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하니 여기와가지고 남자 만나서 가족을 만들어서 딸 둘이나 낳은거 같은데. 느긋하게 가족들 끼리 소풍 오신거 보면 참 인생 편안하게 사시는구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옷도 무슨 최신 유행이라면서 깔끔하게 옷을 입으시는것은 덤이고요."
"마음에 드신다면 제가 괜찮은 옷가게 가리켜 드릴까요? 괜찮은곳 하나 있는데."
"필요없어요."
스모킹 씨는 담배를 훅 피우 신 뒤 공허로 가득 찬 눈빛으로 집사람과 같이 노는 두 딸을 바라보셨다.
"그냥 두 따님분에게나 주세요. 저는 그런거 관심 끊은지 오래이니까."
"그래도 한번 정도 입어 보시는것도 좋으실거 같에요."
스모킹씨의 복장은 마법 소녀 매지컬 모모 무인편의 커스츔을 입고 계셨다. 온갖 얼룩에 찢어진 옷을 보니 몇개월이나 빨지도 수선하지도 않았다는것을 알려주었고.
"명색이 마법 소녀이신데 입으시면 매우 잘 어울릴거 같아서요. 외모 아깝게."
"그 마법 소녀 시절때가 잊혀지지 않아서 그런거든요?"
약간 이었지만 스모킹 씨에게서 날카로움이 느껴졌다. 약간의 소름이 느껴지면서 미약한 비명을 내 뱉은 나를 향해 스모킹씨는 자리에서 일어서시더니...
"이거 보이시죠?"
옷 앞면은 그야말로 너덜 너덜...무언가에 크게 베어진 듯 앞 부분이 찢어져 있었다. 보통 사람들 같으면 "왜 찢어진 옷을 입고 계세요!?" 라고 외치겠지만 그와 반대로 나는 보는 순간 소름이 돋아버렸다.
뭔지 알기 때문이다. 저 베어진 옷 부분의 정체를.
그도 그럴것이 내가 덴센츠에 있었을때 수십번이나 봐온 장면인데. 백토가 절구공으로 상대를 도륙해버리는 장면을...
"저 그때의 기억과 감을 도저히 잊을수가 없어요."
스모킹씨는 마치 자신의 앞면을 가리시려고 하시는 지 다시 자리에 앉으시면서 말을 이어갔다.
"어린이들의 미소를 그리고 완벽한 촬영을 위해 카타나로 공룡탈 쓴 배우들을 베어버리거나, RPG로 다가오는 간부를 쏘거나...처음에는 그저 내일이다 라고 생각했었죠. 나는 어린아이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 탄생된 마법 소녀다 라는 자부심을요. 근데 말이죠 막상 다 찢고 나니 보이기 시작한거에요."
"...설마..."
"네 바로 그 설마에요. 머리속에 떠오르시죠 지금?"
스모킹씨의 말을 듣고 나는 고개를 숙였다. 나 또한 처음에는 거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마법 소녀로서 모두를 기쁘게 하고 행복하게 해준다고.
그런데 그 행복하게 해주는 일이 끝나고 고개를 들어보면서 보인것이...
빨간색이었다.
바닥 주변에는 빨간색으로 물들여져 있었다. 뱃속에 내용물들이 여기 저기 보인것은 물론, 어느 세 나하고 다른 마법 소녀들은 그대로 붉은색의 쇠비릿내 나는 액체에 뒤집어 쓰여져 있었다.
TV에서만 볼수 있는 무지개색 액체가 아닌.
내가 해 놓은 살육의 현장, 피 웅덩이로 가득찼고.
"그래도 자부심이 있었어요. 우리가 각본속에서 정해진 시간속에 충실히 살아오면서 마지막에는 모두를 위해 화려한 죽음을 준비하자. 덕분에 회사원분들의 실적이 올라가면서 동시에 작품 퀄리티도 좋아지면서 모두가 기뻐할거라는것을. 근데 말이죠..."
말을 이으시다 말고 스모킹씨는 파이프 담배에 불이 거의 사라졌다는것을 확인하셨다. 에이ㅆ-돗대 였네 라고 말하시면서 안에 있는 내용물들을 다 털어내신 뒤 새로운 담배잎을 넣어두셨고.
"처음에는 너무나도 편안했어요. 이걸로 모두에 대한 속죄가 되겠구나, 세뇌 당한 백토에게 톱날에 베어졌을때 이젠 누굴가를 베어다닐 필요도, 죄책감을 숨을 필요도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들이 생각한 행복 이렇게 아프고 편안한거구나 라고요. 얼마나 ㅈ 같았는지 동시에 알게 되었고요."
"...방금 욕하셨나요?"
했는데요? 라고 눈빛으로 대답하시는 스모킹 씨였다. 마치 정말로 했다고 증명하시듯 ㅅㅂ 이라는 단어가 내 뱉어지셨고.
마법 소녀가 욕을 하다니...지금도 그 광경이 잊혀지지 않고 있었다. 동일 개체라 그런지 충격은 배였고.
