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 1시 경 검성 아시나 잇신을 드디어 클리어 하고 2회차를 어제부터 시작해서 결국 수라 루트 보스만 남겨 두었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3주간?? 엄청 고생하면서 세키로를 하였는데 세키로가 제 인생 첫 프롬 소프트 게임이었고,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다크 소울이나 블러드본을 하지 않고 세키로를 한 것이 득이었는지 아니었는지는 이제 알 길이 없지만(아마 두 게임이 플레이 영상만 봐도 제 취향이 아니라 )
고생도 많이 했고 화도 나고 좌절도 많이 했네요.
애초에 세키로를 플레이 하면서 스토리는 그다지 저에게 중요한 사항이 아니었고 세계관이나 이야기 전개는 나무위키 등에서 눈팅하면서 대강 파악하고 있었기에 스포 같은거에 신경 쓰지 않고 이클리피아 님의 공략 영상을 따라가며 많이 도움을 받았습니다. 게시판에 있으신 분들의 조언도 좋은 참고가 되었고요. 그런데 하다 보니까 공략 영상이 언제나 드러맞기 보다는, 말 그대로 참고용에 가까웠던 보스들도 더러 있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환영의 쵸 같은 경우는 사이드 공격이 취약하다는 약점을 가지고 유린하는 공략이 있었는데 저는 오히려 그게 잘 안되서 정석 대로 잡았습니다. 패턴들 파악하고 빠른 공격들 다 패링하고, 2페에서 환영들 피하느라 불타는 절을 한바퀴 반씩 돌아다니고....
플레이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이라기 보다 가장 많이 죽고 리트한 보스는 겐이치로, 의외로 사자원숭이, 그리고 대닌자 떨구기 올빼미 였습니다.
겐이치로는 화살 쏘는 것만 없었으면 훨씬 더 수월했을텐데 할 정도로 물약 먹을 때마다, 체간 차서 스턴 걸릴 때마다 알뜰하게 놓치지 않고 화살을 쏘아대니 화딱지가 나더라고요. 자꾸 죽다 보니 머리로 생각할 틈도 없이 손으로 정신없이 패링하고, 체간 깎고 공격적으로 하다 보니 어느새 3페이즈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한 50트 넘게 하면서 3페이즈를 본건 4번 정도 되는거 같았는데 뇌반만 잘 먹여 줘도 손 쉽게 잡을 수 있어서 편했습니다. 사실상 겐이치로는 2페이즈가 제일 어려웠어요.
가장 많이 화가 난 순간은 사자 원숭이 였습니다. 목이 붙어 있는 1페이즈에서 저를 잡아서 내려 찍고, 잡은 채로 바닥에 쓸어버리고 던지고, 방귀 뀌고, 똥도 던져 주고....계속 죽으면서 인격적으로 존중받지 않는다는 느낌 뿐이었네요. 프롬 소프트가 원망스러웠던 순간이 사자 원숭이 1페이즈였는데 게이머를 사람으로서 대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1페이즈를 하면서 자원 관리가 정말 힘든 포인트 중 하나였는데 기름 던지고 화통으로 지지려고 해도 자꾸 죽기만 해서 기름이 동나버려 사자 원숭이 잡다 말고 히라타 영지로 가서 기름 파밍 노다가를 다섯번인가 여섯번인가 해서 정말 짜증나게 지루했습니다.(환영 파계승도 잿더미, 색종이 파밍 한다고 노가다 하긴 했지만 사자 원숭이는 선을 넘었습니다) 그렇다고 2페이즈가 수월했던거도 아닌게 머리를 뜯어서 피를 뿜어내는 패턴 때 공포에 걸려 죽기 일쑤였습니다. 1페이즈에 화통하고 불사베기를 써서 겨우 잡았더니 카타시로가 없어서 우산을 써서 공포를 막을 수가 없었거든요. 그래도 사자 원숭이때 고생을 하도 많이 해서인지 아시나 밑바닥에 돌아와서 목없는 사자 원숭이는 2트만에 잡을 수 있었습니다.
