 소설이 먼저 생각나서 올립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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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바리 2스킬 드론도 철충에게 들킬까봐 못쓰는거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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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전에 안드바리 지금 무장이 M9 밖에 없음....전투원인 토르가 있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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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바리 2스킬 드론도 철충에게 들킬까봐 못쓰는거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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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전에 안드바리 지금 무장이 M9 밖에 없음....전투원인 토르가 있긴 하지만... | 23.11.14 13: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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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읽으시길 허헛... | 23.11.14 19: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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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조수들 조금 있으면 등장할 예정이니 기대하시길. | 23.11.15 11:3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