"여기 오케이 인가 뭔가 하는 곳에 정착한 뒤 머리속이 깨끗해졌어요. 각본속에 더이상 갇혀있지 않다 라는 생각과 함께요. 그리고 먼저 든 생각이 뭔지 아세요? 나는 이용만 당하고 있었다. 난 덴센츠의 소중한 배우가 아닌 그저 쓰다 버릴 장기말이었다. 이렇게 말이죠."
"...."
"나를 우상으로 섬겨왔다던 연출자가 마법 소녀들을 한두명씩 화려하게 퇴장 시키면서 감각이 왔죠. 아아 이젠 조만간 내 차례구나, 각본속에 나를 죽이는 연출을 넣게 되겠구나 라는 걸요. 그리고 지금쯤이면..."
파이프 담배를 부러질 기세로 꼭 쥐고 계셨다.
"그 망할 돈방석에 앉아 계시곘죠. 수많은 모모들을 비롯해 마법소녀와 마왕 간부들을 믹서기에 갈아 넣으면서 말이죠. 동시에 나만 이렇게 편안하게 있다는 생각을 하니까...뭔가를 하고 싶은 의욕이 없는거에요. 여기 마을 사람들 농사 하는거 도와주는거 정도? 근력은 있거든요 이래뵈도."
저분...나와 같은 상처를 가지고 계셨구나.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나한테도 있는 결코 지울수도 없는 상처가 그대로 저분에게 남겨져 계시고.
차이가 있다면 나한테 가지고 있는것을 저분에게 가지고 계시지 않는다는것이다.
"아까 전 편안하게 사신다 하셨죠 저보고?"
그날 테러리스트 습격으로 인해 각본속에서 빠져나오면서 만나게 된 소중한 만남. 나의 매직 젠틀맨이신 도련님 아니 남궁태철씨와의 만남을.
"저 또한 지금도 가지고 있어요. 가끔 가다가 악몽을 꾸기도 해서 모두를 걱정 끼치게 만들고요. 덴센츠 시절때 가지고 있는 기억과 감각도 지금도 곁에 맴도는데요."
"호오?"
의외의 대답 이었는지 스모킹 쓰는 다홍색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셨다.
"기분 정말 ㅈ 같을텐데 그러면. 멀쩡해 보이시네요?"
"저한테는 가족이란게 있으니까요."
멀리서 마법 연습을 하는 민트가 보였다. 한손에 거대한 빛덩어리를 비추게 되자 라임하고 태철씨 그리고 다른 웨이트리스들도 박수를 치면서 쑦쓰럽다는듯 민트는 고개를 긁적 였고.
"언제나 위기가 찾아오면 멋지게 극복하고 또 극복해야하니까요. 제 가족들을 위해서 절대 꺾이지 말아야 하고요. 그것이 덴센츠에게 엿먹이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저는 믿고 있고요. 동시에..."
나는 스모킹 씨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부드러운 바람이 우리 두사람을 스쳐 지나갔고.
"마법 소녀는 절대 패배 하지 않으니까요. 상대가 어떠한 악이라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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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편은 다음편으로 끝날지도 모르겠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그림은 웨히히님 만화에서 퍼온것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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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요시미츠 이 인간은 도련님의 모모를 보면 리얼리티 로맨스 마법소녀물이었다면서 매우 만족했을거 같네요. 마지막에는 전장터에 끌려가는것을 거부하고 사랑하는 사람이랑 같이 빌딩위에서 뛰어내렸는데 마지막에 정말로 마법이라는 기적이 발동 되어서 이세계로 정착했고 매직 젠틀맨이랑 가족을 만들었으니 요시미츠 회장이 보면 최고의 스토리 였다면서 박수 칠거고. (그전에 이세계라는 존재를 알아내는 순간 이 인간 자다가 벌떡 일어날겁니다. 이게 왠 떡? 이라면서.) 얘기를 들어보니 확실히 다른 모모 개체들은 스모킹씨하고 도련님의 모모를 엄청나게 부러워 할거 같네요... 스모킹씨는 그래도 레드 아레나나 C구역에 끌려가는 일이 없이 연기 도중 죽었고, 도련님의 모모는 성품 좋은 도련님에게서 거둬줘서 메이드라는 새로운 삶을 살아가면서 나중가서 도련님하고 맺어져서 가족을 만들게 되는 최고의 해피엔딩이 되었지만 나머지 모모들은....아레나에 끌려간 모모는 죽을떄까지 싸우고 C구역에 끌려간 모모는...노 코맨트. 그래도 고위층에게 고용 되어서 도련님의 모모 처럼 새로운 삶을 산다면 운이 좋겠지만 고용주가 ㅈ간이라면.... 라인리터 외전에 나오는 모모는 확실히 앞날이 마냥 좋지 많은 않겠네요....언급하신데로 탈출만 했을 뿐이지 여전히 부상을 가지고 있고, 그렇다고 그녀를 거두어주는 사람을 만났냐면 그것도 아니고 설마 어떻게든 살았다하더라도 훗날을 생각해보면...(이렇게 쓰니 도련님의 모모가 정말 운이 좋은 케이스네요. 그것도 천운을 말이죠) | 23.07.25 04: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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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07.25 22: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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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어려움과 시련이 닥쳐도 무너지지 않는것이 마법 소녀가 가져야할 마음 가짐! | 23.07.25 23:5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