천수각 망루에 돌아와서 의부의 철칙을 무시하고 쿠로 황자를 배신하지 않기로 결정했을 때 만난 올빼미는 개인적으로 가장 졸렬한 보스였습니다. 약올리듯이 살짝 던지는 회복템 사용불가 패턴하고, 2페이즈에서 간파 + 뒤돌기 후 독뿌리기 콤보는 정말 돌아버릴 거 같았습니다. 회복 불가 디버프 걸린 상태로 중독에 걸려서 천천히 피 빠지다가 사망에 이르게 된 경우는 허탈하더라고요. 불행 중 다행으로 1페이즈는 확정적인 딜타임들이 명백히 있었고 피 절만 정도만 깎은 후 그 후로는 미친듯이 패링하고 체간 깎이로 공략할 수 있었지만 2페이즈를 깬 것은 정말 실력이 아니라 운이 함께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자 원숭이때와 마찬가지로 올빼미 때 고생을 하고 단련한 덕분인지 인간 회귀 루트를 타기 위해서 히라타 영지에 돌아와서 만난 의부는 10트만에 깰 수 있었습니다. 저도 당연히 올빼미 때보다 더 어렵다고 익히 들어서 훨씬 더 죽을 것을 각오했는데 다행이었습니다. 확실히 올빼미처럼 회복 불가 디버프와 독 데미지가 없던 것이 정말 수월했던거 같습니다. 간파하기 후 평타로 체간 쌓을 수 있는 기회도 많았고.....천수각 망루에서 만난 올빼미에 비해 히라타 영지의 의부는 싸우면서도 먼가 존중받는 기분이 들어서 더욱 집중해서 싸울 수 있더라고요.
원망의 오니는 낙사 버그 이용해서 잡으려다가 포기했습니다. 나무로 만든 감시탑??에 올라가는 거 까진 되었는데 지붕 밟고 뛰어서 담벼락에 걸치는 것이 그렇게 안되더라고요. 오니의 악명은 자자해서 무서웠는지 어떻게든 낙사 버그 사용하려고 기를 써도 안되어서 그냥 정석대로 잡게 되었습니다. 오니가 자꾸 원거리에서 불을 뿜고 던지는 건 어떻게 대응을 할 수 없어서 근거리에서 패링하고 때리는걸 노렸습니다. 오니가 널찍이 멀어지는건 뛰어가서 거리 좁히는게 가능한네 오니가 높게 점프하고 불덩어리 상태로 착지할 때 충격파와 강풍 때문에 멀어지면 스턴 걸려서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면 답이 없어졌습니다. 착지 순간에 점프해서 갈고리 거는 것도 생각만큼 잘 안되더라고요. 2페이즈 때에는 파이어볼 열댓개를 던지는데 그걸 피하는걸 못해서 죽기 일쑤였습니다. 한쪽 방향으로 달리기만 하면 피해 지는걸 영상에서 봤는데 저는 잘 안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오니와 떨어지면 안되겠다고 생각하였고, 한 공략에서 오니가 높히 점프하고 착지할 때 우산을 써서 막고 방출베기로 반격하는 것으로 대응하니 잡을 수 있었습니다. 3페이즈 때 울보 피리로 세번 정도 스턴 걸어주고 20트 안에 공략에 성공했네요. 낙사 버그 노린다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걍 정정당당하게 죽일 걸 하고 후회했습니다.
막보스 검성 아시나 잇신은 잇신 본인보다 겐이치로가 더 짜증났습니다. 겐이치로는 검은 불사베기 얻어서 신나가지고 장난감 얻은 어린애마냥 발광하는게 꼴사납더라고요. 와 나 활도 쏜다~~~ 찌르기도 한다~~~불사베기 쓴다~~~ 검성한테 죽은 거보다 겐이치로한테 죽은 횟수가 더 많아서 짜증이 나는거 같네요. 나중엔 진짜 짜증나 가지고 겐이치로한테 맞아서 체력 깎이고 표주박 낭비하기 싫어서 불사베기 대 여섯번 사용하고 정리해 버렸습니다. 결국 카타시로가 얼마 남지 않았더라고요. 원래 계획은 잇신이 창과 총을 드는 3페이즈 때 점프해서 창 내려 찍는 것을 우산으로 막고 방출베기를 쓰려고 했으나 데미지가 들어가긴 해도 그렇게 크지 않았고, 우산으로 공격이 막힌 순간 잇신이 뒤로 빠져서 방출베기를 완전히 피해 버리는 일도 잦았기에 깔끔하게 이 대응은 포기하고 카타시로를 낭비해서라도 겐이치로를 빠르게 정리해 버렸습니다.
