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이펙트 안드로메다를 12시간 정도 해보고 난 느낌입니다.
주관적 느낌이고, 초반부 스포일러를 피하시려면 보시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줄거리 : 매스이펙트 안드로메다는 안드로메다로 간 인간, 튜리언, 아사리, 살라리언, 크로건 등등의 외계종족이 Kett라고 약칭하는 안드로메다의 적대 외계인으로부터 행성을 개척하고 온화한 다른 kett 들과 연합하여 새로운 세상에 정착하는 스토리입니다.
1.장점
가. 뛰어난 전투와 점프기술의 역동성
전투부분은 이전 매스이펙트 시리즈보다 발전했습니다. 물론 옴니블레이드의 타격을 비판하는 의견도 있지만 매팩3에서 사용가능했던 옴니블레이드는 연출이 고정적이어서 역동적이긴 했으나 상황에 맞춰서 쓰기엔 별로였었죠.
이번작은 옴니블레이드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고, 바이오틱 배리어, 인필트레이터의 투명화기술 등등을 전부 한큐에 쓸수 있어서 스킬조합도 무궁무진하고 전투에 있어서 역동성있게 변했습니다.
솔직히 이전 매스이펙트 1,2에서는 총질이 끝이었고 3에서도 점프없이 달리기만 열심히 했었죠. 점프기술과 공중 호버링의 접목으로 1인에게 많은 액션과 전술적 선택지를 부여했고 어려운 적도 개인의 스킬조합으로 헤쳐나갈수 있습니다.
나. 훌륭한 우주그래픽
우주 그래픽의 향상이 매우 두드러집니다. 특히 템페스트의 행성간 이동시에 프로스트바이트 엔진의 역동성이 잘 드러나고 우주배경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그리고 역시 우주를 탐험하면서 전투를 벌인다는 것은 역시 재미있는 주제중 하나입니다.
다. 제대로 된 멀티플레이
앞에서 적었다시피 매스이펙트 3의 멀티플레이보다 액션성, 전술성이 강화되었으므로 멀티플레이에 있어서는 시리즈 최고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물론, 거지같은 핑 문제가 있어서 한국분들끼리 뭉쳐서 게임을 한다면 더 할 나위없이 좋은 멀티플레이가 될겁니다. 이 점은 정말 칭찬할 만 합니다.
2. 단점
(병크를 까보아요. 신난다~~~)
가. 얼굴 모델링 실패와 얼굴 애니메이션과 모션의 불편한 조합
매스이펙트 안드로메다는 분명 발매 초기엔 전면 모션캡쳐와 페이셜 스캐닝을 한다고 했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내놓은 결과물이 다들 아시는 멍청하고 병X같은 사라 라이더의 병맛같은 표정과 게임 중 중요 인간 NPC인 Addison의 말도안되는 화장과 인형눈깔 그리고 잘쳐봐야 미란다 MK2인 코라 하퍼의 고릴라 걸음걸이입니다. 솔직히 이전에 나온 위쳐 2보다 못한건 두말할 필요가 없고, 위쳐3엔 대지도 못합니다. 그 망작인 드래곤에이지2보다도 엉망입니다. 말하는 애니메이션의 PINGOO스타일 입 쭉쭉이 애니메이션은 다들 짤방으로 큰웃음 가지셨으니 더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PeeBee는 괜찮아요. 모델링이나 애니메이션이나)
의외로 전투중에 달리기를 하거나 총을 쏘는 것은 그리 크게 문제되지 않습니다. 전투하고 필드에서 달리기 모션은 별로 안어색해요. 문제는 매스이펙트 안드로메다에는 엄청나게 많은 사이드 퀘스트가 있는데 그게 대부분 민간인 복장을 하고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서 그놈의 어벙이 걸음걸이가 매우 두드러집니다. 그냥이 아니고 매우요 매우..
특히 노마드에서 내리고 탈때 그 하늘에서 뚝떨어지는 애니메이션의 부재는 '어디서 많이 본건데..'하고 기억나신다면 정답입니다. 바로 매스이펙트 1에서의 mako를 타고 내릴때의 기념비적 애니메이션이죠. 왜 10여년전 게임의 요소를 차용하면서 그 단점을 그대로 가져왔는지 도저히 알수 없는 부분입니다.
