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 스포, 스샷네타주의-----
무려 70시간만에 엔딩을 봤습니다.
이렇게 길게 늘어진 이유는 중간에 쓸데없이 노가다를 많이 한 것도 있지만, 끝내는게 뭔가 아쉬워서 위대한 도전이나 서브퀘스트까지 다 끝내고 클리어하려다가 그냥 깨버려서 그렇습니다.
뭐 그래봤자 위대한 도전은 1밖에 안 깼고 서브퀘스트는 한참 남아있는 상태긴 하지만요.
클리어 멤버와 도감 상태입니다. 정말 쓸데없이 노가다 한게 느껴지죠.
플레이타임 내내 개발을 돌렸는데 군사USB를 7개밖에 못 모으고(여기서 3개는 줏은거) 억만장자는 개발론 하나도 안나오더군요. 리셋노가다가 답이란걸 뼈저리 깨달았습니다.
뭐 그리고 노가다를 은근히 하긴 했어도, 4챕터에선 아마 10시간 정도에 그 이후론 그냥 파티에 군사3개 플누메몬 꼭 껴주고 계속 스토리 진행하면서 잡은 정도긴 합니다(아마도).
그럼 서문은 슬슬 집어치우고 본문으로 들어가볼까요.
스토리는 무척 만족스러웠습니다. 딱 기대를 배반하지 않고 훌륭하게 마무리를 지어줬네요.
사실 제 개인적으로 디지몬은 어드벤처로 끝이었습니다. 어릴 때 주말에 틀어줬던 디지몬 어드벤처 극장판이 아직도 뇌리에 남아있을 정도로 충격적인 작품이었죠.
그 뒤로는 아마 점점 관심이 식어가다가, 아마 거의 잊은 수준까지 갔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듯 싶습니다. 아, 섬머워즈 때는 조금 떠오르더군요(보신 분들이라면 아실겁니다 ㅇㅇ).
어쨌든 어드벤처 이후로 전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관심을 두지 않았고, 그 때문에 디지몬에 대한 갈증 같은게 남아있었다고 생각합니다(어드벤처가 워낙 레전설이라..).
그리고 이번 사이버 슬루스가 그 갈증을 말끔히 해결해줬죠. 디지몬 어드벤처 15주년에 아주 걸맞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보고있나 포켓몬
근데 아마 몇몇 분들은 이걸로도 뭔가 아쉽다고 생각하고 계실겁니다. 240체론 한참 부족하다던가, 카메라 시점 이동이 안된다던가, 기타 등등으로 인해 말이죠.
하지만 그런 단점들을 충분히 커버칠만큼 다른 부분들이 재밌어서 개인적으론 딱히 큰 불만은 없었네요. 뭐 중간중간에 불평을 하긴 했지만 그 정도는 그냥 애교죠 애교.
특히 가장 맘에 든 건 타이틀의 '디지몬 스토리'에 걸맞는, 디지몬을 위한 스토리텔링이 구석구석에 숨어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서브퀘스트의 깨알같은 점은 플레이 하셨다면 아마 다들 동감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네요
주인을 사랑하고 질투하는 릴리몬이라던가(반전이 있는게 함정), 엔젤몬과 데빌몬의 싸움이라던가, 나노박사몬(?) 에피소드라던가.
워낙 많아서 하나하나 일일히 열거할 수도 없네요. 몇몇 퀘스트를 제외하곤 디지몬들은 물론이고 캐릭터도 살아 숨쉬는걸 느낄 수 있는 에피소드들이 많았죠.
구체적으로 몇몇 부분들을 짚어가면서 이 게임의 재밌는 점을 토로하고 싶지만, 뭔가 누설이 될까 싶어서 조심스럽네요.
아 노키아는 개인적으로 끝까지 진리였습니다. 뭐 그야 마지막엔 살짝 공기취급이랄까 무대포녀(...)로 끝난 것 같지만 아무래도 좋습니다 노키아가 짱임.
그러고보니 등장 여캐도 무지 많았죠. 노키아를 시작으로 쿄코, 유코, 리에, 리나에 조연까지 하면 사쿠라, 다테인가 뭐시긴가 하는 경찰녀, 주인공 엄마에.. 음 더 있던가?
그리고 남캐들도 캐릭성이 골고루 잘 분배되있어서 좋았습니다. 자칭 비오덕 아라타와 설명충 스에도가 남캐 비중은 다 해먹은 것 같지만요(곶통받는 유고..).
어쨌든 1달 가까이 정말 즐겁게 했습니다. 일단 당분간은 냅뒀다가 서브퀘 깨면서 도감도 채우고 실전용도 키우려고 하긴 하는데 걱정되네요 귀찮아서 안할까봐(...).
그리고 원래 남캐로 다시 시작해서 메인스토리 번역이나 할까 생각했는데.. 이것도 뭔가 귀찮아졌네요(어차피 공략실황글도 올라오면서 스토리도 대강 올라오는 판이니 ㅇㅇ..)
그럼 이번 어드벤처 쓰리 애니를 기대하는 동시에 디지몬 스토리 차기작도 격하게 기대해보면서 소감글을 마치겠습니다.
사실상 나머진 조연이었고 쿄코랑 노키아가 여러가지 의미로 다 해먹는 내용입니다(소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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