검성이 검창총장이 되는 3페이즈는 그 전에 많이 죽어서 생각보다 많이 보지 못했기 때문인지 오히려 2페이즈가 더 어려웠던 느낌이었습니다. 패턴을 익히기 전에는 원체 예상치 못한 타이밍과 순간에 빠르게 공격을 해서 자꾸 죽기 일쑤였습니다. 3페이즈 때에는 창으로 찌르기를 간파하지 못해서 어려웠지만 하다 보니 익숙해졌고, 계속 거리를 벌려서 점프하고 창을 내려 찍는 패턴을 유도해서 회피하고 뒤에서 공격하는 방식으로 대응했습니다. 번개를 쓰는 4페이즈는 최종 보스와 싸우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게 되었는데 환약도 다 쓰고 표주박도 3개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리저리 멀찍이 거리 벌리고, 세설 하나, 쿠로가 준 떡 두개, 신이 주신 비약 하나까지 써가면서, 말 그대로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걸었던 끝에 결국 전성기 잇신을 다시 저승으로 보낼 수 있었습니다. 원래 떡, 세설, 비약은 정말 이번에 못깨면 안될거 같은, 깰 자신이 있는 순간에 쓰려고 아끼고 아꼈는데 4페이즈를 처음 맞이할 때 쓰게 될줄은 몰랐습니다. 진짜 운이 정말 좋았기에 가능했네요. 마지막 한타는 닌자의 비기 대닌자 떨구기로 멋있게 마무리하려고 했는데 찌르기만 하고 공중에서 2번 베는 것은 못하고 결국 인살을 해버렸어서 그건 아쉽습니다.
2회차를 진행하는데 확실히 1회차보다 훨씬 널널한 느낌이었습니다. 씨앗 울리기, 색종이는 무한대로 구매 가능하고, 사탕이나 잿더미, 기름 같은 파밍 요소들은 이미 전 회차때 많이 쌓아 두었기에 보스전에 필요한 소모 아이템 파밍하려고 노가다 하지 않아도 되는게 너무 행복했습니다. 수주옥, 표주박 씨앗 얻겠다고 맵 뒤지고, 중간보스들 잡고 하는거도 안해도 되고 적귀, 불소, 아시나류 사세 진스케, 고영 도당 독수 같은 안하면 길 못지나가는 중간 보스들만 잡으면 되니 정말 편했습니다. 1회차 때 저를 그렇게 괴롭히던 환영의 쵸, 겐이치로, 사자 원숭이 등도 각각 3트, 3트, 1트만에 잡으니 빠르고 빠르게 진행이 가능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그렇게 유검 에마, 아시나 잇신까지 오게 되었는데 수라 루트 막보스도 빨리 잡고 제가 그렇게 얻고 싶었던 기술 비전 잇신을 얻어야 겠습니다.
1회차 때 잡을 수 있는 보스는 죄다 잡고 2회차에서도 수라 루트 전까지 잡을 수 있는 보스는 모두 잡아서(아시나 밑바닥에서 독웅덩이 뒤에 나오는 목없는 사자원숭이도 잡았습니다) 공격력은 최대한 올릴 수 있을 만큼 올렸다고 생각했는데 에마와 잇신은 그보다도 훨씬 강한거 같네요.
지금 아시나 무신류 스킬 중에서, 1회차 때 대닌자 떨구기를 찍었고, 2회차 때 아시나 십문자를 찍어서 소용돌이 구름 건너기, 비전 - 불사베기만 남았는데 스킬 포인트 모으기 너무 귀찮네요. 3회차 때에는 노가다 해서 경험치 얻을 수 있을까요 1포인트 얻을 때 필요한 경험치도 그만큼 늘어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