나. 지루한 사이드 퀘스트와 의미없는 반복퀘
드래곤에이지 인퀴지션에서 가장 문제가 되었던 부분은 지루한 사이드 퀘스트와 의미없는 반복퀘죠. 이건 사람을 질리게 만들었습니다. 그 게임을 플레이해본 분들은 그놈의 'Shard'퀘스트와 '자원 점령'퀘스트에 질리도록 시달려 보셨을겁니다.
매스이펙트 안드로메다는 드래곤에이지 인퀴지션의 이 요소를 그대로 차용해 왔습니다. 처음 EOS행성을 탐험하고 NEXUS로 돌아오면 여러 NPC를 '매우 귀찮게' 찾아다니면서 사이드 퀘스트를 받게 되는데요. 안드로메다에 새로이 도입된 SCAN시스템을 이용해서 동식물을 스캔해와라, 자원이 얼마 필요하니 채집해서 내 앞으로 대령해라, 등등 의미없는 반복퀘를 그냥 도입했습니다. 가장 최악은 바로 SAM에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수집해라 입니다. 이걸 일정부분 수집하면 아버지가 가진 기억을 언락해줍니다. 'Shard'퀘스트의 반복이죠... 그렇다고 스킵할수도 없어요. 중요하거든요.
이런 퀘스트를 안하기도 뭐한것이 경험치 벌어서 그 재미있는 전투스킬을 배우고 장비를 만드려면 어쩔수 없이 플레이해서 경험치를 벌어야 합니다. 솔직히 이해가 안가요.
다. 레니게이드, 파라곤 수치의 부재
매스이펙트 1,2,3 전체에 걸쳐서 플레이어의 선택이 주인공에게 미치는 영향을 얼굴변화나 상대방의 행동변화로 감지하고, "내 선택이 게임에 영향을 미치는 구나"라고 플레이어를 느끼게 해주죠.
이번 매스이펙트 안드로메다는 그런거 없습니다. 물론 선택지는 엄청 많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스콧 라이더나 사라 라이더, 여타 등장인물에게 미치는 영향은 0에 수렴합니다. 솔직히 왜 선택지에 드래곤에이지2와 인퀴지션같이 (혼란표시), (좋아하는 표시), (냉정한 표시)를 했는지 전혀 모르겠어요. 그래도 매스이펙트에서는 3편을 제외하면 그 시스템이 적용이 안되었고 3편도 솔직히 편하기는 했고 컷씬에도 적용되고 나중의 행동에도 적용되어서 '편하긴 하네'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작은 전혀 그런거 없습니다. 굉장히 중요한 파트라고 생각해서 엄청 냉정하게 말해도 그 부분에 대해 좀 있다 말하면 다시 헤헤거리면서 말해요. 무슨 기억력이 아메바입니까..
라. 설득력 없는 주인공과 캐릭터의 행동
매스이펙트 안드로메다에는 많은 동료 캐릭터가 있습니다. 크로건 베테랑, 튜리언 밀수업자, 아사리 고고학자, 인간 군인, 인간 바이오틱이면서 군인, 그리고 KETT 동료죠. 그런데 이들 캐릭터들이 자신에 대해 늘어놓는 얘기가 흥미로운가의 문제는 전혀 아니올시다 입니다. 물론 코라 하퍼가 '아사리 코만도'에서 근무했다는건 정말 흥분되는 사실이에요. 그리고 튜리언과 크로건이 서로 아는사이라는 것도 그렇고 크로건의 손녀가 넥서스에서 Tann의 시다바리를 하고 있다는 점도 그렇구요.
그래서 그게 유기적으로 이어지냐구요? 아니올시다. 캐릭터의 배경설명은 캐릭터 자신의 입으로 말하게 하면서도 그 내용이란게 '어디어디서 뭐 했다.' '어디어디 있다보니 그렇다' 이정도로 끝납니다. 리암하고 주인공은 갑자기 친해져요. 소파에서 맥주한잔 하면서 절친이 됩니다. 음... 게임중에 친해지는 최소한의 언사라던가 그런게 있냐구요? 없어요. 바랄걸 바라셔야지. 주인공이 SAM과 일체화되어 활동하면서 SAM에게 갑자기 유비가 제갈량이라도 만냔 양 엄청나게 친해집니다. 아버지의 친'AI'정책에 대한 일말의 반발심도 전혀 느낄수 없어요. 전작에서는 쉐퍼드의 레니게이드 활동으로 게스에 대한 적대적 액션도 보일수 있었고, 그걸 실제로 어느정도 반영할수도 있었지만 이번작은 그런거 없습니다. 없어요. 기대도 하지 말아요.
