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진 3달만의 복귀였습니다. 워낙 바쁘기도 했지만, 이번에도 사실 복귀라기보다 잠깐 시간이 나서 들어와본 거였죠.
안 그래도 겨울철인데 마침 회화세계가 핫하길래 찾아갔습니다.
간만의 스압입니다. 못 본 사이에 스샷 올리는 기능이 굉장히 편리해졌더군요. 예전엔 8장씩 한세월 걸려서 올렸는데....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몰라도, 로스릭 성이 이상하게 이뻐보여서 찍은 사진입니다. 뭔가 복귀 전보다 따뜻해진 느낌은 기분 탓...?
리쉐이드를 벗기고 원본으로 봐도 뭔가 묘하게 색감이 뜨뜻하더군요.
이 역시 오랜만에 만난 샌드백 킹당갓사.... 로스릭 성에서 워밍업이나 무기 실험용으로 애용하는 기사 4인방 중 하나입니다. 그 중에서 슈퍼아머 떡대 대상 실험을 담당하는 친구죠.
아무튼 본론인 회화세계로 갔습니다. 얼굴부터가 레전드인 불주가 절 소환했죠.
바로 출발하지 않고 꾸물댄다 싶더니, 떡대가 듬직한 백령 한 사람을 더 소환하더군요. 여기서 이러는 사이 암령이 둘이나 침입....
지붕에서 지켜보던 암령은 난데없이 못자리의 잔재를 던지며 개전을 알렸습니다.
내려오자마자 신나는 다굴에 끔살....
빌헬름까지 포함해서 어지간한 몹은 다 정리되어 있더군요. 교회 정문도 열린 상태고.... 교회 안 까마귀 기사들만 남아 있었습니다. 얘네 잡는 사이에 암령이 하나 더 침입했죠.
잽싸게 아지트(?)로 돌아가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암령이 셋이나 우글대는 집안에 들어오질 않더군요.
그러다 불주만 빠르게 척살하겠다 판단했는지 그대로 돌격하는데.... 성공할 뻔했지만 백령들의 빠따질에 산화하고 말았죠. 그는 용맹한 암령이었읍니다....
어찌나 훈훈한지 암령 상대로도 인사해주는 파티였습니다. 불주부터가 인심이 좋아서 그런지.... 생긴건 특이한데 인성은 새하얗습니다.
백령을 하나 더 소환하자 뒤이어 나타난 암령. 근데 우호의 표시인지 영체 코스프레를 하고 나타났더군요.
비무장 상태로 횃불과 주술불만 든 채로 따스한 불꽃을 시전하더군요. 그 가운데서 태양을 찬미하는데 실로 성자와 같은 자태였읍니다....
혹여나 하고 계속 탐색전이 있었지만 결국 파티는 그를 동맹으로 받아들였죠. 여전히 조금은 의심해서 몇 사람은 맨 뒤에서 쫓아가긴 했지만....
죄송기사는 이미 때려잡힌 상태라 빠르게 올라갔습니다.
어째 다리 숏컷도 내려가 있어서 엘리베이터로 바로 통과했죠. 혼자 못 탄 암령을 위해 엘리베이터를 내려주는 불주가 인상적이더군요.
밀우드 기사들과 혈투를 벌이고 나니 어디선가 나타나 따스한 불꽃을 펼치는 암령입니다. 암령 차캐요.... 어차피 암령이고 비무장이라 전투엔 도움이 안 됐지만, 전투가 끝나고 나면 수시로 따스한 불꽃을 써줘서 은근 큰 도움이 됐습니다.
그리고 다시 돌격합니다.
벌건눈 밀우드까지 잡고 나서도 따스하게 캠프파이어를 피워주며 태양을 찬미합니다. 그야말로 참된 태양의 사나이.....
결국 파리인간 소굴 앞에서 그는 떠났지만, 파티원들이 허공에 대고 인사를 해줄 만큼 인상깊은 친구였습니다.
근데 어째 소굴에서 핑렉이라도 걸렸는지 저 혼자 환영벽 통과를 못하더군요. 백날 외쳐봤자 파티원들이 알 리 없었습니다.
결국 대강 정리된 후, 뒤늦은 슈퍼 히어로 랜딩으로 등장해야만 했습니다. 개아픔....
태양의 치유로 게임을 훈훈하게 만들어주는 불주....
하지만 다음 환영벽도 통과할 수가 없어서 결국 결별을 써야만 했습니다. 보스전까지 함께하고 싶었는데 굉장히 아쉽더군요....
아쉬운 대로 예배소 앞에서 사인을 그었더니 또 불려갔습니다. 아쉽게도 아까 그 파티는 아니었죠.
그렇게 불쌍한 교회누나를 패대기치며 하루를 마쳤습니다.
게임을 할 상황이 거의 안되기도 하고, 엘든 링 발매가 얼마 남지 않아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재미가 예전 같지는 않더군요.
여전히 재밌지만 이거 아니면 못하겠다 수준은 아니었죠.... 물론 이건 소울뽕이 빠진지 오래된 탓이 큽니다. 폴아웃뽕과 모탈뽕에 이어 소울뽕까지 빠지니 가끔 취미생활이란 건 씁쓸할 때가 있습니다. 취향저격에 엄청나게 재밌는 무언가도 언젠가는 질린다는 거죠.
이것도 내년에 다시 게임으로 여가시간을 불태울 수 있는 시기가 다시 오면 다를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그냥 마음이 붕 뜬 느낌이네요.
아무튼 간만에 켜서 따뜻한 겨울 이야기를 찍고 나니 굉장히 즐겁긴 했습니다. 좀 시들하니 어째니 해도 결국은 다크 소울이니까요.