마. UI의 불편함과 너무 복잡한 research, development 콘솔
매스이펙트 안드로메다에서는 blueprint라는걸 연구나 필드에서 획득해서 우주선 내 혹은 필드의 연구소에서 deveopment 콘솔을 통해 '만들어내야' 합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자원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UI가 너무 한군데에 몰려있다보니 솔직히 너무 찍기 힘들어요. 그렇다고 직관적으로 비영어권이라도 뭐뭐 찍으면 만들수 있다. 이런개념도 없습니다. 연구와 생산개념을 분리한건 솔직히 정말 비효율적입니다.
바. 자원수집의 귀찮음(혐오성)
스캔으로 연구포인트따고, 그러려고 맵 들어가자마자 전투보다 스캔을 먼저 켜야하고, 스캔을 안켜면 연구포인트를 못얻고, 그렇게 고생고생해서 연구포인트 얻었더니 그걸 실제로 만드려면 자원을 캐야합니다. 여러분이 매스이펙트2를 해보셨다면 자원캐기가 겁나게 싫어지실텐데요.
매스이펙트 안드로메다에서는 한술 더뜹니다. 모든 행성탐사하면서 anomaly 뜨는지 일일이 확인해야하고(이건 매스이펙트 1의 요소죠.) 확인하면 프로브를 날립니다. 그 과정을 모든 은하에서 하셔야 해요. 안해도 무방합니다. 대신 무기나 장갑 못만들어요. 후... 노가다를 장려해도 정도가 있지..
그 자원수집은 또 다른곳어디서 할 수 있느냐? 바로 필드에서 할 수 있습니다. 지도에서 자원수집가능 지역에 가서, 그 지역에서 또 자원있는 곳을 탐색해서 프로브를 날리면 됩니다.. 후... XX
사. Research, Development의 과도한 요구
앞서서 얘기했지만 스캔으로 리서치 포인트를 따야 연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스캔을 열심해 해서 그것도 '헬리오스', '우리은하', 'KETT'의 세가지 연구 포인트를 열심히 모았다. 그러면 관련 포인트로 '순차적으로' 아머 연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아니 그런데 연구를 한번하면 끝난거 아닌가요? 업그레이드 버전의 연구도 왜 다시 포인트를 모아서 해야하죠? 그것도 한두개면 이해가 가는데 무려 파트당 5번의 업그레이드가 있고 그거 다 업그레이드 하려면 스캔 겁나 열심히 하셔야 할겁니다. 정리하자면 매스이펙트 안드로메다는 장갑을 연구할 때, 팔, 가슴, 다리, 헬멧으로 4가지를 다 따로 연구해야하고, 그 업그레이드도 각 5가지 버전이 있습니다. 무기도 당연하죠. 아 augement도 있네요. 얼마나 많은 연구포인트가 필요할지는 아실거라 믿습니다.
그러면 이 스캔하고 연구하면 끝나느냐? 아닙니다. 만들어야죠. 연구한 것은 블루프린트라고 해서 설계도로 저장됩니다. 그걸 development 란에서 새로이 만드시면 됩니다. 그러려면 자원이 필요하죠. 근데 자원중에 엘리멘탈 제로 같은건 더럽게 안나옵니다. 자원이 있어야 장갑, 무기, augement도 만들수 있죠. 결과적으로는 우리가 '레버넌트 라이플'을 쓰기 위해서는 엄청나게 많은 자원과 시간과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노가다의 결정체죠. 솔직히 그 노가다 심하다는 국내 온라인게임도 이만할까 싶습니다.
아. 행성, 은하간 이동의 문제
행성과 은하간 이동은 멋있어요. 효과도 끝내주죠. 그게 다입니다. 정말 그게 다에요. 행성을 강제 관광시켜준답시고, 멋있는 컷씬을 연출하는데 솔직히 왜 행성간 이동에 이게 필요한지 모르겠어요. 그러면 도착하면 바로 행성이 뜨느냐? 아니올시다. 행성이 태양을 반쯤 가리는 멋있는 연출도 봐줘야 하죠. 이거면 다 끝났냐? 그것도 아니에요. 오른쪽버튼 눌러서 anomaly 확인해야하고, 다 확인하고 프로브 날리면 다시 그 긴 컷씬을 다시 보면서 다른 행성으로 넘어가고... 계속 반복됩니다. 졸려 죽어요.. 근데 우리는 이 과정을 몇백번은 넘게 해야합니다. 우리는 자원을 모아야 하거든요.. XX
자. 안흥미로운 도입부 스토리
우리는 안드로메다에 탐험하러 왔습니다. 안드로메다는 새로운 곳이고, 새로운 문명이 있고 새로운 개척이 있겠죠...라고 기대하시면 안됩니다. 우리가 매스이펙트1에서 프로디언의 유물을 보면서 오 짱이네! 했던 것을 재탕했습니다. 'REMNENT'라는 이름만 다르게 붙여서요. 봤던 영화를 재미없게 한 스토리로 다시 보는 느낌입니다,
차. 게이, 레즈비언의 강제화
이 부분에 대해서 많은 루머도 있고 PC니 SJW니 여러 말을 많이 합니다만 저는 그런거 잘 모릅니다. 다만 드래곤에이지 2의 억지스러운 게이, 레즈비언화는 정말 싫었고, 드래곤에이지 인퀴지션에서 세라를 사귀려면 레즈가 되어야 한다. 도리언과 사귀려면 게이가 되어야 한다는 게이, 레즈 강제화는 정말 매우 혐오스러웠습니다.
물론 매스이펙트에도 이런 요소가 있긴 했습니다만 그것이 메인캐릭터는 아니었죠, 이번 매스이펙트 안드로메다에서도 당연히 이런 레즈, 게이 강제화를 가져왔습니다. 엔진룸의 아저씨랑은 게이가 되어야 하고, 의무실의 아사리랑은 레즈가 되어야 하죠. 주요 캐릭터가 게이, 레즈의 대상이 아니어서 다행이긴 했습니다, 그래도 바이오웨어는 좀 연애에 자유를 줄 필요가 있어요. 좀 게이든 레즈는 일반 연애든 맘대로 사귀어 봅시다. 그놈의 소수자 타령은 좀 그만하구요, 둘 다 배려하면 좋잖아요. 그래서 저는 아사리가 좋아요.
카. 버그, 글리치
버그와 글리치는 굉장히 많습니다. 그레이마켓 업그레이드하면 일회용으로만 쓸수 있다거나, 달리다가 갑자기 멈춘다거나, 컷씬에서 캐릭터들이 두 팔을 갑자기 벌린다던가, 등등등등 매팩의 고질적인 컷씬상의 문제점은 다 있습니다. 개선? 그런거 없어요.
3. 총 평
매스이펙트 안드로메다는 단점과 장점을 비교해보시면 아시듯이 안드로메다로 간 작품입니다. 구매하시려면 저처럼 호구되어서 사시는 것도 좋은데,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가에 대해서는 심각히 숙고해보시기 바랍니다. 솔직히 게임스팟에서 6점을 준 것도 이 장르의 거의 유일하다시피한 AAA급 게임이어서 많이 편의를 봐준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매스이펙트 시리즈가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이따위로 만들거면 아예 만들지 말아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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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긴 나올겁니다. 엔딩씬이 매우 엄청 구리거든요. 드래곤에이지 인퀴지션 마지막 엔딩의 복사판입니다. '침입자'dlc같은 결말 dlc가 반드시 나온다에 제 털 한개 겁니다. | 17.03.21 19: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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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발매는 했습니다. 오리진에서는 21일 0시에 했죠. 패키지시라면 많은 기대는 접어주시길. 저랑은 다르더라도 분명 미완성작이라는 느낌은 충분히 받으실겁니다. | 17.03.21 19: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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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호주에 있어서 이틀 늦게 발매되네요. 일단 주말에 10시간 정도 플레이 해볼 예정인데. 재미없으면 패치 대강 될 때까지 그냥 봉인 시키려고요. 근데 컷씬 관련 문제는 이런 걸로 극복이 안되니 진짜 문제일듯. | 17.03.22 20: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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